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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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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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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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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감시자의 눈, 누굴까

DUMMY


어두운 실내 한가운데 조명이 있고 그 아래 루비가 앉아 있다. 루비의 표정은 슬퍼 보인다.


이내 조곤조곤한 노랫소리가 들린다.


-나의 세상을 지켜줘요. 누군가가 만든 세상이 아닌 나만의 세상. 그곳에서 나는 노래를 부르죠.


루비가 낮게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다.


루비는 기척을 느꼈는지 돌아보다 나를 발견한다. 나는 루비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루비는 잡히지 않는다. 그녀를 잡으려 뻗은 손은 허공만을 향할 뿐이다.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애써도 루비의 몸은 잡히지 않고 어셈블타워 지하 깊은 곳에서 루비의 슬픈 노랫소리만이 들려온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우리에게 영원이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미죠. 시작은 언제나 이별을 향해 가죠. 내 소리가 들린다면 당신은 지금 착각 속에 있는 거예요.


그녀의 노랫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그 노랫소리는 머릿속에서 내내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어둠에 갇혀 있지만 목소리만은 영원했다.



Close your eyes so your don't hear then

They don't need to see you cry

I can't promise I will heal you

But if you want to I will try


I'll sing this somber serenade

The past is done

We've been betrayed

It's true

Someone said the truth will out

I believe without a doubt, in you


You were there for summer dreaming

And you gave me what I need

And I hope you find your freedom

For eternity...

For eternity


소리가 조금씩 사라진다....


실크에 그려 넣은 날염 색상이 바래듯..

육체에서 영혼으로 의식이 사라지듯....


....조금씩.....


.

.

.



꿈이었다.


눈을 떴을 때 그 모든 게 꿈이란 걸 알았다. 귓가에 들려오던 루비의 노랫소리까지 모두..


루비는 잘 있을까? 어셈블타워 지하 깊은 곳. 그곳은 어떻게 되었을까.



바사삭-


그때 숙소 바깥에서 바스락대는 소리가 들렸다. 떨어진 나뭇가지 밟는 소리다.

급히 문을 열고 바깥을 살폈다. 아직 어두운 밤.


샤삭-


다시 뭔가가 풀과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깨어난 걸 의식하고 숨으려는 걸까. 어둠을 한참 응시했다. 우거진 수풀 사이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형체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소리가 주는 중압감으로 봐선 행동이 날쌘, 훈련을 받은 자가 분명했다.


블록 하우스 밖으로 나와 한동안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이미 멀리 달아났을 것이다.


호세를 불러야 할지 잠깐 고민했지만, 주변을 떠들썩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나타날 적이라면 언젠가 나타날 테니.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에 조금씩 어둠이 걷혔다. 아직 새벽 미명이지만 곧 해가 떠오를 것처럼 주변이 밝아오고 있었다. 블록 하우스에 들어가 오랫동안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주변은 고요했고 더 이상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삼십여 분 후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이 밝기 시작한 것이다.


.

.

.


땅땅땅땅-,


"식사하세요."


산따나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산따나는 커다란 프라이팬을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외쳤다.

거의 아침까지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 옷을 가다듬고 광장으로 나갔다. 오전에 순찰 나간 왕의 조가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무 덩굴에 뒤엉킨 집들이 커다란 광장을 둘러싸듯 모여 있고 공동체의 모든 일은 마을 광장에서 이루어졌다.


옥수수를 반죽해서 만든 둥글고 납작한 또띠아와 냄비에 끓인 향이 나는 음식이 나왔다. 뜻밖에도 카레였다. 일본식 카레였지만 진짜 카레였다.


"와, 카레로군요!"


반가운 마음에 소리쳤다.


"맞아요, 카레에요. 주방장 미츠가 워낙에 좋아해서 종종 만들죠. 난 좀 질렸지만"


"타냐, 반찬 투정은 그만해. 카레는 열흘 만에 나온 거야."


타냐의 말에 미츠가 받아쳤다. 샤샤와 아이들은 묵묵히 또띠아를 뜯고 있었다. 레이첼은 말없이 밥에 카레를 비벼 먹었다. 어제 오후 미츠, 타냐와 함께 방송을 진행할 땐 패기 넘치던 레이첼이지만 다시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의기소침해 보였다. 애써 힘을 내려 해도 지난 몇 달간의 고초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겠지. 당장 예전의 삶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엔 위험이 따랐다. 문득 바알의 카페에서 패기 넘치던 레이첼의 모습이 떠올랐다.


식사하는 내내 어젯밤 숙소 바깥에서 들리던 소리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누구였을까. 누군가 이곳에 잠입해 온 걸까. 야간에도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서는 이곳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 가운데 스파이가 있는 걸까. 스파이라면 왜 하필 내 숙소를 기웃거렸을까? 그러한 생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머릿속을 떠다녔다.


"근데 미츠, 이런 음식은 어떻게 구하는 거지? 여긴 외부와 많이 떨어져 있는데."


"가끔 호세와 하비가 도시로 물건을 구하러 가죠."


레이첼이 묻자 미츠가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랬군요. 도시는 먼가요?”


"가장 가까운 곳은 북서쪽으로 100킬로 떨어진 구아초키야. 초원과 사막지대라 길은 험하지만, 속도를 내면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지. 모레쯤 도시에 갈 거야. 필요한 거라도 있어?"


호세가 레이첼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도시라는 말에 수용소 생활의 트라우마가 생각나 문득 두려움이 일었다.


"왜 그런 표정이지? 생각보다 도시는 위험하지 않아. 연방의 혼란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야. 정부의 통제에서 제외된 지역이 늘고 있지."


실제 멕시코 주도에서 멀어진 도시는 조금씩 슬럼화가 되어갔고 일부 도시들은 사실상 연방의 통제를 거부하고 있었다. 수 세기 동안 단 한 번도 진짜 풍요와 평화가 이어지지 않은 멕시코였다. 빈부격차는 엄청났고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이들이 사는 곳엔 모든 것이 낙후되어 가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니 연방의 통제력이 한계에 다다른 건 당연했다. 그이는 비단 멕시코만이 아니었다. 인도와 중동, 남미 전역까지 반 연방 세력의 기운이 퍼지고 있었다.


"외부 사람의 발길조차 닿지 않는 이곳까지 연방이 손 쓸 여력은 없겠죠."


묵묵히 밥을 먹던 왕이 말을 던졌다.


"하지만 해적방송만으로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까요?"


타냐가 말했다.


"이곳에서 방송이 나간다는 걸 알면 그렇겠지. 하지만 송신 위치는 그렇게 쉽게 노출되지 않을 거야. 우리를 돕는 세바스띠안의 애들이 송출 전에 주파수를 교란시키는 장치를 해두었으니. 게다가 아직은 연방의 위협이 되지 않을 테니 알아도 섣불리 움직이지도 못하겠지."


하비가 확신하며 말했다.


"세바스띠안과 동료들이 아무리 주파수를 교란한다지만 정말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모를까요."


샤샤가 되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판단을 내리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샤샤, 불안한 거야?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산따나가 샤샤를 안아주었다.


"연방은 지금 여론을 상당히 신경 쓰고 있어요. 백 년 전 연방이 세워질 때와는 달리 이제 세계 곳곳에서 반 연방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죠. 스타에이드 같은 음악 축제를 열어 시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


잠자코 카레를 먹던 레이첼이 말했다. 스타에이드라면 2년에 한 번씩 열리던 세계적인 행사다. 연방 초기부터 이어져 오던 축제의 목적은 여러 가지겠지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이유였다.


"언젠가 연방에 반기를 든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세상은 더 혼란에 빠질 거야."


타냐가 말했다.


"한동안 혼란이 오겠지만, 그 뒤에 찾아올 평화의 전초에 불과하겠지."


미츠가 덧붙였다. 그리고 한동안 다들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평화는 어느 날 그저 찾아오는 것이 아니란 걸 다들 알고 있다. 누군가는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의 속성이다. 연방에 반기를 든다면 연방 초기에 이어진 세계적인 유혈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자네도 구아초키에 가보겠나?"


묵묵히 카레를 먹던 호세가 내게 말했다.


"네? 하지만 제가 그곳에 가도 될까요."


"어차피 내일은 도시로 나가는 날이야. 식량이 없다더군."


“맞아요. 다들 굶기 전에 식량이 필요해요.”


미츠가 재빨리 대답했다. 식사 담당인 그녀의 제안이었을 것이다.


“구아초키엔 우리의 네트워크가 있지. 그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존재하지 못할지도 몰라. 필요하다면 그들을 소개해 주겠네.”


호세가 말했다. 내게 도시로 가보자는 그 말에 왕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잠깐 호세를 보았다.


“뭐 어때. 초이는 이미 우리의 동료야.”


호세는 왕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어떤 답도 할 수 없었다. 왕은 내가 미덥지 않은 걸까. 이곳에 온 지 이제 열흘밖에 되지 않았으니 왕의 그런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잠깐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내 식사에 몰두했다. 한동안 그릇 달그락대는 소리와 아이들의 목소리만이 들렸다.


.

.

.


오후에 연방 의회의 성명이 있었다. 하비는 아날로그 주파수를 맞춰 마을 광장에서 모두 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세팅했다.

성명이 흘러나오는 동안 광장은 조용했다. 아이들도 분위기를 느꼈는지 다들 침묵했다.

성명의 핵심은 하나였다.


-안드로이드의 위험성을 방지하고자 신형 안드로이드만 적용한 뇌파 통제 시스템을 모든 안드로이드에게 적용한다.


-대상은 연방 산하 안드로이드 제조 회사에서 생산 및 출고된 안드로이드이다.


-시기는 방송이 송출된 직후부터다.


의회 대변인이 성명을 마쳤고 공식 기자 회견이 있었다.

기자 회견은 형식적이었다. 일부 연방에 반감을 드러낸 기자의 상당수는 이미 숙청된 지 오래였다. 그런 자가 있다 해도 어차피 검증을 거쳐 초대받지 못했을 게 뻔했다.


성명이 있고 며칠간 전 세계적 혼란 상태가 이어졌다. 혼란은 전파를 타고 이곳까지 전달됐다. 세계 전역에서 반발사태가 일어났다. 안드로이드 인권 연합과 안드로이드 기술 연맹 등 관련 기관이 주도하여 일으킨 사태였다. 정부는 연방 의회에서 상정한 법안이라 연달아 발표했다.

연방 의회는 국가별 주요 도시에서 한 명씩 선출한 하원의원과 국가의 구분 없이 인구수별로 지역을 묶어 선출된 상원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민주적인 방식을 따랐다고 하지만 애초에 연방에 우호적인 인사 위주로 출마권이 주어지고 있었다. 그런 의회의 결정이라면 아무리 거센 반발이라도 무마할 수 없다. 어떤 절차를 거쳐 안드로이드 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 어디에도 없었다.


연방의 성명이 발표되었지만, 의회장 로드 킬러닌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과 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지만, 광장에 모여 라디오를 청취하던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들 무거운 침묵 속에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군요.”


무거운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건 레이첼이었다.


“이제 곧 인간의 차례가 올 거예요. 저건 전조에 불과하죠. 연방정부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몸에 칩을 넣어 DNA 정보나 개인의 신상 따위를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으니까요.”


“맞아요. 번번이 반발에 부딪혀 시도하지 못했을 뿐이죠.”


“바알의 말대로 되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 진훈”


레이첼이 나를 보며 말했다. 그녀는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당신 말이 맞아요. 모든 게 바알이 예측 한대로군요.”


“바알은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거죠. 그는 왜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걸까요.”


“반 연방 주의자를 떠보려고 했던 거겠죠. 어떻게 나오는지.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바알을 연방과 맞서 싸워줄 베일에 싸인 존재로 착각했죠. 결국, 당신과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가 됐지만.”


“두렵군요. 몸서리치도록.”


레이첼은 옷깃을 저미며 말했다. 그녀는 정말 두려운지 한동안 몸을 움츠린 채 가만히 있었다. 아직 20대의 학생에 불과했던 그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일 것이다.


왕은 손가락으로 안경알을 지그시 눌렀다. 뭔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


미츠와 타냐, 산따나도 깊은 침묵 가운데 있었다.


브라운 부인은 뿌까를 꼭 안은 채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녀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었다. 브라운 부인은 오래전 사라진 종교를 믿는다고 했던 것 같다.


하비를 비롯한 몇몇 남자들은 그저 멍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멀리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천진난만한 웃음 뒤로 스며드는 연방의 그림자를 언젠가 그들 또한 감당해야만 할 것이다.


문득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날 밤에도 누군가 엿보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나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고 그 정체가 왕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왕은 모두가 잠든 밤에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나를 비롯한 호세와 하비, 레이첼과 미츠, 타냐 등의 블록 하우스를 한동안 응시하다 돌아갔다. 어딘가 수상했지만 당장 그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기에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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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신인류 프로젝트 23.06.27 22 0 16쪽
23 스낵카에서 만난 이들 23.06.21 24 0 15쪽
» 감시자의 눈, 누굴까 23.06.18 21 0 14쪽
21 쥬드그룹의 레이첼 23.06.15 21 0 16쪽
20 음악방송, ‘자유의 소리’ 23.06.13 21 0 16쪽
19 그들의 마이스터 23.06.11 23 0 14쪽
18 잃어버린 성체에서 벌어지는 일 23.06.07 21 0 15쪽
17 사막의 이방인 23.06.05 22 0 14쪽
16 늙은 숫염소 마크 아래에 23.06.03 22 0 15쪽
15 유랑자의 섬 23.05.30 23 0 14쪽
14 홀로그램이 사라지며 그곳에 나타난 건 23.05.29 24 0 10쪽
13 말뚝 코끼리, 그들은 왜 떠날 수 없는가? 23.05.27 25 0 13쪽
12 시바가 이끈 곳에서 기다린 건 23.05.25 26 0 14쪽
11 사라진 자, 바알 그는 23.05.22 26 0 16쪽
10 가나안의 신과 바알 숭배자 +1 23.05.21 28 1 14쪽
9 인간을 닮은 것 +1 23.05.19 26 1 14쪽
8 생각한다, 고로 나는 안드로이드다 23.05.18 26 1 15쪽
7 쇼는 됐고, 어쨌든 아일랜드산 기네스는 맛이 좋지 23.05.16 32 1 15쪽
6 그림자의 행방 23.05.15 29 1 14쪽
5 브로드캐스팅 타워의 시위 23.05.14 29 1 16쪽
4 누군가가 사용한 EMP 건 23.05.14 38 2 13쪽
3 바알의 카페, 그곳은 23.05.13 58 2 14쪽
2 루비,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 23.05.13 74 2 15쪽
1 네오서울을 질주하는 안드로이드 +2 23.05.13 18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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