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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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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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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 코끼리, 그들은 왜 떠날 수 없는가?

DUMMY


깊은 지하에 자리 잡은 요새는 사방이 막혀버린 동굴처럼 느껴져 시간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조금씩 졸음이 밀려오면서도 한편으론 의식이 더 또렷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바깥에 비해서 산소가 부족해요. 진훈.


프리티가 경고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혼란스러운 의식을 부여잡고 블라디미르와 란초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곳은 인도에 거점을 둔 반 연방주의자의 아지트였다. 전 세계에 분포한 반 연방 본부 중 꽤 주요 거점이었다. 낙후된 시설만큼 정체가 드러나기 쉽지 않았고 민간인이 많은 지역과 연결되어 있어 지하로 침투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는 란초와 블라디미르에게 연방 보안국으로 침투해 내가 본 것을 모두 이야기했다. C가 보안국에서 보낸 바이로이드라는 사실과 정부의 인류 통제 계획에 대해 아는 한 모든 것을 말했다.


“나 또한 C가 바이로이드일 거로 생각했어요. 아마 뇌사 상태에 빠진 연방주의자였겠죠. 바이로이드 대부분 뇌가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죠.”


블라디미르가 말했다.


“연방주의자라면?”


“그만큼 연방에서도 중요한 자였겠죠. 그렇게라도 살려야 했을 만큼. 전사이거나 비밀을 가진 엘리트였을지도.”


란쵸가 확신하듯 말했다. 그들은 C가 바이로이드란 사실을 눈치챘다고 했지만 확신하지는 못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분명 C에 대한 의혹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중요한 건 정보국이 왜 요원을 개발 책임자에 앉혔느냐는 것이죠.”


“안드로이드 개발을 쥐고 흔들기 위해선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았을까?”


내 말에 블라디미르가 대답했다. 역시 그답게 신중한 답변이었다. 듣고 보니 그럴 것 같았다. 아마 그럴 것이다. 세계를 통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어해야 할 건 안드로이드였고 그다음은 연방의 시민이다. 인간은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노동과 그들로 인해 얻는 편리함에 길들여 있으니 자연스러운 수순인지 모른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지만, 정부는 서서히 인간을 옥죄고 있었고 인간은 너무 오랜 시간 말뚝에 묶인 코끼리처럼 방황하고 있었다. 이제 인간은 안드로이드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연방이 가져다준 만능 인형이자 족쇄였다.


이야기는 자정을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장시간의 이야기 끝에 레즈노프이자 블라디미르인 그가 말했다.


"어쩌면 말뚝은 그렇게 견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소."


나는 그를 쳐다봤다. 시선을 의식한 블라디미르가 말을 이었다.


"또한 우리는 의외로 코끼리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후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블라디미르의 그 말이 오랫동안 가슴에 꽂혔다. 호텔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말이 내내 머릿속에서 울렸다. 오랫동안 그 순간 블라디미르의 표정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확신했다. 연방의 시스템이 오래가지 못할 거란 걸. 그 중심엔 반 연방주의자의 네트워크가 있을 거라고. 적어도 그곳에 나를 초대했다면 그들은 나의 적이 아닐 것이다.


.

.

.


다음 날 오후 인도에서 돌아왔다. 네오서울로의 귀환을 알리는 프리티의 메시지에 경로를 바꿔 어셈블타워로 향했다. 루비가 몹시 보고 싶었다.


어셈블타워 지하 바에 들어서자 바 마스터가 나와 맞아주었다. 외눈 안경을 쓴 그는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상징과도 같던 콧수염이 윤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새로 온 아이들 중 휴머니티테크놀로지사의 제품은 모두 보안국에 뇌파를 읽히고 있어요. 생각을 통제받고 있는 거죠."


"원래 있던 아이들은."


"모르겠어요. 곧 어떤 조처가 취해질지."


상당수의 안드로이드가 휴머니티테크놀로지에서 제조되고 있었다. 다른 회사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에게까지 촉수를 뻗는 것은 시간문제다.


"루비를 보러 오셨죠?"


바 마스터가 엄지손가락으로 외눈 안경을 매만지며 말했다.


"맞아요, 마스터 안내해 줘."


"이쪽으로."


바 마스터는 나를 루비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루비는 걸어오는 나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 짓는다. 오늘 그녀의 화장은 평소보다 얕아 보였다. 그녀의 깊은 눈동자가 오늘따라 더욱 깊어 보인다. 은은한 조명이 빛을 밝히는 바는 오늘도 한산하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곳은 거의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경영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었고 손님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잭 로즈 한 잔 줘."


칵테일을 주문하자 루비는 말없이 잭 로즈의 베이스인 애플 잭과 라임 주스를 섞었다. 그리고 그레나딘 시럽을 셰이커에 넣고 흔든다. 잭 로즈의 장미색이 글라스에 배어 나왔다. 칵테일을 만드는 루비를 유심히 바라본다. 그녀의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읽힐 날이 머잖아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다음은..


딸깍-


루비가 칵테일 잔을 내 앞에 놓는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다. 설마..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휴머니티테크놀로지의 안드로이드에겐.


"두렵니?"


루비에게 물었다. 내 말에 루비는 말이 없다.


"두렵다는 것, 그건 인간에게만 있는 것 아닌가요?"


나는 알고 있다. 세상에 인간처럼 진짜 감정을 느끼는 안드로이드는 없다는걸. 어쩌면 그동안 나는 루비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느끼는 건 학습된 정보일 뿐이다. 데이터 된 감정의 파편들. 그리고 적재적소에 그것을 조합하고 응용하는 알고리즘의 결정체, 단지 그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화시킨다면 인간의 사고 체계 또한 다르지 않다.


잠깐의 침묵 후 루비가 입을 열었다.


"온몸이 움츠러들어요. 그리고 가슴에서 고동이 느껴져요. 우리에게도 뇌파와 심장을 대체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지요? 그것인가요. 인간의 뇌와 심장을 대체하는 어떤 것이 마음을 자극해요."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도로 발달한 로봇 기술은 안드로이드의 정신 장애까지 신경 쓸 정도였지만 그들을 정신과 의사에게 보일 수는 없었다. 안드로이드는 그들만의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 루비의 증상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만든 신경쇠약증으로 보였다.


시간이 지나 시간은 자정을 가리켰지만, 바는 한산했다. 몇 명의 인간만이 이곳의 위치를 알고 있을 뿐 바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스터, 그중에서도 안드로이즘을 주장하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다고 들었다. 안드로이즘, 안드로이드의 권리를 뜻하는 그 말이 오늘 낯설게 느껴진다.


'안드로이드에게 인권이란 단어 자체가 모순인지도 모르죠.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인간의 권리를 부여한다는 것이.'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경에는 인간 역시 신의 형상에 따라 지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이유로 인간은 천사보다 고귀한 존재로 불린다.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자 신의 자녀라 칭함을 받았다.

하지만 이 논리 역시 모순이다. 인간이 성서의 신을 부정한지 이미 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연방정부에서 신화와 전설의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철저한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 그럼에도 연방은 그러한 인문주의자들을 배척한다. 이 시대는 오류투성이다.


오래전 처음 이 바를 찾은 날을 떠올려 본다. 사흘간 온몸이 식은땀에 젖어 텅 빈 침대에 누워 악몽을 꾸던 날이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의 상태를 밤새 체크한 건 프리티였다.


-진훈, 괜찮나요?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프리티는 내게 끝없이 말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프리티의 감정 실리지 않은 경직된 염려가 더는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엄마와 같은 존재지만 내 엄마는 아니다. 나는 부모가 없다. 근본 없음. 그것은 나의 정신을 더욱 힘들게 했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철저한 고독에 빠져있던 어느 날, 나는 누군가에게 이 바의 존재를 알려주는 메일을 받았다. 어셈블타워 지하, 인간보다 더 인간에 가까운 안드로이드가 그들만의 공간에서 인간과 밀회를 가지고 있음을.


그곳은 퇴폐적이고 환상적이라고 했다. 사교용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퇴폐성이 만들어 낸 결정체. 그곳에서 루비를 봤다.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 가슴에 틀어와 박혔다. 그 빛 가운데 루비가 있었다. 내 지독한 외로움이 그녀를 그렇게 보이게 했던 걸까. 하지만 그 빛은 분명 환상이 아니었다.


어셈블타워의 숨겨진 곳에 자리한 바는 접대용 안드로이드의 집합소란 소문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준치에 다다르지 못해서. 또는 정신 제어가 풀려서 폐기당한 사교용 안드로이드를 빼돌려 운영된다는 소문도 있었다. 때로는 인간보다 우월한 안드로이드를 격리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시간이 지나 어셈블타워의 퇴폐적 이야기가 사실은 인간의 우월함과 상상력이 만든 성적 판타지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이곳의 안드로이드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투쟁에 대해서도. 그들은 그저 기계가 아닌 인간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민간에서 말하는 어셈블타워의 판타지는 역으로 이곳을 보호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건 아무도 알지 못했다. 모든 건 말뿐이었다.


"진훈, 몸이 좋지 않은가요?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루비"


생각에 빠진 내게 루비가 염려의 목소리로 말했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 그리고 무리하지 마세요."


"고마워."


그런 나를 루비는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투명한 초승달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안구는 20분에 한 번 주기로 인조 눈물을 뿌려 기계적 마찰에서 안구를 보호한다. 그것이 기계적 측면에서 그녀의 눈물을 설명할 수 있는 걸까.

루비는, 루비의 눈에 꾄 그녀의 눈물은.


나는 루비가 아이돌로 양성된 안드로이드임을 떠올렸다.

창조된 목적을 상실한 안드로이드는 폐기되어야 했다. 하지만 루비는 아직 존재한다. 누군가 루비가 폐기되는 걸 막고 이곳으로 보냈다. 그 이유는 아직 듣지 못했다. 여기서 그런 말은 금지다.

사고가 제한된 채 목적에 맞게 움직이는 피조물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피조물.

그녀는 그리고 나는 둘 중 무엇이 되어야 하나.

루비는, 그리고 나는...

나는 무엇인가. 슈퍼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신인류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나는 왜 무엇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딘가 나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존재가 있을 거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나는 그들의 목적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하지만 이 세계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누군가의 뜻대로 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

.

.


요청한 휴가가 끝났지만, 다음날 나는 출근하지 않았다.


다시 사흘을 무단으로 쉬었다. 요꼬에게 연락이 왔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드미트리와 얀의 연락이 이어졌지만 무시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뭔가 석연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거대한 비밀을 은닉한 껍질이 깨지려 하고 있다. 그사이에 웅크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진훈, 회사로부터 호출이에요.


프리티의 음성이 들렸다. 사흘간 무기한 휴무에 들어간 것에 대한 추궁인 걸까. 지난 며칠간 나는 이전보다 더한 불안과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휴머니티테크놀로지,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이 만든 바벨탑 같은 그곳에 가야만 할까?

연방 보안국 슈퍼컴퓨터에 접근한 사실을 보안팀에서 알아차린 걸까? 그 일이 들통난다고 해도 큰일은 없을 것이다. 정부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시민에게 공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 적어도 연방법대로라면 말이다.

하지만 멕시코 사막 한가운데 있는 수용소에 대한 공포가 나를 옥죄는 건 사실이다.


"연결해 줘."


프리티가 컨트롤을 넘기자 벽면에 영상 스크린이 생겼다. 왜인지 영상 대신 검은 화면만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상대는 영상을 원하지 않았다.

이내 발신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드미트리였다.


"이봐요. 초이, 긴급 소집이 있어 연락하라는 C의 전갈이 왔어요. 너무 오래 자릴 비우면···.“


드미트리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알겠어. 기다려 곧 갈 테니."


일단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평소와 달리 그의 목소리는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프리티, 회사로 가줘."


"알겠어요, 진훈“


급한 대로 옷을 주워 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이럴 때는 프리티가 괜찮겠어요? 라고 물어주길 바라지만 그녀는 그렇게 묻지 않았다. 차라리 비가 오거나 기온이 너무 높았다면 나를 염려해 주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인간과 같은 섬세한 감정을 기대하는 건 내 욕심일까?


이구아나N에 올라 휴머니티테크놀로지로 향했다.

심장이 꿈틀거린다. 프리티는 내 맥박 상태를 체크하고 드라이브 모드를 자동운전으로 바꿨다. 손 하나 깜짝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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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신인류 프로젝트 23.06.27 21 0 16쪽
23 스낵카에서 만난 이들 23.06.21 23 0 15쪽
22 감시자의 눈, 누굴까 23.06.18 20 0 14쪽
21 쥬드그룹의 레이첼 23.06.15 20 0 16쪽
20 음악방송, ‘자유의 소리’ 23.06.13 20 0 16쪽
19 그들의 마이스터 23.06.11 22 0 14쪽
18 잃어버린 성체에서 벌어지는 일 23.06.07 21 0 15쪽
17 사막의 이방인 23.06.05 22 0 14쪽
16 늙은 숫염소 마크 아래에 23.06.03 21 0 15쪽
15 유랑자의 섬 23.05.30 23 0 14쪽
14 홀로그램이 사라지며 그곳에 나타난 건 23.05.29 23 0 10쪽
» 말뚝 코끼리, 그들은 왜 떠날 수 없는가? 23.05.27 25 0 13쪽
12 시바가 이끈 곳에서 기다린 건 23.05.25 25 0 14쪽
11 사라진 자, 바알 그는 23.05.22 25 0 16쪽
10 가나안의 신과 바알 숭배자 +1 23.05.21 28 1 14쪽
9 인간을 닮은 것 +1 23.05.19 25 1 14쪽
8 생각한다, 고로 나는 안드로이드다 23.05.18 26 1 15쪽
7 쇼는 됐고, 어쨌든 아일랜드산 기네스는 맛이 좋지 23.05.16 31 1 15쪽
6 그림자의 행방 23.05.15 29 1 14쪽
5 브로드캐스팅 타워의 시위 23.05.14 29 1 16쪽
4 누군가가 사용한 EMP 건 23.05.14 37 2 13쪽
3 바알의 카페, 그곳은 23.05.13 57 2 14쪽
2 루비,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 23.05.13 73 2 15쪽
1 네오서울을 질주하는 안드로이드 +2 23.05.13 18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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