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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잡가님 님의 서재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잡가님
작품등록일 :
2023.05.13 09:08
최근연재일 :
2023.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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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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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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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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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사라진 자, 바알 그는

DUMMY


"예상대로였군. 연방의 인류 통제 계획이."


IRA 소속의 아일랜드 남자가 말했다. 바알의 카페에 그 사실을 폭로한 직후였다.


"저들은 결국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인류를 단일화시켜서 뭘 하게요? 누가 말 좀 해봐요."


쥬드 그룹의 여자였다. 하지만 다들 침묵할 뿐 말이 없었다.


"악이라 불리는 그 신을 섬기기 위해서인가요? 그들이 말하는 악이란 성서의 루시퍼가 맞나요? 루시퍼라면 A.F.C의 전신으로 알려진 프리메이슨 같은 비밀결사단이 숭배한다고 알려진 대천사 아닌가요?"


여자가 다시 말했다.


"루시퍼라고? 아직도 신이니 악마니 따위를 믿는단 말이에요? 이 커뮤니티의 주인 바알과 혼동하는 거 아닌가요? 바알이니 루시퍼니 하는 건 그저 성경을 기반으로 만든 판타지일 뿐이잖아요."


"프리메이슨이라니. 중세부터 음모론자 사이에나 퍼진 그런 루머 따위를 믿는 사람이 있다니."


"다들 진정해요. 모두 이성을 상실한 것 같소."


철학 교수라 불리는 늙은 남자였다. 닉네임이 마르쿠스였던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 그리고 폭군 콤모두스의 아버지.


"그런데 바알은 왜 보이지 않죠?"


누군가 끼어들며 말했다.


"글쎄 말이에요. 바알, 그는 어디 있는 거죠?"


그 말대로 그저께부터 바알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그가 보이지 않으니 더욱 불안하다. 이 카페는 철저히 익명성을 보장하지만 스스로 정체를 노출한 자도 있었다. 바알이 보이지 않으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 건지 다들 술렁였다.



바알이 보이지 않은 건 그날만이 아니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바알은 카페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칠 년간 그가 며칠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문득 얼마 전 그가 보낸 메일이 떠올랐다.


-어느 날 당신이 알던 선과 악이 모습을 뒤바꿔 나타날지도 몰라요. 그렇다 하더라도 섣불리 맞서지 마세요.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 있는 걸까.



한동안 나는 아무 내색 없이 출근했다. 기밀 정보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보안국에서 알게 될까 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정부 인트라넷에 침입해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달리 방법이 없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렸을 때 멕시코 사막 한가운데의 반 연방주의자 수용소에서 눈을 뜬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곳은 끔찍한 고문과 인권유린이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입소문일 뿐이지만 그곳에 수용소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제까지 해온 모든 것이 연방정부의 인류 통제 계획을 동참한 것에 불과한 것일까.


스카이라운지와 보안랩을 오가며 얀과 마주칠 때마다 어색한 눈빛을 교환했다. 그 역시 불안에 떨고 있는지 모른다. 이 불안한 마음을 견디는 것밖에 달리 방법은 없는 걸까.


바알,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 불길한 예감이 맞지 않길 바랄 뿐이다.


.

.

.


갑작스럽게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떠난 곳은 인도였다.


채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이구아나N을 타고 인도로 이어진 하이웨이를 내달렸다. 하나 된 연방이라는 명목으로 여권도 비자도 없이 등록만 하면 누구든 떠날 수 있는 건 다행이다. 문제라면 모든 기록이 남는다는 거지만.


인도에 오게 된 건 주차 관리장 락샨과의 대화 때문이었다. 나는 어제의 대화를 떠올렸다.


"블라디미르 씨에 이어 진훈 당신이 타깃이야. EMP 건에 의한 테러가 우연이 아니었어."


주차장에 들어서는 내게 락샨이 말을 걸었다.


"무슨 소리야? 우연이 아니라니."


내 말에 락샨은 뭔가를 말하려다 망설이는 눈치였다.


"바알의 카페. 정확한 신원을 노출하진 않지만 안드로이드랩과 한국계라는 말에 진훈 당신이란 걸 알았어."


락샨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말이 너무 많았다. 실수로 민족과 직업이 노출될 만한 키워드를 노출했던 것이다. 락샥 또한 바알의 카페를 알고 있다니.


"언제부터 그곳에서 활동했지?"


"4년 전부터"


"바알의 메일을 받았나?"


내 말에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누구지?"


"RSS"


그는 강경 힌두교 우호조직 RSS의 일원이었다. 민족주의 성향의 강경 우파라지만 유서 깊은 조직은 대부분 반 영반주의적 성향으로 변해 있었다.

평소 거의 활동이 없었기에 바알의 카페에서 락샨을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RSS 세력의 일부가 그곳에 접속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누가 있지?"


"블라디미르, 그자가 알고 있지. 그도 우리와 생각이 같아. 반 연방 단체를 조직하고 있지. 블라디미르 씨가 뉴델리 지사에 있는 이유이기도 해."


블라디미르, 그는 나와 같이 EMP 건의 테러를 당한 자다. 락샨은 내게 인도 지사에 있는 블라디미르와 만날 것을 제안했다. 블라디미르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는 나처럼 많은 것을 감춘 사람이었다. 지난 며칠간 보안국 서버를 해킹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

.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린 직후였다. 한바탕 비를 뒤집어쓴 바라나시는 아비규환이었다. 거리는 발목이 잠길 만큼 흙탕물이 고여 있었다. 길 한복판에는 흙탕물을 뒤집어쓴 흰 소가 돌아다녔다. 우마가 끄는 수레도 보였다. 갑자기 내린 비에 개들은 거리의 상점 사이로 들어가 누웠다. 이 도시는 아직 고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진훈, 여덟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어요. 엔진 과열이에요. 십분 이상 냉각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휴식 모드에 돌입합니다."


프리티의 말에 나는 바라나시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을 잡았다. 호텔은 아직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거리에서 유일한 현대식 건축물 같았다. 하지만 네오서울의 숙소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었다.

락샨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급히 인도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도는 세계가 통합된 후에도 오랫동안 신을 섬기는 이들에 의해 움직였다. 중동의 시아파 지역처럼 인도 역시 연방의 힘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이상 기후와 기근으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무수히 많은 나라와 도시가 사라졌다. 그 틈을 비집고 형성된 세계 연방정부의 힘도 현실적으로 모든 걸 통제할 순 없었다.

연방력이라는 새로운 연혁이 세워지던 100여 년 전, 연방에 끝까지 맞서 싸운 곳은 인도였지만 혼란을 틈타 인도를 공격한 파키스탄 수니파 무슬림 세력에 밀린 인도는 그들의 종교인 힌두교를 지키기 위해 무슬림 대신 연방정부를 택했다.

인도가 자신의 세력권에 들어오자 연방은 곧이어 파키스탄 무슬림들을 설득했다. 신앙의 자유를 터치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니파 무슬림 또한 연방에 합류했다. 이면에는 이미 연방에 합류한 인도를 견제하려는 속내도 있었다.

파키스탄 입장에선 인도와의 전쟁에는 실패했지만, 이슬람의 90%를 장악한 수니파의 지지를 등에 입은 자신들을 연방정부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라 믿었다. 그러나 세계 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그들은 머잖아 자신의 생각이 오산이란 걸 깨달았다. 그걸 깨달았을 때 연방은 이미 중동 지역을 통합한 후였다.


숙박부에 '테리 최'라고 썼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호텔 방에 눕자 긴장이 풀렸다. 나는 뉴델리를 지나는 동안 광고 전광판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돌의 영상을 떠올렸다. 루비 또한 그들처럼 엔터테인먼트용 스타로 소모될 운명이었을 것이다. 지금 루비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채 바의 직원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다. 루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루비를 떠올리던 나는 긴장을 놓지 못한 채 다시 도심으로 나갔다.


"헤이 친구! 도움이 필요해?"


숙소를 벗어나 길거리로 나왔을 때 누군가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이제 막 청소년기를 벗어난 것 같은 어린 남자였다.


"됐어, 필요 없어."


"보아하니 여기 처음인 거 같은데 난 이 도시의 모든 걸 안다고. 돈은 많이 필요 없어. 이천 루피 오케이?"


모든 걸 알아? 웃기도 있군. 넌 네가 연방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아니?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저 웃고 넘겼다. 어쨌든 인도에 온 것이다. 이곳은 스위스에 이어 연방의 영향력이 가장 적은 곳이었다. 이들은 자체 무장을 통해 연방을 견제하지만, 일부 내정을 제외한 부분은 여전히 연방의 통제 아래 놓여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


“도움 필요 없어요? 난 뭐든 할 수 있다니까요.”


남자는 내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맑은 눈이었다. 인도의 태양에 검게 탄 피부가 반팔 셔츠에 가려져 있었다. 고된 노동의 흔적인지도 모른다. 연방에 비협조적인 대가일까. 인도는 아직 낙후된 지역이었다.


"좋아, 그럼 갠지스강 7번 가트에 나를 데려다줘. 쉽지?"


가트는 벵골어로 계단을 뜻한다. 바라나시로 순례 여행을 온 이들은 현지에서는 가트라고 불리는 계단에서 몸을 씻고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갠지스강은 절대 깨끗하지 않지만, 그들은 이 지역의 문화를 존중해 그렇게 했다.


"노 프라블럼. 근데 그 정도로 되겠어? 이천 루피라니깐."


"일단 데려다줘. 다음 부탁은 가트에 가서 할게. 마음에 들면 천 루피 정도는 더 줄 수도 있어."


"좋아, 난 쿠마르야. 흔한 이름이지만 어쨌든 난 쿠마르야."


자신을 쿠마르라고 밝힌 소년은 이천 루피에 기분이 좋았는지 비에 젖어 질퍽한 거리를 곧 내달릴 것처럼 보였다.


"난 테리 최, 그런데 난 너보다 최소 열 살 이상은 많을 것 같은데?"


"이봐 친구! 우린 친구라고. 그리고 당신은 굉장히 젊어 보여. 그래도 내가 존댓말을 써주길 바란다면···."


소년은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식으로 낯선 사람을 많이 접했던 걸까.


"됐어. 길 안내나 해줘."


"굿, 진작 그럴 것이지."


쿠마르는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곧 마차를 불러왔다. 비에 젖은 도로는 마차가 아니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질퍽했다. 거리 곳곳에 가득한 전동 릭샤는 젖은 도로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이구아나N은 당분간 호텔 주차장에 주차해두는 게 나을 것이다. 어차피 모든 동선이 노출된다면 아날로그 문명의 혜택을 받는 게 나을 것이다.



가트로 가는 길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었지만, 인도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직 힌두라는 종교적 이념 아래 묶여 있다. 과거의 전통을 고수하는 그들의 기질이 마음에 들었다.


마차는 비가 고인 거리를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이내 멈춰 섰다. 흰 소가 마차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말이 끄는 수레에 이어 이번엔 소라니. 어이가 없군."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저거? 저건 진짜가 아니라 로봇 소야. 그리고 이건 로봇 말이고."


내 말을 듣고 있었던 쿠마르가 대꾸했다.


"정말이야?"


"물론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거리에 보이는 소와 말 대부분이 로봇이야. 물론 비슈누나 시바를 믿는 자들이 숭배하는 소까지 로봇은 아니지만"


로봇 애완견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시대지만 로봇 소라니. 좀 뜻밖이긴 했다.


마차는 힘겹게 비고인 거리를 달렸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서자 쿠마르가 마차에서 내렸다.


"저기가 갠지스강이야. 7번 가트는 그곳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가야 해."


쿠마르가 가리키는 곳을 봤다. 그때 한 무리의 사람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이어 장례식의 곡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아 신경 쓰지 말라고. 여기 화장터가 있다는 건 알고 왔겠지?"


물론 그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는 지금까지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곡소리는 조금씩 가까워지더니 이내 주황색 금박을 입힌 천으로 싼 시신을 어깨에 멘 두 사람과 그 뒤를 따르는 무리를 볼 수 있었다.


"120살이 넘은 사제들은 갠지스강에서 죽겠다며 늙은 몸을 이끌고 이곳에 오곤 해. 나로선 이해가 안 되지만 말이야."


쿠마르가 이들의 풍습을 들려주었다. 세상 모든 걸 이해하기엔 그는 아직 어리. 하지만 그런 쿠마르가 부러웠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삶은 어떨까? 때론 그것이 더 나을 수 있음을 실감하곤 했다.


쿠마르와 함께 장례 행렬이 오가는 골목을 따라 들어갔다. 골목 끝에 다다를 때쯤 화장터가 보였다. 그곳은 무수한 사람들로 가득 차 발조차 디딜 수 없었다. 화장터 주변은 죽은 자를 태우는 불과 연기로 자욱했다.


고개를 들어 시신을 태우는 단을 올려다봤다. 단위로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거대한 불꽃 위로 공기가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 뒤로 힌두 사원의 지붕이 보인다. 단 위까지 사람이 몰려 있다. 뒤엉킨 인파로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다.


“가트는 저쪽이야.”


쿠마르는 방향을 바꿔 나를 가트로 안내했다. 가트에 이르자 내린 비로 강의 수위가 높아져 있었다.


"여기야. 당신이 말한 7번 맞지?"


쿠마르가 가리킨 가트는 내린 비에 수면이 높아져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다. 물이 가득 찼음에도 강으로 내려와 목욕하는 노인들이 보였다.


‘7번 가트가 놓인 길에서 끝으로 두 블록 위로 가면 골목이 하나 있고 그 골목 안에 시바의 부조를 세긴 작은 석상이 있어. 거기서 러시아어 표지로 된 책을 들고 기다리면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붙일 거야.’


락샨의 말이 떠올랐다. 시바라면 파괴를 관장하는 힌두의 신이다. 파괴의 신이지만 때론 치유의 신이기도 하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라.


"고마워. 이젠 가도 돼. 여기서부터는 혼자 움직일 테니."


나는 쿠마르에게 10월라를 내밀었다. 연방에서 통용되는 화폐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월라라.. 루피 없어?"


"미안한데 루피는 없다고. 이 정도면 이천 루피 이상은 될 거야."


"쳇, 환전하면 쌤쌤이지만 일단은 받겠어."


"문제 있어? 싫으면 돌려줘. 다음에 루피로 줄 테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일은 없다네.


"노 프라블럼.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다시 찾아 주라고. 우린 친구니까."


친구? 그건 네가 나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쯤 생각해 보지, 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해맑은 표정의 쿠마르는 뒷주머니에서 귀퉁이가 너덜너덜해진 종이를 꺼내 내밀었다. 명함이었다. 요즘 세상에 종이 명함이라니.


"행운을 빌어. 또 연락할 거지? 기다릴게."


그렇게 말하며 쿠마르는 뒤돌아섰다.


미안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라네, 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쿠마르는 내 마음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 손을 흔들며 길 저편으로 사라졌다.

쿠마르가 준 명함을 봤다. 번역기로 벵골어를 스캔하자 사설탐정 쿠마르라는 이름과 함께 연락처가 번역되어 나타났다.


'사설 탕정이라? 나 참'


피식 웃으며 종이를 구겨 던졌다. 가트 주변은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지저분했다.


나는 갠지스강이 보이는 곳에 앉아 목욕하는 노인과 가트 주변 풍경을 구경했다. 락샨이 말한 곳으로 가야 했지만 마치 거대한 미로 속으로 밀려드는 것 같은 이 두려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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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을 꿈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신인류 프로젝트 23.06.27 22 0 16쪽
23 스낵카에서 만난 이들 23.06.21 24 0 15쪽
22 감시자의 눈, 누굴까 23.06.18 20 0 14쪽
21 쥬드그룹의 레이첼 23.06.15 21 0 16쪽
20 음악방송, ‘자유의 소리’ 23.06.13 21 0 16쪽
19 그들의 마이스터 23.06.11 23 0 14쪽
18 잃어버린 성체에서 벌어지는 일 23.06.07 21 0 15쪽
17 사막의 이방인 23.06.05 22 0 14쪽
16 늙은 숫염소 마크 아래에 23.06.03 22 0 15쪽
15 유랑자의 섬 23.05.30 23 0 14쪽
14 홀로그램이 사라지며 그곳에 나타난 건 23.05.29 23 0 10쪽
13 말뚝 코끼리, 그들은 왜 떠날 수 없는가? 23.05.27 25 0 13쪽
12 시바가 이끈 곳에서 기다린 건 23.05.25 26 0 14쪽
» 사라진 자, 바알 그는 23.05.22 26 0 16쪽
10 가나안의 신과 바알 숭배자 +1 23.05.21 28 1 14쪽
9 인간을 닮은 것 +1 23.05.19 26 1 14쪽
8 생각한다, 고로 나는 안드로이드다 23.05.18 26 1 15쪽
7 쇼는 됐고, 어쨌든 아일랜드산 기네스는 맛이 좋지 23.05.16 31 1 15쪽
6 그림자의 행방 23.05.15 29 1 14쪽
5 브로드캐스팅 타워의 시위 23.05.14 29 1 16쪽
4 누군가가 사용한 EMP 건 23.05.14 38 2 13쪽
3 바알의 카페, 그곳은 23.05.13 58 2 14쪽
2 루비,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 23.05.13 74 2 15쪽
1 네오서울을 질주하는 안드로이드 +2 23.05.13 18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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