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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검백가-七劍苩家 막내 아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5.10 11:46
최근연재일 :
2024.01.10 13: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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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3
추천수 :
40
글자수 :
117,984

작성
23.05.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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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0화-(외전)「낡은 관습」약문- 서 신아

DUMMY

「꿈-夢」


그녀는 꿈속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았던 날이자

처음으로 빛을 보았던 그날을 말이다.


수십 년 전-「약문-藥門」


맑고 깨끗한 하늘의 모습과는 달리

왜 인지 모를 불안한 기분이 엄습했던 그날-


'쩌ㅓㅈ저.ㄱ...'


'빠지..직ㄱ쩌..적'


"무...무명 님!"


"이...이쪽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서둘러 도..돌아 가시지요.!!"


창고의 안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이만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주거 구역으로

돌아갈 것을 조언하며 자신을 말리고 있는

「약선-藥仙」의 말을 무시한 무명은

약문 끝자락의 험한 지형 끝

어느 잠겨 있는 창고의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혹여나 다수의 무인들이 다쳐서 저희 약문에 찾아 왔을 때를 대비해"


"대량의 약재들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일 뿐."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허니...허니 이만 돌아가시지요.."


약재들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물품들이 없다는 약선의 말처럼

창고를 가득 매운 약재들과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만이

코 끝을 찌르고 있는 어두운 창고의 안-

하지만 그는 확신에 찬 얼굴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분명 여기서...들려온 것 같은데....'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보고 싶은 것들을 다 봤으면 이제 그만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냐

권유해 오는 약선의 말을 계속해서 무시하며

창고 안 약재들이 들어있는 포대 자루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열고 뒤지고 있는 무명과

자신의 말을 계속해서 무시하는 그의 태도에

이제는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빨리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 호통을 내지르는 「약선-藥仙」


"내 이놈!"


"간 만에 온 귀한 손님이라 최대한 존중해서 대접해 주었더니"


"행동이 아주 방자 하구나!"


"당장 하던 행동을 멈추고 돌아가지 못할까?!"


약선이 그를 향해 분노를 터트리려 던 순간

그는 자신의 발 밑 아래쪽에서 강한 약재들의 냄새를 뚫고

희미하게 올라오고 있는 퀘퀘하고 비릿한 냄새를

잡아내자 마자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 듯

주먹을 아래쪽으로 내리쳤다.


'이 냄새....이 아래인가?'


'콰아앙!!!!!!'


단순한 약재 만을 보관할 용도로 지어진 창고였다 면

그저 흙으로 지었어도 될 바닥이었겠지만

창고의 바닥이 나무로 된 까닭은

아래에 무언가를 숨겨 놨었기 때문-


주먹으로 나무 바닥을 부수고 그 부숴진 바닥의 틈 사이로

난 어두운 공간의 아래로 내려간 그는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멈칫했고


"....음?"


"이건...."


무명의 뒤를 쫓아 아래쪽으로 내려온 「약선-藥仙」은

가만히 침묵하고 있는 그의 뒤에서

변변치 않은 답변도 못한 채 떨고 있었다.


"무.,..무명이시여.."


"사..사실은...그게.."


"이...이것은..."


먼지가 가득 쌓인 차가운 한기가 감돌고 있는 창고 아래의

어두운 지하실 앞으로 걸어나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의문이 풀렸다는 표정을 지은 무명-


"......"


수 많은 어린 아이들의 사체들과

오물과 시체가 썩는 냄새로 인해 더러운 악취가 가득 찬

길이 끊임없이 이어진 지하실

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몸속 내부의 장기들이 몇 가지 비어 있었다.


그런 아이의 시신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더러운 시궁쥐들은 그가

아이의 사체들이 있는 곳으로 발을 내딛자 모두 도망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지하실의 모든 모습을

바라본 무명은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루는 침묵했다.


이금의 경우도 설진의 경우도 그랬지만


이건 궤가 달랐다.


사람을 구하는 의사라는 위치를 자부하는 자들이 이리 어린 아이들을.....


아이를 품에 안은 그는 웃었다.


하하...

기쁨의 웃음이 아닌 분노와 실성의 웃음이었다.


아주 차분하고 고요하게-


"그래...처음부터 이상하긴 했어"


"현 중원의 수준과는 맞지 않는"


"너무 나도 뛰어난 의술 실력을 지닌 약문의 사람들"


"어떻게 그런 뛰어난 의학 기술을 익힐 수 있었던 건지"


"의문이 있었지만..."


"비무나 전쟁이 잦은 곳이 이곳 무림인 만큼"


"그에 걸맞게 부상을 당하거나 다치는 사람도 많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의학 수준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 한 게 아닐까.."


"하고 긍정적으로 추측했었는데"


'.........'


"감히..."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꿰어내 그들의 장기를 가지고 수술을 해?"


"그것도....이 정도로...많이...?"


순간 지하실 전체의 긴 복도 전체가

모두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파장이 울려 퍼졌고-


'쿠쿠쿠쿵...ㅋ,,..'


주먹을 꽉 지은 그는 한숨을 내쉬며 분노를 삭힌 뒤-

아직 살아 있는 아이가 없을지 찾아 나섰다.


"하아...."


'지금 가장 중요한 건...잘 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아이가 있는 지니까'


'서둘러 찾아보자'


'분명 아까 전에 들려왔었으니까'


처음 서 있던 지하실의 초입에서 부터

지하실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조금씩 시신들의 부패 상태와 뼈의 윤곽들이 잡혀 있는 것을 보아

안으로 들어 갈 수록

죽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아이들의 시신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 그는


죽은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직 부패가 진행 되지 않은 죽은 시체들을

하나 둘 직접 손으로 뒤져가며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지하실을 모조리 확인하며 돌아다녔고


그는 지하실 맨 끝 자락에서 다른 시체와 구더기들 사이로

희미한(미약한) 숨을 내쉬고 있는 여자 아이를 안아 들었다.

수백 이 넘는 아이들의 시신들 사이

유일하게 살아 남아있던 여자 아이를 말이다.


'다행이다....아직 살아 남은 아이가 있었구나..'


'하지만...살 가망이 있는 아이는 이 아이가 끝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 된 것인지....'


아직은 살아 있지만 온 몸에 기운이 없어

그 희미한 의식조차 잃어가고 있는

10살 남짓 한 아사 직전의 어린 여자 아이

그녀를 안아 든 무명은 그 즉시 바로

지하실 위쪽의 천장을 부수고 더러운 지하실에서 빠져 나왔다.


"어서 빨리 이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게 좋겠어"


"...서둘러야겠군"


'우지지ㅣㅈㄱ'


위로 올라와 위쪽에 있는

또 다른 창고의 문을 부수며 밖으로 나온 무명은

창고 앞에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약선과 다시금 마주했고


그는 약선에게 부모가 없는 어린 아이들을 이용해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입으로 직접 듣는 게 확실하니 물어보겠다."


"왜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짓을 한 거지?"


어린 아이들을 인체 실험에

가까운 수술에 이용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무명의 질문에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자신은 아이들에게

삶의 이유를 준 것이라 답하는 약선


"죽은 아이들로 인해 더 많은 무인들을 살릴 수 있는데"


"어차피 이름도 부모도 없는 쓰레기 같은 아이들..."


"어차피 곧 죽을 아이들이니 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게 낫지 않은가?"


"난 아이들에게 삶의 이유를 준 것이다 무명"


"그러니...그대도 그 아이를 내려 놓고 돌아 가라 무명"


"자네가 이곳에서 본 일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면"


"이번 일은 용서해 주겠다."


당당한 표정으로 이번 일을 묵인 한다 약조 한다면

그가 벌인 일들을 용서해 주겠다는 약선의 답변에

그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 뱉었다.


'나 참.....누가 누굴 용서하겠다는 건지...'


'어이가 없어서 그냥...'


'화를 낼 자격도 용서를 받을 자격도 용서를 할 자격도 있는 이는'


'이 아이 하나 뿐이거늘'


조금 뒤-


그는 제자들이 쉬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객실에 순간

피 투성이로 범벅이 된 옷과

여자아이를 데려다 놓으며 나타났다.


"다행히 아직 이곳은 별일 없구나"


"하긴...나한테 그곳을 들킨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여기까지 손을 뻗는 것은 힘들었겠지"


갑자기 죽기 일보 직전인 여자아이를 안고 나타난 스승의

모습에 그를 걱정하는 아이들-


"어? 스승 님!"


"그 여자아이는 누구에요?"


"그리고 스승 님 옷에 피가...?!"


자신의 모습을 걱정하는 아이들을 쓰다듬으며

여자 아이를 부탁한 무명은 절대로 문을 열지 말라는 말과 함께

다시금 문을 닫고 바깥으로 나갔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많아 내가 좀 바쁘니"



"나 대신 가방에 있는 약을 아이에게 먹여주렴"


"검 집은 여기에 두고 갈 테니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고."


"그럼 잠깐만 부탁한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평소와 같은 미소 뒤

싸늘한 무 표정을 짓고 있는 스승의 표정에

그가 그렇게 까지 화가 난 모습을

처음으로 본 세 제자들은

그가 어째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인지는 몰랐으나

다음 순간 문 밖에서 들려오는 말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 하나를 앞에 두고 몰려온

수 백이 넘는 약문의 모든 무인들을 앞에 선채

선언한 그의 말 때문에-


"오늘 내가 이곳에서 본 일을 그냥 넘어간다면"


"너희는 다시금 같은 행동을 반복 할 테니"


"난 약문의 모든 이들에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거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쓰레기 같은 낡은 관습에 대한 책임을 말이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우겠다며

단호한 표정으로 오른 손에 들고 있던 새 하얀 검을

약선을 향해 겨누는 무명과

그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 약문 전체를 적으로 돌릴 것이냐 묻는 약선


"가...감히 약문의 수장인 이 몸을 죽이겠다고..??"


"약문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싶은 게냐...??!"


그 말에 조금 의야 한 얼굴을 한 무명은

전음을 통해 약선에게 한 가지 질문을 날렸다.


'방금 전...아래에서 내가 본 것들이...'


'약문의 모든 이들이 알고 허락한 일인가?'


'그렇다면...네 말대로 되겠지.'


그 질문에 조금 흠칫 한 약선-


그 조금의 움찔거림에 약문의

모든 이들이 썩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무명은 검을 들고 약선과 무인들을 향해 걸어가며

방금 전 그가 물어본 질문에 답했다.


"약문 전체를 적으로 돌릴 것이냐 물었지?"


"내 생각에는 반하는 이들이 내게 검을 겨눈다면"


"난 그게 무림 전체라 할 지라도 생각에 변함이 없을 거다."


얼마 뒤 모든 일이 해결 된 후-


그는 제대로 된 말도 배우지 못한 어린 여자 아이와 함께

지하실의 시신들을 모두 화장 시키며(불에 태우며)

자신이 더 빨리 오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너희들은 누군가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을 터인데..."


"더 빨리 오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마지막 남은 널 돌보마"


자신과 함께 있었던 아이들의 시신이

불타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준 무명은 이름이 있느냐 물어왔고

고개를 젓고 있는 아이에게 그는


"서 신아"


"네 이름은 서 신아다"


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스승은 그녀에게 약문을 이끌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낡고 병든 지금의 약문을 바꿀 자격이 있는...."


"그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이는.."


"너 뿐 이란 다 신아야"


"내가 이곳을 바꿨다 해도 내가 떠나고 나면 결국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약문도 썩고 말 테지"


"과거 그들이 네게 저지른 패착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네가 도와다 오"


약문문주-약선 서신아


....문주님! 무슨 일이라도...?


현재-


눈을 감았다 깬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묻는 다른 이들에게

별 일 아니라 고개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아니야...그저 옛 기억이 떠올랐을 뿐....;


"자 가자"


"맹으로"


옛 추억에 잠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

그녀는 천일 제의 예선이 열리는 맹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약문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 다른 기관들과 달리 과거의 의인들로부터 쌓아올린

수 많은 의학 지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쌓아 올린 관습은 지식 뿐만 아니라 악습도 함께였던 건가...


처음 약문에 갔을 때에는 다른 곳 보다 훨씬 선한 분위기에 안심했는데


그나마 제일 깨끗하다 생각했던 약문이 이렇게 까지 썩어 있다니...


하아...진짜 갈 길이 멀구나...


여러가지 빠진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풀지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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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천 일제(예선) 23.05.21 43 0 11쪽
» 20화-(외전)「낡은 관습」약문- 서 신아 23.05.20 45 0 12쪽
20 19화-맹으로 가는 길에. 23.05.19 56 0 12쪽
19 18화-나도 갈래! 23.05.18 68 1 14쪽
18 17화-배움 23.05.17 73 1 16쪽
17 16화-지도 23.05.16 71 1 10쪽
16 15화-왜 여기에 있는? 23.05.15 79 1 10쪽
15 14화(외전)-「용龍」 23.05.15 82 1 14쪽
14 13화 천재 대 천재 (4) 23.05.14 105 1 11쪽
13 12화- 천재 대 천재(3) 23.05.14 104 1 9쪽
12 11화- 천재 대 천재(2) 23.05.13 109 1 11쪽
11 10화-천재 대 천재 23.05.13 113 2 13쪽
10 9화-기氣(2) 23.05.12 130 2 9쪽
9 8화-기氣(1) 23.05.12 14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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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스승과 제자. 23.05.10 235 4 12쪽
5 4화-이상한 일 23.05.10 247 3 11쪽
4 3화-주 설진 이라는 남자 23.05.10 273 2 12쪽
3 2화-격이 다른 재능 23.05.10 313 3 10쪽
2 1화-「칠검백가-七劍苩家」의 막내 아들 23.05.10 428 3 14쪽
1 프롤로그-전례 없는 재능 23.05.10 56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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