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천재 대 천재(3)
"엨???"
당연히 싸움을 말려 줄 줄 알고 기대했던 장로와 가주는
둘의 싸움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아예 대놓고
비무를 승인 해 버린 맹주의 행동에 당황했다.
'저 양반 지금 뭐하냐...?'
'말리라고 시켰더니 그냥 비무를 열어버리네...'
'미친 놈인가?'
'하지만 서로 싸우겠다 마음을 다 잡은 두 문제아들을 말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맞기는 한데....'
이미 엎질러진 물-
맹주에게 뭔가 생각해 둔 계획이 있을 것이라 판단 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그의 결정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뭐...'
'맹주가 그렇다면 이야 뭔가 생각이 있겠지...아마도'
"그럼 알아서 두 녀석 다 다치지만 않게 준비 시켜 주세요"
"예...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두 보호자들의 동의를 받은 맹주는 의미 모를 미소와 함께
연 무장 중앙에서 둘의 비무를 준비 시켰다.
"좋아~"
"보호자들에게 허락도 받았겠다."
"넌 저쪽 끝으로 가고 백 이천 너는 이쪽 끝에 서 거라"
맹주의 지시에 따라 연 무장 양쪽 끝에
서로를 마주 보고 선 두 아이들-
그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백 이천과 주 서환에게
어디서 들고 온 건지 모를 나무로 된 칼을 각각 한 자루씩 던져 준 맹주는
이번 비무의 규칙들을 설명해 주었다.
『첫째-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양쪽 다 연습 용 목검만 사용이 가능하다.』
『둘째- 비무가 끝나는 조건은 상대나 자신이 연 무장 구역 바깥으로 넘어가거나
패배를 직접 시인 했을 경우 혹은
내 생각에 더 이상의 비무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판단하면 끝내겠다.』
『셋째- 너희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이상한 반칙은 쓰지 말고』
『그리고...마지막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판정에 불복하지 말고 결과에 승복할 것』
'짝!'
"이상 이번 비무의 기본적인 규칙인데 둘 다 이해 했지?"
박수를 치며 자신이 이야기 해준 규칙을 이해 했는지
확인하는 그에게 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 거리며
그가 비무를 시작하기 만을 기다렸고
"네"
"이해 했습니다."
본격 적인 비무에 돌입하기에 앞서 맹주는
잠깐의 시간을 틈타 「전음-傳音」을 통해 백 이천에게
한 가지 유의 사항을 전달 해 주었다.
'천아.'
'네가 서환이 녀석 보다 몇 가지 불리한 요소들이 있으니'
'한 가지 조언을 해 주자면'
'네가 어떤 방식으로 싸울 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는 너보다 더 실전 경험도 많고 경지가 높은 이니 방심하지 말고'
'「난백유혼-亂魄流渾」이나 「박압주-搏壓柱」 같은 무공은 통하지 않을 게다.'
'그 점을 꼭 명심하고 싸우도록 해라'
'이상.'
'네 스승 님'
「전음-傳音」을 보내느라 조금 뜸을 들이던 맹주는
백 이천에게 전할 말을 모두 마침과 동시에
손을 하늘 높이 올렸다 내리며 시작이라 외쳤고
"자 그럼...둘 다 준비 됐지?"
"시작!"
그 순간 두 사람의 검이 부딪쳤다.
'콰직!!'
'우드드드득-'
서로에 대해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어떤 무공을 주력기로 사용하는 건지
알고 있는 정보들이 없으니
두 아이들의 비무 초반 양상은
서로 검을 맞부딪친 이후 거리를 벌리며
탐색 전을 벌이는 느낌으로 흘러갔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바로 적극적인 공격은 하지 않는 건가'
'그럼 이쪽에서 먼저 확인 차 나가 볼까?'
백 이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무 경험도 더 많고
배운 무공의 가지 수도 더 다양해
여러 방식의 공격 패턴이 존재 했던 주 서환은
상대가 자신의 공격에 어떻게 받아 칠지 기대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 중 가장 사거리가 긴 무공을 사용했는데...
「'유호비공-流虎飛空'」-유형의 장력을 모아 손으로 방출해 상대에게 날리는 무공
이 무공은 내공을 형상 화 하지 않고 쏘는 무공이라
상대의 「기감-氣感」이 아주 발달하지 않고 서야 볼 수 없음-
공격을 사용하기 위해 내공을 손으로 모으며
장력을 손에서 방출 하려 던 그 순간
이미 공격하려 던 움직임을 멈추고 몸을 뒤쪽으로 빼며
피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백 이천-
'????'
'아직 공격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수비로?'
거리를 벌려 멀찍이 떨어져 있는 백 이천에게
날린 「'유호비공-流虎飛空'」이야
당연히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다 사라질 뿐이었고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 주 서환은 상황을 분석했다.
'뭐지 저건?'
'이미 거리가 꽤나 벌어져 있었는데'
'굳이 끝에 끝까지 더 뒤로 가?'
'장력을 눈으로 보고 막는 사람은 봤어도"
"장력을 내 보내기 전에 이미 피할 준비를 마치는 사람은 처음 보는데..'
'마치 내가 장력을 사용할 걸 알고 있었다는 움직임...'
'우연인가?'
주 서환의 내공이 모이고 있는 것을
기의 흐름을 읽는 눈으로 미리 보고 피한 백 이천이었지만
주 서환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고
혹여나 하는 의구심에 확신이 필요하다 생각한 주 서환은
검에 내공을 실으며 본격적으로 공격할 자세를 잡았다.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이것도 받아 낼 수 있을 테지'
「'태화검법太花劍法」-3절-「만화満花」-'
기가 담긴 수십 개의 매화가 사방에서 날아들며 상대를 가두어 덮치는 무공-
'스르륵'
'사라라라라락~'
사각지대가 없는 무공이기 때문에
이 무공의 알려진 파훼법은 순수한 파괴력이 약한 만큼
더 강한 초식으로 깨 부수는 거나
내공으로 날아드는 매화를 밀어내는 것 이 외에는 없었다.
지금까지는-
「태화검법-太花劍法」을 내공이나 초식으로 밀어낼 것이라는
주 서환의 예상과는 달리 내공이 실린 검 격 사이 사이를
눈으로 보면서 가볍게 피하고 있는 백 이천-
"만약 조금이라도 긴장을 놓친다면 몸이 베였을 터인데"
"저걸...눈으로...보고 피해?"
두 번째 공격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가볍게 피해 버리자-
주 서환은 자신이 품고 있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며
백 이천이 자신의 공격을 미리 알고 피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아직 미 완성이라 왼쪽 구석에 틈이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채고'
'그쪽 방향으로 피하다니...'
'아니...'
'이번에도 내가 공격을 날리기도 전에 이미 오른쪽으로 이동 해 있었어.'
'무슨 원리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
'마치 내가 어떤 무공을 펼치는지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아.'
'하긴.....그 정도 재능은 있어 줘야 맹주 님이 제자로 삼을 자격이 있지'
단 두 번 백 이천이 자신의 공격을 회피한 것 만으로 이미
상대가 자신의 공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가지기 시작한 주 서환은
바로 다음 수를 생각하며 목 검을 고쳐 잡았고
'「내공-內功」을 실은 공격이 안 먹힌다면...'
'지금 상황에서는...내공은 신체 강화에만 사용하고'
'「외공-外功」위주의 공격 법으로 전환하는 게 더 낫겠어'
서로 공격하고 피하고 다시 공격하는 상황이 반복 중인-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주 설진은
주 서환이 백 이천의 눈에 대한
실마리를 잡은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서환이 녀석....이천이 녀석이 기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추측하고'
'바로 외공 위주의 싸움으로 전환 한 건가?'
'역시...깨닫는 속도나 바로 공격 형식을 바꾸는 것을 보면'
'서환이 녀석도 대단한 천재지'
그렇게 두 사람의 비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옆에 서 있던 화산에서 온 장로(주청진인)는 백 이천이
주 서환 과의 비무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채
몇합 안에 떨어져 나갈 거라 걱정하며
맹주에게 어째서 이런 비무를 승인 한 것인지 그 이유를 물어왔다.
"왜 이런 승부를 받아 드리신 겁니까?"
"서환이 녀석이 설마 자기보다 몇 살이나 어린 아이에게"
"손 속을 두지 않지는 않겠습니다 만.."
"저 아이가 맹주 님을 얼마나 존경하시는 지는"
"맹주 본인께서 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자로 받아 주신다는 그런 조건을 허락하신 다면"
"저 아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비무에 집중 할 겁니다."
"심지어 화산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아이인데..."
"지금까지 야 저 '백 이천'이라는 아이가 어떻게 운이 좋아 잘 피해 다니고 있지만..."
"서환이 녀석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어쩌면...크게 다칠 지도 모릅니다."
「화산-华山」 역사상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주 서환을 감당하기에
백 이천은 재능도 나이도 너무 적다고 이야기 하는 주청진인-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맹주는
백 이천과 주 서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주 서환이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에는 동의 하지만
이 비무의 결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입을 열었다.
"그래 맞아"
"내가 봐도 서환이는 뛰어나지"
"어쩌면 「개파조사-開派祖師」이래 화산 최고의 재능을 가진 아이일지도 모르고 말이지.."
"근데...그래도 방심은 하지 않는 게 좋을껄?"
"서환이가 화산 제일의 천재라면"
"저 아이는...무림 역사상 최고의 천재니까."
- 작가의말
장로는 백 이천이 태화검법을 피하는 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태화검법-太花劍法」을 눈으로 보고 피한다고?
맹주께서 새로운 보법 이라도 개발해 알려주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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