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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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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시
작품등록일 :
2022.08.20 13:53
최근연재일 :
2024.02.17 06:51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346
추천수 :
86
글자수 :
19,694

작성
23.12.27 15:14
조회
7
추천
1
글자
3쪽

강을 건너려거든

DUMMY

강을 건너려거든




서의시


강을 건너려는데

자식 우는 소리가

잃은 어미 찾는 새소리처럼

어리고 자지러지면

건너지 말고



강을 건너려는데

눈에 밟히는 얼굴

한 상이라도 떠오르거든

건너지말고


강을 건너려는데

남은 미련에

행여 뒤돌아 볼까 두려우면

건너지 말며



유서를 쓸만큼 할말이 있다면

살아서 말하고

유서를 써서 남길 사람이 있다면

두고 떠나지 말아라


죽기 살기로 낳아준 부모

진자리 마른자리 키운 그 손길 알면

부모가 낳아준 명까지

잘 살아주는것이 자식 도리이고


잡기만 하던 고사리 손

놓아줄 줄도 아는 나이테 진한 손이 되어

펴서 흔들어 인사 할때까지

살아 주는것이 부모 도리이거늘


이 모든것 다 없는 자가 있다면

그 강 건너가라

그런 자는 그 강을 건너야 살수 있는자라

그 누가 잡을수 있을까


하나라도 걸린다면

강의 물을 다 마셔서라도

그 강을 건너지 마라

행여 일부러는 더더욱 건너서는 안되거늘



살아서 지은 죄의 값은 살아서 갚아야 마땅하고

갚아줘야 할게 있다면 살아 있어야

갚을 수 있는데

궂이 죽어 누워 말이 없구나


가보지 않아도 보이는

그 강의 반 쯤에는

후회의 반 시체가 널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마냥 흘리는 눈물이

그 강이 마르지 않는 이유라고 하더라


영원 뱃사공이

빈배 묶으며

허무한듯 먼 강 너머를

아쉽게도 바라본다


죽어서는 후회 없을줄 알았나

죽어서 후회는 돌이킬수도 없다네

후회도 살아서 해야지

그럼 뭐든 살아서 해야지...






Ps.

예전 서울시장 돌아가실때 쓴건데

또 올리기 싫었는데

사람으로서 공인으로서 자살을 택한 잘못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자살이라는 죽음은

그 어떤것도 지키지도

해명하지도

싸우지도 못하는 젤 어리석은 방법이라는거

다시한번 허무함이 증명하는듯 합니다

또한

그렇게까지 할땐 어떤 압력이 있었을까

그 고통 함께 해주지 못해 죄송하고도 애도합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히 쉬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andPhoto_2023_12_27_15_03_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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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7 강화반닫이
    작성일
    23.12.28 14:24
    No. 1

    애도를 표합니다.
    키다리아저씨를 보며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았기에 그저 아쉽고 황망하기만 하네요.
    꼭 이 말은 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받은 것이 더 많았다고... 고맙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서의시
    작성일
    23.12.29 20:09
    No. 2

    그쵸
    저두 타격이 너무 커서
    하지만 자살ㄷ느
    자사을 살해하는 죄라는거
    그래서 주위를 좀 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할거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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