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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침묵
kyj
만물이 시인을 만든다.
마음이 시인을 만든다.
변하는 모든 것들이 시를 태어나게 하고
마음은 모든 걸 매 순간 변하게 만든다.
글 봉오리의 절제는 시인을 길들이고
온 만물이 시인의 눈에 글로 쓰일 때
듣는 이는
시가 말하던 풍경을 보지 않아도 본 듯 그리고
작은 봉오리만 전해
만발한 꽃을 상상하게 되면
시는 침묵해야 한다.
시는 작은 봉오리만 전해야 한다.
작은 봉오리 안 세계를
상상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
때론 보여 주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여 줌을 알기에
시의 침묵을 위해
시인은 묵언의 고행을 걷는다.
하지만
시의 침묵은 오래가지 못한다
풍경은 어제와 또 다르고
보는 시인의 마음이 풍경을 시시각각 다르게 한다.
변하는 모든 것은
또다시 시의 침묵을 깬다.
변하는 것이 있는 한
시의 침묵도 영원할 수 없고
시도 세월 따라 변하고
보는 이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변하면 안되는 것은
시는 저 꽃까지 전하지 말아야 한다.
ps.함축적 의미의 시는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남기고 여운을 남기는 듯 합니다
001. Lv.17 강화반닫이
23.03.22 08:24
우와 축하드려요.
서재의 사진이 전도연인줄 알았더니 본인이시군요?
002. Lv.17 서의시
23.03.22 09:51
설마요
전도연배우님 노하세요
감사합니다
자랑좀해보았어요ㅋㅋ
003. Lv.18 한림팔기장
23.04.05 13:13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란?
한 때는 시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었죠.
시인의 감성 시인의 고뇌가 보입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 고뇌하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004. Lv.29 철없는사과
23.04.18 21:28
오래 전부터 마음을 두드릴 줄 아는 사람이였네요.
설레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ㅎㅎ
글동아리에서 한때나마 시를 접하고 출간하면서
오래 살아남자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점점 사라지는 시의 향기를 끝까지 잡을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