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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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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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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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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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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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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0)

DUMMY


세평이야 어떻든, 길버트는 듀라트 저택 집사야말로 영지에서 가장 명망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하멜 집사와 백작 부인을 제외하면 제외한 영지의 모든 시민들에겐 애초부터 명망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의 명망이란 그 땅을 통치하는 귀족의 명망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그리고 백작이 실종됨에 따라 듀라트 영지는 남부의 치부나 혹은 부스럼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 되어 있었다. 그곳의 시민들에게 명예나 인망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백작 부인과 하멜 집사의 경우는 다르다.

부인은 여자이니 제쳐두더라도 하멜은 백작의 실종으로 더욱 명망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작이 사라진 이후에도, 그 고지식한 집사의 예절은 언제나 완벽했고, 몸가짐 역시 쭉 고귀했다. 그것은 가장 까다롭고 타인의 흠잡기를 좋아하는 인간들도 인정할만한 사실이다.

더불어 하멜 집사는 행정적 수완 또한 뛰어났다.

백작 부인은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듀라트 백작과 혼인했다. 그 탓에 백작이 사라지고 나서 듀라트 영지는 일종의 행정적 부재 상태에 놓이게 됐다. 당시 백작 부인은 행정이나 외교는 고사하고, 영지의 안주인 역할도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한 것은 오로지 하멜의 능력 덕이었다.

하멜은 영지의 살림을 도맡았으며, 이웃 영지와의 관계 수복에 힘썼고, 시민들의 교육과 백작 부인의 보필, 도시 계획, 치수 사업, 게다가 때때로 저택의 정원까지 관리했다.

그것은 도무지 한 사람이 해냈다고 믿기지 않는 업무량이다. 집사의 명망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끔 영지의 시민들 중에서는 백작 부인이 아닌 집사 쪽을 진정한 영지의 주인으로 여기기도 했다.

대개 권위란 바로 그런 믿음에서 시작되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듀라트 영지에 정치적 암투, 또는 행정적 혼란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멜이 자신이 그저 일개 집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하고 다녔으며, 동시에 집사 외에는 어떤 공식적인 직책이나 권한도 거부했기 때문이다.

뭐가 됐든 하멜은 집사로서나, 혹은 통치자로써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인물은 분명했다.

그것은 영지의 모든 시민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며,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사실이다.


길버트 역시 하멜의 인간됨을 믿는 인물 중 하나였다. 길버트는 하멜이 뛰어난 집사임을 믿었다. 그리고 밀러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하멜의 종군을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는 것이라 추측했다.

길버트는 한참 전부터 시작된 두 노인의 입씨름을 바라보았다. 밀러가 세 번째로 같은 말을 꺼냈다.


"자네는 집사잖나! 여태 해왔던 것처럼 저택이나 관리하라니까 그러네! 그게 자네가 평생 해왔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야. 검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늙은이가, 갑자기 병졸이 되겠다는 것이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자네 나이를 생각하란 말일세, 나이를!"


길버트가 듣기에 밀러의 지적은 꽤나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하멜 집사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하멜은 그러나 약간 새초롬한 어조로 대꾸했다.


"밀러. 잊고 있는 것 같으니 말해두겠네. 내가 자네보다 한 살 어리네. 나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네 쪽이지."


줄창 한숨과 역정과 신음, 그리고 간간이 욕설을 내뱉던 밀러의 말문이 막혔다. 밀러가 눈을 꿈뻑거리고 있자 하멜이 완고한 의지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핸슨 그 새파랗게 어린 녀석도 뛰어난 무인은 아니었지. 하지만 여태 잘 싸워 왔잖나. 그러니 나라고 못 할 것은 없네."


설전을 감상하던 길버트는 하멜의 말을 개수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길버트는 뒤 쪽의 말은 인정할 수 있었다. 하멜의 말처럼 핸슨은 뛰어난 무인이라고 보기엔 어려웠지만, 훌륭한 병사이기는 했다. 하지만 핸슨에게 새파랗게 어리다는 말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길버트는 개수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핸슨이 실제로 나이를 얼마나 먹었건 하멜 집사의 입장에서는 코 묻은 아이처럼 보일 것이다.

길버트는 여지껏 그래왔듯 다시 관찰자의 위치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세 번째 같은 선택이었다.

하멜은 고개를 돌려 저택을 한번 돌아보았다. 하멜의 얼굴에 잠시 뜻 모를 그리움이 묻어났다. 얼마간 저택을 바라보던 하멜은 이내 밀러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작 부인께는 이미 말해 놓았네. 문제될 것은 전혀 없지. 밀러 자네가 참견할 일은 아닐세."


그 말을 끝으로 하멜은 손을 내저었다. 더 이상 밀러의 말을 듣기 싫다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하멜은 길버트의 앞으로 걸어가 짐짓 활기차게 물었다.


"그래 길. 내가 배치되는 곳과 역할에 대해서 설명해주게. 집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대하게. 그 편이 내 마음도 편할 것 같으니까."


밀러는 자신의 가슴을 퉁퉁 두드렸다. 밀러는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런 고집 센 늙은이 같으니라고! 자네 아들이 몇 달 동안 병사로 있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니까!"


"알고 있네. 알고 있으니 나도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겠다는 말이 아닌가. 애초에 무난한 상황이었다면 나는 나서지도 않았을 거야. 자네 말대로 영지의 살림을 관리하고, 백작 부인을 보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겠지."


이번에도 하멜 집사의 논리에 빈틈은 없었다. 새로운 전략은 길버트의 예상보다 더 많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어차피 단 한번의 패배가 영지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거라면, 저택에 있기보다는 성벽에 있는 쪽이 현명하다.

밀러 역시 하멜의 의도를 알아챈 것 같았다. 밀러는 길버트에게 도와줄 수 없겠냐는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 역시 정확히 세 번째였다. 그리고 길버트가 세 번째로 같은 난감함을 느꼈을 때, 하멜이 당차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나도 소싯적에 자네들처럼 한 가닥 했네. 그러니 그리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걸세. 오히려 샌님 같은 영지의 젊은 놈들보다 훨씬 나을지도 모르지."


샌님 같은 영지의 젊은 놈은, 즉 길버트는 쓰게 웃었다. 밀러는 이제 될 대로 되라는 듯 소리 질렀다.


"그래 멋대로 하라지! 주인도 없는 저택을 지키고 있더니 노망이 난 게로군!"

"응? 자네야 말로 여태 주인 없는 영지를 위해 싸우고 있었잖나."


밀러는 이번에도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듯했다. 밀러는 작게 비속어를 몇 마디 중얼거렸다. 그러다 휙 두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서 그대로 성벽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밀러의 뒷모습을 보며, 길버트는 밀러와 가장 처음 만나게 될 병사에게 작은 위로를 보냈다. 아마 그 병사는 멀쩡하던 상관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죽도록 화를 내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멜은 씩씩대며 걸어가는 밀러를 쳐다보며 말했다.


"쯧, 괴팍한 노인네 같으니라고... 벌써부터 자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할 것 같구만."


길버트는 작게 미소 지었다. 길버트는 하멜 집사에게도 밀러와 마찬가지로 나이에 도무지 걸맞지 않는 천진난만함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노인이 그토록 격의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분명 그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슬슬 성벽으로 가 봐야겠습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집사님?"


"괜찮지, 괜찮고 말고. 이보게 길, 나는 이 땅 위에서 거의 평생을 보냈네. 현재 우리들이 처한 상황은 나도 잘 알고 있네. 어찌저찌 겨울까지 버틴 뒤에, 다른 영지로 도망가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도망친 곳에서 나는 평생을 이방인이나 느낄 법한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 아닌가. 얼마 남지도 않은 삶을 그런 식으로 비루하게 연명하기는 싫네. 그리고 그렇게 살 수는 없기에 나는 지금 종군하는 걸세."


그것은 어젯밤 식당에서 밀러에게 들었던 얘기였다. 그리고 길버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 사안에 대해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하멜이 침중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 깔았다. 하멜은 바닥을 응시하며 말했다.


"내 지인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이 전부 이 땅 아래에 있네."


하멜의 모습은 꼭 그 나이대의 풀 죽은 노인처럼 느껴졌다. 대개 노인들은 쉽게 우울해지는 법이긴 하지만, 사실 흙바닥 밑에 묻혀 있는 친지나 지인들을 생각하자면 우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집사에게 위로를 건넬까 하던 길버트는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이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길버트는 하멜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하멜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천착되어 있는 눈은 아니었다. 하멜의 눈은 분명 애틋한 과거가 아닌 비루한 미래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늙은 노인의 눈에는 형용할 수 큰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멜은 여전히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방금 전보다 언성을 높였다.


"나는 베르미 같은, 그야 말로 베르미 같은 놈들이 우리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네. 차라리 북부놈들이 쳐들어와서 영지가 함락되었다면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을 걸세. 하지만 감히 그런 하찮은 요괴들이 내 이웃들의 시체로 배를 불리게 할 순 없는 것 아니겠나."


전적으로 동의했기에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멜이 늙고 병든 나머지, 주변 병사들의 사기마저 저하 시키는 늙은 병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하멜은 누구보다 적들에 대한 살의로 충만한 우수한 병사였다.


"집사님은 제 보충대에 편성될 겁니다. 앞으로 저를 따라 다니시면 됩니다. 명령은 그때그때 내리겠습니다. 어차피 고정된 상황은 없으니 유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겁니다."


하멜은 결의 서린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먼저 걸어간 밀러를 따라 천천히 성벽 쪽으로 움직였다.


*


성벽 밑에서 길버트는 고개를 들었다.

해는 높게 떠올라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어김없이 영지를 향해 그 빌어먹을 파도가 몰려들 시간이었다.

그것들의 습격은 이제 일종의 연례행사 같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이전과 비교해서 상황은 훨씬 나빴다. 병사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병사들의 사기는 여느 날보다 더욱 처참해 보였다.

길버트는 병사들의 사기 저하를 초래한 것이, 어제 오늘 벌이고 있는 자신의 전략 때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감정을 다스리려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길버트는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길버트는 무의식적으로 밀러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밀러는 성벽 밑 한 구석에서 어떻게든 청년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농담과 질타, 독려를 고루 섞어가며 떠들고 있었다. 언제나 변함없는 노장의 모습에 길버트는 조금 위안을 받았다.


길버트는 준비된 위치로 향했다. 잠시 걸어가자 일련의 시민들과, 시민들의 앞에 있는 높은 단상이 나타났다. 시민들은 길버트와 단상을 번갈아 보며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단상에 올라서기 전 길버트는 누구도 들리지 않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상 위에 올라 선 길버트는 휘하의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밀러의 병사들과는 판이했다.

물론 밀러의 휘하에 있는 병사들 중에서도 아직 미숙한 티를 벗지 못한 자들이 더러 있기는 했다. 하지만 가장 어린 청년의 경우에도 베르미 몇 마리 정도는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 요컨대 밀러가 지휘하는 병사들은 실질적인 전투를 담당하는 영지의 청년들이었다.


반면 길버트가 지휘할 병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길버트가 지휘할 병사란 대개는 남편을 잃은 부인, 아직 젖내가 채 가시지 않은 소년소녀들, 창을 드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노인들이었고, 이제 그 무리에 하멜 집사도 끼게 될 예정이었다.

그들은 꽤 많은 인원이었고 상당히 무질서하게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상황에 맞지도 않는 올망졸망한 눈으로 길버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길버트는 그들을 상대로 연설을 해야 하는 스스로에게 연민을 느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밀러가 부탁한 그 우스꽝스러운 짓거리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길버트는 병사들을 향해 연설 비슷한 것을 시작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연설 내용에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한 조 개편 따위는 들어가지 않았다. 더불어 병사들의 긴장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일부러 분노를 이끌어내는 미련하고 멍청한 짓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연설의 내용은 단순했다.

길버트가 한 말이라고는 그저 '주변을 잘 살피다가 베르미 너댓 마리가 붙게 되면 재빨리 자리에서 벗어나라'거나, '그럴 수도 없는 경우라면 아예 전장을 이탈해서 멀리 도망치라'는 등의 조언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그것은 지휘관의 연설치고는 너무 초라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길버트는 영지의 한 시민으로서 영지의 남은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베르미들과의 지긋지긋한 전쟁 뒤에 남게 되는 것은, 이삭 한 톨도 비축하지 못한 채 맞이하게 될 겨울이다. 그리고 그런 겨울이 오면 시민들은 더 이상 요괴가 아닌, 어쩌면 요괴보다 더 혹독한 자연과 싸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길버트는 그들에게 살아남으라고 말했다. 길버트는 영지가 세워진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겪을 영지의 아이들에게, 적어도 서로 웃고 떠들 친구들과, 그들을 보듬어 줄만한 현명한 웃어른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길버트는 슬픈 눈으로 자신의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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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0) 23.06.16 117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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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8) 23.06.15 127 8 14쪽
22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7) 23.06.14 132 7 19쪽
21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6) 23.06.13 147 7 12쪽
20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5) +2 23.06.13 126 8 13쪽
19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4) +2 23.06.11 147 8 12쪽
18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3) 23.06.11 142 6 12쪽
17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2) 23.06.10 140 9 17쪽
16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 23.06.07 147 8 15쪽
15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5) +1 23.06.07 153 8 12쪽
14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4) +1 23.06.05 171 7 10쪽
13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3) 23.06.04 154 9 14쪽
12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2) 23.06.02 150 10 13쪽
11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1) +2 23.06.01 165 11 15쪽
10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10) 23.05.31 158 10 16쪽
9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9) 23.05.30 180 13 19쪽
8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8) 23.05.29 170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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