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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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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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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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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8)

DUMMY

리버는 양 쪽으로 크게 벌렸던 팔을 천천히 내렸다. 그러고선 약간 뻔뻔한 얼굴로 토비를 쳐다보며 말했다.


"자 이만하면 냄새는 충분히 맡았죠?"


그때까지 리버의 몸에 얼굴을 붙인 채 콧잔등을 씰룩이던 토비는 겸연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체를 똑바로 세웠다. 토비는 콧잔등을 긁으며 대꾸했다.


"킁..! 애초에 나는 냄새를 맡을 생각도 없었다! 네가 확인을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지."


"네네 그렇겠죠. 그래서 어때요?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요?"


토비는 대꾸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서 콧방귀를 뀌었다. 리버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진위 여부도 확인됐으니까... 어, 잠시만요 토비. 안 살 거라면 그렇게 만지작대지 마요. 때 타니까."


핀잔을 듣고 나서야 토비는 자신이 목걸이를 손 안에서 굴려 대고 있었다는 걸 알아챈 듯했다. 토비는 머쓱한 얼굴로 목걸이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잠시 뒤에 토비는 다시 목걸이를 움켜 쥐었다. 토비는 그것을 얼른 구매해버리면 더 이상 구박 받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토비는 서둘러 배낭 안에서 작은 가죽 꾸러미를 꺼낸 뒤 리버에게 건넸다.


"좋아 당장 구매하지. 25실링 보다는 더 들어 있을 테니 세어 봐라."


은화 꾸러미를 건네 받은 리버는 그것을 탁자 위에 끌러 놓은 뒤 신중하게 개수를 세기 시작했다.


"스물 셋, 넷, 다섯... 맞네요. 자 토비 당신도 확인해봐요."


한 눈에 확인하기 편하도록 리버는 은화를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하지만 토비는 연신 목걸이를 들고서 그것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값을 계산하는 것은 상인이 할 일이라는 듯한 그 태도에 리버는 한번 피식 웃어버렸다.

정산을 전부 끝낸 시점에 리버가 불쑥 토비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지. 토비 그거 잠깐만 다시 줘 봐요."


상인이 이미 팔아버린 물건에 무슨 용무가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리버의 태도가 꽤 강경했기에 토비는 일단 얼떨떨한 기분으로 목걸이를 건넸다.

목걸이를 받아 든 리버는 그것을 상자 안에 도로 집어 넣었다. 그러고선 고급스러운 천을 하나 꺼내 상자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뭘 하려는 거지? 왜 다시 넣고서 꽁꽁 싸매는 거냐?"


"가만 있어봐요."


잠시 후 기가 막힌 솜씨로 포장을 끝낸 리버는 목걸이가 담긴 상자를 토비에게 돌려주었다.


"응? 이게 들어있던 상자는 굳이 필요 없다. 목걸이가 필요한 것이지 상자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토비의 어리둥절한 대꾸에 리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리버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토비 당신은 정말 안될 남자예요. 어떻게 여자의 마음을 몰라도 그렇게 모를 수가 있어요?"


"응? 그게 무슨 소리냐?"


"일단 상자랑 천 값은 따로 안 받을 테니까 그 상태로 가져가요. 그리고 만 축제에서는 반드시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네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만 축제는 아돌프들의 문화다. 참여해보지도 않은 네 까짓 게 뭘 안다고."


"안 봐도 뻔해요. 토비 당신, 교환식 때 목걸이만 달랑 건네줄 생각이었죠?"


실제로 그럴 생각이었던 토비는 벙찐 표정으로 리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리버는 토비의 표정에서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리버는 손동작으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이런 건 무조건 상대방이 가져가게 하는 거예요. 일단 상자 바닥을 손으로 받치고 상대에게 보여줘요. 그럼 여성 쪽에서 스스로 포장을 풀 거예요.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놔둬요. 알아서 가져가게 놔 두란 말이에요. 그렇게 상대방 여성이 목걸이를 꺼낸 다음에는 이제 상자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당신이 나설 차례죠. 여성이 들고 있는 목걸이를 가져온 후에 당신이 직접 목에 채워주면 돼요. 부드럽게 말이에요. 어때요 이 정도라면 충분히 할 수 있겠죠?"


토비는 어째서 그 조그마한 것을 선물하면서 그런 귀찮은 짓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했지만, 일단은 순순히 리버의 말을 따르는 척하기로 했다.

물론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짝 찾기에 실패하고 말 거라는 리버의 협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

토비는 힐끗 자신의 손에 들린 상자를 바라보았다.

리버가 포장할 때 쓰인 덧감은 꽤 비싸 보였고, 리버는 분명 그 값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위를 조금 맞춰준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뭐, 그렇게 해야 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번 네 말대로 해보도록 하지. 그보다 너무 오래 있었군. 이만 가봐야겠다."


토비는 배낭 안에 상자를 조심스레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가게 밖을 향해 이동했다. 토비가 가게 문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 리버가 그를 붙잡아 세웠다.


"잠시만요 토비! 폴 영지에서 떠나면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문 앞에 멈춰 선 토비는 뒤돌아보며 팔짱을 꼈다. 토비는 확실하지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


"글쎄다. 만이 무르익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일단 내일까지는 여기에 머물러 있을 생각이다."


"어라? 토비 당신 부족은 훨씬 서쪽에 있는 거 아니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가도 늦잖아요. 저는 당연히 당신의 부족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할 거라 생각했는데요."


"뭐 고향에서 만 축제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어떤 부족의 축제에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저번에 이 근처에서 꽤 큰 부족을 만난 참이라 거기에 가보려고 생각 중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향에는 돌아가기 싫다. 어차피 가 봐야 변변한 짝도 없을 테고."


"흐음.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는 새로운 여자라는 말이군요? 그런데 만약 거기서도 짝을 찾지 못하면요?"


토비가 킁-하고 콧김을 뿜어냈다.


"그것 참 재수 없는 소리로군. 뭐, 짝을 찾지 못하면 다시 해결사 노릇이나 하면서 방랑해야겠지. 그래, 일단은 듀라트 영지로 가 볼 생각이다."


"네에? 아니, 갑자기 거길 왜요? 아까 당신 말로는 위험하다면서요?"


리버가 당황하며 물었지만 토비의 반응은 태연했다.


"뭐 그렇긴 하지. 용병들 사이에서도 듀라트 영지 쪽으로 향하는 의뢰는 받지 말라는 소문이 은근히 돌고 있는 것 같으니까. 확실히 그 쪽에 무슨 사건이 일어나긴 한 모양이더군."


"그럼 왜 가는 거죠? 혹시 갑자기 무궁무진한 호기심이 마구 솟아나는 바람에 해결사에서 탐정으로 직종을 변경할 마음이라도 생긴 거예요?"


"그렇게 말하니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지긴 하는군. 뭐 그런 건 아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용병들조차 듀라트 영지에 가길 꺼려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려는 거지. 나는 해결사잖냐."


토비는 그것으로 확실한 설명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설명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던 리버는 어떻게든 토비의 목적을 유추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어쨌든 리버는 자신이 눈 앞의 아돌프보다 이해력이 처참하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

고민에 빠진 리버의 모습을 지켜보던 토비가 갑자기 킬킬 웃어댔다. 토비는 자신의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용병들이 어떤 장소를 기피하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 아니겠냐. 하나는 어차피 가 봐야 돈이 되지 않는 곳인 경우,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그곳이 너무 위험한 경우. 소문으로 추측해보자면 아마 듀라트 영지는 후자일 테고, 그건 아돌프 해결사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지."


"아...!"


그제서야 리버는 토비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용병들은 대부분의 경우 돈을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사건에는 끼어들지 않는다.

여기서 큰 사건이란 보통 두 가지다.

먼저 정치적인 거물이 끼어 있다든가 혹은 다른 길드와의 트러블이 생길 것 같을 때가 그렇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방금 전 토비의 말처럼 단순히 위험한 경우가 그렇다.

위험할수록 보수가 크다는 것이야 상식이지만, 동시에 천금을 주더라도 목숨과 맞바꾸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도 상식이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자면, 그것은 어떤 용병도 꺼리는 일을 수주할 때에 어마어마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럼에도 용병들이야 큰 사건에는 한사코 끼지 않으려 하겠지만 이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토비는 건장한 아돌프다. 따라서 인간에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대부분의 상황은, 토비가 아돌프라는 그 단순한 사실 하나 만으로도 지극히 안전한 상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종합해보자면 토비는 듀라트 영지로 가서 해결사 노릇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순간 리버는 너무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만 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이나, 혹은 해결사는 몸이 재산이니 조심하라는 말을 꺼낼까 하다가, 그냥 관두기로 했다.

인간이 아돌프를 상대로 그런 당부를 전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카니쿨라가 페루스의 안위를 걱정하는 꼴처럼 느껴졌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으음, 그럼 만 축제가 끝나고 바로 움직일게 아니라면 같이 나엘강 쪽으로 낚시나 가는 건 어때요? 항상 마지막 만이 타오르고 나면 거기서 질 좋은 연어가 잔뜩 잡히거든요."


그 제안에 토비가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아지는 미소를 지었다. 토비는 송곳니를 전부 드러내며 대꾸했다.


"그거 좋지. 안 그래도 이 근처에서 잡히는 메기에 질려가던 참이었다. 그나저나 만이 타는 것은 오늘 밤부터였나?"


"정확히 계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맞을 거예요."


"그렇군. 그럼 어두워지기 전에 가 봐야겠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토비는 가게를 나섰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 토비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 뒤돌아 섰다. 토비는 좁은 문 틈으로 리버를 바라보며 당부하듯 말했다.


"이 말을 잊었군. 이봐 리버, 저주 받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라구."


딸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잡화점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

갑작스러운 당부의 말에 리버는 한참을 멍하니 가게 문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에 머리를 한번 내저었다.

리버는 매장 구석에 있던 큼직한 나무 의자를 가게 중앙으로 끌어왔다. 리버는 그 의자에 몸을 파묻고 눕듯이 앉아 할 일 없이 잠시 동안 주변을 관찰했다.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던 토비가 휙 사라지자 가게 안에는 평소보다 더 적막한 공기가 맴도는 것 같았다.

반나절 만에 두 건의 큰 거래를 끝낸 리버는 몸의 뻐근함과,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친 후에 오는 느긋한 피로감을 즐겼다.

노곤한 몸을 의자에 누인 채 한 손으로는 탁자 위의 상자를 매만지던 리버는 방금 있었던 거래를 상기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거짓말은 안 했으니까... 뭐 괜찮겠지?"


방금 전 거래에서 리버는 토비에게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은 아돌프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슨 원리인지 도저히 상상도 가지 않지만 아돌프들은 인간의 거짓말을 파악해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

리버는 아주 예전에 어떤 아돌프가 거짓말을 하는 인간에게서 특별한 냄새가 난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생각의 그 지점에서 리버는 불쑥 한쪽 팔을 들어 올렸다. 이어서 리버는 팔의 냄새를 맡았다. 곰팡이 냄새 비슷한 것이 났지만 그것이 거짓말을 하는 냄새인지는 당연히 알 수 없었다.


아무튼 리버는 그런 이유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정보값으로 70실링을 부른 것이나, 그 뒤 토비가 건넨 상자에 대해 리기나무로 만들어진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다고 말한 것은 전부 진실이었다.

다만 리버는 정보라는 것은 결국 사는 쪽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점이나, 혹은 리기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재료 중 하나라는 점을 굳이 덧붙이지는 않았다.

말을 하지 않았으니 거짓말도 하지 않은 셈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없을 게 분명하다.

사실 리버는 자신 정도면 꽤나 양심 있는 상인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다른 상점에 들렀다면 토비는 목걸이 하나를 구매하느라 파산했을지도 모른다.

리버는 거래 도중 토비의 시시각각 변하던 표정과 격하게 흔들리던 꼬리를 떠올리며 잠시 혼자서 실실 웃었다.

웃음이 멎은 후에 리버는 손에 들린 리기나무 상자를 바라보았다. 상자를 바라보는 리버의 입꼬리가 다시 올라갔다.

한참을 미소 짓던 리버는 그러나 이내 상인들의 오래된 경구 중 한 가지를 떠올리고서 웃음을 자제했다.


"장사가 잘 될 때일수록 울상을 짓고, 반대로 허탕을 쳤을 때 웃어라."


그렇게 하면 세상 모두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오래된 경구였다.

리버는 그 경구를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었다. 아무튼 인간이란 남의 행복에 대해 대개는 배가 아픈 법이다.

리버는 상자를 바라보며 꽤 긴 시간 동안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가게 밖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두워졌다곤 해도 아직 해가 지기까지는 꽤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라면 몇 시간은 더 가게를 열어뒀을 테지만 리버는 오늘 만큼은 조금 일찍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물론 그런 판단은 토비가 마지막에 남기고 떠난 말, 그러니까 저주 받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 때문은 아니었다.


만이 타오르는 날 밤에 돌아다니면 저주를 받는다는 말.

그 말은 일 년에 네 번, 그러니까 노란 빛의 달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만이 차지할 때마다 주고 받는 인사말 같은 것에 불과했다.

리버는 그 말이 어떤 실질적인 위험에 대한 경고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리버는 아마 그 인사말이 어른들의 상투적인 수법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예컨대 밤이 되어도 도통 지칠 줄 모르고 밖을 쏘다니는 어린아이들은, 그 말에 지레 겁먹고서 적어도 일 년에 네 번 정도는 얌전히 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뭐,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저주 운운하는 그 미신을 믿는 건 아니었지만 리버는 가게를 닫기로 했다.

자신과 달리 폴 영지의 순박한 시민들은 그 미신을 철석같이 믿고 있을 게 분명했다.

따라서 오늘 저녁이 되기 진즉부터 사람들은 밖으로 나다니지 않을 테고,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면 가게를 열어둘 이유는 없다.

리버는 오늘은 일찍 쉰 후에 내일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가게 문을 여는 것이 모로 보나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리버는 폐점을 위해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때 탁자 위에서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자신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내뱉은 리버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상자를 쳐다보았다. 상자는 미동도 없었다. 상자는 그저 처음과 같은 상태로 가만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리버는 자신이 환청을 들을 만큼 지쳐 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다양한 손님이 많은 하루였다.

리버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다시금 상자 쪽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달칵-달칵-


의심의 여지없이 상자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리버는 의문과 공포심이 혼재된 눈빛으로 상자를 바라보았다.

꽤 오래 상자와 눈씨름을 한 끝에 리버는 탁자 위로 손을 뻗어 상자를 집어 들었다. 리버는 상자의 뚜껑을 젖혔다.

다음 순간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거센 빛무리가 상자 안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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