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92,330
추천수 :
2,887
글자수 :
580,477

작성
21.12.05 15:54
조회
154
추천
6
글자
14쪽

21. 피와 욕망(1)

DUMMY

재학은 아침부터 심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몸이 찌뿌둥한 것도 그랬고 식사를 가지고 오던 시녀가 물그릇을 엎지른 일도 거슬렸지만, 사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독한 놈! 언제까지 버틸 작정인가?`


창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맑은 아침햇살을 보며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왕의 목을 매단 지도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국정을 운영하기만 할 뿐, 진정한 왕이 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왕을 대신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할 수 있으나, 본래 왕과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 존재하는 법이다.


딱! 딱!


고급스럽게 마감된 의자에 앉아 그는 습관처럼 손가락만 튀겨댔다. 한동안 그러던 재학은 문득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


"감 총관을 들라 해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문밖에서 `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재상님. 신(臣) 감우혁. 대령했습니다."


"들어오라."


문이 열리고, 단정한 외모의 중년인이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조심스런 발걸음과 행동거지가 특히 인상 깊은 인물이었다.


"부르셨습니까?"


"밤사이 정택의 전갈은 없었느냐?"


"예.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재학은 무언가 더 물어보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다. 만약 정택이 돌아왔거나, 혹여 인편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면 무조건 자신에게 먼저 보고가 들어오게 되어있다. 그러니 이렇게 먼저 묻는 것은 자신의 조급한 속내만 내비치는 꼴이 될 거였다.


"음..."


불편한 심사가 부지불식간에 침음성이 되어 나왔다. 갑작스러운 침묵이 답답할 법 한데도 우혁은 순한 양처럼 가만히 서서 그의 말을 기다렸다. 사실 아침부터 우혁을 호출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재학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오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매`를 처형할 것이다."


우혁의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드디어 결단을 내리셨군요. 아랫것들에게 미리 말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놈이 이번에 입을 열겠습니까?"


재학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오곤 하는 표정이었다.


"제깟 놈이 버텨 봤자겠지. 매로 안 된다면 표범이 남아있지 않으냐? 고집을 부릴수록 고통만 커진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녀석들을 조금 더 살려둘 걸 그랬어."


"하도 저항이 심했으니 어쩔 수 없었지요. 사실 그렇게 중요한 놈들도 아니었고요. 아무튼, 준비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에첵은 어떠한가?"


"송구스러우나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살 다루라 그렇게 일렀건만... 쯧."


재학이 혀를 차자 우혁은 재차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워낙 연로한지라..."


"할 수 없지. 매와 표범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놈을 입정관(立正館) 앞으로 데려오너라. 내 친히 나가볼 것이다."


"알겠습니다."


재학은 다른 말 없이 손을 내저었다. 그만 나가보라는 뜻이었다. 우혁이 예의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물러나는 모습을 그는 건조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사실은 우혁을 본 게 아닐지 모른다. 그가 완전히 물러난 뒤에도 재학의 시선은 여전히 허공에 못 박힌 듯 그대로 머물러 있었으니까.


그는 지금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왕이 될 수 있는가?


단지 무력뿐이라면 지금도 왕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 한들 흉흉한 분란이 끊이지 않을 테다. 평생에 걸쳐 정통성을 의심받아야 할 것도 뻔했다. 그것이 얼마나 사람의 고혈을 말리는 일인지 오랜 궁정 생활을 경험해 온 재학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난 몇 달간 애만 태우며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분과 정통성.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고래(古來)로부터 왕가에 이어져 온 보물, 태령검이다. 여러 궁정 대신들과 군중의 진심 어린 승복을 받아내고, 세세손손(世世孫孫)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선 태령검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얼마 전 정택으로부터 확인된바, 사라졌던 태령검의 소재는 덕문이 알고 있었다. 역시나 왕의 집이 무너지던 날, 쥐새끼 같은 그놈이 태령검과 함께 공주를 데리고 몰래 빠져나간 거였다.


어찌 됐건 이제 놈이 수중에 들어온 이상, 태령검을 얻는 것도 시간문제이리라. 재학은 애써 그리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혁이 움직였으니 입정관 앞에는 곧 판이 벌어질 게다. 그는 일부러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 * *


재학의 저택 구석진 곳엔 외부 사람이 모르는 은밀한 장소가 있다. 가끔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의문의 비명 소리란 사람들에게 두려운 상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알음알음 번지는 소문에 살이 붙어 이제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버렸지만, 그럼에도 거기를 직접 확인해 볼만큼 간 큰 인물은 대양에 없었다.


재학은 여러 시종을 대동하고 큰 건물들 사이에 가려진 작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입구 위로 붙은 입정관(立正館)이라 쓰인 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 하나는 잘 지었지.`


내부로 들어서자 거칠게 생긴 다수의 장정이 마당에 도열해 있었다. 그들에게선 숨길 수 없는 피 냄새와 함께 사람을 위축시키는 기운이 풍겨 나왔다. 재학은 무던한 태도로 그사이를 가로질러 본청 한가운데 마련된 의자에 가서 앉았다. 크고 화려하게 장식된 그 의자는 오로지 그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재학이 의자에 앉자 장정들이 소리 없이 절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입정관이란, 이름처럼 정을 바르게 세운다는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지극히 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넓게는 정적(政敵)부터, 작게는 사소한 원한을 가진 사람이나 마음에 들지 노예까지 납치하여 고문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몹시 극악무도한 장소인 것이다. 사설 감옥까지 겸한 이곳은 그래서 매일 피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익숙한 듯 잠시 그 공기를 음미하던 재학은 정면으로 시선을 던졌다. 때마침 장정 중 한 명이 마당 한가운데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있었다. 피가 때처럼 말라붙은 투박한 나무 의자였다. 반대편에서는 다른 하인들이 무언가를 들고 다가왔다. 그들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의자 위에 `그것`을 팽개치듯 내려놓았다.


"쿨럭!"


억눌린 기침 소리와 함께 `그것`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놀랍게도 지난날 떠나갔던 덕문이었다. 덕문은 한바탕 고통스러운 기침을 내뱉고 나서 축 처져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의 팔다리, 사지가 중간관절 어림에서 모두 잘려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힘없이 의자에 기댄 그가 재학을 올려다보았다. 때마침 재학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시선은 허공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눈이 마주치자 덕문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미처 마르지 못한 핏자국이 그의 입가를 따라 같이 움직인다.


"크흐흐흐...! 아직도 안 끝났더냐! 여전히 둔한 놈이로군. 지루해 죽겠으니 어서 시작해보거라!"


그는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모양새였다. 흐느끼는듯한 웃음소리가 신경을 자극한 까닭일까. 전재학은 눈살을 찌푸렸다. 익히 예상은 했으나 광증은 전보다도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짐짓 목청을 가다듬고 외쳤다.


"아직도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자네의 악행은 이미 백일하에 다 드러났네! 왕을 능멸하고 정세를 어지럽힌 죄! 참회는 못 할망정 이 지경이 되고서도 과거를 부인하다니... 오체분시를 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그의 호통엔 제법 위엄이라고 할만한 게 서려 있어서, 듣고 있노라면 없던 죄도 시인할 판이었다. 때문에 입정관 내의 뭇사람들은 절로 어깨를 움츠려야만 했다. 단 한 명, 덕문만 제외하고.


"죄...? 죄라고? 전재학 네 이놈!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어찌 그리도 무도한가!"


덕문이 봉두난발의 머리를 흔들며 악을 썼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재학은 신경도 쓰지 않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엔 목소리가 조금쯤 누그러지며 부드럽게 들렸다는 점이 달랐다.


"그럼에도 한때 호위 장군까지 역임했던 자네를 배려하고자 한다. 지금에야 비록 이렇게 되었으나, 어쨌든 우린 같이 한솥밥 먹으며 왕을 보필했던 사이 아닌가? `죄는 미우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에첵의 가르침도 있었지. 모든 걸 고려하여 다시 제안하겠네. 자넬 용서하긴 힘들지만, 태령검이 어디 있는지만 말하면 자네는 물론이고 매와 표범에게도 명예로운 죽음을 선사하겠네. 이건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약속이야."


"훗! 네놈이 감히 에첵을 들먹여...?"


"신중히 생각하게. 오늘이 마지막 기회이니까 말이야. 솔직히 난 자네에게 지금까지 충분한 기회를 줬다고 생각해. 그러니 이후 상황이 냉정하게 흘러가더라도 자넨 날 욕하면 안 돼. 알겠나? 이 모든 건 자네 선택이었단 말일세. 난 그걸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네."


말을 마친 재학은 덕문의 얼굴을 살폈다. 주변의 다른 이들에 비해 썩 감명받은 표정이 아니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재미없는 농담을 들었을 때와 비슷해 보였다. 재학은 순간 자존심이 상했다.


"내 대답은..."


덕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카아악! 퉤-!"


피 섞인 더러운 침이 재학의 발밑에 한참 못 미쳐서 떨어졌다.


"...오직 이것뿐이다.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어서 시작하기나 해라! 이제 대충 잘라낼 것은 다 잘라낸 것 같은데 오늘은 어디를 건드릴지 기대되는군. 대답을 듣고 싶을 테니 혀는 아니겠고, 귀일까? 아니면 코? 아무거나 상관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실컷 해봐라!"


그러고는 킬킬거리며 웃었다. 웃음이 지나쳤는지 나중엔 마른기침만 쏟아졌으나 결코 웃음을 멈추진 않았다. 그리고 돌연 미친 듯이 외쳤다.


"어차피 네놈들이 들을 수 있는 거라곤 내 방귀 소리와 욕밖에 없을 것이다!"


귀기(鬼氣)가 서린 그의 외침이 입정관 안에서 섬뜩하게 메아리쳤다. 활짝 열린 동공에선 번쩍번쩍 푸른빛이 감도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재학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 더 이상의 고문과 설득은 의미도, 효과도 없을 거였다.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매를 죽여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대단하군. 그러나 눈앞에서 매가 죽는 걸 보고도 너의 그 고상한 신념이 유지되는지, 끌까지 지켜보겠다."


정택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매가 좋아서 내키지 않는다는 게 아니었다. 지금 손안에 있는 패라곤 매와 표범, 그리고 에첵 뿐인데, 그중에 하나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이다. 만약 그들을 모두 죽인 후에도 덕문이 입을 열지 않는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묘한 수가 남아있긴 하다. 정택이 말한 이상한 청년들. 그가 말하길, 그 청년들은 덕문의 은인이며 지난 작전에도 포함시키지 않았을 만큼 서로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했었다. 그들을 잡아 고문하면 뭔가 새로운 길이 열릴 것도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손 밖에 있는 패였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손 쓸 수 없는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임을 재학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덕문 일행을 잡아 온 뒤 다시 떠난 정택이 그들을 뒤쫓고 있으니, 조만간 결과를 알 수 있을 테다. 패는 열어봐야 아는 법이지 않은가.


재학은 마음을 정하고 작게 손짓했다. 미리 언질이 되어있던 터라 다른 설명은 필요치 않았다. 주변의 시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를 데리러 가기 위해서였다.


한바탕 악다구니를 내뱉은 덕문은 그새 지쳐버렸는지 다시 축 늘어져 있었다. 장내엔 무거운 침묵만이 맴돌았다. 저택의 대소사를 모두 관리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우혁이 그때쯤 모습을 나타냈다.


"아직 여전합니까?"


재학 옆으로 다가온 우혁이 조심스레 물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재학은 일일이 설명하기도 피곤해 그냥 고개만 내저을 따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우혁은 대충 어떤 식의 대화가 오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재상님!"


잠시 후 매를 데리러 갔던 하인 중 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재학은 아까보다 더욱 심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안쓰러울 정도로 하얗게 질린 얼굴 하며 허둥대는 꼬락서니 하며, 도무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데리고 오라는 매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이 무슨 추태냐! 여기가 어디라고!"


우혁이 먼저 나서 호통을 쳤다. 그래도 하인은 거친 숨을 몰아쉬느라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엔 재학이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물었다.


"매는 어디 있느냐?"


"헉... 헉... 재상님...!"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그를 보며, 재학은 뭔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는 아직도 주저하는 하인의 목덜미를 한 손에 틀어쥐고 으르렁거렸다.


"저승에 가서야 대답하겠느냐?"


"커... 컥...! 아닙니다..!"


시종은 마른침을 한번 삼킨 뒤 겨우 말문을 열었다.


"매가... 매와 표범이... 사라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을 위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 +3 22.11.24 157 0 -
공지 제 글을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6 21.11.27 456 0 -
공지 연재일 변경 공지.(수정) +2 21.06.20 611 0 -
98 25. 올가미(4) +1 22.11.17 52 3 13쪽
97 25. 올가미(3) +2 22.11.09 56 3 18쪽
96 25. 올가미(2) 22.11.03 54 2 17쪽
95 25. 올가미(1) +2 22.10.27 69 3 13쪽
94 24. 변이變異(6) 22.10.23 76 2 18쪽
93 24. 변이變異(5) +2 22.10.17 69 2 16쪽
92 24. 변이變異(4) +2 22.10.14 73 3 14쪽
91 24. 변이變異(3) 22.10.11 85 4 16쪽
90 24. 변이變異(2) +4 22.10.03 114 5 15쪽
89 24. 변이變異(1) +4 22.09.27 108 6 16쪽
88 23. 갈망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5) +6 22.09.18 98 5 18쪽
87 23. 갈망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4) +4 22.02.10 162 5 14쪽
86 23. 갈망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3) 22.01.25 118 6 12쪽
85 23. 갈망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2) 22.01.18 124 5 12쪽
84 23. 갈망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1) 22.01.10 127 7 11쪽
83 22. 방황하는 분노(2) +4 22.01.03 137 6 14쪽
82 22. 방황하는 분노(1) +2 21.12.27 146 8 14쪽
81 21. 피와 욕망(3) +2 21.12.20 177 8 15쪽
80 21. 피와 욕망(2) +2 21.12.12 144 6 14쪽
» 21. 피와 욕망(1) +3 21.12.05 155 6 14쪽
78 20. 어둠에 잠긴 도시(3) +2 21.11.27 164 6 12쪽
77 20. 어둠에 잠긴 도시(2) +6 21.11.21 170 8 14쪽
76 20. 어둠에 잠긴 도시(1) 21.11.14 191 7 14쪽
75 19. 자유로움에 관하여(5) +2 21.11.07 191 9 14쪽
74 19. 자유로움에 관하여(4) 21.10.31 179 6 14쪽
73 19. 자유로움에 관하여(3) +1 21.10.25 195 6 14쪽
72 19. 자유로움에 관하여(2) 21.10.17 20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