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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劉遷)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이 반도체 전쟁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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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천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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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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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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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DUMMY

재벌이 반도체 전쟁을 기다림


7.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나는 켄 올슨이 아직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자금은 얼마 정도가 필요한 거예요?”


켄 올슨이 말했다.


“대략 7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 여유가 있고 최소한 5만 달러는 있어야 해. 그 정도는 있어야 첫 번째 컴퓨터를 만들 수 있어.”


웨슬리 클라크도 끼어들었다.


“지금 당장은 말이 안 되는 돈이지만 장래에 트랜지스터와 자기 코어의 가격이 떨어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지.”


“기업 가치를 얼마나 보고 있어요?”


“일단 회사 가치를 10만 달러로 보고 주식 70%를 주고 7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야.”


나는 속으로 조금 계산을 해보고 말했다.


10년만 지나면 이런 조건으로 절대 자본을 투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이 기술을 압도하는 시대라 모험 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건 대부분 조건이 비슷했다.


“내가 투자하는 건 어때요? 방금 말한대로 기업가치를 10만 달러로 잡고 제가 7만 달러를 투자하고 주식 70%를 가져가는 거요.”


켄 올슨이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그런 돈이 있어? 아, 큐브로 번 돈이 있겠구나.”


“예, 큐브로 꽤 돈을 벌었는데 지금은 그냥 예금만 해두고 있죠. 하지만 켄의 컴퓨터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거 같아요.”


켄 올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야 좋지. 그런데 네 후견인들이랑 좀 의논을 해야 하지 않아?”


“내 후견인은 MIT의 짐 케인 교수인데 큐브를 만든 뒤로 내 투자에는 간섭하지 않아요. 어때요, 지금 당장 계약서를 쓸까요? 아, 아니다. 내가 쓴 계약서는 효력이 없으니 짐 케인 교수와 함께 계약서를 작성해야겠네요.”


나는 누가 가로채려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침을 바르고 싶었다.


“그렇게 하겠다면 제가 DEC의 첫 번째 일감을 물어다 드릴게요.”


“일감이 있어?”


“예, 있어요. 아마 이 일감만 처리하고 나면 DEC의 첫 제품을 만들 정도의 자금은 모일 거예요.”


당연히 지금 당장은 그런 일감이 없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군의 관련 예산이 폭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예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증한 군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가능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웨슬리 클라크도 살짝 동하는 눈치를 보였다. 웨슬리 클라크는 원래 켄 올슨의 창업에 함께 할 생각이 없었다. 내게 켄 올슨의 창업을 거들어 주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켄 올슨의 창업 계획이 지나치게 모험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불과 10년 정도만 지나면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창업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웨슬리 클라크나 켄 올슨 정도의 실력이면 투자자가 몰려들겠지만 아직 그런 시대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투자금을 책임지겠다고 하고 일감까지 가져오겠다고 하자 그도 마음이 동하는 듯싶었다.


웨슬리 클라크가 슬쩍 말했다.


“나도 혹시 끼어들 자리가 있겠어?”


켄 올슨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자네가 참여 안 하겠다고 해서 문제지, 참여하겠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어.”


우리 세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고 MIT로 함께 돌아가자, 학장이 해군에서 파견된 장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학장이 우리 모습을 보고 말했다.


“아, 저기 오는군요. 내가 말했던 천재 아시아 소년이고 저기 두 분은 링컨 연구소의 컴퓨터 전문가들입니다.”


해군 장교는 소령 계급을 달고 있었는데 척 보기에도 나를 무시하는 게 한눈에 보였다. 웬 아시아의 원숭이 꼬마를 데려와서 자기를 피곤하게 만드냐는 그런 태도였다.


그리고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소양이 없다는 게 바로 드러났다.


“우리 해군이 MIT에 기대하는 것은 뱅가드 로켓에 어울리는 탑재 위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MIT에 그런 물건이 없다면 더 이상 해군에서 찾을 일은 없을 듯싶습니다.”


학장은 어떻게든 나를 소개해 주고 싶어했지만 장교가 계속 거부했다.


“아니, 컴퓨터는 이미 해군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MIT의 물건에 기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겨우 7살짜리 아시아 아이를 미 해군이 필요로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학장은 장교의 노골적인 태도에 실망하고 나와 링컨 연구소에서 온 두 사람을 소개하려던 일을 포기했다.


해군에서 온 장교가 떠나고 나자 학장이 내게 사과했다.


“시누 널 해군에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보다시피 저런 태도를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시누.”


“괜찮아요, 학장님. 어차피 해군의 발사체는 한계가 뻔해서 다시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럼 해군의 로켓이 실패할 거라는 얘기니?”


내가 해군의 뱅가드 로켓이 실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해도 그걸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죠. 하지만 저렇게 고집을 부리고 자존심만 내세우면 대개 결과가 안 좋더라고요.”


학장도 공대 학장으로서 그런 경험을 수도 없이 겪었다.


학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저 두 분은 왜 데려왔니.”


내가 그들을 데려온 목적을 설명하자 학장은 별로 거부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보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투자로 보이는구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네게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


짐 케인도 잠시 후 들어와서 내 이야기를 듣고 투자에 찬성했다.


“7만 달러 정도라면 지금 네게는 큰 부담도 아니니 괜찮을 거 같구나. 난 반대하지 않으니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자.”


우리는 계약서를 작성했고 바로 7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 켄 올슨에게 넘겨주었다.


수표를 건네받은 두 사람에게 물었다.


“TX-2는 거의 완성되었죠?”


켄 올슨이 대답했다.


“내년 2월까지는 분명히 완성되지. 사실 이미 하드웨어는 완성되었고 소소한 버그를 잡는 일만 남았어.”


“그럼, DEC의 첫 번째 일은 그때부터 시작하면 되겠군요. 아까 말했던 일감은 그때부터 시작하는 걸로 하면 될까요?”


“아니 지금부터 시작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연구소에서 하는 일은 간단하니까 연구소 일을 끝내고나서 우리 일을 하면 되니까.”


“그럼 내일 당장 첫 일감을 따러 갈까요?”


켄 올슨과 웨슬리 클라크가 동시에 의아해 했다.


“어디서 일감을 딴다는 거지?”


“해군이 우리와 놀기 싫다고 가 버렸으니 당연히 육군 아니겠어요.”



*



나와 켄 올슨 그리고 웨슬리 클라는 다음 날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 짐 케인도 순순히 허락했다. 내가 워싱턴에서 누구를 만나려는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국방성에 도착하자 윌리엄 모건이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빌!”


나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그에게 달려가 폴짝 뛰어 그에게 안겼다.


윌리엄 모건 장군은 손주라도 되는 듯이 나를 안아서 빙글빙글 돌렸다. 나는 빌 모건의 친손주보다 더 친하다.


“오, 신우는 키가 많이 자랐구나.”


“빌은 별을 세 개 달았네.”


“그럼, 여기로 와서 바로 계급장부터 바꿔 달았지.”


빌 모건은 한국에서는 소장 계급이었지만 국방성으로 돌아오면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켄 올슨과 웨슬리 클라크는 내가 빌과 친한 모습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진짜 미 육군 중장과 그렇게 친한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야 믿을 수 있었다.


빌 모건은 나와 두 사람을 자신이 사무실로 안내했다. 이때만 해도 미군에 대한 미국 사회의 동경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더구나 중장이라면 미군 전체를 통틀어도 최고의 수뇌부 중 한 명이다.


켄 올슨과 웨슬리 클라크는 잔뜩 얼어서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원래 빌 모건 같은 지원부대의 장성은 준장이나 소장까지가 한계고 중장 진급은 대단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모건이 중장으로 진급했다는 사실은 그 유능함을 미 국방성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빌 모건이 말했다.


“신우로부터 편지를 받고 무슨 목적인지 잘 들었습니다. 기술 장교를 데려왔으니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빌이 데려다 놓은 기술 장교는 MIT에 파견 나왔던 해군 장교 같은 소령 나부랭이가 아니라 계급도 대령이었고 공학 박사학위까지 소지한 인물이었다.


우리 세 명은 그 기술 장교 앞에서 로켓 제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 탑재가 가능한 미니컴퓨터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현재의 다른 컴퓨터처럼 천공카드로 입력하고 프린터로 출력물을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대화형 장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출력할 수 있다는 설명도 했다.


우리는 실제로 TX-0과 TX-2에 사용하는 입출력 장치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켄 올슨이 말했다.


“너무 무거워서 실물을 가져오진 못했습니다만 여기 사진이 있습니다. 그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저와 웨슬리이니까 크기는 짐작 가능할 겁니다. 보다시피 이 사진에 있는 타이프라이터의 키보드로 명령을 입력하면 여기 있는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결과물이 실시간으로 출력됩니다. 여기 이 사진은 바로 파동 곡선이 출력되는 모습입니다.”


대령은 굉장히 흥미로운 표정으로 켄 올슨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 제품의 실물이 있다고 하셨죠?”


“예, MIT의 링컨 연구소에 각각 두 대의 실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TX-0 용이고 다른 하나는 TX-2 용입니다. 링컨 연구소로 오시면 바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링컨 연구소라면 MIT와의 특허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켄 올슨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이건 링컨 연구소에서 한 연구와는 아무 상관없이 웨슬리가 발명한 것입니다. 이 키보드는 일반적인 레밍턴 타자기를 손본 것이고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오실로스코프에서 사용하는 벡터 그래픽 모니터를 가져온 겁니다. MIT에서 특허 문제를 걸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시스템의 가격은 얼마나 합니까?”


켄 올슨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끼어들었다.


“40만 달러예요.”


빌 모건과 대령이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빌 모건이 말했다.


“그건 너무 비싸지 않아?”


“아니 전혀 비싼 게 아니야. 먼저 이 새로운 이동식 컴퓨터에 사용하는 소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개발한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해야 해. 진공관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크기를 줄일 엄두도 못 내고 지금 다른 데서 사용 중인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도 내구성이 형편없어.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해야만 만족할 수 있는 내구도와 소형화를 이룰 수 있어. 게다가 기억소자로 자기 코어 메모리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이게 1비트당 가격이 1달러야. 그러니까 메모리 가격으로만 10만 달러가 사용된다고. 가령 기억 장치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윌리엄스관은 주위에 큰 차만 지나가도 오류가 발생해서 전부 새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동식 컴퓨터가 주로 사용될 거친 환경에서 이게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잖아.”


빌 모건은 내 설명이 맞는지 대령을 돌아보았다.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윌리엄스관은 진동이나 소음이 적은 건물 안에서나 사용 가능한 물건이지 야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 코어 메모리가 그렇게 비싼 물건도 맞고요.”


내가 다시 말했다.


“MIT 링컨 연구소에서 만든 TX-0과 TX-2는 각각 64K 18비트 워드와 64K 36비트 워드를 가지는데 각각 백만 달러가 들었어. 결국 너무 비싸서 TX-0에 사용하던 기억 장치를 그대로 옮겨서 TX-2에 사용하는 기억 장치의 절반인 32K 36비트 워드를 채우게 했고 덕분에 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어.”


빌이 계속 물었다.


“그런 컴퓨터를 트럭에 실을 수 있도록 소형화했다는 얘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MIT에서 만든 TX-0와 TX-2는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컴퓨터라서 그렇게 비싸고 덩치가 큰 거고 우리가 말한 건 로켓 발사의 제어나 다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한 단일 목적 컴퓨터야 그러니까 그런 소형화가 가능한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대령은 그렇게 설명하는 나를 보면서 무슨 괴물을 보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빌은 내 설명이 맞는 건지 물어보기 위해 대령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대령의 표정을 보고는 껄껄 웃었다.


빌은 똑똑한 손자를 자랑하는 듯한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신우가 정말 천재이긴 하지.”




작가의말

DEC는 실제로 벤쳐투자가에게 주식 70%를 넘기고 7만 달러를 지원받아 창업합니다.

이 7만 달러 어치의 주식은 DEC가 주식을 공개할 때 2억 달러가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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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트랜지스터와 TTL +19 24.06.04 9,274 281 13쪽
32 32. 화폐개혁 +28 24.06.03 9,484 290 13쪽
31 31. 문어발을 만드는 이유   +33 24.06.02 9,778 278 12쪽
30 30. 한국의 산업혁명 3 +29 24.06.01 10,114 287 13쪽
29 29. 한국의 산업혁명 2 +22 24.05.31 10,285 285 12쪽
28 28. 한국의 산업혁명 1 +27 24.05.30 10,277 309 13쪽
27 27. 코스코(KOSCO) +20 24.05.29 10,169 29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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