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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반도체 전쟁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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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천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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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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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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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 가발

DUMMY

재벌이 반도체 전쟁을 기다림


18. 가발


우리 라디오 조립 공장에는 대략 천 명 정도의 여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여성들만 모이게 되면 여기에 일종의 서열이 생기게 된다.


이건 개인의 성격, 연령, 외모, 취미, 출신 등 다양한 이유로 무리가 형성되고 또 대충 비슷한 이유로 서열이 형성되는데 우리 공장에서 그런 일종의 서열이 형성되고 있었다.


이런 공장의 서열은 대개 입사한 순서와 연령이 주로 작용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술이다. 우리 같은 공장에서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아무래도 더 존중받는다.


이렇게 서열이 정리되다보면 소위 왕언니라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데 대개 기술이 좋고 성격이 다부진 사람들이다.


나는 아빠가 골라준 기술이 뛰어난 이런 왕언니 타입 여직원 중에서 20명을 선택해 가발 기술을 배우러 미국으로 보냈다. 일본으로 보내는 쪽이 비용은 적게 들어도 일본은 기술 전수에 굉장히 인색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편이 시간을 단축하고 습득할 수 있는 기술도 훨씬 뛰어났다. 아무래도 미국은 가발 산업에서 거의 손을 뗀 상태라는 이유도 있고 해서 한국 같은 후진국에 대한 기술 이전에 훨씬 관대했다.


또 기술을 배우러 가는 여공들도 좋아했는데 이때 한국 사람들은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배우려 할 정도로 기술 배우는 걸 좋아했다.


아빠와 엄마는 처음에는 가발 공장을 세우려는 내 계획에 반대했다.


“이미 시멘트와 라디오 조립에다 이제는 전구와 전자 부품 그리고 이제 냉장고과 세탁기까지 만들고 있는데 가발까지 발을 뻗는 건 너무 방만한 거 아니니?”


이쪽 일에 거의 간섭하지 않던 엄마도 반대했다.


“도대체 가발이라는 게 얼마나 팔리는 물건인데 그렇게 욕심을 내는 거니. 이미 라디오와 전구가 잘 팔리니까 그쪽에나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어?”


나는 엄마와 아빠 앞에 검은 물건 하나를 내놓았다.


“이거 뭔지 알아?”


엄마와 아빠도 모를 수가 없는 물건이었다.


“뭐긴 뭐야, 엄마 머리카락이지.”


내가 내놓은 검은 뭉치는 바로 엄마가 빗질하다 모아놓은 머리카락 뭉치였다.


이 시대 한국 여성은 어리거나 젊은 여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머리카락이 길었다. 이들이 빗질을 하면 빗에 머리카락이 묻어 나오는데 이걸 이렇게 뭉쳐서 모아뒀다가 머리카락 수거업자에게 넘긴다.


이런 머리카락은 주로 엿장수들이 수거해 가는데 이렇게 모아둔 머리카락 뭉치를 엿장수에게 넘겨주면 최소한 엿가락 몇 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시대 여성들은 머리를 빗을 때 나오는 머리카락을 모아두었다가 엿장수에게 넘겨주고 엿가락 몇 개를 받아서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먹이곤 했다.


이렇게 수거된 머리카락 뭉치를 업자에게 넘기면 업자는 머리카락 뭉치를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골라 펴서 외국에 수출했다.


머리카락 뭉치에서 하나씩 골라내는 일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지만 한국의 임금이 워낙 저렴해서 충분히 채산성이 있었다.


엄마도 얼마 전까지 머리를 빗으면 이렇게 머리카락을 모아뒀다가 엿장수에게 넘기곤 했는데 요즘은 갑자기 부자가 되고 또 바빠서 미처 모아둔 머리카락 뭉치를 엿장수에게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모아두었다.


엄마는 갑자기 부자가 됐기 때문에 아직 부자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엿가락 몇 개 가치밖에 없는 머리카락 뭉치라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놔두고 있었다.


“그래 엄마 머리카락인데 이거 엿장수에게 넘겨주고 엿을 받지?”


엄마랑 아빠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걸로 뭘 하는지 알아?”


엄마가 말했다.


“그걸 펴서 가발 원료로 사용한다고 듣긴 했는데 한 번도 보진 못했어.”


“이걸 엿장수들이 수거해서 업자에게 넘기면 업자가 이걸 한 가닥씩 펴서 외국에 수출하는 거야. 그럼 이걸 수입한 곳에서 그걸로 가발을 만들어. 가발은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게 최고라서 아직 대체품도 없어. 그런데 이게 머리카락이 길면 길수록 좋은데 요즘은 여자들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처럼 긴 머리카락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냐. 지금 이렇게 긴 머리카락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한국과 홍콩뿐이야. 그런데 이렇게 머리카락을 파는 것보다 가발을 만들어 팔면 훨씬 더 벌 수 있지 않겠어?”


아직 파마머리가 대중화되지 않아서 한국 여자들은 머리에 비녀로 쪽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이나 결혼하지 않은 처녀들은 단발을 많이 하지만 결혼하면 대개 머리를 길러 쪽을 지었다.


엄마도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비녀로 쪽을 지다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머리를 잘랐다.


가발용 머리카락은 길이가 길수록 고급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많은 수의 여성의 이렇게 머리를 기르고 있으니 당연히 한국산 머리카락의 품질이 세계 최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엄마는 내 설명을 듣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물었다.


“그러니까 한국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들어 팔자는 얘기인 건 알겠는데 외국 사람들은 머리카락 색깔이 너무 다양해서 한국의 검은머리는 소용없지 않아?”


“탈색해서 외국인 머리 색으로 염색하면 돼. 색깔은 아무 문제가 안 돼.”


엄마와 아빠는 이번에도 내 의견에 동의했고 한 달쯤 지난 뒤에 외국으로 기술을 배우러 갔던 직원들이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새로 모집한 여공들에게 한편으로 배워 온 기술을 가르쳐주고 다른 한편으로 가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



정진철은 서울로 올라가 상공부로 찾아가 인연이 있는 허철원 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허철원 과장과는 이전에 백열전구를 만들 때 서로 친분이 생겼다.


허철원도 예전에 정진철에게 백열전구 국산화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다 이미 정진철이 부산 지역에서 손꼽히는 기업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면담을 거절하지 않았다.


허철원은 정진철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 깍듯이 인사하며 환영했다.


“아이고, 정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지난 번 백열전구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서울까지 오신 겁니까?”


정진철은 허철원의 책상 앞에 한 뭉치의 물건을 풀어놓고 말했다.


“이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정진철이 풀어놓은 물건은 오른 담배 개비 정도의 길이와 굵기를 가진 물건들 수십 개였는데 색깔이 모두 달라서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갈색에다 반짝이는 금색도 있었다.


허철원이 보기에 무슨 실을 묶어둔 뭉치 같았으나 정확히 뭔지는 알 수 없었다.


“무슨 실뭉치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게 뭡니까?”


“이건 모두 한국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 재료의 샘플입니다.”


허철원은 이런 걸 처음보는지 깜짝 놀라서 반짝이는 금색 뭉치를 잡고 물었다.


“이런 금색도 한국 사람 머리카락이란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의 검은 머리도 탈색한 뒤에 염색하면 이런 금발이 나옵니다. 여기 있는 다른 색깔 머리카락이 전부 그렇게 염색한 물건입니다.”


허철원은 굉장히 신기해했다.


“전 가발 원료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지 전혀 몰랐네요. 그럼, 서울까지 오신 게 가발 공장을 만들기 위한 허락을 받으려고 오신 겁니까?”


“공장은 이미 만들었고 가발을 만들어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요청을 하기 위해 서울까지 온 겁니다.”


“무슨 요청입니까?”


“장관님께 말씀드려서 한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을 수출하지 못하게 막아주십시오. 필요하다면 제가 전부 사겠습니다.”


허철원은 상공부 과장으로 수출 업무도 담당하고 있어 현재 한국의 수출품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좀 어려운 요청입니다. 작년에 머리카락이 3만 달러 조금 넘게 수출되었습니다. 올해는 5만 달러 정도로 더 늘어날 전망이고요. 액수는 미미해 보일지 몰라도 지금 한국 사정에서 적은 금액도 아니고 장차 늘어날 액수를 생각하면 가장 전망이 좋은 수출품 가운데 하나가 인모(人毛)인데 어떻게 수출을 금지하겠습니까. 정 사장께서도 알겠지만 지금 한국 처지에서 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면 이 금액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이건 좀 어렵습니다.”


“허 과장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인모를 수출할 경우 내년에 5만 달러가 수출될 겁니다. 그러나 인모로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면 그 몇 배를 벌 수 있습니다. 아직 상공부까지 숫자가 들어가지 않아 모르고 계시겠지만 당장 우리 가발 공장에서 벌써 10만 달러 수출을 계약했습니다. 올해 안에 최소 30만 달러 수출이 가능할 걸로 보이고 내년에는 백만 달러 이상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인모 수출만 금지해 주시면 3년 안에 가발 하나만으로 천만 달러를 수출해 보이겠습니다.”


허철원은 정진철이 천만 달러 수출을 장담하자 경악했다.


이때 한국 수출이 어떤 수준인지는 상공부 담당과장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 당시 한국 최고의 수출품은 텅스텐으로 이 텅스텐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을 중석불(重石弗)이라고 부르며 대통령이 직접 관리했다. 대략 7, 800만 달러 수준인데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그외의 수출품은 인삼이 중화권으로 수출되고 있었고 김과 우뭇가사리 등이 꽤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소량이지만 면제품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싸구려 면제품으로 한국의 인건비가 워낙 낮으니 어느 정도 수출이 되고 있긴 한데 현재 원료인 면화를 전부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지라 미국이 언제 트집을 잡고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작년부터는 합판이 수출되기 시작했는데 작년에는 창성기업이 4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더니 올해는 명동목재도 합판 수출에 합류하여 올해 수출액은 140만 달러 전후가 될 전망이었다. 수출 증가세가 빠고 징후가 좋아서 허철원 자신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수출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발 수출로 천만 달러 수출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자, 처음에는 무척 놀랐고 다음으로는 불신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자신이 조사했던 이 정진철이라는 사람의 이력을 생각하니 다시 어느 정도 믿음이 돌아왔다.


허철원은 정진철에게 백열전구 생산을 부탁하기 전에 이 사람이 사기꾼이나 아니면 뭔가 수상한 부분이 없는지 조사해 보았다.


한국에서 그렇게 귀한 달러를 갑자기 어디선가 가져와서 공장을 세웠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정진철의 과거 경력을 알아보니 6.25 이후부터 미군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영어를 제법 할 줄 안다는 사실과 아주 친한 미군이 많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그리고 아들이 아주 똑똑해서 주한미군의 보급을 책임지던 빌 모건 장군이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데려갔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는 그렇게 친해진 미국인 친구 중에 미국으로 돌아가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어서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알아냈다.


허철원은 정진철이 한국에서 조립했다는 라디오도 직접 사서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그 정도 품질의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결코 사기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허철원은 급히 말했다.


“장관께 급히 보고를 드려보겠습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사무실을 나간 허철원은 잠시 후 상공부 장관과 함께 들어왔다.


장관이 응접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진짜 가발이 그렇게까지 수출하는 게 가능한 물건입니까?”


정진철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말씀드렸듯 이미 10만 불 수출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무조건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하고요.”


“그럼, 인모는 인모대로 수출하고, 가발은 따로 수출하면 안 되나요?”


“가발 완제품 가격과 인모 가격의 차이는 아시나요?”


장관과 허철원이 살짝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모르고 있습니다.”


“인모는 생각보다 무거운 물건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3.75kg 한 관으로 거래하는데 한 관에 대략 10달러 정도를 받고 수출합니다. 그러나 가발을 만들면 이 한 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로 3백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모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왜 이 좋은 걸 싸구려로 수출한단 말입니까.”


그 가격 비교가 결정적이었다. 장관은 벌떡 일어나 정진철의 손을 잡고 말했다.


“반드시 인모 수출을 금지하겠습니다. 정 사장님은 꼭 이 수출을 하루라도 빨리 확대해 주십시오.”




* 이번 화의 일부 에피소드는 오원철의 한국형 경제건설 2권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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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트랜지스터와 TTL +19 24.06.04 9,222 280 13쪽
32 32. 화폐개혁 +28 24.06.03 9,436 288 13쪽
31 31. 문어발을 만드는 이유   +33 24.06.02 9,733 276 12쪽
30 30. 한국의 산업혁명 3 +29 24.06.01 10,070 285 13쪽
29 29. 한국의 산업혁명 2 +22 24.05.31 10,243 284 12쪽
28 28. 한국의 산업혁명 1 +27 24.05.30 10,233 308 13쪽
27 27. 코스코(KOSCO) +20 24.05.29 10,123 289 13쪽
26 26. 보이지 않는 위험 +23 24.05.28 10,345 297 13쪽
25 25. 아시아 시장 +18 24.05.27 10,465 305 12쪽
24 24. 워키토키 +18 24.05.26 10,360 325 14쪽
23 23. 우주에서 돈이 쏟아져 내린다. +18 24.05.25 10,695 302 13쪽
22 22. MOSFET +26 24.05.24 10,564 293 12쪽
21 21. 1959년의 사정 +12 24.05.23 10,815 288 12쪽
20 20. 다시 미국으로 +16 24.05.22 10,780 299 13쪽
19 19. 대한조선공사 +27 24.05.21 10,993 282 13쪽
» 18. 가발 +17 24.05.20 10,782 29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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