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릎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부릎
작품등록일 :
2022.05.11 11:54
최근연재일 :
2022.06.08 20: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178
추천수 :
461
글자수 :
138,314

작성
22.06.06 20:25
조회
125
추천
11
글자
14쪽

5편 후원자(5)

DUMMY

5편 후원자(5)




호감도 상승 메시지가 떴다!

드디어 이 촌극이 끝날 때가 온 것이다. 호감도는 3단계가 최대, 세미어가 충분히 만족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는 것은 더 이상 정체를 숨길 마음이 없다는 소리였다.

게임이었다면 이제 적당히 두둑한 후원금을 받고 집에 갈 차례인데.

왜 웃기만하지?


“쿡쿡, 재밌구나. 재밌어.”


뭐라 한 마디 하려던 순간이었다.

쾅!

응접실 문이 열리며 수십의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칼을 뽑아드는 소리와 함께 뒤쪽마저도 포위된 상황. 병사들은 인질이 된 세미어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미친 주인 목에 칼이 들어와 있는데, 그러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왜 그만하라고 하지 않지? 이쯤하면 됐지 않나? 여기서 더 해? 더 질러?’


슬슬 만족할 때가 됐는데.

귀족을 능멸한 죄는 가볍지 않다. 가짜이긴 하지만 대놓고 세미어에게 들이박은 모양새고, 진짜 세미어의 장단에 맞춰주느라 인질로 삼기까지 했다. 칼로 위협한 것은 덤이다.

이러다가 중범죄자 되게 생겼다.

이렇게 된 이상 진짜 인질극이라도 벌이는 수밖에 없다. 나는 조심스레 경계가 허술한 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잘못되면 세미어를 데리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작정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세미어에게 나이프를 들이밀었다.


“어이 하녀. 지금 웃음이 나오나?”


병사들 사이에서 숨을 헛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이 여자 목에 생채기라도 나는 순간 너희 목숨도 끝이니까.

긴장한 병사들을 뚫고 창문으로 뛸 준비를 하던 참이었다.

긴장된 공기를 뚫고 세미어가 입을 열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이만하면 됐다. 다우드. 연극은 끝이다.”

“무슨 헛소리냐? 이 칼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

“더 보여줄 것이 있는 게냐? 그것도 괜찮다만, 감당할 수 있겠느냐?”

“···농담이오.”


풀려난 세미어가 손짓하자, 병사들은 칼을 집어넣고 물러났다. 번쩍거리는 날붙이가 사라지니 그제야 숨이 트인다.


“인상적이더구나. 특히 제 주인을 기절시킨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뭐, 워낙 쌓인 게 많아서 말이오.”

“처음부터 내 정체를 알아차린 것도.”

“···알고 있었소?”

“연기 연습을 좀 해야겠더구나. 인질을 그리 부드럽게 다루는 인질범이 어디 있단 말이더냐?”


기가 막히는 군.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만으로 하인을 죽인 여자가 할 말인가?

어이가 없었지만, 때론 하고 싶은 말을 다 꺼내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다. 어쩌겠는가? 힘이 곧 법인 세상인데.


“참고하겠소.”


그래, 다 참고 해야지.


“쿡쿡, 아주 재미있는 검투사를 찾았군.”


···뭔 뜻으로 한 말인지 알아들은 건가? 아니겠지.

왠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웃는 모습을 보니,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세미어가 문득 뭔가 떠올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정체는 어떻게 알았느냐? 분명 완벽하게 숨겼다고 여겼거늘.”

“아 그건 끈이···.”


별 생각 없이 신발 끈에 대해 답하려다가, 갑자기 그래서 안 된다는 예감이 들었다. 본인 실수로 눈치 챘다는 걸 밝히면 결말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끊임없이 그대의 눈치를 보는 자가 있더군. 귀족이라는 자가 계속해서 하녀를 신경 쓰기에 이상하다 생각했지.”

“그래? 저 하찮은 것이 내 즐거움을 망칠 뻔했단 말이지···.”


세미어의 눈이 가늘어지며, 가짜를 향해 턱짓했다. 느닷없이 지목당한 가짜 세미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세, 세미어 님!”


병사들의 손에 붙잡힌 채 비명을 지르는 가짜. 그러나 세미어는 응접실 밖으로 끌려 나가는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세미어 님.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치워라. 기분이 더럽구나.”

“사, 살려주십시오! 제발―!”


남자의 비명이 복도 너머로 길게 이어지다, 이내 사라졌다. 내 말 한 마디에 한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으나, 이내 지워버렸다. 저 놈도 결국 세미어의 공범이었으니까.


“돈값 못하는 것 같으니. 광대 출신이라는 것이 연기 하나 제대로 못하나.”


그렇게 중얼거린 세미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빙긋 웃었다.


“그럼, 얘기를 계속할까.”


*


사만과 테일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별안간 노예 하나가 귀족을 모욕하고, 인질을 잡는가 싶더니 그 인질이 진짜 귀족이란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분명했다.

이제 막 깨어난 카일록 역시 마찬가지.


“···헛! 다, 다우드 이 망할 자식이!”

“가만히 있어라, 카일록!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어? 으음···.”

약간의 소동이 있었으나, 사만의 중재로 카일록은 입을 닫았다.

사만이 떨리는 눈으로 세미어를 바라보았다.


“세미어 님, 방금 전의 일은 대체,”

“우선 양성소의 운영은 따로 건드리지 않겠다.”

“예? 그 말씀은 정말로 운영권을···.”

“말했듯이, 나는 통제되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짜가 했던 말이 아주 연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세미어는 정말로 양성소를 먹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생각이 바뀐 이유는 단 하나.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을 망치고 싶지 않더군.”


내가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켰기 때문.

사만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뭔지는 몰라도 잘된 일이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카일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이 물었다.


“세미어 님, 혹시 후원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기절했다가 제일 먼저 꺼낸 말이 돈 얘기였다.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주제였으나, 세미어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두 양성소에 사람을 보내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세미어의 재력으로 ‘충분하다’고 말할 정도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다. 카일록의 입이 귓가에 걸렸다.


‘고생은 나 혼자 했는데 이득은 엄한 놈들이 보는군.’


하지만 섭섭하지 않았다. 다 끝났다는 안도감. 이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만 물러가라. 피곤하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으로 얽힌 이상 언젠가 또 엮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카일록이 알아서 하라지. 다시는 볼 일 없을 거다. 돌아이년···.

그렇게 저택을 빠져나가려는데, 세미어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잠깐, 다우드 이샤이. 그대는 잠시 남아라.”


아니 왜 나만?

황급히 거절하려던 찰나, 머릿속에 호감도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현재 세미어의 호감도는 3단계. 최고 스택을 쌓은 참이었다.

귀족과의 대담에서 최고 호감도를 찍으면 주어지는 것이 있었다.


‘추가 보상···!’


*


세미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무거운 철문으로 닫힌 어느 방이었다. 두 명의 경비병들이 지키는 철문은 화려한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은으로 된 장식들이 빼곡했다. 딱 봐도 귀중한 것이 보관된 방임이 분명했다.


“열어라.”


세미어의 말 한 마디에 육중한 철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윽!?’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에 눈을 뜨기가 힘들 지경.


“여긴···?

“코스텔로 가의 보고(寶庫)다.”


귀족 가문의 보고!

역사 깊은 가문은 그만한 보물들을 수집하곤 한다. 단순히 값어치가 높은 것부터, 뛰어난 성능을 가진 무구까지. 긴 시간 대를 이어 축재한 보물들은 그 가치를 헤아리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원하는 것 한 가지를 고르게 해주겠다. 뭐든지 골라라.”

“내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는 말이오?”


보고 안으로 들어서자, 각종 정보창이 쉴 새 없이 떠올랐다. 하나같이 눈이 돌아갈만한 것들이다.


< 변화의 버클러(영웅) : 수인족 영웅 ‘레클리스’가 사용하던 방패. 마력으로 강화된 강철로 만들어져, 어떠한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다. >

[ 변신 계열 스킬 발동 시 체력 20 증가, 방어력 15 증가, 이성 10 감소. 파괴불가 ]


‘영웅 등급!’


최고 등급인 전설급 바로 아래에 있는 방패였다. 심지어 파괴불가 특성까지 붙은, 거의 종결급 무구가 이런 곳에 잠들어 있었다니.

제타에게 받은 ‘충돌의 글라디우스’보다도 한 등급 높은 무기에 군침이 돌았으나, 이내 단념했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무기다.

변신 계열 스킬은 수인족이 주로 가진 스킬로, 당장 내가 얻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차라리 충돌의 글라디우스가 내게는 더 효율적이다.

곁에서 지켜보던 세미어가 방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은 물건이지. 한때 내 후원을 받던 검투사가 쓰던 것이다.”

“분명 엄청나게 강한 자였겠군.”

“아아, 가장 아끼던 검투사였지. 3위계까지 등반한 자였으니.”


3위계!

카일록 양성소에서 가장 강한 제타가 2위계의 검투사라곤 하나, 3위계 역시 대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최상위권의 검투사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이능을 부리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원을 ‘받던’ 검투사라고?

순간 들었던 의문은 이어지는 세미어의 말에 금방 해소되었다.


“놈이 3위계에 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목숨이 보장되는 경지가 되더니, 제대로 싸우지 않기 시작하더군.”

“···그래서 어찌됐소?”

“죽였다.”

“······.”


세미어는 무슨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이 답했다.


“검투사의 본질은 투쟁에 있는 것이야. 싸우지 않는 검투사에게 내 돈을 낭비할 수는 없는 법이지.”

“그렇군.”


검투사는 기본적으로 양성소의 소유물이다. 타인의 노예를 함부로 죽이는 것은 귀족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

하지만 법이 그렇다 해도 돌아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양성소의 소유권을 쥐려고 했던 것처럼, 그녀의 힘이면 죽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세미어는 이내 다른 무기를 가리켰다. 날카롭게 벼려진 창이었다.


“이건 어떠하냐. 이곳에 있는 무기 중 가장 귀한 것이다.”


< 정복자의 트리아이나(전설) : 최초의 챔피언에게 수여되었던 삼지창. >

[ 체력 30 증가, 민첩 20 증가, 정신 lv.1 증가 방어관통 3레벨, 최대 대미지 30 증가 ]

[ 근력 lv.9 이상, 민첩 lv8 이상 착용 가능 ]


‘전설 등급 아이템이 있다고?!’


인게임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등급이다.

성능 역시 전설 등급다운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착용 제한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디버프도 달려 있지 않은, 순수하게 스탯을 대량으로 올려주는 옵션.

이 정도 성능이면 무기 하나 만으로 단숨에 5위계 이상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실력으로 들기엔 너무 과분한 물건이야.’


당장 착용할 수도 없었고, 내겐 아직 이걸 지킬 힘이 없다. 단숨에 최강이 될 것이 아니라면 과분한 무기는 목숨을 잃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아쉽지만 다른 것으로 하겠소.”

“호오···. 의외로군.”


세미어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이걸 골랐다면 그대의 후원을 다시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


말이 다시 생각한다는 것이지, 죽인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보물을 고르는 데 세미어가 따라온 것. 이건 경고였다. 세미어가 나를 좋게 봐준 것은 내가 그녀의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 다른 이유는 없었다.

뻔한 것을 고르면 당연히 그 흥미도 사라지겠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돈 값을 못해도 나는 죽는다.


‘안주하려는 순간 이 보고에 내 피가 묻은 무기가 전시되겠지.’


정말 피곤한 후원자를 만나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계속해서 보고를 훑었다. 어딘가에 내게 맞는 보물이 있을 것이다.

당장 도움이 되면서, 가장 효율적인.

그러다 보고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닿았다.


‘저거다!’


밤하늘처럼 짙은 검은 색을 띈 구체. ‘오브’였다.


< 최상급 오브(패시브형) : 도합 100의 수치를 무작위로 각 스탯에 부여한다. >


심플한 설명. 하지만 이게 당장 내게 가장 필요한 물건이었다.

무기는 이미 제타에게서 충분한 것을 얻었다. 게임 중반까지는 차고도 넘칠 것으로.


게라드 전을 회상해보면, 나는 게라드를 상대로 무엇 하나 우세를 점한 것이 없었다. 힘도 기교도, 민첩도 마찬가지. 강적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우선 같은 출발선에 서야만 한다.

따라서,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스펙 키우기.

나는 검은 오브를 들었다.


“이걸로 하겠소.”

“음? 정말 그걸로 되겠느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미어의 허락이 떨어지고, 알림창이 떠올랐다.


< ‘최상급 오브(패시브형)’을 획득하시겠습니까? YES / NO >


도합 100의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신체 레벨 하나를 올리는데 필요한 수치가 50이었으니, 한번에 2레벨의 수치가 증가한다는 소리다.

물론 나눠서 받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그게 좋다. 가장 생존률이 높은 육성법은 밸런스형으로 성장하는 것이니까. 게다가 나는 밸런스형 검투사라면 신물이 나게 키워본 고인물이었다.

뭐, 극히 적은 확률로 한 스탯에 몰빵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던데···.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단 말이지.


< 근력 수치가 100 상승합니다. >


< 능력치: [근력 lv.3->lv.5(UP!)], [체력 lv.1], [정신 lv.??(가변)], [민첩 lv.1], [마력 lv.1] >



···예?





5편 후원자 끝.


작가의말

이번 에피소드는 빠르게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공지 +2 22.06.12 116 0 -
공지 연재 일정 22.05.16 154 0 -
24 6편 든든하다 든든해(1) +2 22.06.08 198 11 12쪽
» 5편 후원자(5) +1 22.06.06 126 11 14쪽
22 5편 후원자(4) +4 22.06.04 168 16 11쪽
21 5편 후원자(3) +2 22.06.02 164 14 10쪽
20 5편 후원자(2) +2 22.06.01 167 13 13쪽
19 5편 후원자(1) +2 22.05.31 189 15 15쪽
18 4편 희생양(6) +3 22.05.30 220 18 12쪽
17 4편 희생양(5) +2 22.05.29 219 18 12쪽
16 4편 희생양(4) 22.05.27 190 16 14쪽
15 4편 희생양(3) +1 22.05.26 198 12 15쪽
14 4편 희생양(2) 22.05.25 194 13 12쪽
13 4편 희생양(1) +2 22.05.24 206 15 12쪽
12 3편 개인교습(5) +2 22.05.23 204 16 13쪽
11 3편 개인교습(4) 22.05.22 211 15 12쪽
10 3편 개인교습(3) +2 22.05.21 221 19 13쪽
9 3편 개인교습(2) +2 22.05.20 224 18 14쪽
8 3편 개인교습(1) 22.05.19 258 20 15쪽
7 2편 검투사의 삶(3) +4 22.05.18 274 27 16쪽
6 2편 검투사의 삶(2) +1 22.05.17 323 23 12쪽
5 2편 검투사의 삶(1) +2 22.05.16 313 25 17쪽
4 1편 노예 검투사(3) +1 22.05.13 342 25 13쪽
3 1편 노예 검투사(2) 22.05.12 405 25 14쪽
2 1편 노예 검투사(1) +1 22.05.11 527 37 12쪽
1 프롤로그 22.05.11 605 3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