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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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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작품등록일 :
2022.05.11 11:54
최근연재일 :
2022.06.08 20:2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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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1
추천수 :
461
글자수 :
138,314

작성
22.05.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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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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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4쪽

3편 개인교습(2)

DUMMY

3편 개인교습(2)




“왔군.”


‘부딪치기’ 훈련을 마치고. 이튿날 아침이었다. 나는 훈련장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제타의 앞에 마주 섰다.


“몸은 좀 어떠냐.”

“멀쩡하다.”


사실은 여기저기 삐거덕거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특히 손목과 팔꿈치 쪽은 밤새도록 저렸다.

검을 휘둘렀는데 허벅지에 쥐는 또 왜 난 건지. 나는 새벽에 비명을 내지르다가 다른 방의 검투사에게 욕까지 얻어먹었다.


“예상대로 회복력이 엉망이군.”


그러나 제타는 한 눈에 내 상태를 파악한 듯했다.


“솔직히 말하마. 세상에는 타고난 싸움꾼들이 있다. 타고나기를 장사와 같은 힘이 있는 사내. 타고나기를 회복력이 좋은 사내. 타고나기를 전투에 감각이 있는 사내···. 그리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은 검투사들은 대부분 그런 놈들이다. 그렇지 못한 놈들은 거진 죽어나가지.”

“···어쩌라는 말이냐.”

“하지만 살아남은 놈도 있다. 나처럼.”

“······.”


제타는 빙긋 웃었다.


“이 바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너는 가지고 태어난 도구가 적은 만큼, 부족한 시간 속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제타의 말에 따르면, 그에 맞는 훈련은 딱 한 가지.


“실전 같은 대련이다.”


실전 같은 대련?


“네 말처럼, 난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


제타가 무언가를 던졌다. 나는 황급히 그것을 붙잡았다.

어? 포션이야?

포션을 주다니. 이건 10위계가 쓰긴 너무 어마어마한 물건이었다. 인게임에서도 4위계가 되어서야 겨우 마실 돈이 생기니까.

그래도 일단은 마신다. 몸의 불편한 부분들이 씻은 듯이 낫기 시작했다. 마법 같은 일이었다.


“알브레이!”


그 후, 제타는 단련장 한쪽에서 훈련 중이던 키 작은 검투사를 불렀다.

카일록 양성소 소속 검투사 알브레이.

식사 시간 따위에 몇 번인가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다. 제타 같은 네임드 검투사는 아니었으나, 제법 연차가 높은 인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알브레이와는 이미 얘기가 되었던 것인지, 그는 자연스럽게 내 앞에 섰다.

아니, 서는가 싶었는데, 놈이 갑자기 머리를 들이미는 게 아닌가.

뭐야 이 새끼 어디까지 다가와?

쿵- 들이민 머리가 내 턱에 부딪쳤다. 밀려선 안 될 것 같아서 나도 버티고 서는데, 달려들었기 때문일까 키도 작은 놈의 힘이 드셌다. 나는 황급히 놈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너 이거 지금 뭐하는 짓이야?”

“약한 놈이네.”

“뭐 이 자식아? 지금 말 다 지껄였냐?”


갑자기 머리 위로 화가 확 치미는 듯했다.


“알브레이. 헛짓거리하지 말고 돌아가 똑바로 서.”

“알았다, 선배.”

“그리고 신참은 마음의 준비 단단하게 해라.”

“그래.”

“신참. 노파심에 미리 말하지만, 알브레이가 선배라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

“키도 조그마한 놈한테 내가 겁먹을 이유가 뭐냐.”


알브레이는 씩 웃었다.


“네가 진짜 뒤지고 싶구나? 적당히 귀엽게 봐주려고 했는데 관둬야겠군.”


한 번 열이 올랐기 때문일까, 나는 그 시선이 굉장히 엿 같이 느껴졌다.


“알브레이가 작다고 얕보진 않는 게 좋을 거야.”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저 땅콩만 한 놈에게 질 거 같진 않은데.”


괜히 격투기를 체급으로 나눈 게 아니지 않나.

알브레이는 딱 봐도 160cm에 50kg이 겨우 나갈까 싶은 작은 몸집이었다.

아무리 게임 속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걸 내가 진다고?


“죽어도 내 탓 아니다.”

“너나 걱정해라 약골아.”


사담은 거기까지였다. ‘두 검투사는 바로 검을 들어라. 제한 시간은 3분을 주마.’ 제타의 명령에 알브레이가 목검을 들었다.

드러난 팔뚝에는 쌓인 연차만큼 흉터가 그득했으나, 역시나 그다지 위협적인 상대로는 보이지 않았다.


“시작!”


*


솔직히 내가 이길 줄 알았다.


나는 목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제타에게 배운 것을 떠올렸다. 검투의 기본은 ‘부딪침.’ 제타의 가르침대로, 온몸을 던지듯이 상대를 날려버리고자 했다. 키와 몸집이 작으니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부딪치면 박살낼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의외로 상대도 내 검을 피하지 않았다.

알브레이가 피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좋다.

나는 필살기를 아껴두는 스타일이 아니거든.


< 스킬 [근력폭발 lv.1]을 발동합니다. >


처음부터 전력을 다한다!

타악-! 목검과 목검이 맞부딪친다. 알브레이가 그대로 날아갔다. 그는 등을 대고 자빠졌는데, 몸을 한 바퀴 회전시켜 튕겨 일어났다.


“······!”


힘의 차이에 당황스러운 표정은 덤이었다.


‘이래서 체급이 먹힌다니까!’


탁, 탁! 깊은 횡베기. 그리고 찌르기까지. 알브레이는 선임 검투사인 만큼 공격을 빗겨냈으나, 흐름은 나에게 있었다.

다시 진각을 밟았다. 그리곤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벨 심산으로 크게 검을 들었다.


“죽어라!”


그런데 그때였다. 공격을 막아내기만 하던 알브레이가 갑자기 한 걸음을 다가왔다. 놈이 준비 동작 없이 칼을 가볍게 내밀었다. 내 눈으로.

마치 쨉과 같은 찌르기였다. 순간 몸을 틀었으나, 준비 동작이 컸던 만큼 몸의 휘청거림이 컸다.

그 순간. 내 검과 상대의 검 사이에서 땅콩 놈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

놈은 잽쌌다. 순식간에 품으로 파고든다. 머리를 노린 높은 베기가 들어왔으며, 나는 자세가 무너지는 가운데에서도 막아내기 위해 두 팔을 들었는데.

그때, 놈의 발이 허리를 축으로 깔끔한 부채꼴을 그리며 날아들었다. 내 발목으로.

퍼억-

몸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싶을 땐, 이미 늦었다.

놈의 목검이 갑자기 커졌다.


빠아아악!


*


차가운 것이 내 얼굴에 쏟아졌다. ‘읍, 어푸···!’ 나는 잠에서 깨 얼굴을 쓸었다. 피곤한데 누가 물을 뿌린 거야?

아, 그러고 보니 검투 중이었지.


“큭!”


정신이 들 무렵 온몸으로부터 격통이 찾아왔다. 얼굴이 부서질 듯이 아렸으며, 손목, 허리, 목, 배까지. 아프지 않은 게 없었다.


“읍-”


구토감이 올라왔다. 빌빌거린 끝에 나는 참지 못하고 무언가를 입 밖으로 쏟아냈다.

헉, 헉···. 머리로 피가 쏠리는 기분. 호흡을 급히 몰아쉬는데, 제타의 목소리가 바늘처럼 날아와 귀에 꽂혔다.


“일곱 대.”

“예?”

“너는 방금 알브레이에게 일곱 대를 맞았다. 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살해당했겠지.”

“······.”


일곱 대? 머릴 맞고 정신을 잃은 후에 얻어 처 맞은 걸까?

정신을 차리고 고갤 돌리니, 알브레이가 웃고 있었다.


“진짜 개 약골이네.”

“······.”

“기술은 쓰레기, 센스는 볼품없고, 믿을 건 힘뿐인데 그마저도 애매하다? 이런 놈이 어떻게 살아있대?”


속으로부터 무언가가 울컥한다.

그때 제타가 내게 포션을 던졌다. 마시라며.


“솔직히 실망이군.”


제타가 엄한 목소리로 서두를 뗐다.


“방금의 결투는 완전히 엉망이었다. 아주 얕은 수의 기술만이 들어갔는데도 상대가 되지 않았지. 네가 그런 기술을 본 적이 없어서일까? 아니. 조심스럽게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동작을 크게 가져가지 않았겠지.”

“······.”

“신참. 너는 지금 이게 애들 장난 같나?”


나는 대꾸 없이 포션을 입에 넣고 삼켰다.

그리곤 몸을 일으켰다.


“한 번 더 해보겠다.”

“잔소린 더 하지 않으마. 정신 차려.”

“알겠다.”


상처는 순식간에 회복됐지만, 여전히 온몸이 통증으로 괴로운 가운데. 나는 숨을 골랐다.

솔직히 말한다. 제타의 말이 옳았다. 나는 내 나름대로 진지하다 생각했지만, 첫 실전 때와 비교하면 나는 이걸 실전처럼 임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들어와라 땅콩.”


상대에 대한 파악은 끝났다.

그는 기술적으로 싸우는 타입이다. 게임에서는 이런 걸 [기교파]라고 부르곤 했었다.


“시작!”


제타의 목소리와 함께 두 번째 결투가 시작되었다.

기술. 기술이다. 하지만 놈은 팔다리가 짧고 거리 싸움에서 내게 불리하다. 라고 생각한 순간, 파악-! 바닥을 차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얼굴로 날아왔다.


‘흙먼지?!’


대응이 늦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눈이 찡그려졌는데, 가려진 시야 너머에서 목검이 날아들었다.

뻑!

사각에서 날아온 목검이 내 머리통을 후려쳤다.

촤악!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다시금 바닥이었다.


“신참. 너는 어디까지 나를 실망시킬 생각이냐.”

“······.”


혼란스러워 대꾸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거의 5초만의 패배였다. 한 합조차 나누지 못한 것이다.

스스로 자괴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그렇게까지 처맞을 일이었나?

검을 들고. 긴장하고. 실전처럼 여기려고 했음에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칼 든 상대와 목숨을 걸고 싸워본 경험. 그 경험의 차이가 너무나 거대한 것이다.

방금의 싸움을 복기한다. 대단한 건 없다. 상대는 흙을 뿌렸고. 나는 그걸 피하거나 막지 못하고 처 맞았다.

그런데, 이렇게 머릿속으로 찬찬히 되짚어 보니 그게 무척 특별한 상황인 건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게임에서도 자주 쓰이는 콤보니까. [흙 뿌리기]라든지, 흙 뿌리기 이후에 이어진 [하방기습]이나 [잡기] 같은 건······.

나는 정신이 번쩍 드는 듯했다.

실전처럼?

실전처럼 하라고?

상대는 나보다 최소 몇 번의 실전을 더 거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을 상대로 여겨서 실전처럼 한다고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그런데 정말 실전처럼만 대해야 하는 걸까?

약간만 생각을 바꾼다면, 나에겐 이러한 ‘실전’의 경험이 3만 번이나 있었다. 그리고 그중 19,000 검투를 승리했었지.

나는 그곳에서 이미 검투사였다.

총 200여 번이나 2위계가 되었으며, 그중 50번 정도는 1위계가 된, 최고에 가까웠던 검투사.

그럼 내가 잘 할 수 있는 ‘실전’이라는 건 뭘까?

번개처럼 떨어진 깨달음이 있었다. 첫 검투부터, 목숨을 잃을 뻔하고, 사람을 죽인 이후로. 나는 계속해서 이곳이 현실인 것처럼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선 안 될 일이었다.


“다시 하겠다.”


그런데 제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니. 그만 해라. 도저히 발전이 없군.”

“다시, 다시 해보겠다.”

“집어치워라. 오늘은 그만 돌아가라. 이젠 너에게 들어가는 포션이 아깝기 시작했다.”

“다시―!!”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는지, 제타의 콧등이 일그러졌다.

나는 그런 제타의 눈을 노려보았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그런 자신이 있었다.


“제타 선배, 이거 완전히 시간낭비라니까? 저 새끼 저거 완전 힘만 센 멧돼지 같은 놈이야.”


알브레이가 빈정거렸으나, 제타는 끝내 내 도전을 승낙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알겠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목검을 챙겼다. 알브레이를 향해 똑바로 서서, 게임에서 쌓았던 지식들을 복기한다.

수만 번의 경험, 스킬의 조합과 그 파훼법이 하나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시작!”


제타의 신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나는 빠르게 알브레이를 향해 쏘아져나갔다.

그리고 3분 뒤! 비로소, 내가 이 검투에서······!


패배했다.

촤악- 익숙한 물세례와 함께 정신을 차렸다.

조금씩 시야가 돌아오면서, 기절하기 전까지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버티기는 했으나 내 공격은 여전히 놈에게 닿지 않았다. 아니,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처 발렸다고 해야겠지.

···제기랄, 이것도 아닌가. 이번만큼은 통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까.

갖은 시도 끝에 남은 것은 실패뿐이었다.

상심에 빠져있는 내게 제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졌군.”

“······.”

“뭐하고 있나 신참. 지금 드러누워있을 때가 아닐 텐데?”


제타를 볼 면목이 없다. 2위계라고는 해도 포션의 가치는 상당하다. 그런 포션을 몇 개나 낭비시킨 셈이니···. 나라도 염치는 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일어서서 검을 잡아라. 대련을 계속한다!”

“···방금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나?”

“지난번에 한 말을 잊어버린 모양이군.”


제타는 내게 목검을 던져주며 말했다.


“나는 가망 없는 놈에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래, 분명 [개인 교습]을 시작할 때 그런 말을 했었지.

그렇다는 건···?


‘게임에서 얻었던 경험 또한, 실전에서 먹히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 간극만 좁힐 수 있다면, 알브레이에게 한방 먹일 수 있다···!

목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다시 해보겠다.”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알브레이를 향해 목검을 겨누었다.

그러자 알브레이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야아, 열심히도 한다. 응? 열심히도 해.”

“······.”

“그런데 그쯤 했으면 그만 누울 때도 되지 않았냐? 계속 처맞기만 하면서 언제까지 그러려고.”


나는 괜히 울컥했다.


“······.”


문득, 제타의 말이 떠올랐다.

제타는 세상에는 타고난 싸움꾼들이 있다. 힘이 좋거나, 회복력이 좋거나, 전투 센스가 타고난 이들. 그리고 그렇지 못한 놈들은 거진 죽어나간다 했었다. 그러나 자신처럼 살아남은 놈이 있다고 했던가?

제타가 패배했다면, 살아남지 못했겠지.

그러니, 이 비정한 곳에서 최선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딱 한 가지다. 이기느냐, 지느냐.


나는 다시 돌아와 알브레이의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이길 때까지!”


.

.

.


깨달음은 곧바로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실을 맺기 마련이다.

나는 조금씩 실전 같은 대련에 적응해가기 시작했고, 버티는 시간이 3분에서 5분으로, 5분에서 10분으로 늘기 시작했으며.

비로소, 4일간의 훈련 끝에.

“죽어라, 이 땅콩 새끼!”

“잠깐만!”

“죽어어어엇――!!”

내 목검이 알브레이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빠악!!


작가의말

내일도 한편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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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편 후원자(3) +2 22.06.02 164 14 10쪽
20 5편 후원자(2) +2 22.06.01 167 13 13쪽
19 5편 후원자(1) +2 22.05.31 188 15 15쪽
18 4편 희생양(6) +3 22.05.30 220 18 12쪽
17 4편 희생양(5) +2 22.05.29 219 18 12쪽
16 4편 희생양(4) 22.05.27 190 16 14쪽
15 4편 희생양(3) +1 22.05.26 198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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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3편 개인교습(4) 22.05.22 211 15 12쪽
10 3편 개인교습(3) +2 22.05.21 221 19 13쪽
» 3편 개인교습(2) +2 22.05.20 224 18 14쪽
8 3편 개인교습(1) 22.05.19 258 20 15쪽
7 2편 검투사의 삶(3) +4 22.05.18 274 27 16쪽
6 2편 검투사의 삶(2) +1 22.05.17 323 23 12쪽
5 2편 검투사의 삶(1) +2 22.05.16 312 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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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편 노예 검투사(2) 22.05.12 404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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