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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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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작품등록일 :
2022.05.11 11:54
최근연재일 :
2022.06.08 20: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187
추천수 :
461
글자수 :
138,314

작성
22.06.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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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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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3쪽

5편 후원자(2)

DUMMY

+++++++++++++++++++++++++++++++++++++++++++++++++++



"편지입니다."

"아아. 드디어!"

사무실에 앉은 카일록은 활짝 웃었다. 후원자의 편지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과연, 엊그제까지 10위계에 불과했던 다우드를 콱 물어버린, 그 호구 같은 후원자는 누구일까?

그러나 편지를 연 순간, 카일록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왜, 왜 하필!"





5편 후원자(2)





후원자와 만나기로 한 날.

아직 양성소를 떠나기 한참 전임에도, 카일록은 잔뜩 긴장한 채로 나를 다그쳤다.


"씻었느냐?"

"그렇소."

"똑바로 씻었느냔 말이다!"

"그렇다고 하지 않았소."

"양치질은!?"


당연히 했지.

뭐 그딴 걸 계속 물어대?

카일록은 식은땀을 뻘뻘 흘려가며 말했다.


“절대, 절대 무례하게 굴지 말아라. 그 거지 같은 대가리에 새겨 박아!”

“몇 번을 말하는 거요? 알아서 잘 한다니까.”

“무조건 잘 보이는 것만 생각하란 말이다!”

"알았다니까 그러오."


내 대답을 들은 카일록의 표정이 더 딱딱해졌다. 이렇게 경직된 카일록은 처음 보는데.


“제기랄···. 후원자라는 것이 하필이면 그 ‘미치광이 세미어’일 줄이야···.”


세미어 코스텔로. 나를 후원하기로 한 후원자이자 권세 높은 중앙귀족의 이름이었다.

엄청난 ‘검투광’이라는 것과 씀씀이로 유명했지만, 그보다 널리 알려진 것은 따로 있었으니······.


“그 작자의 명령으로 잘려나간 머리만 서른이 넘는다. 잘못 보이는 순간 너나 나나 끝장이라고!”


그의 눈 밖에 난 인간 중에서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 하찮은 노예부터 정적에 이르기까지, 예외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얻은 별명.


‘미치광이 세미어.’


그게 누군데?

모른다. 귀족들은 랜덤 인카운터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매번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름만 듣고 알 수 있을 리가.

하지만, 괜찮다. 나는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비록 현실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이곳은 게임 속. 게임에서 얻은 경험이 현실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안 이상, 내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내가 그간 요리해온 귀족의 수가 몇인데. 수천 번의 플레이가 쌓이면서, 나는 거의 모든 귀족의 특징을 꿰게 되었다.


귀족 가문은 항상 특이한 ‘눈 색깔’을 타고난다. 그 색깔을 모조리 외워버린 것이다.



“걱정 마시오. 제국에서 나만큼 귀족을 잘 아는 자는 없을 테니.”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옷을 탁탁 털었다. 새 옷의 느낌이 제법 괜찮았다.

카일록이 답답한 듯이 외쳤다.


“그렇게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 야, 양치질!! 양치질 한 번 더 하고 왔!!"


그놈의 양치질은.



* * *



나는 마차를 타고 세미어의 저택으로 향했다. 콜로세움을 벗어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새삼스럽게 여기가 하나의 ‘세상’임이 느껴진다. 정말 이 세상의 어딘가에는 바다가 있기도 하겠구나.

높다란 건물을 가로지르면 저 멀리. 성채와 같은 건물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 이것이 중앙귀족의 저택···.”


카일록의 입이 찢어질 듯이 벌어졌다.

나 역시 그럴 만하다 싶었다. 컷씬에서 스치듯이 그려지는 귀족의 저택 일러스트야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보는 규모는 역시 남달랐다.


‘역사 깊은 가문이라더니, 위세가 보통이 아닌데.’


그만큼 뜯어낼 게 많겠군.

밖에서 보는 저택은 마차 다섯 대가 한 번에 드나들 만한 철문이 굳건하게 세워져 있었으며, 창살 사이로 비추어지는 정원에는 생전 보지 못한 꽃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원을 바라보는 카일록의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가는 것이 보였다.


‘이 정원을 꾸미는 것만 해도 비용이 대체 얼마나 들었을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머릿속에 돈밖에 없는 녀석이니까.

그런 카일록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가 있었다.


“촌스럽게 뭐하고 자빠졌나 카일록.”

“응? 사만, 어째서 네놈이 여기에···!”

“우리도 불려온 것이지. 다른 이유가 있겠나? 쯧.”


사만이라 불리운 사내는 몸에 고급스러운 비단옷을 몸에 칭칭 감고 있었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며 장신구가 그의 부를 짐작케 했다.

아마 이 자가 카일록 양성소의 라이벌, ‘사만 양성소’의 주인인 듯 보였다.

카일록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네놈도 세미어의 후원을 받게 됐나. 기분 잡치는군.”

“내가 할 말이다. 제타를 제외하면 볼 것도 없는 주제에, 과분한 후원자를 얻었군.”

“데뷔전에 에이스를 잃은 네놈이 할 말이냐? 병신 같은 놈.”

“뭐, 병신? 네놈은 노예를 둘이나 잃지 않았느냐. 그 시합은 엄연히 우리가 이긴 경기였어!”


둘은 얼굴을 보자마자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노예들만이 아니라 주인들도 사이가 더럽게 나쁜 모양이다. 사만의 에이스를 죽인 데뷔전.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만의 뒤에는 검투 노예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아마 나와 같이 ‘세미어 코스텔로’의 후원을 받기로 한 거겠지. 종종 있는 일이다.

요컨대, 떠오르는 에이스라는 것이다.


···나처럼!


사만의 노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인사를 보내왔다.


“테일러요.”

“다우드.”


주인이나 다른 검투사들의 감정싸움은 별로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보기 드물게 괜찮은 친구로군.

그러다 문득, 사만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다우드라고? 네놈은 설마···.”

“그래, 너의 쓰레기 같은 에이스를 쳐 죽인 그 놈이다.”

“호오···. 일주일 만에 7위계가 되었다는 놈이 바로 이 녀석이었군.”


사만은 두툼하게 살이 오른 턱을 쓰다듬으며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다우드, 주인을 바꿀 생각은 없나? 이쪽으로 오면 대우는 섭섭지 않게 해주지.”

“스카우트하는 거요? 나는 그쪽의 노예를 죽였는데?”

“아아, 검투 경기에서 살인은 항상 있는 일이지. 나는 그런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아. 오직 좋은 검투사를 원할 뿐.”


사만은 정말로 죽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듯 보였다. 이놈도 노예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부류로군. 이 세상에는 제대로 된 놈이 없나.

착잡함이 밀려올 무렵, 카일록이 버럭 소리 질렀다.


“이 거지같은 새끼가, 또 내 노예를 채어갈 셈이냐?”

“거지는 네놈이 거지겠지. 아내에게 변변찮은 반지 하나 주지 못하는 주제에.”

“뭣이? 그딴 데에다 돈을 쓰는 게 자랑이란 말이냐?!”


끝이 없어 보이는 말다툼이 또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끼이익

두터운 철문이 열리며 집사로 보이는 중년인이 나타났다. 그는 양측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두 역전의 용사 분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두 주인은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 방금 전까지 으르렁대던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카일록이 긴장한 얼굴로 속삭였다.


“명심해라. 절대, 절대로 귀족의 기분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

“그쯤 말하면 입 아프지 않소?”


안내하는 집사의 손짓에, 네 명의 남자가 조심스럽게 저택으로 들어갔다.


*


저택 내부는 바깥쪽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천장은 마치 신전에 온 것처럼 드높았고, 넓게 뚫린 창문에서 쏟아지는 빛으로 조명이 없음에도 낮처럼 밝았다.

복도를 걷던 카일록이 흠칫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저, 저거 설마 통짜 금으로 된 것이오?”


카일록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갑주가 세워져있었다. 전신을 가리는 갑주를 완전히 금으로 만들다니, 믿기 힘든 재력이었다. 게임 속이라고 해서 금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인데···.

그런데 그런 거 물어도 되나? 다소 무례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으나 집사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예, 주인님께서 특별히 주문하신 것이지요.”


카일록의 질문에 도리어 당황한 것은 사만이었다.


“야, 야 이 자식아 무슨 그런 질문을!”

“괜찮습니다. 제집처럼 편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주인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그, 그렇소?”


정말 미치광이가 맞나? 생각보다 훨씬 호의적인 인물이었다. 직접 만나봐야 알겠지만, 별로 걱정할 일은 없을 듯 보였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우리는 커다란 문 앞에 도달했다. 느낌상 이 문을 넘으면 드디어 중앙귀족 ‘세미어 코스텔로’를 만나게 되겠지.

집사가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문을 두드렸다.


“주인님, 기다리시던 손님이 오셨습니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밝은 빛이 쏟아졌다.

온통 황금빛인 공간. 화려하게 장식된 공간 안에 긴 테이블이 놓여있었으며, 그 옆으로는 아름다운 여인과 남자들이 도열해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의 끝, 그곳에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이 세미어 코스텔로인가.’


거대한 저택의 주인, 가장 고귀한 옷을 입은 자가 우리를 보며 환히 웃었다.


“어서들 오시게, 역전의 용사들과 그 주인이여!”


세미어의 환대에, 카일록과 사만은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세미어 님.”

“지명에 감사드립니다.”


두 남자에 맞추어, 나와 사만의 노예 역시 무릎을 꿇었다. 그런 우리를 보며 세미어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지들 말고 이쪽에 편히 앉게. 귀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과례야. 보는 내가 괴롭구만.”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테이블에 앉고서야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갈색 곱슬머리, 살짝 처진 눈꼬리, 갈색 눈동자. 그리고 들어왔던 악명이 의아할 정도로 친절한 사람이었다.

세미어가 주인들을 향해 말했다.


“그래, 이들이 검투사 다우드, 그리고 테일러인가. 가까이에서 보니 과연 늠름한 전사요.”

“과찬이십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노예입지요.”

“과찬이라니, 내 그들의 경기를 보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네. 어찌 이리 대단한 이들을 길렀는가?”


권세 높은 귀족의 칭찬에 사만과 카일록의 입이 귓가에 걸렸다. 그래 이들 역시 귀족의 지원이 절실한 자들이다. 양성소를 운영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성공과 지위를 위해서는 귀족이라는 뒷배가 필요하니까.


“세미어 님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작은 노하우 하나가 운 좋게 먹혀들었을 뿐입니다. 다른 것은 모두 이 친구가 해낸 것이지요.”


사만이 겸양을 떨었다. 공을 검투사에게 돌리는 척하면서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말투. 검투사만이 아니라 본인 역시 호의를 얻고 싶다는 계산이 깔린 화법이었다.

카일록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검투사 본인이 해내는 것. 저는 그저 작은 비약 하나를 만들어 보탠 것이 전부입니다.”

“하하핫, 둘 다 좋은 주인을 두었구나.


카일록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뻔뻔하게 내뱉었다.

카일록이 좋은 주인? 기가 차는 말이었다. 파티 때 들어서 알고 있다. 저 자식이 내가 죽는 것에 돈을 걸었다는 것.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44번 치료소에 집어넣은 거였나 하는 깨달음에 뒤통수가 얼얼했다. 언젠가 갚아주고 말리라.

하지만, 지금은 참는다. 다 된 밥을 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저택에 입장하기 전까지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도 분위기는 아주 부드러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세미어의 얼굴이 점점 더 밝아졌다. 마치 눈앞의 손님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주인들은 신난 듯이 자신을 낮추기 시작했다.


‘뭐야, 이렇게 되면 내가 뭔가 할 것도 없겠는데?’


이 분위기대로라면 별 문제 없이 후원을 받아내게 될 터였다. 조금 맥이 빠진다. 이렇게까지 무난하게 흘러갈 줄이야. 알게 모르게 나도 긴장을 했었나보다.


긴장이 풀리고, 나는 티 나지 않게 응접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반사되어 비칠 정도로 광택이 흐르는 바닥이나, 호위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병사. 양옆으로 도열한 미녀들, 그러다 하녀들 끝에 선 여자에게 시선이 닿았다.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옅은 금발 아래로 여린 턱 선이 돋보였다. 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짙은 눈썹은 그녀가 보기 드문 미인임을 보여주는 요소였다.


그러다 문득,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질수록,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니,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뭘 저렇게 꽁해있지? 옷 입은 걸 보면 그냥 하녀인데···.’


잠시 후, 그녀가 눈을 떴다. 신경질적으로 올라간 눈꼬리가 그녀의 주인, 세미어에게 향했다.


“주인님, 식사를 내어올까요?”

“응? 아아! 벌써 그런 시간이었군. 들라 해라.”


도열해있던 하인들이 줄지어 응접실을 빠져나갔다. 식사를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세미어의 옆에 있던 여자는 혼자 남아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태.


‘붉은 눈?’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그녀의 눈은 피처럼 빨간 색이었다.

나는 고인물이라서 아주 자그마한 색의 차이도 구분할 수 있는데, 그녀의 눈은 RGB 값으로, 220 20 60이었다. 흔히들 ‘Crimson’이라고 부르는 생생한 붉은 빛···.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 세계관에서는 보기 드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하녀···.


···이게 우연일까?


작가의말

김다연누나님 추천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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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편 후원자(3) +2 22.06.02 164 14 10쪽
» 5편 후원자(2) +2 22.06.01 168 13 13쪽
19 5편 후원자(1) +2 22.05.31 189 15 15쪽
18 4편 희생양(6) +3 22.05.30 220 18 12쪽
17 4편 희생양(5) +2 22.05.29 220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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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편 희생양(3) +1 22.05.26 198 12 15쪽
14 4편 희생양(2) 22.05.25 19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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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편 개인교습(5) +2 22.05.23 205 16 13쪽
11 3편 개인교습(4) 22.05.22 212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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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편 개인교습(2) +2 22.05.20 224 18 14쪽
8 3편 개인교습(1) 22.05.19 259 20 15쪽
7 2편 검투사의 삶(3) +4 22.05.18 275 27 16쪽
6 2편 검투사의 삶(2) +1 22.05.17 323 23 12쪽
5 2편 검투사의 삶(1) +2 22.05.16 313 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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