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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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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작품등록일 :
2022.05.11 11:54
최근연재일 :
2022.06.08 20: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175
추천수 :
461
글자수 :
138,314

작성
22.05.12 18:59
조회
404
추천
25
글자
14쪽

1편 노예 검투사(2)

DUMMY

1편 노예 검투사(2)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정신이 돌아오면서, 모든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피부로 꽂히는 수천 명의 시선, 더운 공기. 널브러진 시체. 그리고 그 너머에 서있는 거구의 남자.


‘이길 수 있을까?’


저 덩치를 상대로.

키는 나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컸고 우람한 팔뚝에는 울퉁불퉁한 근육이 들어차있었다. 만약 길거리에서 시비라도 걸렸다면 일단 자리를 피했을 체급 차이였다.

만약 이게 격투 경기 같은 스포츠였다면 아예 매치가 성립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스포츠 따위가 아니었다. 공평함 같은 건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어려울 것 같다.


죽기 싫으면 칼을 들어야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게 답이라는 걸.

하지만 보정의 힘으로 마음은 더없이 침착해진 상태임에도 쉽사리 달려들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내가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상대는 진중한 얼굴로 나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나는 영광스러운 전사, 자벨의 아들 하쿤이다! 너 또한 명예를 안다면 이름을 밝혀라!”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쿤이라는 남자가 평범한 검투노예와는 다르다는 것만큼은 알 것 같았다.


“···나는 임인하다.”

“임인하! 그대는 명예를 아는 자로군. 그대와 싸우게 되어 영광이다!”


말이 통하는 상대라면 서로 죽이지 않고 끝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는 기대가 피어올랐다.

동시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봐, 우리가 굳이 이럴 필요는 없어.”

“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서로 끌려온 처지에, 목숨까지 빼앗을 이유가 있냐는 말이야.”


실낱같은 기대였다. 어딘가에 바늘구멍이라도 있다면 찾고 싶은 마음.


“멍청한 소릴 하는군.”


그러나 상대는 내 자그마한 희망을 한 마디로 부수었다.


“뭐···?”

“그대는 머리가 이상한가? 보아라, 수천의 증인이 신성한 결투를 지켜보고 있다. 이보다 죽기 좋은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관중석을 둘러보며 하쿤이 외쳤다.


“그대의 영혼을 결투의 신께 바치겠다!”


곧이어, 사회자가 경기 시작을 알렸다.


“―――!!”

“이, 이봐. 잠깐···!”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 하쿤이 검을 크게 휘둘렀다.

깡!!

깨지는 소리와 함께 맞붙은 칼에서 불똥이 튀었다. 하쿤은 기다리지 않고 재차 검을 휘둘러왔다.


“부르할라를 위하여!!”


칼이 부딪칠 때마다 짓뭉개지는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힘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칼을 놓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상대의 검이 쉴 새 없이 짓쳐들었다. 동작이 큰 탓에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지만, 겨우 막는 게 고작이었다.

칼을 타고 전달되는 충격 때문에 손바닥에 격통이 일었다. 곧이어 뜨거운 액체가 손목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손바닥이 터진 것이다.


< 캐릭터가 상태이상 [출혈x1]에 빠집니다. >


하쿤의 공격이 이어질수록 손바닥의 상처가 커져갔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오른손이 화끈거렸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칼을 맞을 수는 없었으니까.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칼을 마주 휘둘렀다. 하쿤의 검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평범하게 살아온 내가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삭!

날카로운 검이 팔뚝을 스쳤다. 연약한 피부가 거짓말처럼 쉽게 갈라졌다. 그 안에 드러난 근육의 형상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다.

상처에 시선이 빼앗긴 사이, 어깨에서 피가 솟구쳤다.

하쿤의 검이 빨라졌다. 이어지는 공격에 가슴팍을 스쳤다.

현실감이 없었다. 몸 곳곳에 생기는 상처가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검을 휘두르며 버티던 순간이었다.

푸후욱―!

앗, 하는 순간, 하쿤의 검이 허벅지를 꿰뚫었다.

허벅지를 관통한 채로 뒤를 뚫고 절반 이상 튀어나온 검. 죽은 검투노예들의 피가 굳어 만들어진 검은 얼룩이 나를 현실로 끌고 왔다.

불타는 듯한 고통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끄아아악―!!”


평생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고통에 욕지기가 올라왔다.

서서히 정신이 멀어져가는 가운데, 상태창이 연달아 떠올랐다.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


보정으로 또렷해진 정신은 상처에서 오는 고통을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본능적으로 다리를 감싸 쥐었으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신의 상처에서 밀려드는 고통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다.

바닥을 뒹구는 나를 내려다보며 하쿤이 숨을 골랐다. 어느 샌가 떨어뜨린 칼은 그의 발에 채여 멀리 날아가 버렸다.

다가오는 하쿤을 보고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제기랄, 일어설 수가 없다. 다리가 말을 듣질 않는다.

명백한 결판의 순간, 관중의 함성이 새로운 승자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패자를 향한 야유도.

그제야 깨달았다. 이곳은 미친 세상이다. 상대를 죽이느냐 살리느냐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그냥 하는 것이다. 살고 싶으면, 죽여야 한다.

미쳐버린 놈들 사이에서, 배부른 고민은 곧 죽음이다.

이렇게 죽는 건가···? 투기장의 검투노예로, 영문도 모른 채?


“끝이로군.”


하쿤의 말대로다. 끝이다.

최후의 순간, 모든 것이 느리게 보였다. 살기를 품은 하쿤의 눈, 천천히 들어 올려지는 검.

이제 나도 목이 잘리겠지. 다른 동기들처럼.

떨어지는 칼날을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으려던 그때였다.


< 주변에 획득 가능한 오브가 있습니다. 전리품을 확인하세요. >


정신이 번뜩 든다.


‘오브!’


혼미한 상태에서도 급격히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플레이어에게만 주어지는 특전. ‘챔피언 로드’는 기본적으로 전투를 통해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전투 후에는 언제나 짧은 컷씬이 이어진다. 적의 시체로 다가간 주인공이 붉은 구체를 쥐는 장면. 그리고 떠오르는 보상 선택지.

여기서 보상은 쓰러진 캐릭터의 특성을 흡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게임대로라면, 오브가 있는 곳은···.’


나는 하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향한 곳은 방금 전까지 살아있었던 내 동기들의 시체였다.

방금 전까지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으나, 잘린 머리 위에 무언가가 회전하고 있었다.

반투명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 ‘오브’였다!

···있을지도 모른다. 살아남을 방법이!


‘그래서 어떻게 흡수하지? 저긴 너무 멀어!’


열 걸음의 거리. 다리가 박살난 지금은 너무나도 먼 거리였다. 기어서라도 갈 수는 있겠지만 이 다리로 하쿤을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생존 수단이 눈앞에 존재하는데 죽어버린다니, 그런 죽음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방법이, 분명 방법이 있을 텐데···!

어지러운 머리를 억지로 굴리던 그때, 하쿤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어떤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다.


“결투의 신이시여, 전사의 영혼을 바치나이다!”

“기, 기다려라! 자벨의 아들 하쿤!!”


멈칫, 떨어지려던 칼날이 움직임을 멈췄다. 처형식을 방해받은 전사의 얼굴이 불편한 듯 꿈틀거렸다.

짜증 섞인 발길이 부상당한 허벅지를 짓밟았다. 뭉개진 상처가 벌어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끄아악!!”


방금, 나는 뼈가 어긋나는 감각을 느꼈다.

정신이 다시금 아득해진다.


“신성한 결투를 더럽히지 마라!”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한순간 흐려졌던 시야가 빠르게 돌아왔다.

제기랄, 패자의 상처를 후비는 건 명예로운 건가? 개쌍욕이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삼켰다. 여기서부턴 말 한 마디가 삶과 죽음을 가른다.


“전사답게 가라, 임인하!”


하쿤의 눈빛이 금방이라도 목을 벨 것처럼 번들거렸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바로 내리치겠다는 얼굴이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를 도발했다.


“하쿤, 네놈은 명예를 모른다.”

“개소리를.”

“······!”


하쿤의 발이 비틀리며 허벅지를 짓눌렀다.


< 플레이어 보정 : 노예검사 No.900에게 [평정심]이 부여됩니다. >


터져 나오는 비명을 참아내며 외쳤다.


“결투의 신성함은 대등함에서 오는 것! 일방적인 싸움에 무슨 명예가 있단 말이냐. 그런 건 결투가 아니다!”

“이 버러지 같은 자가 이젠 나를 모욕하는구나.”


그러나 허벅지에 올라간 발에 힘이 실리지는 않았다. 그도 아는 것이다. 경기 내용이 그저 양학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대가 명예를 찾을 방법이 있다.”

“···목숨을 구걸할 셈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다.”

“패배를 인정한다.”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허나 이 자리에선 안 된다.”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하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신을 농락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의 두 손이 검을 꽉 쥐었다. 금방이라도 내리칠 기세였다.


“끝까지 추악한 자로구나!”


검이 떨어지기 직전, 나는 결연하게 외쳤다.


“나를 죽여라!”


하쿤의 눈에 의문이 감돌았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듯 보였다.

그럴 만도 했다. 살려 달라고 빌 줄 알았던 대상이 할 말이 아니었으니까.


“무슨 의미지?”

“대신 나를 동료들 곁으로 데려가 다오!”

“음···?”

“흙바닥을 뒹굴다 죽는 것은 전사의 죽음이 아니다. 그대는 나를 비참하게 죽일 생각인가?”

“천만에!”


하쿤은 강하게 부정했다.


“전사의 결투는 명예로운 것. 그 끝 또한 당연히 명예로워야한다!”


정신이 어지러운 가운데 내가 제대로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 확신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게임 속 결투의 신인 ‘부르할라’의 설정이 떠올랐다. ‘가장 명예로운 죽음은, 가장 가까운 이들의 곁에서 맞이하는 죽음이다.’

나는 살고 싶었다. 살아야한다.


“그렇다면 나를 동료들 곁에서 죽여라! 그들과 함께 가겠다!”


하쿤이 살기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진심인지 확인하는 듯이.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씹듯이 말했다.


“내게 명예로운 죽음을 안겨다오.”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내가 바라는 건 단 한 가지였다.

최대한 진정한 전사처럼 보였기를.

피와 땀이 섞인 액체로 손바닥이 축축하다. 어지러운 시야에, 지저분한 칼날이 목을 가르는 환상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크하하핫!”


흡족한 웃음을 터뜨리는 하쿤을 보며, 나는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먹혔다···!


“실력은 부족할지언정, 마음만은 진정한 전사로군. 그대를 인정하겠다!”


그렇게 말한 하쿤은 쓰러져있는 내 멱살을 단숨에 잡아끌었다. 흙바닥에 부딪히며 온몸의 상처가 비명을 질렀지만, 신음소리를 목구멍으로 삼켰다. 혹시라도 그가 마음을 바꿀까봐.


““우――.””

““죽여라! 죽여라!””

““뭐하는 짓거리야 지금!””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를 질질 끄는 나와 명예 운운하는 하쿤에 대한 욕이 섞여있었다.

쏟아지는 야유에 하쿤은 코웃음을 쳐보였다.


“전사에겐 전사의 방식이 있는 법이지.”


얼마 안 가, 눈을 부릅뜬 채 굴러다니는 머리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 명의 신참 중 가장 먼저 죽은 남자, 호저의 머리였다.

그 위에 떠있는 오브도.

그러나 아직도 두 걸음 정도가 부족했다. 나는 땅을 기었다. 이 거리만 간다면, 나는 오브를 흡수할 수 있다.

그리하여 슬금슬금 기어가려할 때였다.


“이봐. 지금 뭐하는 짓이냐!”


싸늘한 검날이 목에 닿았다. 흥분한 하쿤이 칼을 들이민 것이다. 코앞의 목표 때문에 통제를 벗어난 행동을 보이고 말았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는 변명을 쥐어짜냈다.


“···전사 호저에게 안식을 빌어주고 싶다. 허락해주겠나?”


그리고 덧붙였다.


“그대가 진정한 전사라면, 거절하지는 않겠지.”

“흠.”


잠시 고민하던 하쿤이 검을 거두었다.

후···. 조금 감이 잡혔다. 놈을 설득할 적절한 말이 뭔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때였다.

슥,

찌릿한 통증이 목을 스쳤다.


“······!”

“이미 충분한 자비를 베풀었다.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베겠다.”


목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액체가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명예 어쩌고에 집착하는 놈이라 한들 눈앞의 남자는 살인마였다. 수틀리면 언제라도 날 죽이려드는.


“···명심하지.”


하쿤의 감시 아래, 나는 호저였던 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원망하듯이 부릅뜬 호저의 눈을 감겨주고, 마침내 붉은 오브를 손에 쥐었다.


< 획득하시겠습니까? YES / NO >


허공에 떠오르는 선택지. 게임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한 홀로그램이었다.

단 한번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1회성 오브, 그리고 영구적으로 미미한 양의 스탯을 올릴 수 있는 패시브형 오브. 그러나 레벨이 낮은 시체에서는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도움이 되는 건 1회성 오브뿐이다. 나는 주저 없이 선택 완료 버튼을 눌렀다.


< 인물 ‘호저 lv.1’의 오브를 흡수합니다. >


제발, 1회성 오브가 나와야한다. 제발!


< 1회성 오브, [불의의 일격 lv.1]을 획득하셨습니다. >

< 불의의 일격 : 기습의 치명타율이 높아진다. 치명타 적중시 레벨 비례 상태이상 [혼란]을 부여한다. >


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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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6편 든든하다 든든해(1) +2 22.06.08 198 11 12쪽
23 5편 후원자(5) +1 22.06.06 125 11 14쪽
22 5편 후원자(4) +4 22.06.04 168 16 11쪽
21 5편 후원자(3) +2 22.06.02 164 14 10쪽
20 5편 후원자(2) +2 22.06.01 167 13 13쪽
19 5편 후원자(1) +2 22.05.31 189 15 15쪽
18 4편 희생양(6) +3 22.05.30 220 18 12쪽
17 4편 희생양(5) +2 22.05.29 219 18 12쪽
16 4편 희생양(4) 22.05.27 190 16 14쪽
15 4편 희생양(3) +1 22.05.26 198 12 15쪽
14 4편 희생양(2) 22.05.25 194 13 12쪽
13 4편 희생양(1) +2 22.05.24 205 15 12쪽
12 3편 개인교습(5) +2 22.05.23 204 16 13쪽
11 3편 개인교습(4) 22.05.22 211 15 12쪽
10 3편 개인교습(3) +2 22.05.21 221 19 13쪽
9 3편 개인교습(2) +2 22.05.20 224 18 14쪽
8 3편 개인교습(1) 22.05.19 258 20 15쪽
7 2편 검투사의 삶(3) +4 22.05.18 274 27 16쪽
6 2편 검투사의 삶(2) +1 22.05.17 323 23 12쪽
5 2편 검투사의 삶(1) +2 22.05.16 312 25 17쪽
4 1편 노예 검투사(3) +1 22.05.13 342 25 13쪽
» 1편 노예 검투사(2) 22.05.12 404 25 14쪽
2 1편 노예 검투사(1) +1 22.05.11 527 37 12쪽
1 프롤로그 22.05.11 605 3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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