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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노예검투사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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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릎
작품등록일 :
2022.05.11 11:54
최근연재일 :
2022.06.08 20: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170
추천수 :
461
글자수 :
138,314

작성
22.05.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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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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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4쪽

4편 희생양(4)

DUMMY

4편 희생양(4)




콰드득

철검이 게라드의 눈을 꿰뚫었다. 두개골을 지나 뇌를 헤집는 기분 나쁜 저항감이 칼을 타고 전해졌다.

남은 한쪽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부릅떠졌다. 확장된 동공이 빙글 돌아가더니, 놈의 몸이 서서히 무너졌다.


[ 아, 아니!! 이런 이변이···? ]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근력폭발]의 반작용으로 온몸이 깨질 듯 삐걱거렸다.

마무리, 마무리를 해야 한다.

경악하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허억, 헉···.”


떨어지는 칼날이 놈의 정수리를 쪼개버렸다. 머리를 반쯤 가른 채 박혀버린 칼날을 보며 관중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역겹다. 갈라진 틈새에서 애써 눈을 돌렸다. 구멍 뚫린 눈에서 분홍색 액체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헐떡거리는 뱃속에서 구역감이 올라왔다.

그러나 역겨움보다 강한 것은···.


‘···살았다.’


이겼다. 이겨내고 말았다.

망치에 뭉개진 시야는 어둠에 잠겨있었다. 무리한 움직임으로 육신은 비명을 질렀으며, 흥분으로 피가 끓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도 내 눈은 게라드의 시체로 향했다. 착잡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 주변에 획득 가능한 오브가 있습니다. 전리품을 확인하세요. >


전리품을 챙겨야했기 때문이다.

쪼개진 게라드의 머리 위로 황금빛 오브가 떠올라있었다.

아무래도 강적이었던 만큼, 레어한 보상이 등장할 확률이 보정되었던 것이다.


‘운이 좋군.’


나는 주저 없이 발치에서 회전하는 ‘황금 오브’를 잡았다. 지난번처럼 부작용을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무슨 스킬이 나와도 초회복의 힘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인물 ‘게라드 lv.39’의 오브를 흡수합니다. >


39레벨. 더럽게 높은 수치였다. 40레벨부터가 7위계의 영역이라는 걸 감안할 때, 놈의 자신감이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놈의 말처럼 6위계를 자칭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8위계에서는 적수가 없었겠지.

이윽고 따뜻한 기운이 팔을 타고 흐르며, 상태창이 떠올랐다.


< 스킬 [스톤스킨 lv.1]을 획득하였습니다. >

< 스톤스킨 lv.1 : 발동 시 사용자의 피부가 레벨에 비례한 ‘자상’ 내성을 갖는다. 기본 방어력이 약간 상승한다. >


방어계열 스킬이었다. 칼에 맞고도 상처가 깊지 않았던 건 이 스킬 때문이었나.

나쁘지 않았다. 피부가 강화된다는 설명은 일견 애매해보이지만 방어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검투사들에겐 제법 유용한 방패가 될 것이다.


‘더욱이 인파이터에게는 괜찮은 조합이기도 하고···. 윽!’

조합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머리가 핑 돌았다. 아직 충격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당장은 복잡한 생각 따위 모두 잊자. 지금은 살아남았다는 게 더 중요하다.


““···00! 900!”“

““···900! 900!””


내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점차 강해진다. 관중석으로부터 쏟아지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들.

그래, 또 중요한 행사가 있었지.

관중의 연호에 맞추어 발을 구른다.

콰직!

게라드의 허리에 걸려있던 눈알 하나가 터져나갔다.


“900번! 900번!”


하나를 터뜨릴 때마다 관중의 연호가 커져갔다.

콰직! “900번! 900번!”

콰직! “900번! 900번!”


마지막으로, 칼을 들어 게라드의 눈을 후벼 팠다. 하나 남은 멀쩡한 눈알을 짓밟아 터뜨렸다.


““와아아아아―――!!””


[ 무명의 검투사 900번이 게라드를 잡아내고야 말았다아아아―――!! ]


중계석에 있던 사회자가 어느새 내려와 내 옆에 섰다. 음성 증폭기를 들고 있던 그가 내 손을 치켜들며 외쳤다.


[ 승자! 카일록 양성소의 900번!! ]


다시금 함성이 콜로세움을 가득 울렸다. 내 이름을 연호하는 수천 명의 목소리. 마치 처음부터 내가 이길 것을 기대했다는 듯한 열기가 투기장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모두가 나의 승리를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외벽 한쪽, 철창 너머로 보이는 블레인 양성소의 인물들이 나를 죽일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

게라드의 동료 검투사들, 양성소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 저놈들에게는 내가 원수처럼 보이겠지.

다음번에 마주치면 진심으로 나를 죽일 작정으로 달려들 게 분명했다. 언제는 안 그러겠냐마는. 이렇듯 한 번의 승리는 또 다른 적을 만든다. 당장 살아남았다고 헤실 거려서는 안 될 일···.


“얌마, 멧돼지!! 니가 결국 일을 치는구나!”

“윽?!”


등 뒤에서부터 묵직한 무언가가 부닥쳐왔다. 목에 감기는 무게감의 정체는 알브레이였다. 씩 웃는 녀석의 뒤로 카일록의 검투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자식이, 이길 거면 시원하게 이길 것이지. 지켜보다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설마 게라드를 이길 줄이야!”

“나는 딱 알았지. 여기서 죽을 관상이 아니더라고!”


그러면서 머리를 휘젓는 탓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아니, 축하하려는 건 알겠는데 적당히 좀···.’


여기 환자 있다고!

등짝을 한 대씩 치거나 흔들어대는 통에 몸이 휘청거린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안 그래도 망치에 얻어맞아 어질어질한 상태인데.


“역시 우리 마음속의 챔피언!”


누군가가 소리치더니, 이내 와하하 웃음이 터진다.

제기랄, 난 저 말을 들을 때마다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그놈의 우맘챔인가 그것 좀 하지 말라니까?

어쨌든 달려드는 선임들을 일단 좀 밀어내려는 참이었다. 누군가가 버럭 소리 질렀다.


“900번, 이 망할 개자식!”

“···카일록?”


성큼성큼 다가오는 카일록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라있었다.

오, 저 양반도 축하하러 온 건가? 내가 크게 한 건 하기는 했지.

10위계짜리가 그 게라드를 잡았는데 얼마나 기쁘겠어? 모르긴 몰라도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일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어깨를 쫙 펴고 칭찬을 기대할 때였다. 카일록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선 땅을 짓밟아댔다. 콱콱!

뭐야? 왜 저래?


“뭐가 좋다고 신나서 처 웃고 앉았어!”

“왜 그러시오?”

“네놈이! 네놈이···!”


제타가 그런 카일록을 향해 말했다.


“너무 흥분하지 마시오. 다들 좋아서 그러는 것 아니겠소?”

“닥쳐라! 너는 저 노예 새끼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알기는 하냔 말이야!”


···좋아서 소리친 게 아닌가? 왜 지랄이지?

아닌 게 아니라, 잔뜩 상기되어 있던 검투사들의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다. ‘쯧.’ 내 뒤에선 혀를 차는 이도 있었다.

의아하던 차에 옆에 있던 알브레이가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다.


“저 눈치 없는 새끼, 또 저러네.”


뭔데. 대체.

주변 검투사들 표정이 똥 씹은 것처럼 썩어있다. 이 기쁜 날 왜들 이래?

의아함에 내가 카일록에게 물었다.


“주인께서는 왜 그러는 거요? 혹시 뭐 게라드에게 돈이라도 걸었소?”

“뭣?”


나는 반쯤 농담 삼아 던진 질문이었다. 어째서인지 화를 내던 카일록의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엥? 설마?


“아냐. 아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그때였다. 다들 정색하며 고개를 젓기 시작한 것이다.


“야 인마! 900번! 너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그게 무슨 불쾌한 농담이야?!”

“그, 그래! 주인님께서 네 승리를 기뻐해주시러 직접 오신 거잖아!”


그···런 건가?

그렇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해.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주인님 너무 좋으시겠어요!”

“뭐? 뭣?”

“막내가 그 유명한 게라드를 잡아버렸는데, 얼마나 기쁘실까! 이렇게 축하하러 직접 행차까지 하시고!”

“이 망할 것들이 지금···!”


그러자 나를 제외한 검투사들 사이에 모종의 신호 따위가 통한 모양이었다. 서로가 눈빛을 주고받는가 싶더니, 갑자기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확 밝아지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지!? 그래 그랬던 거지!”

“원래 우리 주인님이 말이 좀 격하시긴 하지. 마음은 따뜻한 콜로세움의 양성소주이신데!”

“이야, 그나저나 역시 주인님이야! 어떻게 신참의 재능을 알아보신 거지?”

“노예 시장에서 직접 고르셨다던데, 정말 대단한 안목이라니까!”

“어? 주인님. 설마 지금 채찍 꺼내려던 거 아니죠?”


뭔가 분위기가 묘하다.

카일록의 얼굴이 점점 더 썩어가고 있다. 안 그래도 못 생긴 얼굴에 실시간으로 주름이 더해진다. 분명 칭찬의 말들인데 왜 얼굴이 더 시뻘겋게 변하는 거지?


“정말 나를 믿어준 거요?”


그래서 나도 한 마디 보태자, 이제 카일록의 머리통이 시뻘게지다 못해 터질 것처럼 변한다.


“이, 이···!”


그때 그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저건···.


“근데, 그거 배당권 아니오?”


맞네, 배당권. 네모지고 빳빳한 종이 쪼가리. 내가 잘못 알아봤을 리가 없다. 게임에서 내게 걸고 승리하는 게 빠르게 돈을 버는 지름길이었거든.


“아니! 설마 신참에게 돈까지 거신 겁니까?”

“크으으, 얼마나 신뢰하셨으면!”

“역시 주인님이야, 믿고 있었다고!”

“설마 게라드 쪽에 거신 건 아니죠?!”


배당권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검투사들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아니, 그 카일록이 내가 이길 걸 믿고 있었다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양반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많이 의외였다.


“그렇게 노예를 신뢰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군. 다시 봤소.”


진심으로 감탄해서 한 말이었다. 아무리 인간쓰레기라도 상대편에 돈을 거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건가.

설마 방금 휴지조각이 된 배당권을 아직도 고이 모시고 있을 리가. 그게 거액을 꼬라박은 휴지조각이 아닌 이상에야 그럴 리가 없지.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카일록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얼마나 기뻤으면 허리춤 근처에 가 있는 손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


동시에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의외로 고마움 표시를 어려워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나 보다.


“어? 저기 누가 오는데?”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한 무리의 사내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모두 처음 보는 얼굴들. 노예가 아닌지 복장이 멀끔하다. 제타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기자들이군.”

“기자?”


검투사들이 싸우는 판타지 게임에서 기자라니. 이 세계에서 듣기에는 조금 어색한 단어였다.

하지만 잠시 후, 제국일보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검투 소식지를 연재하는 제국의 신문. 그런 게 있다면 당연히 기자도 있는 게 자연스럽겠지.

그런데 그자들이 무슨 용건으로?

아, 설마―


“애송이, 아무래도 좋은 소식이 있는 모양이다.”


제타가 웃으면서 내 팔뚝을 툭 쳤다.

서서히 걸어오는 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조금씩 마음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방금 엄청난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여기 엿 같은 콜로세움에서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노예 번호 900번님.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데뷔 이후 첫 경기인데 그 게라드를 이기시다니!”

“덕분에 본지 일면에 실을 특종이 생겼지 뭡니까!”

“게다가 오늘 경기로 후원자까지 생기시고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가온 이들이 가져온 것은 제법 기분 좋은 낭보였다.


“후원자? 내게 말이오?”

“물론입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아니시면 누가 후원자를 얻겠습니까?”

“게다가 관심을 보이신 분들 중에는 게라드를 오랫동안 후원하신 귀족도 계신다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후원자!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뭐야! 벌써 후원자가 생겼다고? 10위계 놈이?”

“대박이로군. 900번! 이거 아무나 얻는 기회가 아니라고!”


동료들이 다시금 내 팔뚝을 쳤다.

나도 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후원자의 숫자니까!

검투사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후원자’다. 마음에 드는 검투사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 이제 후원자를 통해 나에게 새로운 이벤트들이 생겨날 터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때까지 구석에서 똥 씹은 듯 부들부들 떨고 있던 카일록이 고개를 들었다.


“뭣이? 후원자?”


이윽고 그는 언제 꽁해있었냐는 듯,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내 검투사가 제법이지 않소?”

“아아. 카일록 님! 제타에 이어 또 괜찮은 싹을 찾아내셨습니다.”

“보는 눈들이 있으시군. 으하하하!!”


나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엔 내 동료들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저런 십새끼.’ ‘좋다고 처 웃고 있군···.’ 그들이 갑자기 정색하며 카일록을 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분위기도 모른 채, 카일록은 제 얼굴에 금칠을 하기 시작했다.


“900번은 내가 가장 아끼는 검투사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가르쳤지. 하하!”

“나는 당연히 우리 900번이 이길 줄 알고 있었소! 우리 양성소의 ‘특별한 커리큘럼’을 따랐는데 당연한 일 아니겠소?”

“앞으로 우리 양성소를 이끌 차세대 스타란 말이지!”


카일록은 사진을 찍는 기자들을 막아 세우며 와다다다 말을 쏟아냈다.

왠지 아니 꼽게 보이지만 이해는 갔다. 후원자의 상당수는 귀족. 그들과 연을 맺는 것은 카일록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신분 상승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저렇게 필사적으로 자기어필을 하는 거겠지.


“본지에 내 이야기를 잘 실어주시오. 오늘 승리는 바로 나, 카일록의 안목과 노하우 때문이라고!”


작가의말

기쁜 날이지만 아직 안 끝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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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편 후원자(3) +2 22.06.02 164 14 10쪽
20 5편 후원자(2) +2 22.06.01 167 13 13쪽
19 5편 후원자(1) +2 22.05.31 188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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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편 노예 검투사(2) 22.05.12 404 25 14쪽
2 1편 노예 검투사(1) +1 22.05.11 527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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