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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고추 님의 서재입니다.

스폰빨로 차원 정복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된장고추
그림/삽화
된장고추
작품등록일 :
2020.08.30 15:51
최근연재일 :
2021.01.23 18:52
연재수 :
162 회
조회수 :
44,076
추천수 :
604
글자수 :
1,089,821

작성
20.08.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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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프롤로그 0 / 프롤로그 1(수정

DUMMY

프롤로그 0


숨을 쉴 수가 없는 매캐한 유독가스가 온 땅에 가득했다.

완벽하게 침식된 죽음 땅.

프랑스 파리.

지난 이 년 동안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저 멀리 높게 솟아오른 에펠탑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아니 불과 2년 전만 해도 파리의 상징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

그 에펠탑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땅속에서 솟아오른 수백 개의 거대한 촉수들로 칭칭 감겨 있는 모습에 레지스탕스들은 촉수의 탑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회색 하늘 위에 영험한 은청색 광채를 내뿜는 한 남자가 홀연히 나타났다.

마치 유령처럼 하늘에 나타난 남자는 싸늘히 식은 얼굴로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파리를 바라보았다.


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 한 마리 고고한 학처럼···

태양이 사라진 회색 하늘 위에 환한 등불처럼···

홀연히 나타난 남자는 죽어버린 세상에 홀로 살아있는 생명의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어느새 매캐한 냄새는 더욱 짙어졌다.

냄새의 정체는 세상을 침식한 마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한시도 숨 쉴 수 없는 곳에서 남자는 태연하게 숨을 쉬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놈이 숨은 곳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

“ 도대체 어디에 숨은 거지? “

“ 만약 놈의 계획이 완료라도 되는 날은··· “


남자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생각만으로도 남자의 얼굴을 질리게 만드는 계획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동안 상념에 잠겨 있던 남자의 시선의 땅을 향했다.


파리의 시내 한중간.

연신 관광객과 연인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던 몽마르트르 언덕, 노트르담 대성당, 방돔 광장 등의 명소들이 남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언제나 젊음이 가득했던 그 거리와 명소들은 이제 마기에 침식되어 괴이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이제 더 이상 꿈과 낭만이 가득했던 파리의 명소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침식되어 버린 곳에는 어김없이 마물들의 군단이 진을 치고 있었다.


“ 아주 개떼가 따로 없네. “

“ 제기랄. 우선 저것들부터 조지고 보자. “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남자의 입에서는 연신 욕설이 터져 나왔다.

땅 위에 개떼처럼 모여있는 마물들을 보니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미친개처럼 생긴 놈, 사자의 몸통에 뱀의 꼬리를 가 진 놈, 머리 없는 닭처럼 생긴 놈 등..

정말 별의별 놈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어제도 베니스, 그저께는 마드리드··· “

“ 휴~ 얼마나 깽판을 쳐야 기어나올는지?? “

“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거냐? “

“ 이 개 엿 같은 새끼야. “


짜증스런 얼굴로 파리의 전경을 내려다보던 남자는 깊은 빡침을 느껴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돌연 남자의 눈빛이 싸늘히 식어내렷다.


남자는 파리의 시내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러자 남자의 몸에서 은청색 광채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적의 대군이 모여 있던 방돔 광장에 지옥이 열렸다.


하늘이 찢어지고 땅이 떨기 시작했다.

하늘을 찢으며 달려드는 핏빛 유성우들은 허공에 긴 상처를 남기고 때마침 불기 시작한 차가운 눈폭풍에 대기가 얼어붙었다. 요란하게 흔들리던 땅은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화염에 그 형체를 잃어버리고 어느새 시뻘건 쇳물처럼 녹아내렸다.


꽈~꽝~


무서운 기세로 필드를 잠식해 가던 용암이 흉포한 아가리를 벌리고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사방으로 흩어져 내리는 시뻘건 불덩이들이 마지막 생기마저 불태워 버리듯 잔혹하게 울부짖는다.


쩌억 쩡~~


시뻘겋게 불타고 있는 대지 위로 차가운 눈폭풍이 몰아친다.

순백의 죽음의 화신은 거대한 은빛 낫을 들고 대기를 찢어발긴다.

무의미한 저항을 하며 울부짖던 대기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얼어붙으며 금이 가고 깨어졌다.


반경 1Km.

광장에 모여 있던 적의 대군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소멸하였다.


애애애앵~


그제서야 신경질적인 사이렌 소리가 파리 전체에 울려 되기 시작했다.

조용했던 파리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정말 유령처럼 홀연히 나타난 적을 찾기 위해 도열하고 있던 마물들이 분주히 거리를 뒤지기 시작하고, 날개를 가진 마물들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발각은 시간문제였지만, 하늘 위에 둥실 떠 있는 남자의 얼굴은 여유롭기만 했다.


“ 인사는 이쯤 하면 됐고··· “

“ 이제 본격적으로 한번 해 볼까? “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온 은청색 기운이 허공 중에 여러 개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굵고 길쭉한, 얼추 보면 남자의 남근처럼 보이던 것들이 점차 제모습을 찾고 이윽고 남자의 뒤편에 일제히 늘어서 있었다.

그것은 기(氣)를 유형화한 강기(剛氣)로 만들어진 수십 개의 미사일들이었다.


콰가가가···


강기 미사일들이 화염을 뿜으며 파리 시내로 쏘아졌다.


콰강···


빛이 번쩍이고 곧이어 수십 번의 폭발음이 들려왔다.

또한 회색 하늘 위로 수십 개의 버섯구름들이 솟구쳐 올랐다.


먼지 구름과 화염이 걷히고 드러난 파리의 모습은 참혹 그 자체였다.

괴기스러운 촉수와 마기에 의해 변형되었던 파리의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남은 것은 부서진 돌조각들뿐이었다.

단 한 번의 공격에 죽음의 도시 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도대체 이 새끼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거야? “

“ 쫄다구들 다 죽어나가는데 코빼기도 보이질 않고··· “

“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 “


아무렇지 않게 파리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남자는 투정부리듯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지? “

“ 근데 이 새끼들은 바퀴벌레처럼 죽여도 죽여도 어디서 계속 기어나오는지? “

“ 나오라는 대가리 새끼는 나오지 않고, 반갑지도 않은 쫄다구들은 계속 기어나오고··· “



쿠구궁···


그때 엄청난 힘의 파동이 느껴졌다.

무언가 막을 깨고 나오는 듯한 충격음은 이 지구라는 작은 세상은 감당할 수 없는 힘이었다.

대지가 하늘이 아니 인간이 사는 지구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우르릉.

콰강···


감당할 수 없는 힘의 파동에 지구라는 행성 전역에 지신과 화산이 무작위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옥도.

인간이 살지 않던 아득한 옛날의 지각변동이 실시간의 일어나고 있었다.


하늘에 떠 있는 남자의 시선은 한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동쪽.

동쪽에서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껍질을 깨고 기어나왔다.

그리고 이곳,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이동 중이었다.


꿀꺽···


남자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심연의 공포가 남자를 사로잡았다.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거대한 힘을 발산하는가?

서~설마???


“ 크크크··· “

“ 네놈이구나. “

“ 나의 아이들을 그토록 괴롭혔던 놈이··· “


대기가 진동했다.

음성은 지구 전체가 공명하듯 대기가 떨리며 사방에서 들려왔다.

심지어 음성의 주인은 아직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 밖에서 의문의 존재는 이미 자신을 파악한 것이었다.


콰가가강..


동쪽 지평선 밖에서 연이어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조금씩 남자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후 남자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의문의 존재는 곳곳이 선 자세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존재가 지나온 하늘은 검은 줄을 남기고 찢어져 있었고, 대지는 연이은 폭발을 일으키며 시뻘건 화염을 쏟아내고 있었다.

존재만으로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폭발했다.


세로로 쭉 찢어진 눈동자와 세모꼴로 툭 튀어나온 주동이 그리고 끝이 갈라진 긴 혀.

의문의 존재는 거대한 구렁이의 대가리에 인간형 몸체를 가진 마물이었다.


“ 인간을 초월했구나! “

“ 크크크··· “


어둡고 탁한 존재의 눈이 남자의 전신을 훑어 보았다.

보라색 혀가 메마른 입술을 핣았다.

마치 탐스러운 먹이를 노리는 독사 같은 눈동자에 만족감이 드리웠다.


“ 네놈 덕분에 난 또다시 한계를 넘을 수 있겠다. “

“ 크크크.. “

“ 난 참 운이 좋아. “

“ 그리고 인간이, 이 행성이 아주 좋아. “

“ 으하하··· “


사악한 웃음소리가 천지를 뒤엎었다.

뭐가 좋다는 건지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 니놈이 결국 그런 더럽고 역겨운 짓을 행한 것인가? “

“ 안드레 말리우스. “


남자의 눈에는 분노와 경멸로 가득했다.

무엇에 대한 분노와 경멸인지는 말하지 않은 채 남자는 안드레 말리우스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 크크크

“ 호~ 내 이름을 알고 있었나? “

“ 뭐 내가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 “

“ 그런데 남성 취향은 아니니 정중히 사양할께. “


안드레 마리우스란 이름의 마물은 분노에 찬 얼굴을 한 남자를 향해 저열한 너스레를 떨며 어깨를 으쓱였다.


남자는 다가올 공격에 서둘러 대비했다.

온몸에 은청색 강기막을 덧씌워지고, 4개의 황금빛 원형 방패가 호위하듯 남자의 주변을 회전했다.

그리고 다섯 색깔의 각기 다른 빛 무리가 남자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 이 개 같은 새끼. “

“ 네놈은 반드시 죽인다. “


모든 준비를 마친 남자는 분노로 낮게 깔린 저주의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남자의 몸 주변으로 은청색 강기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미사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가 한 번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치였다.


콰가가가가···


수백기의 강기 미사일들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며 안드레 말리우스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콰가가강···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검붉은 버섯구름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화염이 사방으로 휘몰아치고 폭발의 충격은 사방 수백 킬로까지 영향을 미치며 범위 내의 모든 것들을 소멸시켰다.

어차피 이곳 주변은 저놈들의 식민지로 변해 버린 곳.

남자의 마음에 꺼릴 것은 없었다.


화아..

콰지직..


폭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자의 몸에서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무질서하게 작열하는 스파크를 일으키는 황금빛 광채를 몸에 두른 남자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은백색 창이 들려있었다.


쾅···


대기가 강력한 힘에 폭발했다.

남자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음속을 돌파하자 대기 중에 소닉붐 현상이 일어나며 원형 구름과 함께 폭발음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남자의 몸이 한줄기 섬광이 되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구름을 뚫고 우주 공간까지 올라간 남자는 다시금 지상으로 급강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강의 공격으로 어떤게든 놈을 이곳에서 죽여없애야만 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붉은 화염에 휩싸인 남자의 몸은 아직도 폭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드레 말리우스를 향해 곧장 아래로 떨어졌다.


콰가가강..


허공의 한점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또다시 화염과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반경 수 킬로미터의 버섯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대기의 수분을 모두 말려버렸다.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화염이 급격한 기온 상승 때문에 발생한 상승 기류를 만나 우주 공간으로 솟구쳐 올랐다.


헉헉헉···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남자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동원한 기습이었지만 아직 결과는 알지 못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그때..


크으윽···


거친 손아귀가 남자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자신을 침범해 오는 감당할 수 없는 거력에 남자는 숨이 턱턱 막혔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의지를 넘어선 본능적인 공포에 육신이 잠식당한 것이었다.


퍽퍽퍽퍽···


목덜미가 잡힌 상태에서 복부에 수십 번의 주먹이 꽂혀 들었다.

목구멍에서 울컥 검게 죽어버린 피가 솟구쳐 오르고,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 크크크 “

“ 아직 죽으면 안되지!! “

“ 죽으면 신선도가 떨어져서 말이야··· “

“ 네놈은 날 한 단계 더 성장시켜줄 소중한 먹이거든··· “


조롱에 가까운 말을 한 후 안드레 말리우스는 남자를 지상으로 던져버렸다.


콰앙..


흙먼지와 바위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한 중앙에 처참한 몰골의 남자가 처박혀 있었다.

남자의 입과 상체에는 검붉은 피로 채색되어 있었고, 생기를 잃어버린 두 눈은 상이 맺히지 않았다.


“ 크으윽··· “


남자의 입에서 괴로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 씨발. 내~ 내가···. “

“ 어~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

“ 꿀럭꿀럭 “


단발성으로 끊어지는 말들 사이로 또다시 죽은 피가 쏫아졌다.


“ 절~절대~ 죽을··· 수.. 없어··· 이렇.게···는···. “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고 원통한지 남자의 눈에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 아버지 엄마 죄송해요. ‘

‘ 정말 죄송해요··· “


의식은 자꾸만 흐려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엄마와 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

아버지와 엄마의 손을 잡고 간 워터파크의 기억이 남자의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재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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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서울 인근에 위치한 XX 워터파크.



" 넘어져.. 조심해··· “



젊은 엄마는 앞서 달려가는 어린 아들에게 걱정스러운 시선을 던지며 외쳤다.



8월 중순.. 휴가 시즌을 맞아 시간을 내어 함께 온 놀이공원.

그곳은 뜨거운 한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족단위로 방문한 휴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직 워터파크 내부에는 입장조차 하지 못했지만 아이는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연신 사방을 뛰어나디며 즐거워했다.



" 와~ 엄마, 저것 좀 봐요! "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배불뚝이 용이 불을 뿜고, 방패를 든 기사가 용을 향해 칼을 뽑아든 조각들로 장식된 워터파크의 출입문이 아이의 눈을 잡아끌었다.


마치 판타지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워터파크의 출입문은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꺄아~ 까르르..



뭐가 그리도 좋은지 아이는 생일 선물로 아빠에게 받은 나무로 만든 칼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뛰어다니고, 그를 제지하는 엄마의 고함소리가 수많은 인파가 내뱉는 소란스러움에 묻혀 들어갔다.




" 찬희야~ 안돼··· 이리 오세요~~ “


“ 어휴~~ 너무 빨리 가지 마···

엄마 손잡고 가자.. “



자칫하다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에 엄마는 아들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엄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 아들의 얼굴엔 천진난만한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 엄마, 빨리빨리~~~ 아빠는?? “


“ 아빠가 입장권 끊으러 가셨어..

금방 오실 거야.. 조금만 기다리자··· “



꺄아아아아···.. 까르륵~ 꺄아~



워터파크 내부에서 연신 들리는 즐거운 함성이 귀를 간지럽혔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즐거운 함성이 아이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아이는 이미 이곳이 뿜어내는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사방에서 밀려오는 행복 바이러스는 이제 갓 열 살이 된 어린아이에게도 빠르게 전염되어 연신 아빠를 찾으며 엄마에게 칭얼거렸다.



“ 빨리~ 빨리 들어가고 싶다아~~~ “


“ 알았어~ 똥깡아지야~

조금만 기다려~ 아빠, 곧 오실거야··· “



엄마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엄마가 아이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 사이, 아이의 아빠는 재빨리 입장권을 끊고 보기 좋게 눈앞에서 흔들었다.




" 찬희야~~ 이제 들어가자··· “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정의의 기사처럼 황금빛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입장권을 흔들며 보무도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의 눈앞에 나타났다.

적어도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자신의 눈앞에서 흔들리는 입장권에 영혼이 빼앗기고, 귓가에 들려오는 타인의 즐거운 함성에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린 아이는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그렇게 바라던 워터파크에 입성했다.


판타지 만화영화 속 물의 요정들이 사는 왕궁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운 무지갯빛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물의 요정과 10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오색찬란한 아우라를 뽐내는 신기한 외양의 건축물들.. ( 정말로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


눈앞에 설치된 대형 워터슬라이드의 통 속에서 울려 퍼지는 즐거운 괴성과 첨벙첨벙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긴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


모든 것들이 아이의 앙증맞은 두 눈에 담겼다.

불그스레 상기된 볼, 기대에 찬 눈동자는 워터파크 내부를 쉴 새 없이 두리번거렸다.

마치 동화 속 물의 왕국에 처음 방문한 이방인처럼 아이의 기대감은 한계를 넘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계를 넘어버린 부작용일까?



아이는 영혼 없는 좀비처럼 군말 없이 엄마의 손에 이끌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소형 파도 풀로 직행했다.


자신의 키만 한 파도가 넘실거릴 때마다 아이는 ‘캭캭’거리며 즐거워했다.

파도 풀 안에 설치되어 있는 소형 놀이기구도 함께 즐기며 아이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빠와 엄마의 마음속에도 행복이란 두 글자가 가슴 깊게 새겨지고 있었다.

정작 자신들은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지만 그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


아빠의 손을 잡고 어색한 모습으로 수영도 배우고, 물을 먹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느라 잠시 지칠 때조차 몸이 느끼는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충만함이 아빠와 엄마의 마음속에 가득 들어찼다.


부모란 두 글자는 그런 것이었다.


해가 어느새 서산을 넘어가며 하늘을 붉은 황혼빛으로 물들였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어린 아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탈의실에 들러서 옷을 갈아입었다.


아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그걸 보는 부모의 눈에는 충만한 행복이 가득했다.

그렇게 이들의 하루는 행복으로 마무리되는 중이었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울리고, 워터파크 내부의 건축물들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우르르르..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건물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급한 마음에 아이를 둘러업은 아빠는 엄마의 손을 잡고 넓은 공터를 향해 뛰었다.

건물이 붕괴하며 떨어지는 낙하물을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지진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였다.

신문에서나 TV에서 기껏해야 진도 3 정도의, 예민한 사람들이나 느낄 수 있을만한 지진이 어느 지역에 발생했다는 그런 뉴스 말고는···


그런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어졌다.


남자는 정신없이 내달렸다.

그의 등에 업혀있는 아이도 그의 손을 잡고 함께 뛰고 있는 여인도 한 번도 경험에 보지 못한 공포에 질려갔다.


낙하물과 붕괴되는 지반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던 남자가 우뚝 멈추어 섰다.

더 이상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 멈추었나? ‘



이대로 지진이 물러간 것 같아서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리자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너진 잔해와 뒤집어진 땅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생소한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 있던 파도 풀도 워터슬라이드도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지고, 음침하고 우중충한 늪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늪지대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돌산의 한 중간에는 마치 괴물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듯한 모양의 깊은 동굴이 보였다.




깊고 또 깊었다.

어둡고 또 어두웠다.



온갖 종류의 기분 나쁜 말은 다 갖다 붙일 수 있을 만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그런 동굴이었다.



카악~ 칵!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는 건지···.


동굴의 깊은 곳에서 기분 나쁜 괴성이 흘러나오고, 곧이어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도마뱀같이 생긴 괴물들이 창을 쥐고 돌진해 나왔다.



으아아아~~



갑작스러운 지진에 용케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일제히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하자 서로 엉키며 넘어졌고, 심지어는 저 살자고 약한 노인네를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는 사이 괴물들은 인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형용할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흘린 피가 강물처럼 흘러넘쳤다.




헉헉 헉···



남자는 아이를 둘러메고 뛰었다.

이제껏 한 번도 놓친 적인 없는 아내의 거친 숨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털썩···



옆에서 같이 뛰고 있던 아내가 힘이 다한 듯 바닥에 쓰러졌다.



“ 여보~ 헉헉··· 더~ 더 이상은 안되겠어··· “


“ 찬희만은 꼭 지켜줘··· “



여인은 힘겨운 숨을 참으며 한마디 한마디 또렷하게 말했다.

그녀의 두 눈은 진한 눈물과 짙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다.



남자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일대는 이미 자신이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늪지와 바위산, 그리고 기분 나쁜 모습으로 서 있는 앙상한 나무까지.


그때 남자의 눈에 충분히 가족들의 몸을 숨길 수 있는 바위가 보였다.

뒤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시간이 없었다.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내를 힘겹게 일으켜서 어린 아들을 둘러업고 바위 뒤로 돌아 들어갔다.

그리고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캬아아악.


사~ 살려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치익~ 치익~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 킁킁. 사람. 냄새. 난다··· “



족히 수십은 될 것 같은 발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마음을 굳힌 남자는 조용히 아내를 바라보며



" 여보..

내가 어떻게든 주의를 끌 테니까,

기회를 봐서 빠져나가.. 알았지? “



여자는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 찬희를 위해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야··· “



그 한마디에 여자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투박한 남자의 손이 고은 아내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지극한 눈빛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잠시간의 침묵을 끝으로.

남자는 고개를 돌려 어린 아들을 바라보았다.



오돌오돌..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측은해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남자는 단호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 이제부터는 네가 가장이다..

엄마를 부탁할게··· “



이제껏 굳건한 나무처럼 흔들림이 없던 아빠의 말 끝이 미묘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 수 있었다.


사내는 품에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아들의 입에 그것을 강제로 밀어 넣었다.



“ 네가 지금 먹은 것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엄마를 지킬 힘을 줄 것이다. “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무서운 표정이었다.



“ 그러니 삼켜라.. “



눈치를 보며 입에만 머금고 있던 아이는 잘못한 일을 들킨 듯이 다급하게 꿀꺽 삼켰다.

목구멍에 구슬 같은 것이 넘어가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지 아이의 덜 여문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 명심해라..

그것의 이름은 오행환..

우리 집안의 가보다.

반드시 그것의 비밀을 풀어내야 한다. “



아이는 저가 삼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는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그제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들어 아내를 바라보았다.



“ 미안해.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날 용서해 줘.

찬희의 여자친구도, 대학 입학도,

결혼도 모두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혼자 남겨둬서 정말 미안해. “


"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와. 알았지? “



여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는 하염없는 눈물만 흘러내리고 있었다.


잠시간 애틋하게 아내를 바라보던 눈동자에 굳은 결의가 맺히고, 사내는 몸을 일으켜 돌아섰다.



“ 미안. “



사내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바람처럼 달려나가 수십의 도마뱀 괴물을 막아섰다.


작가의말

11월 19일 수정 : 프롤로그 0 추가


=====================


초보 글쟁이입니다.

오늘부터 대장정을 시작할 예정이니,

출발하는 판타지 버스에 탑승하시어, 재밌는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판타지 버스 차장, 된장고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 bl******
    작성일
    20.09.01 12:39
    No. 1

    된장고추님, 저 well입니다. 진짜로 따라왔습니다. 97편이 되려면 아직 멀었군요! 당분간은 회차 쌓일 때까지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겠습니다만, 다음글이 상당히 궁금하네요 ㅎ 이곳에서도 건승하십시오!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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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162화 플레이아데스 - 벨레로폰 납치 사건 5 21.01.23 116 0 13쪽
161 161화 플레이아데스 - 벨레로폰 납치 사건 4 21.01.22 80 1 15쪽
160 160화 플레이아데스 - 벨레로폰 납치 사건 3 21.01.18 73 1 11쪽
159 159화 플레이아데스 - 벨레로폰 납치 사건 2 21.01.16 76 1 12쪽
158 158화 플레이아데스 - 벨레로폰 납치 사건 21.01.15 80 1 14쪽
157 157 플레이아데스 - 꼬여버린 여정 21.01.14 79 1 13쪽
156 156 플레이아데스 - 킬리어 마크칠러 3 21.01.13 104 2 13쪽
155 155 플레이아데스 - 킬리어 마크칠러 2 +1 21.01.12 97 2 14쪽
154 154 플레이아데스 - 킬리어 마크칠러 +1 21.01.11 143 2 13쪽
153 153 플레이아데스 - 인간과 거인 21.01.10 105 2 13쪽
152 152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5 +1 21.01.09 103 3 12쪽
151 151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4 +1 21.01.08 108 2 13쪽
150 150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3 +1 21.01.07 121 2 13쪽
149 149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2 21.01.06 116 2 14쪽
148 148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1 21.01.05 95 2 12쪽
147 147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10 21.01.04 111 1 12쪽
146 146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9 21.01.02 135 2 12쪽
145 145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8 +1 21.01.01 123 2 12쪽
144 144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7 20.12.10 156 2 12쪽
143 143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6 20.12.09 130 2 12쪽
142 142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5 20.12.08 125 2 13쪽
141 141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4 20.12.07 128 2 12쪽
140 140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3 20.12.06 170 2 13쪽
139 139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2 20.12.05 130 2 12쪽
138 138화 플레이아데스 - 각자의 길 20.12.04 176 3 12쪽
137 137화 메이슨 가문 6 20.12.03 158 3 13쪽
136 136화 메이슨 가문 5 20.12.02 147 3 14쪽
135 135화 메이슨 가문 4 20.12.01 139 3 11쪽
134 134화 메이슨 가문 3 20.11.30 189 2 15쪽
133 133화 데빌맨 프로젝트 20.11.29 163 2 12쪽
132 132화 메이슨 가문 2 20.11.28 173 3 12쪽
131 131화 메이슨 가문 20.11.27 165 2 13쪽
130 130화 두 노괴의 슬픈 만남 20.11.26 187 3 13쪽
129 129화 뢰벤무트 20.11.25 170 2 15쪽
128 128화 테리토리의 먹이 사슬 20.11.24 159 3 14쪽
127 127화 성장하는 테리토리 20.11.23 188 3 13쪽
126 126화 확장되는 테리토리 20.11.22 167 3 13쪽
125 125화 다시 백두산으로 7 20.11.21 177 4 14쪽
124 124화 다시 백두산으로 6 20.11.20 227 2 13쪽
123 123화 다시 백두산으로 5 20.11.19 191 2 11쪽
122 122화 다시 백두산으로 4 20.11.18 172 2 13쪽
121 121화 다시 백두산으로 3 20.11.17 170 1 15쪽
120 120화 다시 백두산으로 2 20.11.16 167 2 16쪽
119 119화 다시 백두산으로 20.11.15 184 1 12쪽
118 118화 만개(滿開)8 20.11.14 181 1 14쪽
117 117화 만개(滿開) 7 20.11.13 192 1 15쪽
116 116화 만개(滿開) 6 20.11.12 192 1 14쪽
115 115화 만개(滿開) 5 20.11.11 166 2 11쪽
114 114화 미스테리 포털 4 20.11.10 182 1 12쪽
113 113화 미스테리 포털 3 20.11.09 167 1 15쪽
112 112화 미스테리 포털 2 20.11.08 162 1 15쪽
111 111화 미스테리 포털 20.11.07 169 1 15쪽
110 110화 만개(滿開) 4 20.11.06 177 2 13쪽
109 109화 만개(滿開) 3 20.11.05 179 1 13쪽
108 108화 만개(滿開) 2 20.11.04 166 1 15쪽
107 107화 만개(滿開) 20.11.03 180 1 14쪽
106 106화 결전 5 20.11.02 177 2 17쪽
105 105화 결전 4 20.11.01 206 2 14쪽
104 104화 결전 3 20.10.31 195 3 12쪽
103 103화 결전 2 20.10.30 174 2 12쪽
102 102화 결전 20.10.29 179 2 14쪽
101 101화 반전 20.10.28 183 2 14쪽
100 100화 하늘도깨비 2 20.10.27 197 3 14쪽
99 99화 하늘도깨비 20.10.26 206 3 16쪽
98 98화 산골 마을 20.10.25 188 2 15쪽
97 97화 산골 무녀 20.10.24 193 2 13쪽
96 96화 스기짱을 찾아온 산골 무녀 20.10.23 197 2 16쪽
95 95화 내 뱃속에 이상한 놈이 살고 있어! 20.10.22 193 2 12쪽
94 94화 고대의 신인족 20.10.21 221 2 17쪽
93 93화 이름의 의미 20.10.20 193 2 15쪽
92 92화 니들 나한테 왜 이래?? 20.10.19 224 2 14쪽
91 91화 헨리 마이어 폰 메이슨 20.10.18 199 2 16쪽
90 90화 테리토리의 흔한 하루 20.10.17 196 3 13쪽
89 89화 어둠 2 20.10.16 203 2 20쪽
88 88화 어둠 1 +1 20.10.15 216 4 13쪽
87 87화 대폭발의 찌꺼기 20.10.14 212 3 16쪽
86 86화 격전 20.10.13 212 3 16쪽
85 85화 태초의 혼돈이 지배하는 작은 세상 +1 20.10.12 280 4 16쪽
84 84화 거인의 풍모 20.10.11 214 2 18쪽
83 83화 상식 밖의 인물 나현성 20.10.10 225 2 18쪽
82 82화 폭주 20.10.09 209 2 17쪽
81 81화 역린 20.10.08 203 2 17쪽
80 80 잊혀진 왕 20.10.07 224 2 21쪽
79 79화 급똥 처리반 2 20.10.06 225 2 15쪽
78 78화 급똥 처리반 1 20.10.05 220 2 17쪽
77 77화 채무변제와 새로운 게이트 생성 20.10.04 223 2 15쪽
76 75화 채무변제 1 20.10.03 228 2 18쪽
75 75화 4살배기 아기 천사 20.10.02 235 2 18쪽
74 74화 두 사람의 곡소리와 새로운 행보 20.10.01 237 3 16쪽
73 73화 테리토리에 새로운 거주민 20.09.30 241 2 13쪽
72 72화 수련 or 고문??? 2 20.09.29 239 2 21쪽
71 71화 수련 or 고문??? 1 20.09.28 242 2 13쪽
70 70화 꿈일까??? 20.09.27 254 3 22쪽
69 69화 각성 20.09.26 265 2 24쪽
68 68화 마계 - 절망의 군주 2 20.09.25 241 2 13쪽
67 67화 마계 - 절망의 군주 1 20.09.24 252 2 14쪽
66 66화 마계 - 학살이란 이런거..!!! 20.09.23 257 2 16쪽
65 65화 마계 - 빛과 그림자 20.09.22 260 3 18쪽
64 64화 마계 - 태양신 아마테라스 20.09.21 249 3 13쪽
63 63화 백귀야행 20.09.20 248 3 16쪽
62 62화 김예지의 분전 20.09.19 253 3 12쪽
61 61화 라이의 각성 20.09.18 267 3 12쪽
60 60화 요괴 이야기 20.09.17 310 4 15쪽
59 59화 그거 먹는거 아냐.. 2 20.09.16 258 5 13쪽
58 58화 그거 먹는거 아냐.. 1 +1 20.09.16 253 4 12쪽
57 57화 이세신궁 2 20.09.16 257 4 14쪽
56 56화 이세신궁 1 20.09.16 264 3 13쪽
55 55화 쓰레기 더미에 숨어있는 괴물들 3 20.09.15 261 5 13쪽
54 54화 쓰레기 더미에 숨어있는 괴물들 2 20.09.15 275 4 13쪽
53 53화 쓰레기 더미에 숨어있는 괴물들 1 20.09.15 265 5 14쪽
52 52화 삼종신기와 스기짱 20.09.14 300 5 17쪽
51 51화 니들 뭐하니?? 2 20.09.13 272 4 15쪽
50 50화 니들 뭐하니?? 1 20.09.12 309 6 13쪽
49 49화 오염된 호구속으로 2 20.09.11 310 7 14쪽
48 48화 오염된 호구속으로 1 20.09.10 277 5 14쪽
47 47화 갑옷을 만들다 2 20.09.09 283 6 15쪽
46 46화 갑옷을 만들다 20.09.08 308 5 13쪽
45 45화 신 일본 황민회 20.09.08 285 6 12쪽
44 44화 내 동생을 구해줘 2 20.09.07 280 6 15쪽
43 43화 내 동생을 구해줘. 20.09.07 340 6 16쪽
42 42화 오우거 맛집 2 20.09.06 286 7 13쪽
41 41화 오우거 맛집 1 20.09.06 296 6 12쪽
40 40화 나 알고보니 금수저?? 20.09.06 294 6 14쪽
39 39화 보급품 털기 3 20.09.05 290 6 16쪽
38 38화 보급품 털기 2 20.09.05 299 6 16쪽
37 37화 보급품 털기 1 20.09.04 311 8 13쪽
36 36화 이거 진짜 나 맞나요?? 20.09.04 312 6 23쪽
35 35화 새로운 동반자를 얻다 2 20.09.03 308 5 13쪽
34 34화 새로운 동반자를 얻다 1 20.09.03 345 6 16쪽
33 33화 헤파이스토스 팬던트 20.09.03 343 6 24쪽
32 32화 죽다 살아나다 2 20.09.03 337 7 14쪽
31 31화 죽다 살아나다 1 20.09.02 343 5 19쪽
30 30화 휴게실을 만들다 2 20.09.02 340 5 18쪽
29 29화 휴게실을 만들다 1 20.09.02 340 8 15쪽
28 28화 신선이란 놈이 제대로 하는게 없어!!! 20.09.02 353 6 18쪽
27 27화 Born to be 각성자 3 20.09.02 371 5 12쪽
26 26화 Born to be 각성자 2 20.09.02 368 6 13쪽
25 25화 Born to be 각성자 1 +2 20.09.02 379 6 14쪽
24 24화 원더랜드 20.09.02 423 7 18쪽
23 23화 차원 용병 2 20.09.02 375 5 16쪽
22 22화 차원 용병 1 20.09.01 452 8 13쪽
21 21화 무기를 만들다 20.09.01 417 7 23쪽
20 20화 착하게 살자 3 20.09.01 390 7 14쪽
19 19화 착하게 살자 2 20.09.01 430 6 17쪽
18 18화 착하게 살자 1 20.09.01 401 6 18쪽
17 17화 첫번째 임무 20.09.01 406 7 15쪽
16 16화 테리토리 20.08.31 389 8 18쪽
15 15화 복수 20.08.31 417 7 24쪽
14 14화 김기찬 2 20.08.31 455 5 13쪽
13 13화 김기찬 1 20.08.31 445 8 18쪽
12 12화 몬스터 브레이크 3 20.08.31 468 10 17쪽
11 11화 몬스터 브레이크 2 20.08.31 487 9 15쪽
10 10화 몬스터 브레이크 20.08.30 566 7 18쪽
9 9화 새로운 인연 그리고 대격변 20.08.30 641 7 23쪽
8 8화 기연 4 +1 20.08.30 668 8 14쪽
7 7화 기연 3 20.08.30 621 10 14쪽
6 6화 기연 2 20.08.30 675 11 19쪽
5 5화 기연 1 20.08.30 800 11 17쪽
4 4화 프롤로그 4 20.08.30 794 8 15쪽
3 3화 프롤로그 3 20.08.30 848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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