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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35,919
추천수 :
3,306
글자수 :
313,680

작성
24.02.06 13:08
조회
7,683
추천
112
글자
18쪽

1화 입대전날 각성(수정)

DUMMY

1화 입대전날 각성



지구가 몬스터 천지가 된지 어언 30년.

땅의 80%가 몬스터의 영역이 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바다에는 몬스터가 없어서 인류는 어찌저찌 생존할 수 있었다.

한 때 100억 명을 넘었던 인류도 현재 9억 명 정도, 그래도 이제는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현상유지 중이라고 한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은 나름 잘 버텼다.

8년 전 대괴수 ‘혼돈’ 사건으로 멸망확정 시한부운명 2년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이럴 리가 없어. 신이 있다면!”


차경호는 포장마차에 앉아 혼자 소줏잔을 입에 털며 중얼거렸다.

그는 어제 성인이 되었고, 오늘 헌터사관고를 졸업했고, 내일 입대한다.

일반병으로.


“열에 아홉이랬는데...하필이면 내가 떨어진 하나라니!”


사관고는 던전핵을 통째로 꺼내와 배치한 곳이라 훈련을 받다보면 대부분 각성한다.

각성확률은 무려 90%.

등급이 높든 낮든, 최하급인 F등급이라도 정식헌터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헌터사관고의 입학지원경쟁률은 100대 1이 넘었고, 차경호는 그런 경쟁률을 뚫고 입학을 했다.

그러나 차경호는 각성하지 못한 10% 중 하나가 되었다.

성인이 자연 각성할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 되니 99.999% 이번 생은 망한 거라 볼 수 있다.


“하다못해 F등급이라도...그 정도는 바래도 되잖아...”


차경호에게 남은 것은 거액의 학자금대출금뿐이다. 몬스터시대의 국가정책은 비정했고, 그는 대출금을 다 갚을 때까지 일반병으로 군복무를 해야 한다.

특별한 공을 세우지 않는 이상, 대략 12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평화 시도 아니고 몬스터와 전쟁 중, 그것도 공략불가 판정난 세계 삼대 대괴수 혼돈이 2년 내에 깨어날 거라 예상되는 시점이다.

최후저지선에 투입되면 생존기대값은 0%에 수렴한다.


빨리 전사하는 게 나을지도...

살아서 12년 군 생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살할까?


“에잇, 자살할 바에야 혼돈에게 총 한발 이라도 쏘고 죽는 게 낫지!”


술이 좋긴 좋다.

마시다보니 드디어 죽음의 5단계인 부정, 분노, 협상, 우울을 거쳐 드디어 최종단계인 수용의 영역에 닿았다.

평소 꿈꿔왔던 화려한 헌터생활 따위는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와 몬스터에 대한 적개심만 남겼다.


비틀거리며 기숙사로 돌아온 차경호는 침상에 몸을 던지듯 누웠다.

누우니 머리가 어지럽고 천정이 빙빙 돈다.


이제 눈을 감았다 뜨면 입영버스가 대기하고 있겠지.

이게 일반인으로써의 마지막 수면이구나.


차경호는 눈을 감으려고 했다.

그때, 눈앞이 환해지며 청록색 홀로그램 화면이 펼쳐졌다.


[차원상점에 접속하셨습니다.]


“하! 또 나오네.”


루시드 드림이라고 하던가? 자각몽. 이미 몇 번이나 같은 꿈을 꾼 적이 있다. 각성하는 꿈. 헌터가 되는 꿈.

각성을 하면 차원상점에 접속을 할 수 있다. 영혼코인으로 ‘스킬’을 살 수 있는 신비한 상점이다.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기에 익숙할 정도이고 별로 신기할 게 없다.


차경호는 상점화면 왼쪽 하단에 있는 이용자 정보를 보았다. 정보창 명령으로도 띄울 수 있는 개인정보화면이다.


차경호

적성 사이오닉

능력 텔레키네시스(F), 텔레파시(F)

스킬 없음

영혼코인 1,000


“아씨, 꿈이면 좀 S등급이라도 나와야지. F가 뭐야. 그것도 사이오닉 적성이라니? 아주 망캐도 이런 망캐가 없네.”


꿈까지 날 조롱하나?

사이오닉 적성은 왕 아니면 거지로 유명한 적성, A등급미만 잡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F등급 염동력으로 벽돌 한 장 움직여봐야 몬스터와 싸울 때 무슨 도움이 될까?

텔레파시도 마찬가지, F등급이면 거의 접촉텔레파시 수준이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태생스킬도 없고, 영혼코인 1,000점은 각성할 때 얻는 점수 중 최저수치다. 영혼코인이 1,000점이 넘으면 각성을 한다는 설이 있다.


그야말로 최저, 최악의 각성이다.

차라리 꿈이라서 다행이라 할까?


차경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각성이잖아. 이렇게라도 각성하면 헌터 자격증은 나오는데...쩝.”


미련을 다 버리지 못했나 보다. 아무래도 입대한 후에도 이런 꿈을 계속 꿀 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다음번에는 S등급에 트리플 태생스킬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최하 중 최하급 각성꿈이라도 좋은 건 있지.”


차원상점 상단에 있는 차원슬롯머신, 헌터들이 기분 내킬 때마다 짜투리 영혼코인으로 한 번씩 긁는다는 그것!

당첨확률은 극단적으로 낮아 기대값이 똥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가끔 횡재하는 헌터도 나오긴 한다.

때문에 짜투리 포인트가 아닌 인생 베팅하고 망하는 도박중독자 헌터도 있다고 했다.


차경호는 차원슬롯머신을 클릭했다.


[몇 포인트를 주입하시겠습니까?]

“올인.”


현실이라면 기본 1,000포인트로 최하급 스킬이라도 하나 구매해야 한다. 스킬구매, 그게 바로 차원상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지금은 꿈, 스킬 따위는 필요 없다.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


13개의 릴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돌아간다. 형형색색의 레이저도 요란하게 춤추듯 움직인다.


-치링


첫 번째 릴이 멈췄다. 스타.

차원슬롯머신의 잭팟 기호는 세븐이 아닌 스타다.


-치링 스타


“오옷!”


스타는 세 개부터 당첨이라 들었다.

현실에서는 슬롯머신 따위 한 번도 해 본 적 없지만, 뭐가 되는 듯 하니 흥분이 된다.

하나만 더 맞아라!

꿈이지만 뭐 나오는지 한 번 보자!


-치링, 치링, 치링


“오오오오!”


역시 꿈이 좋구나!

차경호는 계속 이어지는 스타 행렬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맛에 꿈을 꾸는 게 아닐까?


그렇게 스타가 열세 개 이어졌다.


-빰빠라라라 밤! 밤! 밤! 밤!


화면 전체가 무지개색으로 빛나며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로 BGM이 흘러나온다.

당연히 지금까지 스타 열세 줄을 모두 맞춘 사람은 없으니 이건 그냥 경호 자신의 대뇌망상이 만들어낸 광경이리라.

생각보다 훨씬 멋있고, 저절로 가슴이 웅장해져서 스스로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잭팟!...멋...있...네.”


흥분이 지나쳐서 머리가 피곤해졌는지,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 차경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


눈을 떠보니 여전히 청록색 홀로그램창이 떠 있다.

차경호는 아직 꿈인가보다 하고 다시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 허벅지를 꼬집었다. 많이 아팠다.


“설마 진짜 각성? 내가!”


진짜다. 이건 꿈이 아닌 현실이다.

성인 각성확률이 10만분의 1이라고 했나? 그걸 통과한 건가?

아니지, 아직 성인 된지 2일이니 사실 나 미성년일지도. 출생신고 오류라던가...어차피 이게 입시원서 넣는 기한처럼 날짜 지나면 확 바뀌는 게 아니니까 아직 확률이 꽤 있었을 수도 있고...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다시 정보창을 보니 마냥 기뻐하기엔 상태가 좀 애매했다.


“현실인데...F등급 현실이구나. 사이오닉 F등급. 쩝.”


그래도 기뻐해야겠지. 이제는 일반병 강제 군입대는 없으니까.


“아니지. 잭팟!”


다시 한 번 정신이 번뜩 들었다.


차경호

적성 사이오닉

적성등급 텔레키네시스(F), 텔레파시(F)

스킬 신위

영혼코인 0


“신위라는 스킬이 생겼구나!”


이게 잭팟당첨 상품인가보다. 차경호는 얼른 신위를 클릭했다.


[신위]

관계능력 고유

잭팟포인트가 남아있는 한, 당신은 신과 동급입니다.

1. 절대방어(패시브) - 신은 아랫것들에게 해를 입지 않는다.

공격을 당할 때, 상대의 공격력을 자신의 방어력에 더한다. (공격당할 때마다 증가한 방어수치만큼 잭팟포인트 차감)

2. 격의차이(액티브) - 그 누구도, 신보다 강할 수 없다.

대상을 지정하면 대상의 공격력을 자신의 공격력에 더하고 속성을 무시한다. 대상이 사망하거나 일정거리를 벗어나면 지정이 풀린다. (공격할 때마다 증가한 공격력수치만큼 포인트 차감 - 범위공격은 적중된 대상마다 포인트 차감)

3. 잭팟포인트 1,000(T)


“뭔 소리지?”


설명이 애매해서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게임도 아니고, 무슨 공격력, 방어력이 수치로 있다는 거지?

하지만 차경호가 지금까지 헌터사관고에 다니며 배운 것과 인터넷 헌터사이트 등에서 얻은 지식으로 추론하니 대충 이해는 되었다.


“상대의 공격력이 내 방어력에 더해진다면 대미지를 아예 안 받는다는 소리겠네. 스킬명부터가 절대방어고...”


심지어 패시브에 속성지정도 없다.

기습을 당해도, 물리공격이 아닌 화염이나 전격 속성공격이라도 방어가 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격의차이는...무조건 상대의 공격력보다 내 공격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인가? 이것도 속성무시 붙었으니 확정대미지라는 거 같은데...”


좋다! 격의차이는 좀 애매해 보이지만 일단 절대방어는 완전 좋다. 절대 안 죽는다는 의미니까.


“문제는 포인트제라는 건데...포인트가 1,000이네. 이거 천 번 쓸 수 있다는 건가?”


정보창만 보고는 알 수 없다. 직접 실험하면서 연구를 하면 구체적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잘 활용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스킬활용회의 의뢰를 해? 아니지. 이런 거는 무조건 비밀로 해야지. 잭팟 맞았다고 알려지면 뭔 짓을 당할지 몰라. 로또나 슈퍼볼 당첨은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라고 했어.”


비록 사이오닉 F등급이라도, 잭팟보상 스킬이 있으니 슬프지 않은 차경호였다.

그때, 창문 밖으로 기숙사에 버스가 한 대 들어오는 게 보였다. 입영버스다.


“훗.”


어제였다면 저 버스가 저승열차로 보였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차경호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 밖으로 나갔다.

기숙사 앞마당에는 남겨진 10%의 비각성졸업생이 쭈빗쭈빗 거리며 모였다. 몇 명은 눈가가 축축하고, 코끝이 붉어져 있다.

몇몇은 가기 싫다고 저항을 하다가 강제로 끌려나온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몇 명의 각성졸업생들이 팔짱을 끼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세상에는 성격과 취미가 좋지 않은 사람이 꼭 존재하고, 이들이 바로 그런 부류였다.

남의 불행을 구경하며 재미있어 하는 자들. 슬퍼하는 자들을 놀리며 우월감을 느끼는 자들.


“여어~. 차경호. 드디어 입대인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고생 좀 하라고.”


양홍일, 각성 전까지 성적 바닥을 찍다가 무려 C급 화염술사로 각성한 인생한방의 상징이다.

뒷문입학이라는 소문도 있기에 왕따의 대상이었지만 각성하니 그것도 다 잊혀진 일이 되었다.

평소 체술과 무기술, 전술, 정보처리 능력 등 문무겸재로 학교 에이스를 다투던 차경호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괴롭힘과 조롱으로 풀고 있다.


평소라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묵묵히 버스에 탔을 차경호.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홍일이구나? 웬일로 연수원 빠지고 나왔냐? 설마 나 배웅해 주러 온 건가?”

“크크크, 그렇지. 내가 아무리 바빠도 천하의 차경호 군입대는 봐야되지 않겠어? 그게 의리 아니냐 이 말이지.”

“끝까지 의리 찾는 네가 참 고맙다. 그럼.”


차경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버스 문 앞에 서 있는 교관한테 걸어갔다.


“한 교관님.”

“경호냐.”


한창수 교관은 착잡한 눈빛으로 차경호를 보았다.

교관 생활 중 손에 꼽힐 정도의 재능을 보인 차경호였다. 그러나 운명은 그에게 각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타깝고 속이 쓰렸다.

단순히 개인전투능력뿐 아니라 전술지휘능력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제자였기에 어떻게든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가서 기다려라. 내 사관추천을 해 볼 테니...일 년 정도면 결과가 나올 거다. 사관만 되면 클랜으로 뺄 방법도 생길 거다.”


차경호는 한창수 교관의 말에 감격해 울컥한 심정이 되었다.

평소 자신을 챙겨줘서 그 역시 한교관을 스승으로 대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도와주려 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결과적으로 한창수 교관의 배려는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한 교관님, 저 각성했습니다.”

“뒷사람 기다리니까 얼른 타라...뭐? 각성!”

“예. 센터 가서 인증 받고 싶은데 혼자 가도 되나요?”

“아, 잠깐, 탈영 가능성이 있으니 너 혼자는 안 되고, 버스 보낸 후 나랑 같이 가자. 근데 진짜 각성 맞냐? 꿈에서 한 각성 아니고?”


차경호는 한창수의 손을 악수하듯 잡았다. 그리고 텔레파시를 사용했다.


[진짭니다.]

“오오! 진짜 각성했구나.”


그 뒤로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양홍일은 놀라서 입만 벙긋거리고 어버버했고, 차경호는 보란 듯이 한창수의 승용차에 타서 헌터센터로 향했다.

사실 각성을 했다 해도 사이오닉 F등급이란 걸 양홍일이 알았다면 크게 웃었겠지만, 그걸 일부러 밝힐 이유가 없는 차경호였다.


센터에서 무사히 검증을 마친 차경호는 드디어 검은색 헌터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F등급을 나타내는 검은색 자격증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음 날, 차경호는 그동안 저축해 뒀던 돈을 탈탈 털어 가격 적당하고 튼튼한 티타늄 합금 창과 강화세라믹 방패, 투척단검, 헌터용 서바이벌 방호복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길로 몬스터 영역 중 하나인 철원으로 향했다.

이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차례였다.


철원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고 과거 남북한 분단시절 휴전선으로 나뉘었던 지역이다. 제2땅굴은 여전히 남아있고, 던전화 되어 있다.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강원도의 주요 교통 거점이자 원주에 이어 강원도 제2의 도시이고, 사실 상 경기도에 속한다고 해도 될 만큼 서울과 가깝다.

하지만 행정구역은 엄연히 강원도여서, 헌터관할구역도 강원도관할에 속한다.

원주를 중심으로 하는 강원도 헌터센터와 철원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어서 이곳은 헌터가 많이 안 온다.

필드 등급도 낮아 사냥 효율이 별로라는 이유도 있어서 지금은 거의 버려진 상태이고, 제2땅굴던전 진입자 외에는 헌터를 보기 어렵다.

그냥 외곽경계선에 진을 치고 있는 일반병들이 필드 밖으로 나오는 몬스터만 저지하는 수준이다.

그것이 차경호가 철원 필드에 온 이유였다.

혼자 뭔가를 시험해 보기에 적합한 장소라 할 수 있다.


경계선을 지나 위험지역에 들어서니 멀리 들개형 몬스터인 트라카가 나무그늘 아래 웅크리고 숨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사관고에 있을 때 위장한 몬스터들 색적하는 훈련을 한 보람이 있었다.


“자, 그럼 먼저 투척단검부터.”


차경호는 트라카를 발견하지 못한 듯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며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창을 방패를 든 왼손에 같이 들고 방패 안쪽에 끼워있던 소형투척단검을 뽑았다.

흡 하고 짧게 숨을 끊으며 기습적으로 던지니 슝 하는 소리를 내며 트라카에게 날아가는 단검.


-퍽, 깨갱!


숨어서 기습할 기회를 노리다 단검을 맞은 트라카의 몸이 뒤로 튕겼다. 마치 단검이 아닌 투포환에 맞은 듯한 광경이다.

근접공격이 아니라도 격의차이가 적용되는 게 틀림없다.


“되는군!”


트라카는 치악력이 강하고 한 번 물면 상대가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다. 1미터도 안 되는 체구에 비해 공격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놈이니 [격의차이]에 의해 강화된 투척단검 한 방에 거의 혼수상태가 된 듯 하다.

차경호는 창을 들고 비틀거리는 트라카에게 달려가 냅다 찔렀다.

그것으로 끝이다. 트라카의 몸이 먼지처럼 흩어졌다.


대부분의 몬스터는 죽으면 이렇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동시에 헌터에게 소울코인이 쌓이고, 헌터는 그걸 모아 스킬을 살 수 있다. 스킬은 기본능력을 응용하는 초상기술로, 헌터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일단 격의차이는 확인했고...포인트는?”


차경호는 차원상점창을 열어 정보창을 확인했다.


잭팟포인트 999(T)


“1포인트 줄었네! 역시 사용횟수마다 1씩 까이는 건가!”


앞으로 999번은 쓸 수 있다는 걸까? 아니다. 더 강한 몬스터에게 스킬을 쓰면 더 많은 포인트가 소모될 가능성이 크다


“그냥 한 번 쓸 때마다 1포인트 차감이면 괜찮은데...잭팟 보상인데 그 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나?”


살짝 불평을 해 봤지만, 사용횟수로 포인트 차감은 말도 안 되는 사기다. 막말로 이걸 대괴수한테 쓴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밸붕이다. S급, 어쩌면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어쨌든 하나는 확인했고, 다음은 절대방어.”


아무리 스킬이 있어도 몬스터의 공격을 직접 받아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가능하면 아는 사람에게 적당히 공격해 달라고 해서 시험하고 싶었지만 비밀유지를 위해서 과감한 모험을 하기로 했다.


차경호는 다시 주변을 살폈다.


“트라카 말고...공격력 약한 놈. 가능하면 랄카...있다!”


토끼형 몬스터인 랄카가 두 마리 모여 있는 것을 찾았다.

랄카 정도는 격의차이를 쓸 필요도 없다. 차경호는 주변에 다른 몬스터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당당하게 랄카에게 접근했다.


랄카가 차경호를 발견하고 둘이 동시에 달려드는 순간, 차경호는 한 마리를 창으로 공격하며 방패를 내려 왼쪽 팔에 빈틈을 드러냈다.

다리를 공격당하면 만약의 경우 도망갈 수 없으니 왼팔로 시험하는 것이다.

끼욱 하는 소리와 함께 랄카가 차경호의 왼쪽 팔뚝에 앞니를 박아 넣었다. 송곳처럼 생긴 앞니라 관통력은 꽤 세지만 구멍만 뚫릴 뿐 베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출혈도 적고 치료도 쉽다. 랄카는 떼로 덤볐을 때가 무섭지, 이렇게 한두 마리라면 조금만 훈련받아도 대응할 수 있는 몬스터계의 최약체다.

그런데 랄카의 앞니가 차경호의 팔뚝 피부를 뚫지 못하고 미끄러지듯 비껴나갔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았다. 단지 공격을 당했다는 느낌은 있었다.


“이런 식이군.”


차경호는 창을 놓고 오른손으로 랄카의 뒷목을 잡아 꺾었다.


“포인트는?”


잭팟포인트 999(T)


“...안 줄었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60 LeenR
    작성일
    24.02.21 19:10
    No. 1

    안줄었으면 능력좀 밝히자 요새 누가 능력숨기는걸 좋아하누 .....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4.02.24 15:21
    No. 2

    읽기 시작^^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24.03.11 16:18
    No. 3

    25편 정도 읽은 후기 일단 잘 언읽혀 대충보게됨, 등급읗 나누긴했는데 읽다보면 등급이 왜필요한지 모르겠음 암튼 이해가 많이안감 등급에 맞게 스킬을 구입해야 해서 안쓰고 모은건 오케이 근데 처음 강해지는게 도박인데 나같으면 그거래도 계속 돌리는게 맞는거 아닌지 가장 중요한건 초반부 넘어가면서 ? 생기기 시작하면서 ???? 계속 추가되며 대충 보게됨 결론은 뭔 내용인지 하나도 안남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굿라이팅
    작성일
    24.03.12 11:57
    No. 4

    오오, 진지한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거 참고해서 한번 수정을 하긴 해야겠네요.
    저도 찬성 한 표 던집니다.
    조금 더 읽히기 쉽게, 설정 잡은 거 쉽게 알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서 수정해 보겠습니다. 일단 연재는 계속 해야 하니 시간은 좀 걸기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굿라이팅
    작성일
    24.03.12 12:04
    No. 5

    사실, 이게 그날 써서 그날 올리는 초고라 부족한 면이 많은 글입니다. 그래서 계약한 곳에게 어쩌면 무료로 계속 연재할 수도 있다고 한 거고요.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퀄리티가 되어야 돈을 받고 팔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대략 50화 정도 연재하면 연재 계속하면서 앞부분 개량수정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중입니다. 50화면 두권 분량이라 장단점 나올 거 다 나온다고 보거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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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1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1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39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3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3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0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0 53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08 53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1 52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0 51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47 56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0 57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68 60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7 62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58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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