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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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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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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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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680

작성
24.03.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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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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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3화 후지산 조사단

DUMMY

43화 후지산 조사단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 사례본 달라이라고, 아마 아실 건데 이번에 한국 가거든요. 안 바쁘면 와서 인사나 하지 그래요?]


카탈리나 호슬로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그쪽 지나가는데 잠깐 나와서 차 한 잔 할래? 같은 느낌의 전화.

그러나 차경호는 지금 몽고에 있고, 그녀를 만나려면 한국까지 가야 한다.


“알겠습니다. 열흘 내로 클랜본부에 가 있을 테니, 도착하면 연락주시죠.”


차경호는 거절하지 않았다.

사례본 달라이를 소개시켜준다는데 안 갈 이유가 없다. 미국까지 오라고 해도 시간을 내서 갔을 것이다.

차경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사례본 달라이다.


미국이 낳은 S등급 관찰자 사례본 달라이.

그는 수많은 몬스터와 던전을 분석하여 인류의 생존에 큰 도움을 줬다.

현재 세계 각국의 헌터들은 사례본 달라이의 몬스터 교본을 토대로 공부하고 훈련한다.

비전투 헌터지만, 몬스터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사람은 최강자였던 압둘메지즈 국왕이 아닌 사례본 달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례본 달라이가 한국에 온다고? 왜?”


혹시 나를 분석하려고?

궁금하다. 잭팟에 관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걸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헌터가 가진 스킬에 대해서는 관찰이 안 된다고 했다.

능력, 등급, 적성까지만 관찰할 수 있단다.

고유스킬도 안 되고.


몬스터도 마찬가지.

세부 스킬까지는 관찰이 안 되지만 능력과 등급, 속성을 관찰할 수 있으니 약점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


“상관없지. 카탈리나 호슬로라면 어차피 대충 능력적인 건 서로 까고 있으니까. 그리고 비밀유지약속도 했고.”


차경호는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서로 비밀유지약속을 한 이상, 사례본 달라이가 차경호의 능력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못 만나게 했을 것이다.

서로 능력이 알려졌을 때 손해를 보는 것은 카탈리나 호슬로 쪽이 크다.

차경호는 슬슬 자신이 카칸이라는 것이 알려져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몽고의 세력이 있으니 납치되어 연구대상이 되거나 하는 수준은 벗어난 셈이다.


“그럼 사례본 달라이가 왜 한국까지 오는 거지?”


궁금해서라도 만나봐야겠다.

어차피 슬슬 이집트로 떠나야 하니 차경호는 출발을 살짝 서두르기로 했다.


*


이주 후, 차경호는 다시 연락을 받고 청진항 부근의 비밀지하항구로 향했다.

그곳에는 차경호의 쿠릴타이 호와 비슷한 크기의 잠수함이 한 대 더 정박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이 호주에 불하했던 잠수함이 두 대였다고 했지?

한 대는 나 주고, 한 대는 자기가 타고 다니고 있었나?


“여기에요.”


손을 흔드는 카탈리나 호슬로의 옆에는 비쩍 마른 수도승 행색의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틀림없다. 티벳의 종교수장, 현 달라이 라마, 사례본 달라이다.


차경호는 그들에게 다가가 먼저 사례본 달라이에게 양손을 모아 불교식 인사를 했다. 전 세계가 존경하는 인물인 만큼 먼저 예의를 차려야 한다.

사례본 달라이도 같이 인사를 했다. 은은한 미소가 현존하는 성자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차헌터님을 직접 뵈니 놀랍군요. 정말 F등급이신데, 그토록 강력한 고유스킬을 보유하고 계신다니.”


여기까지가 카탈리나 호슬로와 협약한 공개사항이다.

F등급인데, A등급 수준의 고유스킬을 가진 헌터. 대중공개는 안 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차경호의 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밝힐 수 있는 부분이다.


“자자, 이야기는 가면서 천천히 나누고, 일단 타세요.”

“무슨 일인지 먼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저 이집트 가야 합니다만.”

“이집트에 잘 모셔다 드릴게요. 사례본 달라이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는데, 둘 다 바쁘잖아요. 그러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내는 거죠.”

“설마 나와 대화하러 여기까지 일부러 오신 건가요?”

“거기까진 아니고, 일본에 볼 일이 조금 있어요.”

“일본?”

“일차 조사대가 보고를 해왔는데, 지진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례본 달라이께서 직접 조사를 하시기로 했어요. 동아시아의 세력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니까요.”


아니, 일본 후지산 화산 멎었잖아. 그게 끝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차경호는 황당했다. 지진이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면 설마 일본 열도가 가라앉는단 말인가!

보통 일이 아니다.

사례본 달라이가 직접 확인하러 올만큼 큰일임에 틀림없다.


“살짝 가서 보고 오면 되요. 사례번 달라이의 감지거리 안에만 들어가면 되니까. 적당히 후지산 산 어귀에 몰래 상륙해서 조사하고, 차헌터님은 이집트에 내려드리고, 우리는 미국으로 돌아가고요.”

“그렇군요.”


차경호도 후지산 아래사정이 궁금해졌다. 그는 카탈리나 일행과 함께 잠수함에 탔다.


“이 잠수함은 [비홀더] 라고 명명했어요. 사례본 달라이를 언제든지 원하시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주임무에요.”


아, 사례본 달라이의 자가용 잠수함이구나.

카탈리나 호슬로는 차경호에게 잠수함을 준 것처럼 사례본 달라이에게도 잠수함을 선물한 것이다.


“비홀더라면 주시자라는 의미군요. 어울립니다.”

“관찰자라는 명칭을 주려고 했다가, 그건 너무 노골적이라서 살짝 비틀었어요. 서양 쪽에는 비홀더라는 환상의 괴물이 있는데, 눈이 열세 개나 달렸거든요. 사례본 달라이께서도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이름이에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본 나고야쪽 해안에 도착했다.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차경호와 카탈리나 호슬로, 사례본 달라이는 수중작업슈트를 입고 물속을 헤엄쳐 해안가에 상륙했다.

몬스터 영역이라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폐허가 된 건물 속으로 들어가 지하실에 자리를 잡으니 곧 사례본 달라이가 좌정을 하고 앉아 명상하듯 정신을 집중했다.


“땅속을 다 조사하려면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릴 거예요. 꽤 깊은 곳까지 조사해야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그 사이 우리는 사례본 달라이께서 집중을 깨지 않도록 잡몬스터나 처리하면 되요.”

“알겠습니다.”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주변을 청소하고, 다른 사람은 사례본 달라이의 옆을 지키기로 했다.


차경호의 차례가 되어 새로 접근한 몬스터를 다 정리하고 잠시 바닷가 풍경을 보고 있었다. 함경도의 바다와 일본 나고야의 바다는 색깔이 달랐다.

몬스터만 없으면 여기도 꽤 살기 좋은 곳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물속으로부터 붉은 불덩이가 솟구쳐 올랐다.

그것은 불로 이루어진 새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형상이다.


“어, 아스카.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아스카 형체를 한 불덩어리는 작은 참새정도의 크기에 불과했다. 그것은 차경호에게 날아오더니 부리에서 가는 불줄기를 뿜어 허공에 글씨를 만들었다.


HELP!


“뭐야? 도와달라고?”


생각해보니 지금 아스카는 카노모토 히미코의 몸 안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놈이 왜 나와서 설치는 거지?

아스카는 대답대신 바다로 날아서 어느 한 지점 위를 빙빙 돌았다.

자세히 보니 무엇인가가 떠 있었다.

사람 같았다.


차경호는 급히 물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꺼내왔다.

아니다 다를까, 카노모토 히미코였다.


“얘는 또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일단 물에 빠져 죽게 놔둘 수는 없으니 구하는 게 맞다.

물을 먹었으면 토해내게 하려고 보니 전신을 붉은 기운이 감싸고 있다. 아스카가 물에서 보호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차경호는 일단 카노모토 히미코를 업고 카탈리나 호슬로에게로 돌아왔다.

아스카는 차경호가 그녀를 구해내자 바로 몸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카노모토 히미코? 이 헌터는 갑자기 어디서 데려온 거예요?”

“물에 떠다니고 있기에 꺼내왔습니다. 사연이 있는 듯 한데 깨어나면 같이 물어보죠.”

“그래야겠네요. 아니, 일본은 무슨 헌터 관리를 이렇게 하나요? 에이스 헌터가 물에 빠져 죽도록 놔두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평소 호위부대가 중대단위로 따라다닌다고 들었는데, 정말 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흐음, 알았어요. 깨어나면 물어보죠.”


두 사람은 기다렸다. 그리고 카노모토 히미코는 깨어나자마자 펑펑 울기 시작했다.

사연을 묻고 싶지만 일단 그녀를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둘은 열심히 카노모토 히미코를 달랬다.

이윽고, 겨우 울음을 멈춘 히미코, 그녀는 끅끅 거리면서 말했다.


“정부가, 절 죽이려고 해요.”

“아니, 왜요?”

“절 죽여서 후지산에 묻는데요. 그러면 후지산 열기가 식는다고.”

“아!”


카탈리나 호슬로는 뭔가 깨달은 듯 짧은 감탄성을 발했다. 차경호는 혼자만 알지 말고 설명 플리즈 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카노모토 헌터는 화염을 다루잖아요. 드물게 발산뿐 아니라 조정, 흡수가 가능한 헌터가 있어요. 아무래도 그녀는 흡수가 되나 보네요. 그리고...후지산 내부의 열기를 흡수해서 지진을 막을 수 있는 것 같네요.”

“아니, 그렇다고 죽여서 묻어요?”

“그건 아니고, 봉인하겠죠. 능력만 활성화 시켜서...이쪽 부분은 미국 내에서도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기는 한데, 일본이 먼저 개발을 했나 보네요. 흥, 일본이 꽤 무리한 실험을 해온 게 틀림없어요.”

“아, 무리한 실험!”


기분이 확 상했다.

이 미친놈들이 과거의 그 짓을 또 하고 있었던 말인가?

전에 중국이 멕시코 마피아와 결탁해 헌터를 납치한 사건도 차경호는 홧김에 할 수만 있으면 중국을 쓸어버리고 싶다는 분노를 느꼈었다.

그러나 어쩌랴?

정부의 일이라는 게 다 어두운 면이 있다.

미국도 비밀리에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지 않나.

이걸 일일이 분노해서 대응하다가는 전쟁으로 세계정복을 하는 수밖에 없다.


차경호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면 안의 얼굴에 열이 올라 붉어졌는데,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화를 삭혔다.

그 사이 카탈리나 호슬로가 카노모토 호슬로에게 물었다.


“카노모토 양, 어느 쪽을 택할 거예요?”

“끅, 흐윽, 끅, 어느 쪽이요?”


갑자기 선택하라는 질문을 던지니 반쯤 혼이 나가있던 카노모토가 살짝 제정신이 든 듯 되물었다. 아마 카탈리나 호슬로는 이걸 노리고 갑자기 질문부터 던진 것 같다.


“저를 따라 미국으로 가던가. 카칸을 따라 몽고, 혹은 한국으로 가야 할 거예요. 일본에 그냥 남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아, 그건...역시 카칸 오빠요.”


겨우 대답을 한 카노모토 히미코는 고개를 푹 숙였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가볍게 차경호의 팔뚝을 툭 건드리고,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인기남’이라고 말했다.


그 뒤 사례본 달라이가 조사를 끝내고, 역시 후지산 내부의 열기가 식지 않아서 이대로라면 10년 이내에 지진이 발생할 거라고 말했다.

카나모토 히미코가 어째서 희생양이 되어야 했는지 잘 이해하게 해주는 조사결과였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그럼 일단 방송을 하죠. 카노모토 히미코양, 특별출연 해 줄 거죠?”

“예? 예에. 제가 뭐 하면 되나요?”


원래 카노모토 히미코는 내성적이고 사교적이지 못하고, 남이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다.

그렇게 카탈리나 호슬로의 특별방송이 준비되었다.

일본이 뒤집히고, 동아시아 전체가 흔들거릴 초대박 쇼킹 사건 방송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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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5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8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3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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