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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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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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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680

작성
24.03.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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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6화 S등급 던전-3

DUMMY

36화 S등급 던전-3



“그러니까, 아스카의 새끼하고 계약을 했다는 거군요.”

“예, 그래서 제가 화염술사가 된 거고요. 원래는 테이머 적성의 [몬스터테이머]라는 능력이에요. [계약]스킬을 몬스터에게 쓸 수 있어요.”

“특이한 케이스네요. 몬스터테이머는 일시적으로 몬스터를 종속시켜서 부린 후 효과시간 끝나면 다시 적대적이 되는 일종의 CC기인데...”

“저도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카칸님께 한 번 죽은 후 갓 태어난 상태라 이런 계약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이건 평범한 일이 아니니 가능한 한 남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헌터업계가 특이현상에 많이 민감해서 연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넵, 조언 감사합니다. 비밀로 할게요.”


카칸이 납득하고 비밀유지 하라고 조언까지 해주자 카노모토 히미코는 겨우 기운이 난 듯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수아도 카노모토 신수아의 손을 잡아주며 잘 됐다고 같이 기뻐했다.

신수아는 카노모토가 혼자서는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같이 왔는데, 친구인 신수아와는 이 비밀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카노모토 히미코는 카칸의 방을 나와서 신수아와 식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크게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긴장이 풀리며 서 있을 힘이 사라져버렸다.


“잘 된 거 같지?”

[그래, 비밀로 하라는 조언까지 했으니 앞으로 조금 이상해도 그러려니 할 거야.]

“그래도 밤에 내 몸 마음대로 쓰면 안 돼.”

[안 한다고, 적어도 카칸과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는.]

“그래, 어쨌든 잘 끝났으니 다행이야. 근데, 카칸 생각보다 상냥한 성격인 거 같지 않니?”

[어떤 면에서? 난 그냥 세상에서 제일 흉악한 존재인 거 같은데?]

“응, 무섭긴 한데, 그래도 설명하니까 이해하고 조언도 해 주잖아. 목소리도 좋고...”


목소리가 좋을 수밖에 없다. 원래 차경호의 목소리도 좋지만, 마스크로 인해 음성변조된 목소리는 카탈리나 호슬로가 엄선한, 최고로 매력적인 남성의 목소리톤이니까.

그걸 알 리 없는 카노모토 히미코는 호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방금 전까지 대화를 나눈 카칸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렸다.


“특촬물 주인공 같아. 마스크 벗으면 꽃미남 얼굴일 거 같고...”


일본 특촬물은 초기 사내답고 실제 무술을 한 짐승남 남주에서 어느 순간 꽃미남형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어차피 액션은 가면을 뒤집어쓰고 촬영하는 만큼 굳이 운동계열 액션배우를 쓸 필요가 없이, 연약한 미소년형에, 평소에는 바이올린 연주를 한다던가 하는 예술가 설정으로 많이 잡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특촬물을 좋아했던 카노모토 히미코는 카칸에게서 히어로를 느꼈고, 마스크 속 얼굴을 상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특촬물 주인공 배우의 얼굴들을 대입시켰다.


“최고다...빠져들 거 같아.”

[오이, 정신 차려. 상대는 카칸이야. 나를 죽였던 놈이라고!]

“그 오빠라면 한 번 정도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꾸아아아, 뭐라고? 이 배신자!]


소녀와 새는 한참동안 말다툼을 벌였다.


*


“확실히 이상해, 아주 중요한 걸 감추고 있는 게 확실하단 말이야.”


차경호는 카노모토 히미코를 보낸 후 생각에 잠겼다.

현혹계열이 아닌 반영구적 정식계약을 몬스터와 맺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건 확실하게 등급이 떨어지는 몬스터에게나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데 자신보다 상위의 몬스터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그럼으로써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체가 바뀌고, 심지어 고유스킬까지 얻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이론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전례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카노모토 히미코는 나를 보면서 죽음을 느낀다는 거지. 적어도 아스카의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본능 영역까지.”


무서워서 몸이 떨릴 정도라면 몸이 공포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건 이미 아스카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혹시! 카노모토가 아스카와 계약한 게 아니라, 아스카가 카노모토와 계약한 건가!”


추론이 이어지니 무서운 결론이 나왔다.

어쩌면 저 소녀는 인간의 의지가 아닌, 몬스터의 의지로 움직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적어도 인간만의 의지로 움직이는 건 아니고, 어쩌면 카노모토 히미코의 껍질을 뒤집어 쓴 아스카 본신일 수도 있다.


“으으, 이거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인데...아무래도 카탈리나와 상의를 해 봐야겠군.”


카노모토 히미코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자신이 비밀을 지켜주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신수아까지 데려와 비밀을 말한 시점에서 비밀은 비밀이 아닌 것이다. 하나나 둘이 알면 비밀이지만 셋이 알면 비밀이 아니라고 관습법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차경호는 카탈리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청이 불가능한 특수 전화기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지만 카탈리나 호슬로는 아예 사우디아라비아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압둘메지즈 국왕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부정보가 무분별하게 외국에 알려지는 것을 경계했다. 국왕이 입국금지를 시킨 것으로 보아 역시 카탈리나 호슬로는 미국 정보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진지하게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비밀유지가 필요한 상담이고요.”

[카칸 관련된 모든 일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아요. 말씀하세요.]

“몬스터와 계약할 때, 몬스터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나요? 아니면 몬스터가 사람 속으로 들어와 사람을 조종할 수 있나요?”

[그거 혹시...카노모토 히미코 얘기하는 거예요?]

“부정할 수 없군요.”

[으으, 카칸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건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러죠.”


차경호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카탈리나 호슬로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윽고 생각이 정리됐는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적어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고, 몬스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건 확실하네요. 질문에 대답하자면 양쪽 다 전례가 있어요. 정식 발표는 안 났지만요.]


전례가 있구나. 내가 모르는 것일 뿐.

그렇다면 대처법도 있을 것이다.

차경호는 카탈리나 호슬로의 설명에 집중했다.


[정식계약에 의해 공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이 경우 인간과 몬스터 양쪽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받게 되요. 인간은 인간을 싫어하게 되고, 몬스터는 인간에 대한 공격성이 떨어지는 식이에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 인간모습을 한 몬스터가 나오거나 몬스터모습을 한 인간이 되기도 해요. 양쪽 다 헌터 본인에게 있어 좋은 결과는 아니에요.]

“끔찍한 결과로군요.”

[그리고, 아예 몬스터가 사람으로 의태한 경우도 딱 한 번이지만 있어요.]

“그건 더 끔찍한 일이군요. 근데 전자의 경우 치유법은 없습니까? 정화라던가, 계약파기라던가.”

[그게 거의 불가능할 거예요. 정식계약을 맺는 것은 둘의 상성이 정말 좋아야 가능하니, 강제로 떨어뜨리기도 힘들고, 스스로 떨어지려고도 안 하거든요.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어요.]

“쉽지 않군요.”

[어느 쪽이든 카노모토 히미코는 격리되어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게 맞는데, 제 의견은 조금 달라요.]

“카탈리나 씨의 의견은 뭔가요?”

[그냥 같이 다니시면서 완전히 몬스터화 할 때까지는 고정파티원으로 쓰세요. 만약 그녀가 몬스터에게 완전히 넘어가도 카칸이나 신수아, 저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잖아요? 몬스터도 잘 쓰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시간을 들여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을 수도 있고요.]

“이용한다는 것은 마음에 안 들지만 같이 다니면서 치유방법을 찾는 것은 끌리는군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카노모토 히미코가 아스카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면 돌아다니게 놔두는 것보다 셋과 함께 행동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카칸, 카탈리나 호슬로, 신수아, 이 세 명이야말로 현 인류 최강의 존재들이고 만의 하나 아스카가 부활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니까.

압둘메지즈 국왕은 오직 카칸에게만 우위를 인정하고 자신이 세계에서 두 번째 강한 헌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카칸 차경호의 생각으로는 압둘메지즈 국왕은 세계에서 네 번째 강한 헌터다.


“기왕이면 아스카에게 먹히지 않고, 힘만 다 흡수하고 정신은 카노모토 히미코인 채로 남아주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야.”


가능성이 희박할까? 방법을 찾아보면 도움 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못 찾고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도 셋과 같이 있으면 아스카는 깨어나자마자 다시 제거될 것이다. 아스카는 그걸 꿈에서도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카칸만 조심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차경호는 카탈리나 호슬로와 통화를 끊고, 일단은 눈앞의 과제인 S등급 던전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노모토 히미코가 전력이 되는 것은 확실하니 지금은 일을 키우지 말고 같이 파티를 맺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


드디어 그날이 되었다.

삼중으로 엄중관리 되던 관문이 열리고, 압둘메지즈 국왕과 카칸 일행은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회색돌풍을 비롯한 국왕의 호위대는 한 명도 따라오지 않았다.


“던전 안은 특이한 유적의 형태를 하고 있소. 말하자면 거대한 퍼즐이오. 공간이 왜곡되어 있는 반면, 최종목적지인 핵이 있는 곳까지 가는 단서도 있소.”


압둘메지즈 국왕은 직접 설명을 시작했다. S등급 던전에 들어간 자는 던전 안의 정보를 외부에 말하면 안 된다는 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이걸 설명할 권한이 국왕밖에 없다고 한다.


“첫 번째 단서는 바로 인원제한, 6명 이상이 던전에 진입하면 핵으로 가는 길이 닫힌다고 적혀 있소.”


일행은 들으면서 같이 던전에 진입했다.

압둘메지즈 국왕이 설명한 대로 입구는 석실형 던전 형태였는데, 입구는 커다란 광장이었고, 중앙에 알수 없는 문자가 빽빽이 적혀있는 비석이 있었다.

압둘메지즈 국왕은 비석을 가리키며 내용을 계속 설명했다.


“두 번째 단서는 핵의 이동, 단순히 공간이 왜곡되어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인다고 하오. 그래서 핵도 주기적으로 위치를 바꾼다고 되어 있소. 이게 내가 던전을 모래로 파묻어 고정시키고, 그대들에게 안쪽 진입을 부탁하는 이유요.”

“그렇군요.”

“세 번째 단서부터는 이 던전의 이름과 생성목적이 적혀 있소.”

“던전에 자체적인 이름과 생성목적까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믿을 수 없지만 그렇소. 이 던전의 이름은 최종방주, 멸망을 앞둔 혹성의 탈출자들이 다른 재건을 위해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 샘플을 모아둔 장소였다고 설명이 붙어 있소.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현재 지구상에 퍼져있는 대부분의 몬스터 유형이 거의 모두 존재하는데, 모든 몬스터가 네임드 수준으로 강하오.”

“어쩌면 이곳이 최초의 던전이자 모든 던전의 근원일 수도 있다는 의미군요.”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소.”


생각보다 문제가 크다.

압둘메지즈 국왕이 S등급 던전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비밀로 붙이는 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비밀을 영원히 유지하기는 힘들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던전을 공략하여 핵의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오. 한 번 찾으면 위치를 고정시키거나 바뀌어도 다시 추적이 가능한 방법이 본왕에게 있으니 꼭 찾아주시오.”


카칸 일행은 압둘메지즈 국왕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하고, 안으로 진입했다. 조금 지나니 뒤쪽으로 모래가 차오르는 게 보였다.

카칸 일행이 움직이는 경로에 따라 압둘메지즈 국왕이 모래로 통로를 메우는 식으로 진행을 할 계획이다.

압둘메지즈 국왕의 허리 뒤쪽으로는 굵은 모래로 된 꼬리가 붙어 있는데, 그건 던전 밖까지 이어져 있다. 전 국토의 모래를 모두 끌어올 수 있다고 한다.

돌아갈 때에는 카칸이 모래에 터치를 하면 모래가 알아서 카칸 일행을 압둘메지즈 국왕이 있는 곳까지 이동시켜 줄 거란다.


어찌되었든 이런 식이면 뒤를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 카칸 일행은 빠르게 안으로 진입하며 만나는 모든 몬스터를 분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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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5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5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8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4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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