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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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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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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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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3화 하늘바람탑

DUMMY

53화 하늘바람탑




유럽수복계획의 제일단계, 파리수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로써 이베리아 웨이브와 독일 웨이브를 끊을 수 있게 되었다.

인류연맹은 다음 웨이브까지 센강을 따라 세 개의 거점을 더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서유럽의 유민들이 힘을 합치면 세 개까지는 가능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거점들 사이에 방벽을 세워 센강 남과 북의 몬스터들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계획의 최종단계다.


이름하여 서유럽 만리장성.


영국이 주도하고, 러시아 공화국이 적극 후원한다.

실행은 주로 서유럽의 유민들이 하지만.


문제는 자원의 소모다.

몬스터웨이브를 한 번 겪을 때마다 들어가는 탄환과 포탄의 양이 어마무시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평소 몬스터필드와 던전관리를 헌터들의 손에 맡긴다. 실탄을 아끼기 위함이다.

그렇게 열심히 포탄을 비축해서 일 년에 한 번 있는 몬스터웨이브에 쏟아 붓는다.

그런데 서유럽 만리장성은 남북으로 두 번의 몬스터웨이브를 감당해야 한다.


이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공화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러시아 제국의 황제가 시베리아의 냉기로 지원을, 카칸과 인류연맹이 적극 지원을 한다면 가능하다는 게 실행자들의 주장이다.


러시아 제국의 황제 마리코 코네프스키는 지원해 준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보수가 아니겠는가? 라고 측근 한 명이 기자와의 대담에서 살짝 흘렸다.


카칸 역시 지원해 준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파리 공방전은 영국의 요청에 의해 단 한 번 도운 것이다.

앞으로 또, 그것도 매년 2회씩 계속 도와준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실 거예요?”


고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차경호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안 도울 겁니다.”

“영국에서는 인류연맹을 이용해서 지원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그래서 내가 인류연맹에 정식으로 가입을 안 하는 겁니다.”

“그럼 몽고도 연맹에 가입을 안 해야겠네요.”

“몽고는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단, 가입할 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야겠죠.”


과거 UN에도 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이 있었다.

지금의 몽고라면 카칸을 팔아서 거부권을 얻을 수 있으리라.


“거부권이 안 되면 제도를 정할 때 작전참가자유권을 만드세요. 만약 전 회원국이 강제참가를 해야 한다면 제일작전을 호주해방으로 정하시고요.”

“제일작전이 호주해방이라면 강제참가는 결정 안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인류해방의 기본조건은 자생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방어, 관리가 안 되면 무리해서 영역을 확대해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꼭 살다보면 남의 힘을 자기 마음대로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제관계는 그것이 더 노골적이다.

어떻게 보면 도움을 요청한 후 약속대로 요구에 응해주는 카칸이 순진하다면 순진한 것이다.


차경호는 서유럽 만리장성 계획은 실패한다고 본다.

서유럽과 러시아 공화국 사람들이 이 계획을 밀어붙이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각자 갈 길이 멀다.

아마 몇 년 내로 자원고갈로 계획을 파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말 없이 파리거점건설 계획을 도와준 것은 안 된다고 해 봐야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칸이 도움을 받을 때와 줄 때 하는 말이 다르다고 비방할 것이다.

그리고 꼭 계획이 성공해야만 되는 게 아니다.

실패한 경험에서도 사람은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영국과 영국 내에 거주하는 프랑스, 독일 유민들은 너무 욕심을 냈다.

인류영역 확대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물자와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한 뼘, 한 뼘씩 인내심을 가지고 늘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륙 중앙에 알박기를 해서 장벽을 세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물자가 무한이라면 말이 다르지만.


그런 점에서 몽고는 좋다.

워낙 고원지대에 추운 지방이라 남쪽에서 몬스터웨이브가 약하게 온다.

북쪽은 시베리아 벌판이라 아예 발생을 안 한다.

그리고 카칸이 있고, 자원을 원하는 한국과 러시아 제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충분히 몽고 전체를 수복할 수 있는 역량과 여건이 된다.


“호주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몽고와 시베리아, 호주의 자원을 한국에서 가공해서 무기와 물자로 만드는 삼원일조 계획을 정식으로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삼원일조 계획이라, 좋네요.”

“호주는 당분간 신수아 헌터의 결계 내에서만 채굴작업을 할 것입니다. 충분히 넓은 영역을 확보할 수 있어서 몬스터웨이브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긴, 반경 200km라면 지름 400km니까 웬만한 국가 하나를 건설할 수 있는 넓이네요.”

“전투 없이 그 정도 토지를 확보한 것이니 채굴은 문제가 안 됩니다. 해안가를 따라 도시도 몇 개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호주는 대괴수만 잡고, 결계 내 지역의 개발이 끝난 후에 남은 지역을 수복하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개발계획입니다.”


좋다. 이런 게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인류영역수복계획일 것이다.

몬스터웨이브를 남과 북으로 쳐맞아가면서 서유럽을 단숨에 수복하겠다는 비현실적인 계획과 비교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개발에 합류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습니다.”

“아, 맞다. 미국이 있었군요.”


카탈리나 호슬로에게 상황설명을 했으니, 당연히 미국이 숟가락을 꽂으려 할 것이다.

고야가 말한 대로, 호주 개발은 그야말로 리스크 없이 꿀만 빠는 개발이다.

그것도 주로 채굴하는 광물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철광이다.


“거절할까요?”

“거절하기는 어렵겠네요. 그쪽도 철광이 많이 필요할 것이고, 카탈리나 호슬로 헌터가 보고를 한 이상 절대 물러나지 않으려 할 겁니다.”

“그럼 최대한 이쪽에서 이권을 얻어내는 쪽으로 협력개발을 추진해 보겠습니다.”

“기왕 합류한다면, 지분을 더 주더라도 당장 지원을 많이 받는 쪽으로 해보세요. 영역 내 개발이 끝나면 호주 전체를 수복해야 하는데, 그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겁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그 뒤 고야는 미국 측과 수차례 비밀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은 철광을 절반으로 나누는 조건으로 고야와 호주유민들이 요구하는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들도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수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자가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서유럽쪽 사람들보다는 계산이 확실한 면이 있다.

또한 카칸이 도와주지 않으면 적기사를 퇴치할 수 없다.

미국의 위상으로도 몽고와 호주를 강하게 압박할 수 없는 이유다.



*


“저 왔어요. 우와, 저게 새로운 S등급 던전인가요? 탑형태네요.”


신수아가 몽고기지에 와서 감탄을 했다.

이미 상당히 많은 수의 헌터들이 도시에 들어와 있었다.

고야는 앞으로 일 년 간 던전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S등급 던전이기에 함부로 들어가기엔 위험하다.

강력한 선발대를 보내 대략적인 내부구조와 구성몬스터의 전력 등을 분석한 후 공개하기로 했다.

더불어 선발대를 뽑겠다고 하니 세계 곳곳에서 지원자가 넘쳐났다.


“우리가 첫 번째다. 들어가자.”

“헤헷, 첫 던전 탐사대라니, 두근거리네요.”


이번 멤버는 카칸, 신수아, 카노모토 히미코, 사라 브라히먼의 4인 파티이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카칸이 욕망의 제어를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제외되었다.

그녀는 미국의 S등급 헌터인 사례본 달라이를 포함한 미국헌터팀과 함께하기로 했다.

두 번째 진입조다.


일행은 S등급 던전 ‘하늘바람탑’에 진입했다.

던전은 대체적으로 밀림형태였고, 천정대신 하늘이 보였다.

환상으로 만든 하늘이라는 것은 카칸은 알고 있지만 아래에서 보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리얼했다.

심지어 태양이 있고, 태양이 지면 달과 별이 뜬다.

높게 자란 나무들은 굵은 덩굴로 이어져있다. 그리고 나무 중간중간에 둥지가 있다.


“대충 보니 새 형태의 몬스터들 천지같은데?”

“그럼 하늘 경계하면서 나아가야겠네요.”

“목...좋지 않은데...”


카노모토 히미코는 계속 하늘을 경계하는 게 자신 없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카칸이 외쳤다.


“땅속, 온다!”


파파팍


나무뿌리가 땅에서 송곳처럼 치솟아 올랐다.


“새가 아니라 나무가 몬스터야!”

“이건 최종방주 동쪽지대 수호자 비슷해요.”

“비슷한 몬스터 한두 번 보나? 대응해.”


카칸 일행은 나무뿌리와 열심히 싸웠다.

그러자 사방의 나무들이 모두 눈을 뜨더니 가지를 휘둘러서 공격을 가했다.

단단한 열매를 대포처럼 쏘는 나무도 있었다.


나무 위 둥지로부터 새들이 고개를 빠끔히 들고 그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전투에 참가하려 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카칸이 다시 외쳤다.


“나무를 조종하는 게 저 새들이야!”“앗, 그럼 새들을 잡아야 하는 거네요.”

“내가 올라가요.”


신수아가 몸을 날려 나무를 타고 올랐다.

그러자 새들은 신수아를 피해 다른 나무로 옮겨 탔다.

나무를 방패로 신수아의 공격을 피했다.

나무는 아무리 부숴도 소용없었다.

정글에는 나무가 끝도 없이 많았다.

신수아는 직접 접근해서 공격할 생각을 버리고 저격을 시도했다.

오러 슈트로 쏘아 맞추니 피하지 못한 새들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새들 자체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듯 했다.


빠르게 몬스터들을 쓸어버리지는 못해도, 한 마리씩 저격하다보니 결국 다 잡을 수 있었다.

새들이 전멸하자 나무들은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나무들도 다 부술까요?”

“놔두는 게 좋을 거 같다. 나무 부수다가 다른 지역의 새들을 자극할 수 있으니.”


이번에는 탐색이 주목적이다. 던전 내의 몬스터들을 다 잡을 필요는 없다.

일행은 정글지대를 조심스럽게 탐색하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늘에 구멍이 뚫려있고, 그곳으로 기어 올라갈 수 있는 나무덩굴이 늘어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길 기어 올라가라는 걸까요?”

“더 안쪽으로 가려면 그게 맞겠지. 아니면 날아서 올라가거나.”


사라 브라이먼이 말했다.


“공간왜곡으로 부유효과를 낼 수 있어요. 공간엘리베이터 라는 스킬이에요.”

“오, 그럼 기어 올라갈 필요는 없군요. 부탁합니다.”

“좋아요. 그런데 올라가기 전에 먼저 밥부터 먹어요. 올라갔다가 뭔가 나오면 굶어야 하잖아요.”

“찬성이요!”

“사라 언니의 요리는 최고에요.”


다들 찬성하니 카칸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미 꽤 시간이 흘렀음을 깨달은 카칸은 식사를 한 후 야영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사라 브라이먼은 공간왜곡으로 냄새가 외부로 퍼져나가지 않게 하면서 스테이크를 굽고 파스타도 만들었다.

고소한 버터와 치즈 냄새에 신수아와 카노모토 히미코가 침을 삼키며 기다렸다.


카칸은 나무에 샤워기를 매달았다.

운디네가 샤워기에 물을 생성했다.


“갈아입을 옷 가져왔지? 차례대로 씻어.”

“네~.”


전투는 격렬했지만 식사와 야영은 마치 캠핑 온 사람들처럼 여유가 넘쳤다.

다들 베테랑이 되었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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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7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5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5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8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3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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