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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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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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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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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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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4화 대탈주 혼란

DUMMY

44화 대탈주 혼란



“미국조사관이 확인한 결과 10년 이내에 지진이 날 거라고 하는데요.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흑.”

“그럼 자고 있는데 갑자기 호위대가 마취제를 써서 완전히 제압하려던 이유도 몰랐던 거네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마취제가 듣지 않고, 오히려 제가 깨어나서 도망을 가려하자 그때 이야기해 줬어요. 조국을 위해 희생하라고...저는 죽기 싫어요.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도망쳤어요.”

“흠, 심하군요. 근데 정말로 카노모토 헌터의 능력으로 후지산의 열기를 흡수해서 지진을 잠재울 수 있나요?”

“그건 불가능해요. 사실 저는 단순한 화염술사가 아니라, 화염계열 소환사에요. 소환수는 평소에는 저의 말을 듣지만 제가 죽을 위기에 처하면 저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제 말을 듣지 않게 되요.”

“아, 그럼 제압당해서 강제로 열을 흡수하는 상황이 되면 소환수가 다른 행동을 하게 될 거라는 거군요?”

“예, 오히려 소환수는 저를 해방시키기 위해 열을 더 올려서 지진을 일으킬 거예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설명을 해도 정부에서는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거짓말 하는 거래요. 전 거짓말 안 해요. 지금 소환수가 상당히 화나 있어서 일본 헌터를 만나면 무조건 공격하려 해요. 그래서 바다로 뛰어들었어요. 같은 나라 헌터 죽이기 싫어서요.”


카노모토 히미코는 진솔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을 억압해서 강제로 열을 흡수하게 하려 해도 이미 소환수가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조근조근 하나씩 따서 물어 카노모토 히미코가 설명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마지막에는 시청자를 향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미국정부에 문의한 바에 의하면, 헌터를 봉인하여 이성을 지운 채 능력만 계속 쓰게 하는 것은 이론 상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이런 기술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이라 연구해서도 안 되고, 써서는 더욱 안 되는 악마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비인도적인 실험이 강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과연 이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해온 것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 헌터의 방송, 그리고 게스트가 현재 일본의 에이스 화염술사이니 파장은 엄청났다.

무엇보다 일본 헌터계가 뒤집혔는데, 그동안 의문의 실종을 한 헌터가 의외로 많다는 게 밝혀지면서 더욱 난리가 났다.

헌터들은 정부로 쳐들어가 수상을 비롯해 정부각료들을 붙잡고 물으려 했다.

쿠데타다.

그런데 헌터들이 정부청사로 갔을 때에는 수상을 비롯해 주요 대신들은 이미 해외로 망명한 뒤였다.

어디로 갔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언제든지 신분을 바꾸고 외국으로 도망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일본 국민들은 망연자실해서 거리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망국확정에 무정부상태였다.


그러나 의원들 중에서는 나름 사명감 있는 자들이 꽤 많았다.

그들은 이럴 때야말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혼란 속에서 영웅이 나온다고, 30대 의원인 하나모토 시게루 의원이 정국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혼자 일본 전체를 안정시키지는 못하고, 관서쪽은 원로 관료인 쿠라마 카게마루라는 90대 전전대 의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뭉쳤다.

왜 둘로 갈라졌는가 하면, 결정적으로 일본을 탈출해서 어디로 갈까 하는 점에서 갈렸다.


젊은 하나모토 시게루 의원은 한국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었기에 최근 가장 핫한 한국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라마 카게마루는 한국보다 중국을 선호했다.

기왕 합병을 하려면 큰 나라와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고, 한국 따위에 숙일 수는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일본의 일반 시민들은 그들 지역의 유명인사가 주장하면 그러려니 하고 따르는 습관이 있다.

결국 나라가 둘로 갈라져 한쪽은 중국으로, 한쪽은 한국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합병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민족감정도 있고, 대지진 문제로 한반도를 침략하려고 했던 과거도 있다.

과연 일본민족과 한민족이 서로 융합하여 하나의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중국 쪽은 얼마든지 오세요. 잘 해드립니다. 하고 바로 선언했다.

속이 뻔히 보인다.

앞으로 국토 수복을 해야 하니 일본 유민을 개척자로 몰아낼 계획이겠지.

일본은 그걸 알면서도 가는 거고.

중국을 욕할 수만도 없는 것이,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나면 타이완을 비롯해 중국 남부의 섬들이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나중에 일본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박해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러시아는 이번에 점유한 북해도민들에게 지진이 나서 쯔나미가 발생해도 시베리아의 냉기로 바다를 얼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해도민들의 민심이 러시아로 급격히 쏠렸다.


그런데 한국은 대지진이 나도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

일본 열도 위쪽은 지진이 나도 가라앉지 않고 남는데, 그게 방파제가 되어 한반도에는 거의 피해가 안 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다.

그래서 일본인이 이주하기 가장 좋은 곳은 한국이 맞긴 맞는데, 한국인 대부분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


-미국 보냅시다. 미국

-꼭 가까운 데로 와야 할 필요 있나요? 우리도 과거 사우디 가려 했었잖아요. 사우디 가세요.

-사우디에서 안 받아줌

-이집트가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수복 한다는데, 아프리카 어떰?

-아조씨, 남 망했는데 너무 심하게 말하진 말죠. 우리 국민성 욕먹음.

-그래도 한국은 좀 그런데...나중에 이런저런 문제 생길 거 같아.

-중국은 받아준다는데, 중국 가면 되지 않나?

-어우야, 중국 가려는 용기가 대단하긴 한데, 양심상 비추.


상황을 지켜보던 차경호는 한숨을 내쉬며 고야와 통화를 했다.

고야는 차경호의 의견에 데이터를 뽑아보겠다고 대답하고 삼일 만에 각 경우별 예측결과를 만들어 보고했다.

차경호는 그 중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택했다.


차경호가 이집트에 도착해 알렉산드리아 요새도시건설 상황을 지켜보며 몬스터웨이브가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고야가 몽고 정부의 이름으로 정식발표를 했다.


[일본이 원한다면, 우리 몽고유민들은 그들이 카스피해 인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것입니다. 카스피해는 위대하신 카칸께서 대괴수 바즈라를 퇴치한 이후 인류가 수복을 하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는다면, 카스피해 쪽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빈 땅 많은데 다른 나라와 합치려 하지 말고 새로 개척해라.’ 라는 제안이다.

일본인들은 고야의 발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생각해보니 힘들더라도 남의 나라에 숙이고 들어가는 것보다 새로 나라를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가 나가자 쿠라마 카게마루쪽에서 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 숙이고 들어가는 것보다 그쪽이 더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몽고가 지원해준다면 충분히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고 국민들을 설득했다.


그때, 고야는 다시 발표를 했다.


[일본이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일본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홀로 자리 잡기 어렵다면, 카칸께서 도울 것입니다. 우리 몽고는 신일본과 연맹을 제안합니다. 체제와 운영은 독립적으로 하되, 군사적인 행동이나 외교적인 문제는 카칸을 필두로 서로 연합을 하는 것입니다. 더욱 더 효과적으로 몬스터들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힘을 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 연합. 정말로 가는 건가?”


뉴스를 보던 차경호는 살짝 당황했다.

고야가 허락을 요청해서 허락해 주기는 했다.

일종의 군사동맹 같은 형태로 연합군을 만들어 번거로운 절차 없이 군대와 헌터를 같이 운용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발표가 나는 걸 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다.

미 연방 비슷하게 가는 느낌이다.

이래도 되나? 일본이 받아들이나?


더 좋아한다.

주권을 지키면서도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래도 일본은 불안했던 것 같다.

하긴, 국토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대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마음이 편할 수는 없겠지.

그런데 현재 최강자인 카칸의 보호를 받고, 물자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국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몽고의 지원을 받는 것이 크니 당분간은 연맹 형태로 있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뭐야, 일단 빨아먹고 나중에 입 닦겠다는 건가?”


얘들이 정신을 못 차리네.

차경호는 혀를 끌끌 찼다.

고야가 어떤 성격인데, 그런 얕은 생각이 통할까?

아니다 다를까, 며칠 후 고야에게서 일차 회담결과가 전달되어 왔다.


[카스피해 인근 석유자원과 해산물에 대한 자료를 보냅니다. 교역 가치도 일차로 정했고, 이자는 조금 저렴하게 했습니다. 이로써 우리 몽고가 지원한 자원은 신일본의 부채가 되고, 이자와 함께 각종 자원으로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국가 간에 누가 공짜로 돕나요? 외교관계에 선악과 의리는 없다고 배웠어요. 오로지 이익관계가 전부라고 하더군요. 카칸께서 걱정하지 않으시게 잘 해보겠습니다.]


아아, 얼마 전까지 순진한 유목민 처녀였던 고야가 이제는 냉혹한 정치외교관으로 변했구나. 교수들이 집중교육을 하면서 하나같이 천재라고 감탄을 했다고 하더니, 이제는 일본을 가지고 노네.


고야가 열일하니, 일본은 결국 대이주를 선택했다.

물가라서 일본의 생활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예측이 판단의 이유가 되었다.

앞으로 십년에 걸쳐 일본은 계속 이주와 개척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과 몽고는 이들의 이주를 돕고 그만큼 후일 자원으로 돌려받기로 했다.


“근데 정말 일본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나?”

일본이 가라앉으면 왠지 모르게 한국도 허전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차경호는 조금 씁쓸한 느낌에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 중?]


운디네가 텔레파시로 말을 걸었다.

서호수가 잠수함에 자리를 잡은 후, 가끔 운디네를 이용해 차경호와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 참에 인류에 대해 배우고, 서로 교류하여 나중에 이주를 할 때 마찰을 줄이고 싶다고 한다.

차경호는 일본이 가라앉는 건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그거, 내가 나중에 거기에 정식으로 자리 잡으면 괜찮아 질걸?]

“잉? 그건 또 뭔 소리야?”

[나 서호수야. 아마 유일한 물속성 핵일걸? 물은 열을 빼는데 특화되어 있어. 용암 식히는 건 큰일도 아니야. 당장 운디네 힘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할거고.]

“아, 정말?”


이건 또 뭔 상황이래?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경호는 문득 과거 생각을 했다.


과거 일본은 한국이 혼돈에 의해 멸망해서 타국으로 대이주를 하면 혼돈이 떠난 후 한반도로 이주를 할 음모를 꾸몄었다.

심지어 한국 이주민을 일본 본토에 남겨둔 체 이주한다는 계획도 있었다고 하고.

이거 어쩌면 사필귀정, 인과응보에 의한 인과율의 작용 아닐까?

일본이 대이주를 한 후, 비어있는 일본 본토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거 누가 먹어도 괜찮지 않나?


“일단 현실적으로 지금 S등급 던전에 대해 밝히고 일본을 구원할 수는 없어.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문제가 되고, S등급 던전을 일본에 선물하게 되는 셈이니까.”


거기까지 할 이유는 없다.

고야도 말했지. 국제관계는 철저한 손익관계라고.


“모르겠다. 난 이거 못 들은 걸로 할 테니. 다시 말하지 마. 어차피 너 당분간 육지에 정착할 생각 없잖아.”

[그렇지. 난 바다가 좋아. 완전 좋아. 최소한 5년은 더 여기에서 세계 바닷속 관광을 할 거야. 몸이 좀 불편한 건 참을 수 있으니까.]

“그래, 5년, 5년 뒤에 다시 생각하자.”


차경호는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당분간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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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7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6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6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9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9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6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8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4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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