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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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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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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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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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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화 땅의 경계

DUMMY

50화 땅의 경계



일주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카칸과 신수아의 듀오는 생각보다 강했다.

둘 다 몸빵이 되고, 딜이 되고, 서로 힐이 된다.

카칸의 범위도발, 신수아의 범위공격.

특출하게 센 놈이나 먼저 잡아야 하는 놈은 더블 단일기로 순삭.


상급 몬스터고 뭐고 그냥 자동청소기 먼지 흡수하듯 쓸어버린다.

거의 휴식도 없다. 효율적인 사냥이 몸에 벤 두 사람이다.


7일째 되는 날, 신수아는 던전 밖으로 나가 확인한 후 말했다.


“코인 다 모았어요. 이제 구매 되요.”

“그럼 동대지 깨우러 가자.”


카칸도 동대지를 깨울 충분한 영혼코인을 모았다. 오히려 너무 모아서 두세 번 깨워도 될 정도다.

두 사람은 처음 동대지를 만났던 구역으로 갔다.

검게 변한 동대지, 스스로 수면상태에 빠져 가장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는 모두 정지한 상태다.

카칸이 허리에 끼고 있던 수통이 저절로 열리며 운디네가 빼꼼하고 머리를 내밀었다.


[......]

[......]

[......]


징 하고 공기가 울리며 검은 핵이 회색으로 변했다.

카칸은 운디네가 감싸고 있는 핵에 손을 댔다. 그러자 운디네를 통해 카칸의 몸속에 있던 영혼코인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이건 서호수에게 스킬을 살 때에도 느꼈던 감각이다.

차원상점과 거래할 때에는 몰랐는데, 영혼코인도 일종의 ‘힘’이라 몸 안에 쌓여있는 듯 했다.


띠링

드디어 핵이 하얀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운디네의 표면에 흙이 뭉치며 글자를 이루었다.

운디네가 동대지와 의사소통을 한 후, 카칸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표현을 하는 식이다.

반대로 카칸이 말을 하면 운디네가 알아듣고 동대지에게 통역을 해준다.


[스킬을 구매한다고? 귀찮지만 서호수가 원한다면, 알았어.]


카칸의 눈짓에 신수아도 손을 핵에 댔다. 그리고는 힘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것에 놀랐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스킬 생긴 것 같아요. 힘이 느껴져요.”

“좋았어. 나가서 확인해 보자.”


압둘메지즈 국왕에게 약속한 게 있으니 동대지에게 다시 잠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기능을 잠식당하더라도 활성화 한 상태로 있어 달라는 것이다.


[기분 나쁘지만, 서호수가 원한다면.]


동대지가 승낙하니, 카칸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둘은 던전 밖으로 나갔다.


압둘메지즈 국왕은 카칸의 보고를 받고 크게 기뻐하며 즉시 측근을 보내 사실확인을 했다.


“제어가 됩니다. 카칸이 말한 대로입니다.”

“오오, 역시 카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일주일 간 고생한 보람이 있다.

압둘메지즈 국왕은 당장 연회를 열어 카칸을 접대하라고 지시했다.


숙소로 돌아온 카칸과 신수아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스킬 확인을 했다.


땅의경계

속성 고유

나의 영역은 나만의 것일지니.

시전자를 중심으로 일정거리에 경계막을 칠 수 있습니다. 경계막은 감각을 차단하고, 공간을 일부 왜곡하여 외부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습니다.


“이거...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요?”

“결계 스킬 같은데? 그것도 공간왜곡 성능도 있는 강화결계.”


결계!

지금 가장 핫한 스킬이 아닌가.

A급 결계사는 도시 하나를 건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범위, 범위는?”

“몰라요. 안 나와 있어요.”

“지금은 쓰지 마. 나중에 은밀한 데에서 범위를 확인해 보자.”

“그래요.”


두 사람은 압둘메지즈 국왕이 개최한 연회에 참석해서 가벼운 마음을 즐겼다.

그리고 다음 날, 일정이 급하다고 말하고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떴다.


“어디서 시험해요?”

“몽고가 제일 좋겠지. 거기라면 남에게 들킬 염려가 거의 없으니.”

“하지만 거긴 비행기로는 못 가잖아요.”

“그럼 일단 한국까지 비행기로 가서, 잠수함으로 호주에 가자. 호주도 들킬 염려 없이 시험할 수 있을 거야.”

“와, 저 호주는 처음 가 봐요.”

“나도 처음 가봐. 예전처럼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몬스터의 땅이니 갈 일이 없지.”


차경호는 쿠릴타이 호에 연락해 호주로 갈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소피아 란셀의 표정이 환하게 변했다.


“드디어 호주에 가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아니, 지금은 사전조사 정도니까, 호주 수복은 조금 더 기다리세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어차피 호주는 몬스터에게 빼앗긴 땅, 급한 건 없습니다.”

“좋아요. 이번 기동은 은밀해야 하니 외부인은 다 내리도록 하세요.”


쿠릴타이 호에는 S등급 던전에서 수련하는 헌터들이 타 있다.

그들은 훈련을 마치고 함경도의 비밀항구에 내렸다.

차경호와 신수아만을 태운 쿠릴타이 호는 호주의 북부탄광지역으로 향했다.

남부의 시드니쪽은 가끔 관찰자나 위성으로 확인을 한다고 했다.

북부지역은 아예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니 이번 실험에 적합했다.


두 사람은 보트를 타고 호주에 상륙했다.

쿠릴타이 호는 바다에 잠항한 채 대기하고, 소피아 란셀만 원견 능력으로 두 사람을 보기로 했다.


“쓸게요.”

“그래. 천천히 영역을 확장시켜.”


차경호는 신수아로부터 약 10km떨어진 곳에서 대기했다.

반경 10km라면 A등급 결계사라 할 수 있다.

고유스킬인데 이 정도는 기대해도 되겠지.


위이이이잉


공간의 일그러짐이 보인다.

차경호는 결계가 점점 접근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뒤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곧 결계는 차경호를 삼켰다.


“대기! 생각보다 범위가 넓네.”

“좋은 거죠?”

“많이 좋은 거야. 이번에는 30km 떨어져서 신호를 보낼게.”


30km떨어져 있어도 금새 결계에 먹혀버렸다.


세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계의 넓이가 반경 200km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반도 절반을 커버할 수 있는 넓이라니...”


이건 도시 하나가 아니라 국가를 통째로 세울 수 있는 크기다.

S랭크 결계사가 있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와, 그럼 저 S등급 결계사도 되는 거예요?”

“아무래도 그런 거 같은데? 다른 결계사 스킬들은 못 쓰지만, 기본 결계능력은 그 정도겠지. 경계막에 공간왜곡능력도 있으니 더욱 강력하다고 볼 수도 있고.”

“사기스킬이네요.”

“그러게. 다른 스킬보다 훨씬 더 강한 느낌이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수아야. 근데 너, 이거 쓰면 결계 안에서 나오면 안 될 건데...”

“앗, 그럼 이제 오빠랑 같이 못 다니나요?”

“아무래도 그렇게 될 거 같다. 급할 때에는 결계 접고 같이 싸워야 하긴 할 건데, 평소에는 아무래도 결계 유지하는 게 더 나을 테니까.”

“아흑, 그건 좀...”


신수아는 기뻐하다가 갑자기 슬퍼진 감정을 좀처럼 추스르지 못했다.

그러나 조금 있으니 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오빠 본거지는 내가 지키면 되죠? 돌아다니지 못하는 게 조금 슬프긴 한데, 감수해야죠. 누군가는 집을 지켜야 하는 거니까.”


‘얘가 지금 살림 차리자고 하는 건가? 그 느낌인데...’


나쁘지 않다.

신수아 같은 애랑 같이 산다면 행복한 거겠지.

조금 빠르긴 해도 요즘은 20대 초반에도 결혼하는 추세니까.

차경호는 신수아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신수아의 새로운 스킬에 대해서는 다른 대괴수를 모두 처치한 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 뒤로는 몽고든 만주든 적당한 장소에 결계를 치고 자리 잡으면 되리라.


“아예 호주에 결계를 치는 건 어때요?”

“호주?”

“처음 진입하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호주유민들도 A급 결계사를 확보하려고 필사적이던데요. 거점 도시 하나 만들어서 점점 확장하겠다고요.”

“그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


차경호는 소피아 란셀을 불렀다.

그런데 그녀의 눈빛이 이상했다.


‘아, 그러고 보니 소피아 란셀도 실험을 봤지.’


그토록 필사적으로 찾던 결계사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침착하기 어려우리라.

차경호는 소피아 란셀에게 말했다.


“수아와 상의해 봤는데, 수아의 결계를 호주에 치는 게 어떨까 합니다. 반경 200km의 안전지대를 만들 수 있으니, 지금부터 최대한 물자를 준비해서 때가 되면 최단기일내에 거점과 요새를 건설하는 식으로 수복계획을 세우면 될 거 같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아아, 여왕폐하!”

“엣!”

“호주유민들은 신수아 헌터님을 국왕으로 추대할 것입니다. 원래 호주는 근대에까지 영국 여왕폐하의 지배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입헌군주제에 경험이 있으니 신호주도 그런 제도로 건립하면 될 것입니다.”

“아니, 저, 여왕은 조금.”


차경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왕폐하 만세.”

“아니, 오빠!”

“생각해보니 너 결계 치면 그냥 호주 지박령 되는 거잖아. 여왕해도 될 거 같다.”

“에, 그런가요? 그럼 오빠는요?”

“나도 같이 호주에서 살지 뭐. 한국이나 몽고는 필요할 때 오가면 되니까.”


이동하거나 활동하는 데에는 호주가 몽고보다 낫다.

몽고는 아직 사방이 몬스터영역이라 비행기가 뜰 수 없다. 이동하려면 한국에서 기차타고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반면 호주는 일단 거점을 만들면 배와 비행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 대륙, 아메리카 대륙 양쪽 다 쉽게 오갈 수 있으니 거점으로 삼기에는 좋으리라.


신수아는 거기까진 미처 생각을 못 했는지 당황해 했지만, 이리저리 따져본 후 결국 승낙했다.

차경호의 말대로 일단 결계를 치면,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

즉, 신수아가 있는 곳이 호주의 수도가 되는 것이고, 그녀는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어느 순간 지배자가 신수아를 구속하려고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신수아 헌터님은 S등급이십니다. 호주 유민들은 나라의 지도자가 S등급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게 요즘 추세다.

과거에는 비각성자들이 각성자들을 경계하는 면이 강했다.

특히 정치가들이 어떻게든 각성자들을 법적, 도의적으로 구속하여 국가의 재산처럼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몬스터시대가 열린 지 30년이 지나니 이제는 모두 각성자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다.

헌터의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메지즈 국왕이나 러시아 제국의 마리코 대제의 존재는 S등급 헌터의 우상화에 불을 붙였다.

국민들은 S등급 헌터를 원한다.

S등급 헌터라면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는 아니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소피아 란셀은 신수아가 S등급 오러유저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차경호에게 충성을 맹세한 후 비밀의 일부를 공유 받을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그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호주가 건국했을 때, 카칸이나 신수아 둘 중 하나는 호주에 영입하기를 원했다.

카칸은 지금 몽고의 황제나 다름없으니 신수아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도 했다.

그런데 신수아가 무려 S등급 결계능력을 얻고, 그걸 호주에 깐다고 한다.


여왕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드디어 호주는 위대한 지도자를 얻었고, 수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신수아가 승낙한 후, 곧 비밀리에 호주유민회의가 열렸고, 만장일치로 신수아는 여왕에 등극했다.

대관식은 아직 이지만, 그녀를 필두로 입헌군주제 국가를 건립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구상에 각료후보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밤에 한 편 더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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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7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6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6 29 12쪽
»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9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9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8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4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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