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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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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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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9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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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1화 파리 공방전

DUMMY

51화 파리 공방전



프랑스 파리는 구조적으로 한국의 수도인 서울과 비슷한 점이 있다.

센강이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고, 가운데에 한국의 여의도처럼 시테섬이 있다.

시테섬은 파리의 발상지로 여겨지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이 이곳에 있다.


영국으로 피신한 프랑스 유민 중 A등급 결계사 보엥 드마르는 시테섬에 결계를 쳤다.

정화사들이 시테섬 주변을 정화해 인류의 영역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수도사 출신 헌터들이 반쯤 부서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던 노트르담 성당의 수리에 들어갔다.

지금 상황이 성당을 수리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우선순위는 있는 법이다.

연합군은 그들을 놔두고 남은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장점은 상하가 전부 강으로 막혀 있어 두 번의 방어전을 치루기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무엇입니까?”

“강이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폭이 좁은 곳은 100m정도에 불과하니 상급 몬스터라면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대응책은?”

“폭이 좁은 곳에 이동식 고층방어탑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강폭이 넓으면 톱니 형식으로 강 양측에 부교를 설치해서 몬스터를 유인하는 게 좋다.

그러나 폭이 좁으니 부교 설치가 쉽지 않다.

부교를 설치하는 이유는 몬스터들을 몰리게 해서 킬링존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면 강폭 전체에 몬스터들이 균등하게 몰릴 것이고, 이쪽 화력을 집중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보다 아예 좁은 곳에 가교를 건설해서 몬스터들이 그쪽으로 몰리도록 합시다.”


카칸이 발언하자 사람들은 모두 발언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


“가교를 세 개 정도 만들되, 진입로는 넓고 안쪽은 좁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몬스터들이 몰려오다가 밀려서 대부분 강에 떨어질 것입니다.”

“나쁘지 않은 의견입니다만, 그 경우 다리의 방어선이 뚫리면 몬스터들이 대거 넘어올 수 있습니다.”


아예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만드는 것은 리스크가 큰 작전이다.

웨이브가 끊임없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다리방어선이 뚫리면 그 뒤로는 계속 밀려오는 몬스터무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

그걸 하나도 아닌 셋이나 설치하자니?

사람들은 카칸의 의견에 부정적인 심정이 강했다.

그때 카칸이 다시 말했다.


“중앙 가교를 저와 신수아 헌터가 번갈아가며 지키죠. 위급한 상황일 때 도발기를 쓰면 옆 다리쪽 몬스터까지 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몬스터들이 도발에 걸려 진군을 멈출 것입니다.”


카칸이 중안 다리의 앞쪽에서 몬스터를 막는다.

유사시 그 위치에서 도발기를 쓴다.

도발기는 옆쪽 다리의 몬스터에게도 영향을 준다.

물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이성이 없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최단 거리를 선호한다.

다리의 몬스터의 절반이상이 뒤로 돌아서 오려 할 것이다.


두 명의 헌터로 다리 하나를 지키며 필요하면 도발기까지 써서 좌우의 몬스터들을 제어하겠다고 한다.

전력 관리가 많이 쉬워졌고, 사람들은 카칸의 제의에 동의했다.


작전대로 군이 배치되고, 바리케이트가 쳐졌다.

작전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결계사가 모두 동원되었기에 섬 뒤쪽 대지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유사시 시테섬이 함락되어도 반대편 대지에 2차 저지선을 구축할 수 있게 준비했다.


몬스터웨이브는 남과 북, 양쪽에서 일어난다.

보통 남쪽 웨이브가 먼저 일어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둘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여 서로 합류한다.

짧으면 일주일 차, 길어도 한 달 이내에 몬스터웨이브를 두 번 치러야 한다.


대기상태로 준비를 하면서 약 한 달이 지났다.

드디어 남쪽 이베리아 반도 쪽으로부터 대규모 몬스터의 이동이 시작되었다는 보고가 왔다.

다행히 아직 북쪽 독일지역에서는 시작이 되지 않았다.

동시에 덮쳐질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건 피했다.


이주 정도를 기다렸다.

드디어 남쪽의 몬스터웨이브가 파리에 도착했다.

아직 북쪽은 시작을 안 했다.

다행이다. 지금 발생해도 이 주 정도의 시간차가 생긴 것이니 상당히 여유가 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작전은 순조로웠고, 몬스터들은 인류의 집중된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대비가 안 되었을 때, 혹은 각 나라별로 대비를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헌터의 수와 질, 지원병기의 화력이 모두 충실했다.

연합군의 힘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그래도 몬스터웨이브는 계속되었다.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몰려드는 것이 웨이브의 무서운 점이다.

일주일 이상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싸워야 하니 전투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싸워도 남는 건 없다.

몬스터부산물도 없고, 그냥 죽으면 먼지가 되어 사라질 뿐이다.

반면 이쪽은 탄환과 포탄, 연료, 식량 등을 대규모로 소모해야 한다. 인적 소모도 무시 못 한다.

유일하게 남는 건 살아남은 헌터들에게 쌓이는 영혼코인뿐이다.

허무하지만 해내야만 하는 일이다.


카칸과 신수아는 정말 둘이 다리 하나를 지키며 전체 상황을 조율해냈다.

이들 덕분에 양측 다리는 위험한 순간마다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최소의 희생과 물자소모!


카칸이 중시하는 전투의 원칙에 따라 이미 전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기에 이제는 익숙하게 상황을 조율해냈다.

그렇게 예상보다 쉽게 첫 번째 몬스터웨이브를 처리하는가 했다.


그러나 웨이브 5일 째,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동쪽 하늘로부터 검은 그림자가 날아와 달빛을 가렸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자 카칸은 얼른 하늘을 보았다.


“이런! 오딘이다!”


보름달을 가린 검은 까마귀는 외눈을 가진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유럽의 하늘을 소리 없이 날아다니며 인류를 학살하는 소리 없는 사냥꾼,

대괴수 오딘이 공교롭게도 몬스터웨이브에 끼어든 것이다.


몬스터들이 오딘의 영향을 받았는지 진군을 멈추고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보통 대괴수가 나타나면 잡몬스터는 도망간다.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오딘은 하늘 위에 떠 있다.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판단이 안 선 몬스터들은 그대로 멈춰 서서 몸을 웅크렸다.

품속에 머리를 박고 오딘을 보지 않으려는 몬스터들도 꽤 많았다.


카칸은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저놈이 우릴 공격하는 순간 이 전투는 망한다.

다리를 공격해도 망하고, 후방의 전투시설을 공격해도 망한다.

그렇다면 선수를 치는 수밖에.


“수아야, 날 던져.”

“예? 저 던지는 스킬은 없는데요?”

“그럼 나한테 MAB(맥시멈 오러 버스터)를 써.”

“에엣!”

“빨리!”


카칸은 소리를 치며 하늘로 점프했다.

이단 점프로 높이 날아오르니 신수아는 에잇, 하고 기합을 지르며 카칸의 발밑에 MAB를 때려박았다.

최강기인 MAB는 파괴력이 대단해서 카칸은 쏘아진 미사일처럼 오딘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 오딘은 어림없다는 듯 괴성을 지르며 두 날개를 더욱 넓게 폈다.

수없이 많은 검은 깃털이 오딘의 날개와 몸통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그것들은 마치 독립된 생명체처럼 하늘을 날며 카칸의 주변을 막았다.

하늘도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카칸은 오딘에게 다가갈 자격조차 없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때 카칸의 허리춤에 달린 수통이 열리며 운디네가 튀어나왔다.

운디네는 주변의 깃털들을 물채찍으로 쳐서 떨어뜨려 길을 열었다.

카칸은 무사히 오딘에게 접근하면서 색욕분출을 사용했다.

급한 김에 써 봤는데 다행히도 오딘의 배리어는 적기사보다 약한 듯 했다.

색욕분출로 배리어가 오딘의 배리어가 깨졌다.

카칸은 그 틈에 오딘의 왼쪽 발목에 매달릴 수 있었다.


촤르르륵


운디네의 물채찍이 오딘의 발목을 감았다.

오딘의 검은 깃털이 카칸의 몸을 둘러싸려 했지만 물채찍의 힘이 조금 더 강했다.

운디네는 서호수의 힘을 받아 평소보다 훨씬 강력했다.


“오빠!”


아래쪽에서 신수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카칸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크게 외쳤다.


“웨이브를 막아! 이놈은 내가 처리한다.”


돌발상황이 발생했으니 이제는 최선을 다해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한다.

카칸은 어떻게든 오딘을 혼자 맡아 처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의 전황으로 보건데, 이제 몬스터웨이브는 하루이틀이면 끝난다.

신수아 혼자라도 충분히 다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아래는 신경 끊고 나와 놀아보자고.”


카칸은 중얼거렸지만 아직 공격을 하지 않았다.

적기사의 경우에서 배운 게 있다.

다리에 매달렸다고 공격을 가하면, 유사시 오딘이 자기 다리를 끊어버리면 답이 없다.


기어 올라가야 한다.

오딘에 잘라버릴 수 없는 부위까지.


오딘은 카칸에게 신경이 집중된 듯 아래쪽 공격을 포기하고 고도를 높였다. 거의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게 성층권까지 갈 기세다.


“대기권 돌파만 하지 말라고!”


카칸은 이를 악물고 계속 오딘의 다리를 타고 기어올라 드디어 몸통에 도달했다.

깃털이 마치 칼날과 같고, 살아있어서 카칸을 갈기갈기 찢으려 했다.

그러나 카칸은 서슴없이 깃털을 잡아가며 계속 기어올랐다.

운디네도 카칸의 몸을 뒤덮어 그가 바람저항에 의해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

운디네는 싸움감각도 훌륭하고 생각보다 지능도 뛰어난 듯 했다.


드디어 카칸은 오딘의 등 위쪽까지 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오딘의 왼쪽 머리가 뒤를 돌아보았다. 목이 거의 180도로 꺾이는 게 괴물다웠다.

눈이 빛나며 주변의 빛이 눈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크!”


오딘의 필살기인 아이빔이다.

저거 잘못 맞으면 튕겨져 떨어진다.

카칸은 오히려 빠르게 달려서 머리 쪽으로 접근했다.

거의 목 부분까지 접근했을 때 아이빔이 발사되었다.

카칸은 바짝 엎드려 등으로 빔을 맞았다.

대미지는 들어왔지만 몸이 튕겨나가지는 않았으니 작전성공이다.


“마이타임이다! 이 외눈쌍머리 까마귀야.”


운디네가 길게 뻗어나가며 오딘의 머리를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카칸에게 돌아왔다.

마치 고삐와도 같은 형태가 되니 웬만하면 몸통에서 떨어지지 않으리라.

카칸은 전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식탐센스]!”

“[색욕분출]!”

“[질투의그림자]!”

“마구찌르기!”


마구찌르기는 스킬이 아니라 그냥 글자 그대로 스킬 사이사이 계속 공격하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운디네가 몸을 고정해주니 양손을 모두 공격에 쓸 수 있다.

마치 드럼을 치듯, 격투기 파운딩을 하듯 온 몸의 회전력을 써서 양주먹으로 공격을 가했다.


꾸오오오오!


다시 아이빔이 날아왔다.

카칸은 몸을 낮춰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튕기지 않게 버텼다.

다시 공격을 가했다.

오딘에 몸을 휙 하고 뒤집어 등에 아래로 향하게 했다.

운디네가 물채찍을 바짝 조여 카칸이 떨어지지 않게 고정했다.

그때, 운디네가 키큭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뭐지? 혹시 숨겨진 필살기!

급히 경계를 하는데 머릿속에 서호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앗, 대기, 공격하지 말아봐.]

“무슨 일이지?”


운디네는 서호수와 거리와 관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게 꽤 힘이 들어서 평소에는 연결을 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전투도중 운디네가 서호수와 연결을 했다.

굉장히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의미다.


카칸은 일단 공격을 멈췄다.

신기하게도 오딘 역시 공격을 멈췄다.

그냥 계속 앞을 향해 날아갈 뿐이다.


[영혼코인, 영혼코인 주입해.]

“어떻게?”

[그때 해 봤잖아. 동대지 깨울 때.]

“앗, 설마?”

[북바람이야. 얘가 바로 내 형제 중 하나인 북바람이라고!]


형제가 또 있었어?

카칸은 놀랐지만 서둘러 동대지에게 했던 것처럼 영혼코인을 주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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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7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6 30 14쪽
»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6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9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8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4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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