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35,991
추천수 :
3,317
글자수 :
313,680

작성
24.03.13 15:58
조회
1,597
추천
48
글자
13쪽

38화 S등급 던전-5

DUMMY

38화 S등급 던전-5



던전의 서쪽 지역은 동쪽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다.

동쪽이 전반적으로 석조건물 통로형이었다면, 서쪽은 오픈형이었는데, 숲이 있고, 산이 있고, 늪이 있고, 용암도 있었다.

마치 현실의 대륙을 백만분의 일로 축소한 느낌이랄까?

넓이는 더 넓지만, 미로형은 아니라서 전체 탐색시간은 거의 비슷했다.


“근데 정말 세계 중에 퍼진 몬스터들 대부분의 형태가 다 있네요?”


신수아가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동의했다. 어쩌면 이곳이 몬스터 발생의 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른 던전들은 파괴해도 계속 나타나는데, 이 던전도 그럴까요?”

“파괴 안 할걸. 지금 사우디아라비아 헌터가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이 던전 덕분인 건데.”


괜히 파괴했다가 다른 지역에 생기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큰 손실이고, 새로 던전이 생긴 국가는 대박이 나는 거다.

가장 최악은 몬스터 영역 한 가운데에 S등급 던전이 생기는 것인데, 그러면 몬스터웨이브를 구성하는 몬스터의 격이 확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서 S등급 던전이 딱 한곳이고, 그게 인류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은 행운이라 봐야 합니다. 이 던전은 절대 파괴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의해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운도 좋네요. 어떻게 석유뿐 아니라 S등급 던전도 보유할 수 있는 건지...”

“대신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잖아요. 전 지금 한국도 좋다고 봐요. 적어도 과거보다는 훨씬요.”

“맞아요. 앞으로 동아시아, 아니, 아시아 전체의 중심은 한국이 될 거예요. 러시아 제국과도 연합했고, 몽고의 자원도 개발할 수 있고, 북중국은 중국 영토였으니 욕심을 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강국이 될 거예요.”

“지정학적인 문제보다, 카칸이 있으니 지금도 그냥 강국입니다. 이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건데, 미국 내에서는 UN사무실을 함경도 성진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나온 상태입니다.”


울란 브리키는 미국 정부의 관리를 받는 헌터답게 미발표 내부 정책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미국은 현재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여력이 없고, 국내수복에 전념할 필요가 있으니 UN을 한국으로 옮기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UN본부소재지 후보에 함경도 성진이 지목된 이유는 간단하다.

함경도에서 거기가 제일 따뜻하다.

연평균 기온 8℃, 1월 평균 기온 -6℃, 8월 평균 기온 22℃이며, 연 강수량은 696㎜이다.

서울이나 평양은 좋지 않다. 한국정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 있으니까.

또한 미국 내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카칸은 한국정부와는 관계가 없고, 함경도클랜과는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함경도클랜의 주요멤버인 신수아가 카칸 파티에 들어와 있고, 함경도가 몽고유민들의 정착지가 되어 대륙개척을 시작했으니 카칸과 관계를 강화하려면 함경도에 가는 게 답이라고 한다.


“잡담은 그만하고 현 상황에 집중하세요. 정면에 몬스터 다수 있습니다.”


카칸이 말하자 일행은 대화를 그만두고 즉시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확실히 정예 중 정예라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전투전환이 빠르다.


“생긴 건 랄카인데, 기세는 상급몬스터네.”

“랄카가 저렇게 무섭게 생길 수가 있다니.”


몬스터 최약체 평가에 거의 항상 처음으로 꼽히는 토끼형 몬스터 랄카, 그런데 눈앞에 나타난 랄카는 뭔가 달랐다.

입에 삐져나온 앞니의 길이가 거의 50cm, 그들의 몸보다 더 길었다. 둥근 솜공 같아야 정상인 꼬리도 솜이 아닌 가시가 돋아있는 모닝스타의 머리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몸에는 배리어가 쳐져 있고, 두 눈의 색이 모두 다른데, 어떤 랄카의 눈에는 뇌전이 흐르고, 또 다른 랄카의 눈에는 불똥이 튄다.


“다중속성이네요.”

“앞니 느낌이 심상치 않아요. 금속도 뚫을 것 같으니 조심하세요.”

“꼬리가 늘어나 공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발이 긴 거 보면 점프능력도 조심해야 해요. 자칫 잘못하면 포위될 수 있어요.”


사방이 탁 트인 공간이다. 랄카들은 카칸 일행을 발견하자 바로 달려오지 않고 사방으로 펴져 도망가려 했다.

순간 카칸은 [나태의부름]을 사용했다. 저놈들이 도망가면 더 많은 몬스터를 끌고 올 가능성이 크다. 한 번에 한 무리씩 도발기로 묶어놓고 처리하는 게 효율적이다.

다행히 신종 랄카는 나태의부름을 이기지 못했고, 살기 띤 울음소리를 내며 카칸을 향해 일직선으로 돌격해왔다.

그 앞을 다른 일행이 막아 킬링존을 형성하니 오십 마리가 넘는 신종랄카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전멸했다.


카칸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탁 트인 지대로 들어왔으니 섣불리 탐색을 하기에 앞서 주변 몬스터 정리부터 합시다. 여기에 진을 치고, 몬스터를 끌어와서 잡는 게 좋겠습니다.”

“좋네요. 몬스터 풀링은 누가 하나요?”

“도발기가 있으니 제가 합니다. 대기하세요.”


카칸은 주변을 돌며 몬스터들을 보이는 대로 유인해왔다.

일행의 화력은 충분했고, 하루 종일 작업을 하니 일대에 몬스터가 모두 제거되었다.

들어온 입구로부터 모래가 계속 흘러나와 그들이 자리 잡은 지역 중 절반 정도를 점유할 때까지 사냥은 계속되었다.

그 뒤 남은 지역을 탐색하니, 몬스터도 거의 없어 탐색이 쉬웠다.


“저기 동굴이 있어요!”

“들어가 봅시다.”


동굴 안은 넓고 깊었다. 갈라진 분기점도 많았다. 마치 동쪽지역의 미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곳은 천연동굴이라 바닥경사도 평평하지 않고, 통로의 넓이도 불규칙했다.

심지어 중간 중간 지저호수처럼 물이 차 있는 곳도 있으니 탐색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동쪽에서 경험을 얻은 바 있는 카칸 일행은 숨겨진 통로를 찾아가며 탐색을 계속해 나갔다.

그렇게 이주 정도를 계속 안으로 파고드니, 드디어 광장이 나왔고, 광장의 중앙에 커다란 하얀 구체가 둥둥 떠 있는 게 보였다.


“찾았네요. 저게 핵이죠?”

“핵 맞는 거 같은데요.”

“대기, 광장 안에 진입하지 마세요.”


핵이 있으면 그걸 지키는 가디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광장은 비어있다.

잡몬스터가 없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곳은 가디언의 영역이다.

어디에 있을까? 다른 통로로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


카칸은 광장과 연결된 통로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안쪽을 살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 [식탐센스]에 바닥의 이끼들이 잡혔다.

카칸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한 걸음만 더 내딛었다면 저것들이 인지하고 반응을 시작했을 것이다.


“뭔가 찾았어요?”

“바닥에 이끼가 가득 껴 있죠? 벽도 그렇고.”

“네.”

“그게 가디언입니다. 겉으로 나 있는 이끼는 털 같은 거고, 땅이나 벽 안쪽에 본체가 있는데, 굉장히 커 보입니다.”

“아! 그럼 저 안으로 들어가는 건 바로 몬스터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네요?”

“그렇다고 봐야죠.”

“역시 카칸, 도발기도 그렇고, 감지능력도 그렇고, 최고네요.”


카칸은 단순히 단일공격기와 방어력만 강력한 전투형 헌터가 아니다. 일행은 그걸 같이 탐색하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기본적인 지휘나 전략, 미지의 몬스터와 싸울 때 중요한 순간분석능력과 임기응변, 그리고 탐색에 도발까지.

그냥 명품백화점에 진열된 명품 같은 능력의 집결체가 바로 카칸이다.


“중요한 건 핵이 가디언의 내부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지대도 없이 둥둥 떠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저 핵은 이동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몬스터가 땅속으로 들고 도망가면 답이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아, 그건 싫다 정말.”


밍샤오린은 혀를 차며 말했다.

땅속으로 핵을 가지고 도망가면 땅속까지 쫓아가야 하는데, 물속과 땅속은 밍샤오린이 가장 싫어하는 환경 중 하나다.


“진짜 핵을 가지고 도망가서 용암 속으로 숨어버리거나 하면 아예 못 찾겠네요.”

“저기, 용암은 괜찮아요. 제가 찾을 수 있어요. 물속이 더 문제에요. 지하호수가 있다면...”

“카노모토 양 말대로 지하호수로 핵을 옮긴다면 우린 손 쓸 방법이 없을 겁니다. 무조건 이 상태에서 핵을 고정시키고, 가디언을 잡아야 합니다.”


카칸은 잠시 생각을 해 보고는 일단 모래회귀를 이용해 압둘메지즈에게 돌아갔다.

압둘메지지 국왕은 핵을 찾았다는 말에 기뻐하다가 가디안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심각해졌다.


“방법이 없소? 카칸.”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핵을 끌어안고 모래회귀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고, 그 다음 차선책은 제가 핵을 끌어안고 가디언이 옮기지 못하게 막는 사이 다른 파티원이 가디언을 처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저도 파티원들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으음, 쉽지 않은 일이구려.”


가디언의 내부로 들어가서 버틸 수 있는 건 카칸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통로에서 원거리 공격을 가해야 하는데, 가디언이 핵을 지키고 있는 카칸을 공격하거나 둘러싸면, 공격의 여파가 카칸에게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제가 들고 옮길 수 있으면 모래가 있는 곳까지 와서 모래회귀를 쓰고, 옮길 수 없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전력을 다해 가디언을 공격해 주십시오.”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칸은 S등급 헌터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도 괜찮을 거라고 말했다. 다들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버틸 수 있다면 버틸 것이다.


“그렇다면 본왕도 공격에 참가하겠소. 모래를 광장 내부로 흘려보내고, 닿는 것 중 움직이는 것을 공격하면 되겠지.”

“국왕폐하께서 도와주신다면 빨리 끝나겠군요. 그럼 오늘은 쉬고 내일 결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공략 작전까지 나왔으니 이제 이 임무도 하루가 남았다.

한 달 동안 계속해서 던전을 탐색하느라 상당히 무리를 한 파티원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종점검과 휴식을 취했다.


*


작전이 시작되었다.

먼저 울란 브리키가 카칸을 들어 전력으로 던졌다.

카칸은 광장 안을 밟지 않고 날아가 바로 핵에 달라붙을 수 있었다.

카칸의 손이 핵에 닿는 순간, 광장 안의 이끼들이 모두 확 곤두서며 가시처럼 변해 카칸을 찌르기 위해 뻗어나왔다.

동시에 땅과 천정, 벽이 모두 울렁대며 굵은 나무뿌리 같은 촉수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광장으로 연결되는 모든 통로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모래의 파도가 뿌리를 깔아서 부수고, 신수아의 오러웨이브에 이끼와 촉수, 그리고 땅거죽이 모두 파괴되어 밀려났다.


“정말 땅과 벽이 다 몬스터에요!”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정신파는 안 통해요. 암석형 몬스터 같아요. 앗, 이끼는 기생수인가봐요. 이끼는 또 통하네요. 이끼를 제어할게요.”

“울란, 앞으로 나가다 파묻히지 말고 그 자리에서 촉수가 밀려들어오면 막기만 해요. 조심해요. 잡히면 땅속에 파묻힐 수 있어요.”

“제 본직이 나뭇꾼입니다. 나무뿌리 자르는 건 맡겨주시죠.”


카칸은 핵에 매달려 있고, 그 주변을 촉수들이 둘둘 감싼 형국이다. 그걸 신수아가 오러슈트로, 카노모토 히미코가 화염으로 태워서 제거하면 다시 촉수가 더해져서 카칸과 핵은 더욱 두껍게 감싸려 하는 상황.


카칸은 어떻게든 핵을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공간에 고정된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촉수 중 몇 가닥이 핵을 찌르고 안으로 들어가 연결되었다.

그러자 핵으로부터 촉수를 통해 엄청난 힘이 흘러들어가는 게 [식탐센스]에 잡혔다.

들고 옮기는 것만 경계했는데, 핵에 촉수를 꽂아 힘을 끌어 쓰다니!

이건 예상치 못한 것이다.


“조심해! 가디언이 핵의 힘을 끌어 쓴다!”


카칸은 가능한 한 핵과 연결된 촉수를 끊어내려 했지만 가는 촉수가 수백 개나 핵에 연결되니 모두 끊을 수는 없었다.


이거 위험하다.

카칸 차경호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핵의 에너지를 끌어다 쓴다면 어느 정도의 파워가 날지 예측이 안 간다. 아마 자신 이외에 무사한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카노모토! 나한테 플레임 노바를 써!”


카칸은 크게 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잭팟터진 헌터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휴재합니다. +1 24.04.07 438 2 1쪽
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7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5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5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9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9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2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8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4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