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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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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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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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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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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3화 저마다의 계획

DUMMY

33화 저마다의 계획



“카칸, 역시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군.”


압둘메지즈 국왕은 자신에게 수많은 몬스터를 끌고 오는 카칸을 보며 감탄했다.

여기 오기 전에 들은 바로는 카칸의 전투능력은 다수가 아닌 소수를 상대하는 데 특화된 것 같다고 했다.

자세한 능력과 스킬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기사의 청색돌격창에 직격당하고 멀쩡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란 바 있다.

적기사는 어느 순간 왼쪽 팔의 촉수를 제대로 쓰지 않고 상당히 당황한 기색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카칸이 촉수다발 사이로 숨어들어가 안쪽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었을 거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렇다면 카칸이 적기사와 전투를 벌인 것은 약 5분 남짓, 그 사이 적기사는 스스로 자기 팔을 날려버리는 것을 감수하고 카칸을 떼어내야 할 정도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떨어져 나간 카칸에게 바로 청색돌격창을 쓰고, 카칸이 그걸 견뎌내니까 도망간 것을 보면 거의 확실하다.

즉, 카칸은 단일 대상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고, 방어 관련 스킬도 최고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오늘 보니 의외로 범위 스킬도 지니고 있다.

범위 공격기는 아니고 도발기이지만, 한 번에 수천마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보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더군다나 그 와중에 큰 놈은 스스로 처리한다.

한 방에 대형몬스터가 터져나가는 것을 보니 공격력도 자신보다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당해낼 수 없겠구먼. 하하하핫.”


최강자였던 자존심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인정하기로 했다.

인정을 하니 호감이 급격히 올라간다.


“아직 젊은 것 같으니 알리샤메와 결혼을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알리샤메는 압둘메지즈 국왕의 외동딸이다. 최강자끼리 사돈을 맺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알리샤메는 네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네 번째 부인이 프랑스 출신이라 알리샤메는 황백혼혈이고, 얼굴생김새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아랍인인데, 피부가 백인처럼 밝아서 눈에 확 띄는 미인이다.

단지 성격이 모친의 영향으로 아랍의 딸답지 않게 외향적이라 내국인과 혼인시키면 힘들어 할 것 같아 고민하던 참이다.

모델이 꿈인 아랍의 왕녀라니, 그게 허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강하게 주장하지는 못해도 유튜브를 보며 다른 모델들의 영상을 보는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다.

카칸과의 혼담을 위해 외국으로 보낸다고 하면 반대하는 친척들도 없을 것이다.

아랍인은 영웅을 숭상하니까. 카칸은 아랍의 왕녀와 혼인할 자격이 있으니까.

일단 보내놓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카칸하고 잘 사겨보라고 하면 되리라.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 한국, 나쁘지 않아. 몽고의 자원까지 개발한다면 철강과 다른 금속자원들도 모두 확보할 수 있겠지...전자부품과 무기류도 더 수입할 수 있고.”


원래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통합하려 했다.

한국이 가진 기술력을 흡수하여 반도체칩과 재래식 병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

혼돈이 사라져 통합이 무산된 지금도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은 친밀한 관계다. 하지만 중국와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일본의 준전시상황은 해상교역에 큰 문제를 야기했다.

이렇게 되니 양국이 모두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첨단 장비의 확보가 늦어지고, 한국은 석유가 부족해서 생산시설을 돌리는 데 차질이 생겼다. 남미쪽 해저유전을 몇 개 확보하고 있지만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가 한국 석유소비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짐과 카칸이 동맹을 맺고, 남중국해의 모든 분쟁을 종식시키면 교역에도 좋겠지.”


압둘메지즈 국왕은 결심을 굳혔다.

혼담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더라도 동맹을 맺고 남중국해의 평화를 되찾는 것은 빠르게 진행하는 게 좋다.

카칸이 이번 몬스터웨이브에 참가한 국가는 자신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선언을 했으니 이걸 요구하기로 했다.


“오! 또 오는군.”


이미 작전을 시작하고 3일이 지났다.

몬스터를 모는 카칸도, 처리를 하는 압둘메지즈 국왕도 익숙해져서 서로의 역량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황.

카칸은 압둘메지즈 국왕이 있는 곳까지 몬스터를 몬 후, 다음 위치로 바로 가지 않고 주변의 몬스터들을 추가로 몇 번 몰아주게 되었다.

압둘메지즈 국왕의 전투력에 여유가 있음을 깨닫고 최대한 몬스터를 많이 정리하기로 했다.

1회에 대략 세 번 몬스터를 몰아주니 일대의 몬스터들이 사라지고 전력의 공백지대가 생긴다.

그러면 굳이 몬스터를 몰지 않아도 공백지대를 향해 몬스터가 자연스럽게 모여드니 흐름이 유도된다.

예상보다 빠르게 몬스터의 경로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끝까지 행하면 최종전투까지 훨씬 더 전선을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일주일간의 유인작전이 끝났다.

전황에 따라 방어선이 계속 좁혀나가며 진형을 조율하니 이제는 꽤 강력한 전력을 전면에 투사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인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전방 10km에 몬스터 접근, 유인부대 전선에서 이탈 확인.”


감시자의 보고를 받은 헨리 아더 경은 부관에게 명령했다.


“함포사격 시작하게. 최대사거리로 몬스터웨이브의 후방을 타격, 공백지대를 만든다.”

“예스 써!”


곧 영국함대의 함포사격이 시작되었다. 거의 동시에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고사포와 중거리 미사일포도 사격을 시작했다.

포탄과 미사일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 외국에 소진할 여유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한국이 카칸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 웨이브를 막는 데 사용한 포탄과 미사일을 육 개월 내에 모두 보충해 주기로 했다.

공짜는 아니고, 최소한의 가격은 다른 물자로 받기로 했지만 그게 어딘가!

모처럼 물자 걱정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몬스터들은 강력한 포격에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졌고, 웨이브는 중간 중간이 끊어져 단락이 생겼다.

전형적인 몬스터웨이브 대응전술이고, 포탄을 쓴 만큼 최전선 헌터들이 편해지니 이번 전투의 피해는 크지 않으리라.


“확실히 대단하군. 카칸. 일주일 만에 몬스터웨이브의 경로를 저 정도까지 압축하다니.”


보고에 의하면 일주일 동안 유인팀이 제거한 몬스터만 해도 이십만 마리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위성으로 측정한 이번 몬스터웨이브의 몬스터수는 약 삼백만, 거의 7%에 달하는 몬스터를 그들이 제거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야 원래부터 알고 있으니 그렇다 치고, 한국의 오러유저와 카칸의 전투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결과이다.


“수아 신이라고 했나? 저 여자는 카칸의 정체를 알 수도 있겠군. 적어도 카칸 일행의 주전력으로 간주되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무관한 관계는 아닐 터. 정보부에 연락을 해줘야겠군. 그리고 카칸...엘리자베스 공주와 어울리지 않을까?”


엘리자베스 공주는 현 국왕인 월리엄 웨일즈의 장녀로 웨일즈 가문의 계승권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녀의 모친이 인도인이어서 국내 상원의원들과 왕실 가족들은 그녀가 웨일즈 여공 작위를 받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스 공주도 딱딱한 영국왕실에 남는 것보다 작위를 포기하더라도 최대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녀를 한국으로 보내 카칸과의 혼담을 추진하면 어떨까 하고 헨리 아더 경은 문득 생각했다. 혼담이 추진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엘리자베스 공주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헨리 아더 경은 왕실방계라 엘리자베스 공주와는 아저씨와 조카의 관계다. 서로 친해서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원했다.


“좋아, 한번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만하군. 카칸에게 인도 수복에 도움을 요청하고 엘리자베스 공주를 인도지원군에 참가시키면서 혼사제안을 하면 될 거야.”


인도는 지금 북부는 괴멸되고, 남부 해안가의 일부만 남아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영국에도 인도 유민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이들은 지난 십여 년간 본국수복을 위해 칼을 갈아왔다.

카칸이 있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큰 성과를 얻고, 새로운 경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향후 인도에 자리를 잡고, 카칸과 혼인을 추진하여 성담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인도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써 활동하면 되리라.


*


각 국가들이 몬스터와의 전투라는 대의명분과 자국의 이익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기며 전투에 몰두하니 사상최대 규모라던 몬스터웨이브도 어찌저찌 막아졌다.

그렇게 버티다보니 드디어 시베리아로부터 냉기가 배달되어 왔고, 몬스터들은 뒤쪽부터 냉기에 잡아먹혀 하나둘씩 얼어 죽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마무리 수순이다. 남은 몬스터들을 모조리 소탕하니 드디어 몬스터웨이브가 끝났다.

단순히 막아낸 게 아니라 거의 소탕에 가까운 실적이다.

몇 개월 만에 두 번이나 몬스터웨이브가 발생했기에 내륙지방에는 몬스터가 거의 씨가 마른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그동안의 작전진행상황을 분석하며 남쪽 지역의 인류영역을 약 세 배로 넓혀도 충분히 경계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배경에는 그리스의 지원이 있었다.


원래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서로 철천지원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몬스터시대의 많지 않은 순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인류의 원한관계를 빠르게 잊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생존을 위해 양국은 협력을 시작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의 등을 보호해주는 동맹관계이다.

이번에도 그리스는 참가를 했고, 전투가 끝난 이후에도 영토 확장에 한 발 거들기로 했다.

물론 그만큼의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공짜나 무조건적인 선심은 없다.

그래도 도와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그리스의 지원까지 받으면 확실하게 영토를 더 확보할 수 있으리라.


*


전투가 끝났다.

이 전투는 거의 대부분의 주요 전황이 카탈리나 호슬로에 의해 전 세계에 방영되었다. 그것도 거의 실시간으로.

인류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일전이다.

미국은 이미 ‘뉴프론티어 스피릿’정책으로 국토수복에 나섰고, LA를 급습한 적기사를 피해 없이 물리침으로써 급물살을 탄 상황이다.

다른 국가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적극적인 국토수복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튀르키예 몬스터웨이브 전투에 참가한 인류연합군 참가국들은 카칸 사용카드를 얻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집트는 통 크게 아프리카 수복 10년 계획 같은 것을 발표했다.

이 기회에 아프리카 출신 헌터들을 규합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한국정부는 매우 만족해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미친 듯이 상승했다.

그에 비해 들인 자원은 거의 없다. 함경도 클랜 일부만 참여했을 뿐, 실질적으로 한국에서는 참가를 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명단 최상부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갔다.

그리고 소모된 포탄자원을 공급해주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필요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저가라고 해도 사실 남는 장사다.

장사꾼이 원가로 준다고 해서 그게 정말 원가일 리가 있나. 많이 남았고, 대가는 가장 필요한 자원들로 받았다.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카칸 차경호는 전투가 끝난 후 자신에게 전달된 각국의 요청사항을 읽어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뽕을 뽑으려 하는구나. 이 인간들이...”


그래도 기본적으로 인류영역확대를 목표로 하니 당분간은 이들을 도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상대국들은 어디까지나 요청하는 입장인 만큼 작전의 개시일은 무조건 카칸에게 맞추겠다고 한다.

그래서 차경호는 스케줄을 세워 하나씩 순서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스케줄을 다 소화하려면 대략 일 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고야가 정리해서 가져왔다.

그 사이에 공략 가능한 대괴수도 둘 선정했다.

국가 간 이동을 해야 하니 중간에 위치한 대괴수는 겸사겸사 잡을 수 있으리라.

이건 좋았다.


“그래, 사람이 젊었을 때 제대로 굴러봐야 나이 먹고 편해진다더라.”


차경호는 결심을 하고 스케줄표를 보며 구체적인 자신만의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옆방에서 카탈리나 호슬로와 신수아가 동반 출장계획과 방송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직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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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6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5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5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8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8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9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8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8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60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2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1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4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9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4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3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4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21 49 14쪽
»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22 54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10 54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62 53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12 52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50 57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2 58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70 61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9 63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60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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