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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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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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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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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화 인류동맹

DUMMY

29화 인류동맹



함경도클랜 본부에 있는 한창수 클랜장이 갑자기 전화를 했다.


[경호야, 문제가 커졌다.]

“무슨 일입니까?”

[러시아제국에서 동맹하잔다.]

“어, 음, 그건 정부에서 알아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동맹 내용에 블라디보스톡과 함경도 중간지역의 밀 곡창지대 개발이 있어. 두 지역을 철도로 잇자는 내용도 있고.]

“밀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인류영역화 하겠다는 거네요?”

[몬스터웨이브를 같이 대응하자네. 만주와 몽고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새로운 경계선을 구축해서 둘로 나누자는데, 공동관리를 하면서 지분을 나누거나. 정부에서는 이걸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야.]

“강 없이 몬스터웨이브를 막을 수 있답니까?”

[모스크바도 막아 왔잖냐. 시베리아 냉기가 독하긴 독한가 봐.]


생각해보니 맞다.

파리에서부터 모스크바까지는 평야지대로 이어지기에 서유럽의 몬스터웨이브는 그대로 모스크바를 직격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몬스터웨이브 중 최대규모다.

그걸 계속 막아온 건 러시아의 재래식 병기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기후술사 마리코 코네프스키의 힘이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몬스터는 추운 것도 싫어하고, 높은 고지대도 싫어하기에 중국에서 발생한 몬스터웨이브는 대부분 남동쪽으로 향해서 황해와 장강에 막혀 끝이 난다.

북동쪽인 요동까지 올라오는 것은 그중 일부에 불과해서 사실 중국발 몬스터웨이브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절반 규모도 안 된다.


요동 고원지대에 요새를 구축하고 성벽을 만들면 만주지역 전체에 경계선을 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있었다. 단지 그렇게 해도 강을 끼고 방어하는 것보다는 피해가 날 수 있고, 요새와 성벽을 수천km나 건설하려면 수년간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앞으로 십년쯤 뒤에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기후술사의 도움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창수가 다시 말했다.


[몽고도 고원지대니까, 그쪽으로도 몬스터웨이브가 심하게 안 가거든. 러시아와 공동전선을 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데?]

“그런가요?”

[근데 거기에 미국이 끼어들었어.]

“예?”


그쪽에서 왜 여길 끼어들어?

[나진항에 운용중인 항모전단 중 하나를 보내 해상기지화 시키겠다는데? 몽고와 만주의 지하자원에 대한 지분을 받고 싶다고.]

“그걸 위해 항모전단까지 밀어넣는다고요?”

[그건 표면상의 이유고,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뉴슈퍼맨이 한국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잖아. 아니면 최소한 아시아인일 건데, 중국 쪽은 아니라는 의견이고.]

“그렇죠.”

[러시아도, 미국도, 대충 감 잡고 어떻게든 한국과 엮이려는 것 같다. 특히 미국은 저번 사건 이후로 뉴슈퍼맨이 인기 1위 슈퍼히어로가 되어놔서 더 그런 거 같고.]

“......”


차경호는 한창수의 말에 담긴 의도를 깨달았다.

어쩌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게 한국에 더 큰 이익이 될 수도 있다.

그 부분은 차경호도 생각한 바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최대한 숨겨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숨겨야 한다.

옛날 허리우드 슈퍼히어로물에 보면 신분 드러내고 활동하는 히어로들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 뒤끝이 안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체가 드러나면 분석이 시작되고, 비밀이 밝혀질 수 있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으니까.

자신의 능력이 소모성이고, 포인트를 다 쓰면 사라진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될까?

세상에는 인간의 편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몬스터들도 머리가 좋고, 언젠가는 인간세상의 대화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몬스터가 나올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예측 중 하나다.

또한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을 멍하니 보고만 있을 강대국 사람들이 아니다.

차경호를 포섭하여 자국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것이고, 못 끌어들이면 차경호를 소모시켜 능력을 없애려 할 것이다.

소모전은 피해야 한다. 비밀은 밝혀져서는 안 된다.

스파이더보이를 생각하자. 가면 벗겨지면 매도당하고, 언론조작당하고, 소송 당한다.


“저는 나설 생각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냐? 그럼 그런 걸로 하고, 의견이나 내 봐라. 동맹, 하는 게 좋겠냐? 안 하는 게 좋겠냐?]

“뉴슈퍼맨이 한국과 관계없고, 동맹 후 뉴슈퍼맨의 지원 같은 억지를 안 부린다면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그래? 알았다.]


한창수는 모든 것은 차경호 뜻대로라는 뉘앙스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식적으로 삼국동맹 발표가 났다.

갑작스런 발표라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세상에, 미국과 러시아가 동맹이라니?

-근데 왜 한국이 낀 거지? 하려면 미중러 동맹 같은 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카칸이 한국인일 가능성 48%, 중국인일 가능성 0.3%(53%), 괄호 안은 중국내 여론조사결과입니다.

-사실 상 카칸-기후술사-미국 동맹이라고 봐야지

-근데 카칸은 관계없다던데?

-슈퍼히어로는 원래 독고다이가 국룰입니다. 저벤져스가 사도에요.

-저벤져스 건드리지 맙시다.

-이럴 때 독수리 오형제가 나선다면?

-독

-수

-야, 그만 해.


말도 많고 그 말을 까는 말도 많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논쟁은 수십억 개로 불어났고, 관련 발표 영상들 중 상당수는 트래픽 문제로 다운되었다가 복구되기를 반복했다.


거기에 또 하나가 붙었다.


-러시아 연방국가에서는 신생러시아 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 더불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국, 한국, 러시아 제국 동맹에 러시아 연맹국가도 참가할 것이다.


사국동맹이 되었다.

알고 보니 미국이 중재에 나서서 러시아 제국과 러시아 연맹국가를 화해시켰다고 한다.

러시아 연맹국가의 고르친 서기장은 입맛이 썼지만 앞쪽에 넓게 펼쳐진 서유럽이 모두 몬스터영역화 되어 있는 현시점에서 극동을 포기하고 힘을 모아 어떻게든 서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한다.

거기에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삼국연합체도 은근슬쩍 끼어들려 하고, 영국도 숟가락을 꽂으려고 교섭중이라나?


[당연히 일본과 중국도 끼고 싶어 한다. 인도네시아도 신청했고, 그래서 미국은 그쪽 삼국은 모든 분쟁을 멈춰야 가입을 고려하겠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주도권을 미국이 쥔 모양이다. 역시 미국, 망해도 삼십년은 간다.

이번 동맹의 의미는 크다.

인류가 서로간의 모든 갈등관계를 중지하고, 힘을 모아 몬스터를 상대하자는 것이니 반대보다는 찬성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은 분쟁을 멈추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지만 가입하고 싶어 하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 중국이 침략해 와서 방어하는 중이라고 선언했지만 그건 의미가 없었다.

어떻게든 정리한 후에 이야기하자는 게 미국의 공식 답변이었다.


“유엔 재창설 하겠네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느낌으로.”

[그럴 때가 됐지. 솔직히 몬스터웨이브는 국가 하나의 힘으로 막아내기 힘든 재앙이니까. 대륙 전체를 인류영역으로 되돌리려면 인류가 힘을 모아야 하기는 할 거야.]

“의미 있을까요? 어디 먼저 정화할 건지 싸울 거 같은데요.”

[지금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카칸이 정하면 되니까.]


아, 카칸. 차경호는 골치가 아파졌다.

판이 계속 커지는데, 어째 느낌이 카칸이 세상의 중심이 되라는 느낌이다.

유엔 영구총수?


‘아서라, 한 마디로 죽을 때까지 부려먹겠다는 거잖아. 감투 씌워놓고 산더미 같은 의무조항 넣고 범세계적으로 압력을 가하겠지.’


대괴수를 다 때려잡는 게 목표이긴 한데, 그걸 의무로 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그걸로 끝나지 않을 거다. 세상에 몬스터가 씨가 마를 때까지 싸워야 할 거다. 포인트가 떨어질 때까지 싸우고 버려질 가능성이 더 크고.


뭔가 귀찮아졌다.

이럴 땐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복세단생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생각하자.


“전 그냥 바즈라나 잡으러 갈 겁니다. 뒷일은 부탁드립니다.”

[그래라, 이쪽 일은 알아서 되는 대로 흐르게 놔두면 되겠지.]


한창수는 별로 차경호를 얽매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순순히 승낙해 주었다.

이미 카탈리나 호슬로와도 이야기가 다 끝났다.

영상을 잔뜩 찍은 후, 차경호가 몽고고원의 영역확보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편집한 후 시간을 두고 하나씩 공개하기로 했다. 배경에 보이는 시계 같은 걸로 시간조작도 좀 하고.

다음 몬스터웨이브도 차경호가 같이 대응하기로 했다. 당분간은 이 지역에 머무는 것이다.

철로가 연결되려면 아직 일 년은 걸린다. 그때까지는 오고가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니 차경호가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기 좋았다.

함경도클랜은 광산개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를 했고, 대규모 기지확장 계획을 세웠다.

여차하면 광산을 카칸의 본거지로 만들려는 생각인 것 같다.

이곳의 구성원은 대부분 카칸의 부하이니 그쪽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지의 설계영상을 보자니 장난이 아니다.

무슨 성쇄도시를 하나 만들겠다는 의지인가?

결계사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아슬아슬한 범위까지 돔형의 기지를 세우고, 그게 땅속으로도 돔형을 이루어지니 전체적으로 커다란 구체의 형태다.

결계사가 중앙에서 능력을 쓰면 딱 구형건물 전체가 결계속에 들어가는 구조.

대신 결계사는 중앙에서 못 움직인다.

결계사 오트마는 그걸 승낙했다. 원래 샤먼이라 하루 종일 명상하는 게 일이니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내년에 완공될 거에요. 그러니까 철로가 이어질 쯤에요.”


고야의 보고에 차경호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여길 어떻게 만들 생각일 건가하고 잠시 고민했다.

알아서 하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차경호는 떠나기로 했다.


“벌써 가요?”


신수아가 아쉬운 표정으로 배웅을 나왔다. 이번에는 카탈리나 호슬로도 동행을 하지 않기에 차경호는 혼자 이동을 하기로 했다. 생각을 정리할 게 많으니 혼자 왔다갔다 하면서 몇 가지 결정을 하리라.


“뉴슈퍼맨에게는 조금 임팩트면에서 부족할 수 있지만, 차경호 헌터의 몽고개척영상 시리즈로 확 띄워드릴게요.”

“안 띄우셔도 됩니다. 안 띄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떴으니 그냥 계속 더 뜨세요. 수아 너도, 우리 파이팅 하자?”

“네, 언니.”


아, 수아가 넘어갔구나. 갔다 오면 더 가까워져 있겠지?

차경호는 두 사람이 더 가까워지기 전에 어떻게든 떼어놓을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바즈라인지 바지락인지부터 때려잡고.

몬스터 주제에 물도 안 무서워하는 양서류 몬스터!

게을러서 다행이지만, 존재 자체가 민폐인 놈이다.

그놈만 없었다면 그쪽 지역 사람들이 카스피해를 이용해 몬스터를 막아낼 수 있었을 텐데, 그놈 때문에 중앙아시아 일대에 가해진 피해는 말도 못한다.


차경호는 증기차를 몰고 몽고고원을 가로질러 갔다.

이전에 대칸과 싸우다 부숴먹은 것보다 훨씬 발전된, 특수작전차량이었다.

심지어 내부에 또 다른 기관이 있어서 분리운전도 가능했다.

장갑차 일부가 떨어져 나와 일인승승용차 크기의 탈 것이 되니 작전지점에 도착하면 따로 떼어놓고 작전을 하고, 본체가 부서지면 그걸 타고 귀환하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천정에 달린 특수포대는 포탄이 아닌 사람을 날릴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호용 대인탄피도 있다.

차경호는 그걸 이용해 단숨에 대괴수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사정거리는 약 10km, 아무리 보호용탄피에 들어가 있어도 발사에 의한 관성충격파가 있으니 보통 인간은 버틸 수 없다. 하지만 차경호는 그게 가능했다.

그정도는 대괴수의 촉수공격 한 발의 위력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걸로 바즈라 공략 준비는 끝이다.

차경호는 묵묵히 평원을 가로질러 나아갔다.


작가의말

슬슬 연재시간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2~3일 내에 원래 작업패턴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자꾸 비가 오니....비 싫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5 tron
    작성일
    24.03.10 22:55
    No. 1

    어째 신형증기차버전이 배트맨차량시스템 응용인듯? 메인차량 파괴시 소형으로 분리되는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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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4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3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3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5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7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59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1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79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1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6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30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0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1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17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19 53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07 53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58 52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07 51 14쪽
»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45 56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68 57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67 60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7 62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56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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