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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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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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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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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7화 S등급 던전-4

DUMMY

37화 S등급 던전-4



‘최종방주’ 던전은 구조가 계속 바뀌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압둘메지즈 국왕이 모래로 그걸 막으니 카칸 일행은 그냥 몬스터 등급이 아주 높은 다른 던전을 탐색하는 것과 같아졌다.

공략 난이도가 확 내려간 셈이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에 조우하는 몬스터의 수가 많아졌다. 몬스터 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S등급 던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몬스터가 몸에 배리어를 두르고, 무리 중 한 두 마리는 고유스킬 같은 것을 쓴다.

아무리 카칸 일행이 강하다고는 해도 방심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감당 못할 정도도 아니었다.

이 파티로 공략이 어려우면 그건 거의 공략불가능 수준의 등급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압둘메지즈 국왕이 회색돌풍 수하들 중 실력자만 데리고 10년을 넘게 탐색해도 던전 안쪽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는데, 카칸 일행은 일주일 만에 동쪽 방면의 가장 안쪽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던전이 대충 동쪽, 서쪽, 북쪽 방면으로 나뉜다고 했죠? 이제 3분의 1진행했네요.”


밍샤오린이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최근 던전 공략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일주일동안 계속 던전을 돌았더니 힘들고 지겹다고 느끼는 듯 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몬스터들이 나오니 전투가 단순화되지 않아 더 피곤한 면이 있었다.


반면 신수아와 카노모토 히미코는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그녀들은 새로운 몬스터가 계속 나오는 게 오히려 자극이 되는 듯 했다. 싸우면서 실시간으로 계속 경험을 축척하고 성장하는 느낌이다.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탱킹을 서고 있는 울란 브리키였다.

A등급 능력으로 S등급 던전의 탱킹을 서려니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하던 메탈바디는 수시로 깨어지고 갈라졌고, 전차처럼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힘도 더 강한 몬스터의 힘에 밀려나기 일쑤다.

그나마 옆에서 같이 싸우는 신수아가 계속 힐을 걸어줘서 버틸 수 있었다.

또 밍샤오린이 상황이 위급해질 때마다 몬스터를 멍한 상태로 만들어주니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밍샤오린은 경험이 아주 많은 헌터라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 파티원 모두가 골고루 힘을 쓸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울란 브리키에게 상당한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울란 브리키의 부하를 줄이려면 다른 파티원들이 더 큰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이 감소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밍샤오린은 냉정했다.


울란 브리키도 우는 소리 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힘들어도 죽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버티려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신수아가 오히려 참지 못하고 점점 앞으로 나섰다.

공략이 진행되면서 사실 상 신수아가 메인탱킹을 서고, 울란 브리키는 서브탱킹 역할로 바뀌는 추세다.

이것이 오러유저의 힘인가! 하고 감탄만 나온다.


“자, 일단 동쪽 지역은 다 끝났으니 휴식을 취한 뒤 모래회귀를 쓰겠습니다.”


카칸이 선언하자 일행은 던전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거나 명상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카칸은 구석구석을 살피며 조사를 했다.


“엇, 이건!”


한쪽 구석을 조사하던 중, 카칸은 자신의 [식탐센스]에 무엇인가가 잡히는 것을 느꼈다.

3m쯤 앞에 몬스터가 있었다.

즉,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너머에 새로운 공간과 몬스터가 있다는 의미다.


“이쪽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울란, 뚫어주세요.”

“오! 비밀공간입니까?”


특이점을 찾았다니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난다.

울란은 자신의 몸속에 축척한 금속을 양쪽 손을 통해 배출했고, 그것은 커다란 곡괭이 형태가 되었다.

곧 돌벽을 뚫는 곡괭이 작업소리가 던전 안에 울려 퍼졌다.


신수아는 그냥 자신이 오러로 뚫는 게 빠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힘이 있다고 막 쓰면 오래 못 간다는 차경호의 말을 기억했다.

오러는 최소한으로 써야 한다. 전투상황에서 몬스터의 배리어를 찢어발기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오러이니 벽이 아닌 몬스터의 배리어에 써야 한다.


시간이 지나자, 정말로 벽 뒤에 또 다른 통로가 나타났다.

벽의 색이 바뀌어 녹색 이끼가 가득 낀 느낌의 던전구역이다.


“이 앞에 핵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다른 구역을 돌아볼 필요가 사라지니.”


밍샤오린은 희망 섞인 목소리로 말하면서 일행의 뒤를 따랐다.


*


카탈리나 호슬로는 차경호의 질문에 솔직하게 정보를 주었다.

그건 그녀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정보이기도 했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차경호에게 몬스터가 인간으로 의태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딱 한건이지만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건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몬스터가 사람 몸속에 들어와 조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것 역시 카탈리나 호슬로 본인이 해당하는 경우였다.


카탈리나 호슬로가 몬스터였을 무렵, 인간 카탈리나 호슬로가 그녀에게 도전했다. 인간 카탈리나 호슬로의 능력은 [기적], 그리고 고유스킬은 [희생]이었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그녀를 상대로 [희생]을 사용했고, 희생의 제물은 스스로의 영혼이었다.

스킬은 성공했고, 그녀는 영혼이 파괴된 카탈리나 호슬로의 육체에 갇혔다.

그리고 그녀의 원래 육체는 영혼 없는 망자가 되어 본능과 기억, 그리고 힘만 지닌 체 방황하게 되었다.


새롭게 카탈리나 호슬로가 된 그녀는 원래 가졌던 능력의 일부와 기억에, 카탈리나 호슬로의 기억을 더해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혼돈의 생명체가 되었다.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몬스터인가!


스스로도 정의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인간으로써의 정체성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 저주가 풀렸을 때 그녀는 몬스터로 돌아가지 않고 인간의 삶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금 마음가짐으로는 그냥 인간인 채로 세계를 지배하고 싶다.

몬스터의 육체를 되찾으면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크겠지만.


“그런데 그건 내가 아니잖아.”


이미 너무 멀리 왔다. 지금의 카탈리나 호슬로는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에 적응해 버렸다. 몬스터인 자신을 부정하는 수준이다.

자신이 자신인 채로 계속 있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몬스터의 육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다지 큰 손실은 아니다.

지금 몬스터의 육체에 묶여 있는 능력과 스킬은, 육체가 파괴되면 영혼으로 되돌아온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즉, 몬스터의 육체를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저주에서 벗어나고 힘을 회복하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원조 카탈리나 호슬로의 노림수였겠지? 그녀의 생각대로 되는 게 조금 분하지만, 어쩔 수 없지. 당한 건 당한 거니까.”


자기 영혼을 희생해서 건 저주를 건 여자를 원망해봐야 의미가 없다.

당한 게 바보고, 당했으면 당한 대로 사는 게 현명한 거다.

카탈리나 호슬로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전력으로 자신의 몬스터 육체를 파괴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적기사의 육체를.


“다음번에 계획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카칸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어야 해. 그건 히어로슈츠를 개발하면 가능할 거야.”


그 다음은 배리어 파괴, 그건 신수아가 있으면 가능할 거 같다. 더불어 카노모토 히미코의 플레임 노바도 배리어 파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둘이 선제공격을 가하면 적기사의 배리어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틈에 차경호가 하늘을 날아서 적기사의 등에 올라타면 그 뒤 전투는 상당히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적기사의 목 뒤쪽, 갈기가 끝나는 지점이 일종의 약점이라는 것을 카탈리나 호슬로는 안다. 그 지점은 청색돌격창을 비롯해 입으로 쏘는 스킬 등 대부분의 주요 스킬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다.

자신의 육체였기에 누구보다도 잘 안다.

카칸이 그 지점에 달라붙는 순간 승부는 난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적기사가 도망가는 걸 막아야 하는데...카칸이 이번에 보여준 도발기가 통할까? 영혼이 없는 망자라 통할지 안 통할지 모르겠네. 그래, 기회를 봐서 카칸을 망자의 계곡 던전에 데려가 봐야지. 거기서 통하면 적기사에게도 통할 거야.”


다음번에는 꼭! 꼭 적기사를 잡아서 완전체가 되리라. 그래서 카칸 차경호와 같이 지구를 지배하리라.


“국명을 투카라고 할까? 통일지구 투카제국. 나쁘지 않은데?”


운명의 장난인지, 인연인지 카탈리나 호슬로와 카칸은 이름과 별명 앞 자가 같다. 카와 카가 만나니 투카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카탈리나 호슬로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투카제국으로 하자.”


카탈리나 호슬로는 결정을 내렸다. 또 한 명의 카인 카칸 차경호의 의견은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


카칸 일행의 던전 탐색 방식이 바뀌었다.

카칸은 벽에 딱 붙어서 걸었다.

가끔 벽 너머로 몬스터가 감지되었고, 벽을 뚫어 새로운 구역을 찾아냈다.

동쪽 구역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막혀 있는 폐쇄공간이었다.

아마 공간이 왜곡되며 폐쇄공간이 연결되었다가 다시 막혔다가를 반복하는 방식인 것 같다. 그런데 압둘메지즈가 모래로 던전 구조가 바뀌는 것을 막으니 폐쇄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아, 쉽지 않네요. 이대로라면 한 달이 아니라 일 년도 걸리겠어요.”

“꼭 던전을 다 뒤질 필요가 없으니 진행하다보면 핵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냥 한 달 채우고 빠지면 되고요.”

“신수아씨 말이 맞네요. 우리는 한 달이라는 계약기간이 있으니, 핵을 못 찾으면 못 찾는 대로 끝을 내면 되죠. 다시 찾으러 들어올 때에는 따로 대가를 받아야 하고요.”


밍샤오린은 시간제한을 건 카칸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빈틈없는 남자. 이 남자와 같이 행동하면 계약사기에 걸려 억울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근데, 이거 모래 거두고 나가면 다시 처음부터 찾아야 되는 거지요?”

“카노모토씨 말이 맞을 거예요.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일 년 내내 이 안에서 헤매는 건 싫네요. 아마 압둘메지즈 국왕도 일 년 동안 던전입구에 서서 모래만 주입하라고 하면 안 한다고 할 거고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그냥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핵을 찾고, 못 찾으면 쫑을 치자.

카칸은 결정을 내리고 탐색을 계속 했다.

그렇게 동쪽 지구에서만 다섯 개의 폐쇄지역을 찾아내 탐색을 끝내니 일주일이 더 지났다.

계약기간의 절반인 보름이 지난 것이다.


“다음은 중앙? 아니면 서쪽?”


아마 다음 지역의 탐색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날 것이다.

그곳에 핵이 있으면 성공이고, 없으면 실패다.

보름 정도 더 투자를 해서 남은 지역을 다 확인해 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건 일단 한 달 채우고 나서 논의하기로 했다.

보상도 더 받아야 하니까.


어쨌든 이번에 잘 찍어서 핵을 찾아내는 게 제일 깔끔하다.

일행은 모두 카칸을 보았다.


찍으세요. 우리는 따를 뿐.


그들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카칸은 고민하다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서쪽을 찍었다.


“중앙 싫어하는 걸 보니 권력지향형은 아니네요.”


밍샤오린이 나름 심리분석에 조예가 있는지 혼잣말로 말했다. 카칸은 내심 찔끔하며 예리하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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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39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1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4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3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3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5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7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59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1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79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1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6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31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0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1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17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19 53 13쪽
32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07 53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58 52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07 51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45 56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68 57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67 60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7 62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56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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