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098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5.01 20:17
조회
214
추천
4
글자
12쪽

1-2 인연의 시작

DUMMY

***



“준기님 말씀대로 곳곳에서 각성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 A대학교에서 대량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과거에도 학교에서 난동 부리는 사건은 있었습니다만,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생존자가 없더군요. 학생과 교사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는 미치광이 단체의 습격이라고 결론을 내린 듯 합니다만”


레아의 말에 준기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 각성자가 벌인 일이라 생각하는거지?”

“예. 직접 가서 확인해봤습니다. 마력의 잔재를 조사해보니 결계를 치고 나서 모조리 죽인 것 같더군요.”

“결계...인가.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상당히 악질이네”


결계 속에서 사람들을 사냥하는 범인의 모습을 상상하자 준기는 한숨만 나왔다. 세상은 부조리와 욕망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힘이 갖춰진다면, 필히 그 힘에 취하는 자가 나타날 것이다.


“일단 지금 해야할 일에 집중하자.”

“....아쉽게도 탐색 마법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도 탐색 마법은 상당히 비주류에 속한데다 나름 고등 마법인지라”


준기는 건말 옥상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봤다. 레아가 탐색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건 아쉽지만 처음부터 레아에게 의존할 생각이 없었기에,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할 뿐이다.


“일단 인천항 근처를 찾다보면 단서가 나오겠지. 거기로 가자”

“예”


이곳과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준기는 땅을 박차며 움직였다. 레아의 투명화 마법 덕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들의 움직임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갔다.


인천항 근처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건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무리들.

아무리 저녁이라지만 저렇게 대놓고 모여 있는 그들을 보며 준기는 어처구니없어 했다. 그의 표정을 힐끔 쳐다보더니 속마음을 읽은 듯 레아에게서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이 지역은 그들의 손아귀에 넘어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인천항에 연관된 자들에게 출처를 알기 힘든 돈들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

“....유능하네, 너”

“칭찬 감사합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레아를 보며 준기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놈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녀석을 가리켰다.


“일단 저들의 대화를 듣고 싶은데 가능하지?”

“...스파티움 레고”


대답대신 들리는 마법명에 준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마녀 엘리시아가 사역했던 존재이기도 하고 부 직업이 마법사라 혹시 싶었는데 역시였다. 귓가에 멀리 떨어진 남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성공하신 모양이다.]

[... 추적자도 없는 모양이던데요. 대체 어떻게 그런게 가능한겁니까? KF그룹이 운영하는 병원이라구요? 목격자도 없이 납치하다니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KF그룹? 여기서 왜 언급되는 거지?’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도 그렇고 안 끼는 사업이 없다 싶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지금 시간으로 몇 달 뒤면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걸 알고 있었지만 저들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은 못 했었다.


[이제 곧 도착하신다고 하니까 똑바로 인사해라.]

[예 형님. 그리고 큰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년의 손목을 자르고 택배로 보내면 되겠습니까?]

[키킥, 받은건 돌려줘야지. 우리 도련님이 그때 일로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KF그룹 회장 손녀의 손모가지 하나는 물론 그 몸으로 대가를 치러야지.]

[아, 저기 장용 형님 들어오십니다.]


그의 말대로 입구에는 검은색 차량 하나가 들어오고 있었다.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보며 준기는 그들을 노려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도라는게 있는 거지. 빌어먹을 새끼들아”


사람의 손목을 자르겠다는 둥 몸으로 대가를 치루게 하겠다는 둥, 모든게 심기에 거슬렸다. 몸에서 배어나오는 살기에 레아는 힐끔 쳐다봤다.


“제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아니, 저 녀석들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레아는 납치된 다른 아이들을 부탁해”


백호 길드에서 듣기로는 납치된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가능하겠지?”

“....완벽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들 납치해서 중국인에게 넘겼던 한국 각성자 그 개새끼는 반드시 죽여”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직이려던 레아는 뒤에서 들려오는 준기의 명령에 처음으로 무표정이던 표정이 깨졌다. 기대하던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와 같은 미소를 누군가 본다면 소름이 돋았을 것이다. 웃고 있지만 웃고 있지 않은 것만 같은 위화감이 드는 표정이었다.


레아의 모습이 사라지자 준기도 몸을 움직였다. 이야기를 엿들은 내용으로 보건데 납치한 손녀는 지금 들어온 차량에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시간 끌 이유가 없지’


준기는 인벤토리에서 창 하나를 꺼내들었다. 백호 길드에서 준비해준 물건이지만 돌려줄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사양할 생각이 없었다.


창으로 몰려드는 마력과 함께 작은 빛들이 창의 표면을 감싸 안았다. 목표는 검은 차량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그 앞을 노릴 생각이다.

차량 안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이 생생하게 준기에게 전해졌다.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작은 생명력을 보건데 납치된 아이라 생각 됐다. 그리고 보조석에서 느껴지는 일반인보다 좀 더 큰 기운.


‘각성자? 하지만 마력은 못 느끼나’


그래도 각성자라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납치를 해온 모양이지만, 준기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갓난아기와 다름없었다.

이내 하나의 빛줄기가 쏘아졌다.


스우우- 쾅-!


“으아악!”


귓가에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차량 앞에 있던 대지가 터졌다. 그야 말로 작은 폭탄이 터진게 아닐까 싶은 폭발에 차량은 미끄러지듯 급정지를 했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바닥에 엎드린채 당황한 표정으로 폭발 장소를 쳐다봤다.


총기는 물론이고 특히 폭발물은 한국에 들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들도 알고 있었기에 방금의 폭발에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누구냐”


낮게 깔린 목소리와 함께 차량의 문이 열렸다. 목을 부여잡고 차량 밖으로 나온 장용은 방금 있었던 폭발이 폭발물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걸 알아차렸기에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아, 잠시 일단 실례”


갑작스레 들린 목소리에 모두의 고개가 글로 돌아갔다. 차량 뒷좌석의 문을 열고 여자 아이를 안고 있는 청년이 보였다.


‘...위험하군. 고수다’


인기척은 물론 이만큼 근접해 올 동안 눈치채지 못했다. 그걸 의미하는건 하나였다.

자신보다 강할거라 추정되는 존재의 등장에 장용은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너... 넌 뭐냐!”

“이 개자식이 우리가 누군지 알고!”


인식을 벗어난 상황에 멍하게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성난 표정을 지으며 각자 무기를 꺼내들며 위협을 가했다. 그것이 너무 가소로웠기에 준기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소녀의 몸 상태를 살폈다.


‘큰 이상은 없어. 독이나 마법적인 조치가 아니야, 단순한 기절인가’


준기는 소녀의 몸에 투사한 마력을 회수했다. 명치 부분을 지나가던 마력이 미약하게 흔들렸다는 사실을 봤을 때 명치를 가격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 뭣들해! 조져!”

“으아아아!”


자신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준기의 반응에 중국인들은 성난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각자 손에는 도끼나 단검이 들려 있었다.


준기는 소녀를 옆구리에 끼고는 한손으로 달려들던 놈들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딱히 무기를 들 필요도 없었다. 마력을 휘감은 준기의 육체는 이미 그 자체로도 일반인들에게는 전차나 다름없었다.


찔러들어오던 단검은 준기의 주먹과 맞부딪치며 그대로 부러진건 물론 주먹에 맞아 그대로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그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기에 준기의 손속에는 자비가 없었다. 한 번의 주먹질에 줄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지켜보던 장용은 소름이 끼쳤다. 주먹질의 움직임을 쫒는데도 버거울정도로 빠른데다 그것이 전력이 아니라는 듯 준기의 표정이 여유로워 보였다.


‘대체 어디서 저런 자가 나왔단 말인가!’


이대로 몸을 숨긴 채 달아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은 금방 저 멀리 날려 보냈다.


‘도망치면 큰형님에게 죽는다!’


당장 앞에 있는 준기도 두려웠지만 냉혹하게 웃으며 배신자들을 고문하던 큰형님을 떠올리며 장용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야말로 바람 앞의 먼지와 같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부하들을 보며 장용은 은신 스킬을 사용하며 모습을 감췄다.


‘아무리 괴물이라도 기습이라면 불가능 하지 않을거다’


이쪽을 신경도 쓰지 않으며 차근차근 부하들을 정리하는 준기를 보며 조심스레 다가갔다. 맹수를 사냥할 때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먹잇감을 잡고 난 직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서있는 사람이 오직 준기 홀로 남는 그 순간.

그 얇디얇은 목을 향해 도신이 짧은 소도가 뽑혀져 휘둘러졌다.


‘됐다!’


0.1초만 있으면 눈앞에 있는 괴물의 목을 잘라 버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밝은 미소가 지어졌지만, 아주 짧게 준기와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가슴 속을 메우려는 찰나 휘두르던 소도의 날이 반으로 쪼개지는 것과 동시에 시야가 반전됐다.


“크헉!”


동시에 머릿속으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복부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었다. 울컥 피를 토한 장용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아까부터 뭐하나 싶었더니만 한다는게 기습이냐? 혹시 암살자 클래스?”


단 한번도 장용을 향해 시선을 돌리지 않았던 준기였다. 그것을 알았기에 기습하면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건데 그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사실에 장용은 피를 토하면서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끄...너..넌...대체...”

“하나만 말해주자면 난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싫어. 정말 하기 싫지만 어쩌겠어. 청소꾼 노릇할 만한 사람이 없으니 원.”


혼잣말을 중얼중얼 거리는 준기를 보며 장용은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 했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이내 코앞까지 다가온 준기는 살벌한 눈빛으로 장용을 내려다봤다.


“그래서 어디서 왔고, 뭐가 목적이고, 뭐 이런거 말할 생각 없지?”


조금의 흥미도 없다는 듯이 차갑게 내려다보는 준기를 보며 장용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배신이란 그의 사전에 없는 단어라는 듯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지켜본 준기는 망설임 없이 주먹을 들어 장용의 이마를 향해 내려찍었다.


퍽-!


수박 터지는 소리와 함께 장용의 몸은 꿈틀거리고는 이내 축 늘어졌다. 머리가 반쯤 무너진 녀석을 쳐다본 준기는 혀를 작게 찼다.


“거참 갈길 참 멀다”


앞으로 얼마나 청소꾼으로서 활동해야 할지 상상하니 진저리 쳐졌다. 하지만 자신이 정한 길이기에 망설일 생각은 없었기에 준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너무 요란하게 저질러서 그런지 저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준기는 인천항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허리에 끼워뒀던 소녀를 바닥에 조심스레 눕혔다.


“레아 거기 있지?”

“...예. 여기 있습니다”


준기와 기절한 소녀의 고른 숨소리만이 울리던 이곳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칠흑 같은 그림자가 깔려진 담벼락에서 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는 것에 나름 자신 있던 레아는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를 눈치 챈 준기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래 봬도 암살자한테 사랑 좀 받았거든.”


‘조사한 바로 지금까지 지구는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만’


하지만 레아는 그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굳이 종복으로서 모시는 자에게 말대꾸를 할 수 없기도 하고, 큰 흥미가 없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으..으으”


바닥에 누워있던 소녀의 몸이 움찔 떨리고는 작은 신음성이 새어 나왔다.


작가의말

약속한 시간을 초과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컨디션이 나빴던 것도 있지만... 사이버 대학교의 시험을 생각치 못하고 있어서...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 19.05.07 61 0 -
공지 연재 시간 : 18시에 올릴 예정입니다.(월~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9.04.15 284 0 -
22 1-3 머리 굴리는 소리 + (외전) 19.05.06 118 1 13쪽
21 1-3 머리 굴리는 소리 19.05.05 151 4 16쪽
20 1-2 인연의 시작 19.05.04 189 3 14쪽
19 1-2 인연의 시작 19.05.02 196 2 14쪽
» 1-2 인연의 시작 19.05.01 215 4 12쪽
17 1-2 인연의 시작 19.04.30 225 2 11쪽
16 1-2 인연의 시작 19.04.29 241 2 12쪽
15 1-2 지구 복귀 19.04.26 253 1 11쪽
14 1-1 튜토리얼 19.04.25 256 2 14쪽
13 1-1 튜토리얼 19.04.24 257 3 11쪽
12 1-1 튜토리얼 19.04.23 289 3 13쪽
11 1-1 튜토리얼 19.04.22 308 4 12쪽
10 1-1 튜토리얼 19.04.21 338 4 11쪽
9 1-1 튜토리얼 +2 19.04.20 355 5 13쪽
8 1-1 튜토리얼 19.04.19 360 7 13쪽
7 1-1 튜토리얼 19.04.18 383 6 11쪽
6 1-1 튜토리얼 19.04.17 412 8 14쪽
5 1-1 튜토리얼 +2 19.04.16 427 10 10쪽
4 1-1 튜토리얼 +2 19.04.15 436 9 10쪽
3 1-1 튜토리얼 +3 19.04.15 486 8 15쪽
2 1-1 튜토리얼 +2 19.04.15 531 9 13쪽
1 프롤로그 +1 19.04.15 669 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