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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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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114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4.30 18:00
조회
225
추천
2
글자
11쪽

1-2 인연의 시작

DUMMY

***



“예전과 비교하면 진짜 초라하네. 지금은 아직 각성자가 드러나기 전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튜토리얼에서 받았던 명함에 적힌 주소로 찾아온 준기는 눈앞에 있는 10층 건물을 올려다보며 작게 웃었다. 백호 길드의 전성기의 모습을 알았기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준기님


머리를 울리는 레아의 목소리에 준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만났을 때의 걱정과 다르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지금도 레아의 텔레포트 마법으로 이곳으로 순식간에 날아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무슨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로비에 앉아있던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이호승씨를 만나러 왔습니다만 지금 안에 있습니까?”

“...혹시 사장님과 약속을 하고 오셨습니까?”


여성은 준기의 몸을 빠르게 스캔했다. 그 찰나의 행동이 준기에게 모두 파악되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딱 한 벌 갖고 있던 정장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물품이다 보니 없어보였던 것이다. 여성도 이를 알아챘는지 미세한 의심이 눈동자에 깃들어 있었다.


여기서 괜히 각성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봐야 좋을게 없기에 준기는 이호승에게 받았던 명함을 조용히 내밀었다.

명함을 받아든 여성은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위에 연락을 넣겠습니다”


방금까지의 무례함을 눈치챘을까, 그 여성은 상당히 저자세로 행동하며 위에 전화를 넣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익숙한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 사장님...!”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성은 방금까지 통화하던 사람이 로비에 등장하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호승은 신경 쓰지 않으며 준기에게 다가와 악수를 했다.


“언제 찾아올까 기다렸습니다!”

“...하하, 조금 쉴 겸 해야할 일이 있어서요.”


준기의 답변에 이호승의 뒤를 따라오던 여성, 정아현이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솔직히 안 찾아오실줄 알았어요. 아! 물론 지금이라도 찾아오셔서 반갑다는 소리니까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오랜만이군요. 아현씨. 오해는 안하고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났다고 생각한 이호승은 주변 사람들을 둘러봤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생하라는 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준기를 이끌었다.

8층까지 올라온 준기는 감탄성을 작게 터트렸다. 로비도 그렇고 엘리베이터의 창문으로 들여다본 다른 층들은 평범한 기업과 다를바가 없었지만, 8층은 좀 더 색달랐다.


한쪽에 검과 창들이 진열되어 있는 무기고, 각성자들의 단련을 위한 단련장도 한쪽에 구비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름 구색은 갖췄잖아?’


준기의 감탄어린 표정을 몰래 지켜보던 이호승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속으로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조잡하긴 하지만 나름 볼만 하죠? 모든 길드원들이랑 힘 좀 써봤습니다. 하하!”

“그래도 오빠가 아니었다면 길드를 창설하고 운용하는게 많이 힘들었을거야”

“큼큼, 그런가? 그래도 아현이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


이호승과 정아현의 정다운 모습에 준기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튜토리얼의 경험이 그들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 모양이다.


‘진짜 냉혈마녀가 탄생할 일은 없겠어’


아주 사소한 전진이지만 준기는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대로 조용히 있으면 그들의 대화가 길어질거 같았기에 말을 걸었다.


“흠, 죄송하지만 조금 이야기 가능하겠습니까?”

“아...하하. 죄송합니다. 이거 손님을 앞에 두고 못난 모습 보였네요”


이호승은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고 정아현은 붉어진 얼굴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 위로 더 올라가시죠”


그 말을 끝으로 이호승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제법 큰 회의실이었다. 적당히 자리 잡은 준기는 정아현이 타준 차를 마시며 입을 열었다.


“혹시 근래에 각성자들이 일으키는 범죄나 조직을 파악한게 있으신가요?”

“아~ 그 이야기 때문에 오신거군요”


그러면 그렇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호승은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이내 이호승의 시선을 받은 정아현은 서둘러 서류 뭉치 하나를 챙겨왔다.

자신에게 분배된 서류를 받아든 준기는 작게 감탄하며 서류를 훑어봤다.


“안 그래도 저희도 그거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세상이란게 그렇잖아요?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능을 보여주면 더러운게 꼬인단 말이죠. 예로부터 인간이란 생물은 그래왔으니까요.”


자칫했다가는 정부에게 인체실험이라도 당하는 불상사도 벌어질 수 있다며 이호승은 인상을 찌푸렸다.


“강도 1건, 절도 5건에다가 심지어 인터넷 개인 방송에다가 마법 쇼한다고 영상 찍는 녀석을 발견할 땐 진짜 ....후우, 미리 막아서 다행이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호승의 표정만 봐도 예상이 되었기에 준기는 작은 고마움을 느꼈다. 세상에 각성자의 존재가 밝혀지는건 시간 문제였지만, 적어도 범죄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빌어먹게도 이마저도 힘들겠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포기하는건 좋지 않지만 씁쓸한건 어쩔 수 없다는 듯 준기는 한숨이 나왔다. 사건사고는 앞으로도 끊임없겠지만 백호 길드와 협력한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백호 길드 덕분에 한시름 덜었네요. 호승씨의 수완에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따로 정보통이라도 있는 건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고 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에 이호승도 눈치챈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쪽에는 탐색자라는 직업을 얻은 사람이 있어서 말이죠.”


탐색자, 생명체는 물론 특정 조건의 사람을 찾는데 특화된 직업이다. 이에 준기는 회귀 전에 들었던 의문점 하나가 해소됨을 느꼈다.


‘...그래서 추적에 대해서는 백호 길드가 압도적이었군. 나름 희귀 직업인데, 전직한 사람이 있었다니’


애초에 탐색자는 전투직군이 아니라서 그 힘은 너무나 미약했고,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도 없을뿐더러 전직할 방법이 너무 한정적이라고 알고 있었다. 회귀 전에도 탐색자는 공개적으로 밝혀진 인원만 2명뿐이었다. 그 마저도 중국인, 심지어 악질적인 곳에 능력을 사용했기에 죽여야만 했지만 말이다.

살짝 눈치를 보던 이호승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음,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말씀하시죠”

“준기씨도 알겠지만 각성자의 존재는 숨기는데 한계가 있어요. 적어도 악질 범죄 같은 일은 막아야 우리 모두에게 이롭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나름 힘을 모아서 노력하고 있는거죠.”


이호승은 잠깐 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인력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조직폭력배가 관련된 사건은 끼어들 엄두도 안 나구요.”

“그래서 도와달라 이거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은 얼마 전에 들어온 건이 하나 있는데 저희 능력 밖이라서요... 아현아 그거 좀”

“알았어”


정아현은 빔 프로젝트를 틀어서 화면으로 자료를 띄웠다. 화면에는 인천항의 모습과 납치된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야기 하면 길지만 간략히 말하면, 한국인 각성자 하나가 중국인 각성자와 만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 중국인 각성자를 탐색해보니... 인신매매랑 마약 등에 손대는 모양이더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인 각성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준기의 눈빛이 날카로워 졌다. 백호 길드에서 인력이나 물품을 지원해주겠다는 이야기는 거절한 채 준기는 몸을 움직였다.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라도..


‘쓰레기 청소를 하러 갈까’




***




고요함이 감도는 복도에 두 번의 타격음과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남성, 장용은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주변을 훑어봤다.


“...허술하군.”


KF그룹 회장은 볼일이 없다면 의사는 물론 간호사들도 가까이 오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경호팀의 실력을 믿었기에 내린 지시였지만, 되려 침입자에게 편한 상황이 주어져 버렸다.


“그럼 시작할까. 은신”


중얼거림과 동시에 장용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모습이 사라졌다. 세상에서 지워진듯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와 기척은 감추지 못하는지 장용은 조심스레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이, 뭔가 이상한 소리 나지 않았나?”

“나는 못 들었는데?”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아까와 같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 2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귀가 좋은 녀석이 있었나’


나름 거리가 떨어져 있기에 소리가 미세하게 났을 텐데 그걸 들었다니, 장용은 혀를 작게 차고는 그들이 무전기에 손을 올리는걸 보자 빠르게 달려들었다.


“어.. 뭐지?”


바로 앞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그들은 무전기에서 허리춤에 꽂아둔 삼단봉을 꺼내들었다.

일자로 연결된 복도, 소리는 나지만 보이지 않는 모습에 그들에게 긴장감이 올랐다.

이내 보이지 않았던 소리의 정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장용의 주먹이 우측에 있던 녀석의 복부에 파고들었다.


“커헉!”

“어...이 자식!”


한방에 뒤로 나가떨어지는 동료를 보며 분노했지만 그 역시 몸이 뒤집어 지는 감각을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그들을 보며 장용은 인상을 찡그렸다. 쓸데없이 귀가 좋은 녀석 덕분에 지금의 일로 인해 큰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저...저기 무슨 일 있나요?”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안쪽 병실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것이 목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장용은 서둘러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보이는건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소녀.


“꺄...ㅇ”


갑작스런 침입자에 놀란 소녀, 김소윤은 비명을 지르려고 했고, 이를 예상한 장용은 이미 소녀의 입을 막음과 함께 몸을 제압했다.


“으..으읍! 읍읍!!!”

“조용히 있는게 신상에 이로울 거다.”


그의 말에 김소윤은 발버둥을 멈췄지만 그 눈빛은 원망스럽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을 보면 그저 작은 소동물의 저항으로 보일 뿐이다. 장용은 코웃음 치며 소녀 명치를 적당히 후려치며 기절시켰다.

축 늘어진 김소윤을 어깨에 들쳐맨 장용은 바닥에 떨어진 소녀의 핸드폰을 밟아 부셔버렸다.


“목표를 확보했다. 정해진 지점에서 대기해라.”


품에서 꺼내든 핸드폰으로 어디론가 연락한 장용은 할말만 말하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장용의 모습이 사라지며 병실에는 고요함만이 남았다.

그렇게 김소윤의 납치는 1시간 뒤에 있던 형식적인 검사를 위해 찾아온 간호사가 복도에 쓰러진 경호원과 비어진 병실을 확인하며 회장에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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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2 인연의 시작 19.05.01 215 4 12쪽
» 1-2 인연의 시작 19.04.30 226 2 11쪽
16 1-2 인연의 시작 19.04.29 242 2 12쪽
15 1-2 지구 복귀 19.04.26 253 1 11쪽
14 1-1 튜토리얼 19.04.25 257 2 14쪽
13 1-1 튜토리얼 19.04.24 257 3 11쪽
12 1-1 튜토리얼 19.04.23 290 3 13쪽
11 1-1 튜토리얼 19.04.22 30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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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1 튜토리얼 +2 19.04.20 355 5 13쪽
8 1-1 튜토리얼 19.04.19 361 7 13쪽
7 1-1 튜토리얼 19.04.18 38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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