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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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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112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4.15 19:07
조회
436
추천
9
글자
10쪽

1-1 튜토리얼

DUMMY

***


세상에 불빛이란 존재가 사라진 거 마냥,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모여 있었다.


“젠장. 어째서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거지?”

“혹시 모두 전멸한게 아닌지...”


한 남성의 말에 이들을 이끌고 있는 왕쯔타언은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곤란한데, 우리가 뭣 때문에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좀비들을 유인해 왔는데? 심지어 저놈들 앞까지 유인하는데 30명 넘게 뒤졌다고!”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좀비들을 아파트 단지로 유인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편함에 보관되어 있던 편지 내용 중에는 이런 말이 담겨 있었다.


[2.주변에 지구의 짐승들과 몬스터들이 존재합니다! ‘생명체’를 사냥해서 레벨을 올립시다!]


앞에는 짐승과 몬스터를 언급했지만, 뒤에는 생명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사냥하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생명체는 어디서에 어디까지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왕쯔타언은 그 즉시, 아파트 단지에 소환된 동지들.


중국인 각성자들을 모두 이끌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계획한 것이 바로 주변 몬스터, 좀비들을 유인해서 아파트 단지 내의 사람들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도망치는 빵즈 놈들은 물론 모조리 사냥할 생각이었는데!”

“쉽게 레벨을 올릴 기회를 놓쳤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언젠가부터 자신의 오른팔이라 주장하던, 쥐를 닮은 남성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왕쯔타언은 혀를 찼다.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게 됬기에.


“제길! 아까 관리자가 말한건 기억나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이도가 올랐다면 더 힘들어졌어. 이렇게 되면 새벽에 우리들이 직접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 몬스터를 잡는건 렙을 좀 더 올린 후에 하는게 더 안전하겠지”


그들이 봤던 좀비조차도 상당히 무서웠다. 영화의 좀비와는 다르게, 그들은 결코 느리지 않았고 힘도 일반 성인보다 강했다. 심지어 청각에만 의지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여기서 난이도가 오른 몬스터와 당장 싸우기보다는, 싸우다 지쳐서 쉬고 있을 사람들을 죽이고 렙을 올리는게 편할거라는 계산이 떨어졌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살아 남은게 아니라 전멸한거면 어쩌죠?”

“아니, 그건 걱정하지마. 그놈들 아주 잘 살아있던데”


불안한 듯 손을 들고 질문한 남성에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답변했다. 아파트 단지의 상태를 확인하러 나갔던 정찰 조원이었다.


“그래서 그놈들 상태는 어떻지?”

“대장, 좀 골치 아플거 같은데요. 그놈들 그 많은 좀비들 다 잡은 모양입니다. 사망자도 제법 많이 속출한 모양이지만요. 적어도 절반 가까이는 죽은 듯 합니다.”


정찰 나갔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에 모두 한숨을 쉬었다. 왕쯔타언은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대체 무슨 수로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는 이번 새벽뿐이야. 그들이 지쳤을 때 공격해야한다. 이번일로 놈들은 우리보다 렙도 높을게 분명해. 숫자는 이쪽이 많지만, 내일이 되면 우리에게 기회는 더 이상 없어”


왕쯔타언의 기세 넘치는 말과 살기가 넘실거리는 눈빛에, 주변 사람들도 전염된 듯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꽉 부여잡았다.


“다들 준비해! 해가 뜨기 전에 놈들을 죽이고 렙을 올리는거다!”


사람들은 각자 무기를 바닥을 찍으며 호응했다. 왕쯔타언을 필두로 모두 살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아파트 단지 쪽을 바라봤다.




***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사망한 사람들의 화장(火葬)을 끝맞칠 수 있었다. 신의 게임이 시작된 이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이 죽었는지,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던 강준기는 그저 무덤덤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화장을 치르면서 얼굴이 모두 어두웠다.


“일단 근처에서 발견된 음식은 전부 분배했어요. 여기 준기씨 몫”


아파트 내부에는 음식도 숨겨져 있었나 보다. 정아현은 한국식 전투식량 하나를 내밀었다.

전투 식량에는 고추장 비빔밥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 감사합니다.”


근처에 자리를 잡은 정아현 이후로 이호승과 정아영 등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들었다.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전투력을 보여준 강준기의 곁에서 안심감을 느끼는 듯 했다.


“강준기씨가 아니었다면, 저희는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겁니다... 납치당한 아영이도 구해주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호승은 고개를 숙였다. 딱히 감사 인사를 받고자 했던 일이 아니었기에 강준기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어깨를 잡고 일으켰다.


“그건 이제 됐습니다. 그런데 원래부터 이렇게 사람이 적었습니까?”


회귀 전에 정확히 알게된 사실이지만.

튜토리얼에는 대략 총 6천명, 각각 3천명이 팀으로 나눠진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회귀 후에 정신 차렸을 때 모여 있던 사람들도 대략 그 정도로 보였고 말이다.

이호승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실은, 한 중국인을 선두로 대략 천명의 사람들이 떠났습니다. 그 뒤로는 몇백명의 사람들이 떠났구요.”

“...그렇습니까.”


그 뒤로는 서로 사소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두운 이야기 보다는 즐거운 이야기, 지구로 돌아갔을 때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게 더 생존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오지에 홀로 떨어졌다면 가족과 집, 그리고 즐거운 생각을 하는게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늦은 저녁이라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강준기는 조용히 바리케이트 근처로 걸어갔다.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사람과 눈인사를 하고, 구석진 곳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빠 뭐해요?”


아까부터 정아영이 뒤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기에 강준기는 태연하게 답변했다.


“하늘 보는 중”

“피- 그게 뭐에요.”


대충 바닥에 자리 잡은 소녀는 그의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언니 소개해준다고 했는데, 죄송해요...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소녀는 진심으로 미안한지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언니에게 말했다가 엄청 혼났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나름 신선하고 귀여워서 강준기는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소개같은거 바라지도 않았어. 나도 좋아하는 사람 있고”

“에엑!? 오빠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뭐, 나는 있으면 안되냐?”


회귀 전에 사귀었던 여자를 떠올리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정아영은 볼을 부풀렸다.


“흥, 재미없네요”

“너 재밌으라고 이야기 한게 아니니까.”


회귀 전은 사람들의 정이 메말랐고, 누군가와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힘든 때였다.

인간들끼리 싸우고 배신하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소녀와의 대화가 나름 즐겁게 느껴졌다. 모두 잠든 시각, 고요함만이 감돌던 장소에서 무언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뭐야? 상당히 많은데? 게다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심지어 살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아 결코 순수한 목적으로 오고 있는게 아니었다.


“아영아, 사람들 깨워 적이다.”

“네? 아.. 알겠어요!”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기에 정아영은 서둘러 사라들을 깨우러 달려갔다. 강준기는 현재 자신이 애용하고 있던 쇠파이프를 빙글빙글 돌리며 경계 근무를 서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어? 준기씨 무슨 일 있습니까?”

“적이 오고 있어요. 준비하세요”

“그게 무슨...”


보초를 서고 있던 사람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둠에 익숙해진 그들의 눈에도 일단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타다닷-


“오빠! 사람들 다 불러왔어요!”

“무슨 일입니까!”


마침 타이밍 좋게 이쪽에도 무장한 사람들이 도착했다. 너무 빠른 대응에 저들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움직임이 멈췄다.


잠시의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체 모를 무리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어? 저거 아침에 떠났던 중국놈들 아니야?”


아는 얼굴이었는지 몇몇 사람들이 알아보았다. 이호승은 얼굴을 굳히며 앞으로 나섰다.

무더기로 떠났던 인간들이 갑자기 무기를 들고 찾아왔다는게 수상했다.


“무슨 일로 왔냐!”

“흥! 우리들한테 그런 식으로 대접해도 되는건가? 좀비들이랑 싸우느라 제법 많이 죽은거 같던데.”


중국인의 대표 왕쯔타언의 말에 이호승은 입을 다물었다.


“너희도 들었겠지? 관리자가 찾아와서 난이도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말이야! 이대로라면 너희는 모두 죽어!”


왕쯔타언의 소리는 바리케이트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귀에 모두 꽂혔다.


“그리고 우리도 이대로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너희와 힘을 합치기 위해 돌아온거다! 그러니까 문을 열어!”


그의 말에 사람들은 웅성웅성 거렸다. 실제로 불안감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었기에 더욱.

하지만 암묵적으로 사람들의 대표로서 행동하던 이호승은 함부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저 말의 진의 여부는 그렇다 쳐도, 뒤에 있던 사람들의 몇몇의 눈이 너무 살기등등했다.

모두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강준기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쪽이 좀비랑 싸운건 어떻게 알았고, 죽은 사람이 많은건 어떻게 알았냐?”


왕쯔타언은 순간 당황했다.


“아.. 그게, 큼. 좀비들이 무리지어 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정도 숫자가 덤벼들었는데 당연히 많이 죽었겠구나 생각한거지.”


그 말에 바리케이트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찌그러졌다. 저놈들은 그 사실을 알고도 돕지 않았다가 이제야 나타났다는 소리가 아닌가?

순식간에 사람들의 표정이 험악해지자 틀렸다고 생각했는지 상대들은 본성을 드러냈다.


“에이 실패다! 조져! 모조리 죽여라!!!!”

“와아아아아!”


왕쯔타언은 뒤로 물러나며 중국 각성자들을 진군 시켰다. 조잡한 바리케이트는 아침의 전투로 인해 더욱 부실해졌지만,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터였다.


“젠장! 못 들어오게 막아요!!”

“바리케이트 넘어오게 하지마!”


그들은 살기 위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이번에는 같은 사람과의 전투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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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1 튜토리얼 +2 19.04.16 42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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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튜토리얼 +3 19.04.15 486 8 15쪽
2 1-1 튜토리얼 +2 19.04.15 532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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