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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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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095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4.24 18:00
조회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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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1-1 튜토리얼

DUMMY

***


하르취는 여유 있게 지금의 상황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이기는 것도 시간문제로군”


투석기에서 돌이 날아가며 성벽을 두들겼다. 돌덩이가 성벽과 충돌할 때마다 흔들리며 돌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운 나쁘게 흔들리는 성벽 위에서 낙사하는 인간들도 그저 하르취의 여흥을 돋게 할 조미료와 같았다.


하르취는 숲에 숨어있는 인간들을 죽이러간 에퀴아가 돌아온다면 일제히 돌격해서 점령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숲에서 벌어지던 싸움의 냄새가 변했다. 심지어 인간들의 피 냄새보다 오크들의 피 냄새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이에 하르취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군. 공성 무기를 지킬 300명만 남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와라”


옆에서 보면 화나 보이겠지만, 하르취는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숲에서의 냄새가 바뀌었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아무리 제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대전사 중에서도 특출난 전사가 패배했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어떤 전사일지 기대되는군’


에퀴아를 쓰러트린 전사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자신의 군세를 이끌고 숲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대전사 하르취는 공성 무기를 방어하라고 했지, 공격하고 있으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오크들은 성벽을 향한 공격을 멈췄다.


공격이 멈춘 덕에 성벽에 있던 사람들은 여유가 조금씩 돌아왔기에 상황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성 무기의 주변에는 많지 않은 오크들만이 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어느 숲을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오크의 군세가 향하고 있는 방향에 마법으로 추정되는 폭발과 비명소리도 들리는걸 보니 다른 진형의 인간들이 싸우고 있는게 분명했다.

클레아는 서둘러 외쳤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공성 무기를 파괴해야합니다!”

“성문을 열어!!!”


이에 옆에 있던 짐의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기다려! 이게 놈들의 수작이 아니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냐! 이대로 성문을 열고 나가면 적들이 다시 반전해서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데!”


왕뢰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적들의 덩치와 무서운 외모가 떠오른 몇몇 사람들은 팔뚝에 소름마저 돋았다.


“지금 당신과 말씨름 할 시간이 없어요!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는 모두 죽어! 이쪽에는 공성 무기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클레아의 말은 정석이었다. 적들이 투석기만 쏘아대기만 한다면 자신들을 지켜주던 성벽은 금방 허물어질 테고 결국은 정면 승부를 피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왕뢰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갈거라면 가던가. 하지만 우리들은 가지 않겠어”


그 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왕뢰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대부분은 중국인이었지만 다른 국적의 인간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클레아와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노려봤다. 하지만 더 이상은 시간 낭비에 불과했기에 자신들만이라도 가기로 결정했다.


“잠깐, 나도 가도록하지!”

“...장용 배신인가?”


왕뢰의 근처에 있던 중국인 한명이 앞으로 나섰다. 이에 왕뢰는 비난했지만 장용이라고 불린 남성은 무덤덤했다.


“공성 무기를 파괴해야 된다는 의견에 동의할 뿐이다”

“.... 어리석은 놈. 위험해져도 도움을 바라지 마라.”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인 장용은 클레아의 근처로 이동했다. 하지만 덕분에 눈치만 보던 몇몇 사람들도 움직여주었다. 클레아는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고맙습니다.”


장용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해 줄 뿐이었다. 시간이 긴박했기에 클레아는 사람들을 모으며 외쳤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모두 성문을 열고 갑시다!”


이내 성문이 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클레아를 따라 적들을 향해 내달렸다. 천명이 넘어가는 숫자가 오고 있었지만, 공성 무기 근처에서 대기하던 오크들은 그저 살기어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후퇴는 없으며 그저 싸울 뿐. 그것이 오크들의 사고방식이었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드디어 격돌했다.


“어서 와라 인간들아!”

“전사의 긍지를 걸고오!!!”


오크들은 우렁찬 소리를 외치고 무기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베어 넘겼다. 인간의 머리 하나를 날리니 옆에서 2개가 넘어가는 창들이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오크들은 좋다는 듯이 웃으며 달려들 뿐이었다.


“으아악!!”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클레아는 공포에 잠식되는 것을 억누르며 외쳤다.


“성스러운 빛이 우리를 돕나니!”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클레아의 주변에 있던 수십명의 인간들에게 방어막이 생성됐다. 오크들의 도끼질은 그런 방어막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작은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단 한 번의 공격만을 막으며 방어벽이 무너져 내렸다.


“죽어, 죽어!”


그래도 한 번의 공격은 막아준다는 사실에 동귀어진에 가까운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운 좋게 오크 몇을 죽이는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살해당한 인간들이 더욱 많았기에 클레아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제길...마력이’


단 한 번의 스킬로 마력이 고갈되어 마나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으며 정신없이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전쟁터는 그야말로 지옥도나 다름없이 변해버렸다. 피가 바닥에 강을 이루었으며 고기 파편들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일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분투.

고작 300명의 오크를 상대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생명불이 꺼져갔다. 정신없는 와중에 뒤를 돌아봤지만 성벽 위의 사람들의 움직임은 없었기에, 클레아는 이를 갈았다.


‘모두가 힘을 모았다면 피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섬뜩하게 귓가에 울렸다. 옆을 돌아보니 창이 보였다. 천천히 날아오는 창을 보며 클레아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무언가가 나타났다.


“철벽!”


앞에는 자신의 소꿉친구였던 짐이 방패를 들고 있었다. 짐의 외침과 함께 창과 방패가 격돌했다. 파열하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오크가 투척한 창끝은 짐의 왼쪽 어깨에 도달했다.

붉은 피가 클레아의 얼굴에 튀겼다. 이에 정신 차린 클레아는 짐을 부축했다.


“어이, 짐 괜찮냐?!”

“...젠장. 실패다”


익숙하지 않은 고통에도 강한 척하는 친구의 모습에 클레아는 안도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오크의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일까.

짐을 보호하며 클레아는 미친 듯이 오크들과 싸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어코 오크들을 전멸 시킬 수 있었다.


‘...젠장!’


하지만 클레아도 다른 사람들도 기뻐할 수 없었다. 오크 300명과의 싸움으로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생존한 사람의 수는 고작해야 100명 남짓. 그것도 부상자를 포함한 숫자였다.

뒤에서 많은 사람들의 뜀박질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본 클레아는 얼굴이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도우러 왔다!”


정말 진심으로 역전의 용사와 같은 표정으로 왕뢰를 비롯한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숟가락 얹기도 아니고.


‘이 개새끼가’


지금 몸에 힘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클레아는 진심으로 그에게 살심이 솟아났다.

왕뢰는 뻔뻔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외쳤다.


“모두 공성무기를 파괴하고 동료들을 도웁시다!”

“와아아!”


그들을 보며 클레아는 역겨운 감정이 휘몰아 쳤다. 하지만 너무 지쳤다. 누군가 어깨를 두들기는 느낌에 옆을 돌아보니 소꿉친구가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래 지금은 분열될 때가 아니지’


친구는 물론 부상자들의 치료도 서둘러 받아야 했기에 클레아들은 먼저 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뒤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왕뢰의 외침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공성무기는 파괴된 듯 했다.

클레아는 무거운 마음으로 숲을 바라봤다. 지금도 싸우고 있을 그들을 생각했다.


‘....미안합니다.’


돕고 싶었지만 여력이 없음을 한탄했다.



***



준기 일행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준기의 옷은 여기저기 검에 베인 듯 찢어져 있었고,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준기는 식은땀을 흘리며 뒤를 돌아봤다. 방금까지 있던 나무가 폭발하듯 그 허리가 꺾이며 날았다.


“미친 이건 아니지!”


오우거가 생각날 정도의 덩치를 하고 있는 오크의 모습이 드러났다. 준기는 욕설을 터트리며 도망치던 발을 멈추고 그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저 괴물이 사람들을 유린하리라.


“크하하하! 재밌구나 인가아안!!!”


광포한 웃음을 터트린 괴물, 하르취는 거대한 대검으로 찍어 누르듯 찍었다. 땅이 폭발하듯 터지며 땅이 파인다. 방금의 공격을 피한 준기는 조심스럽게 검을 움직였다.


“빌어먹을!”

“좋다! 좋구나! 에퀴아를 쓰러뜨린 그 실력! 어디 맘껏 보여봐라!”


쾅- 쾅- 쾅-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터진다. 무거운 중량을 가진 검에 마력과 무식한 근력이 모두 합치니 그야말로 전차나 다름없었다. 허리를 노리고 대검이 움직였다. 허술하게 피했다간 허리가 두 동강이 난다는 생각에 서둘러 막았지만.


‘제..길..무겁잖아’


타자에게 맞은 야구공처럼 바람같이 옆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나무 기둥에 부딪히는 것을 시작으로 뒤로 밀려났다. 온몸의 뼈가 부서진 거 마냥 참기 힘든 격통이 밀려왔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등골이 오싹함을 느낀 준기는 초능력으로 고통이 있기 전으로 빠르게 되돌리고는 서둘러 옆으로 뛰어 피했다.


쿠궁-!


방금까지 있던 자리에 거대한 대검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몇 번의 진동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하르취.


‘아무리 생각해도 최소 스탯이 500은 넘어야 맞상대가 가능하다’


어쩌면 그 이상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 준기는 위기감을 느꼈다. 지금 이 난이도는 이미 튜토리얼의 수준을 넘어섰다.


“흠, 과연 나를 상대로 이정도까지한 인간이 몇이나 있었는지 모르겠군. 허허”

“...이봐 튜토리얼에 너 같은 괴물은 너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냐?”

“크하하하하! 그딴거 난 모른다. 원망하거든 신들과 관리자를 원망하는게 어떠한가 전사여!”

“젠장!”


달려드는 하르취를 보며 준기는 마력을 순환시키며 마주 달러들었다. 그야말로 죽음을 넘나드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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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 튜토리얼 19.04.25 25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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