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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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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6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4.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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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 지구 복귀

DUMMY

상인의 언성에도 준기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칠흑의 성검과 갑주만 계산해도 업적 점수는 250만점이 필요하다. 이제 막 튜토리얼을 통과한 참가자가 아니라 어지간한 참가자들도 엄두도 낼 수 없는 점수였다.

준기는 조용히 상인에게 업적 점수를 넘겼다. 제대로 넘어갔는지 상인은 시스템을 열어서 확인하고는 숨을 들이킨다.


”...어이가 없군. 대체 어떻게?“


상인은 잠시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내 물품을 준기에게 넘겼다.


“이쪽은 제대로 비용만 받으면 그만이지. 포션은 서비스로 줄 테니 가져가게나”


상인은 귀찮다는 듯이 의자 등받이에 그대로 누워버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준기는 차원 상인들의 인성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던 바였기에 상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벌리고는 넘겨받은 갑옷을 장착하고 검을 허리에 착용했다.


칠흑 같은 모습. 이 칠흑 세트는 회귀 전에도 준기가 애용하던 아이템이었다. 수많은 싸움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만큼 애착이 있었다.


‘회귀 할 때 이 녀석들이 없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잘 어울리는군요.”


뒤에서 구경하던 레아가 감탄했다. 그것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걸 느꼈기에 준기는 기분 좋게 장착을 해제했다. 착용하던 갑옷은 전용 아이템 아공간에 역 소환되었다. 하지만 아직 허리에 남아있는 검을 보고 준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 인벤토리 안 샀다.”


서둘러 상인에게 인벤토리를 구매한 준기는 자신이 살던 세계, 지구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준기에게 너무 익숙한 장면,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레아마저 등 뒤에 따라붙자 허공에 시스템이 나타났다.


[지구로 복귀 하시겠습니까?]


“복귀”


간단한 답변. 하지만 이에 응하듯 마법진의 빛의 세기가 점점 강해졌다.


[복귀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섬광이 한번 터지더니 준기와 레아를 지구로 이동시켰다.




***



밝은 빛이 반짝이고 도착한 장소는 평범하게 생긴 작은 원룸집이었다. 주변을 둘러본 준기는 그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회귀 전에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싸워나가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덕분에 집도 크고 좋은 곳으로 이사도 갔었지만.

나름 평화로웠던 시대, 원룸에서 지냈던 순간을 잊지는 못했었다.


“하아... 앞으로가 중요하지만 진짜 움직이기 싫다.”

“여기가 준기님이 사는 집인가요”


바닥을 뒹글거리는 준기는 신경 쓰지 않고 집안의 상태를 확인하던 레아는 아주 미세하게 눈썹이 흔들렸다.


“... 준기님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좁은 집이군요.”

“뭐,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아늑하고 좋은편이야”


대한민국을 얕보지 마라,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이렇게 살아가는데, 라고 중얼거리는 준기를 보며 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할건 해야했기에 레아는 집안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흘겨본 준기는 작게 중얼거렸다.


“뭐, 알아서 해라”


피곤함이 밀려왔기에 준기는 눈을 감으며 잠을 청했다. 어차피 레아의 성격상 말려봐야 소용없을 것 같은데다 참아왔던 피곤함에 휴식을 미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스럭 거리는 소음이 들렸지만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단잠에 빠져있던 준기를 깨우는 알람이 울려 퍼졌다. 익숙한 걸그룹의 노래 소리, 전화벨소리임을 깨달은 준기는 몸을 일으키고 전화를 받았다.


[저기, 교대 시간 지났는데 언제 오시는거에요?]


많이 들어봤던 여성의 목소리에 준기는 순간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 당시에 알바를 하고 있었지 않았나?’


튜토리얼이 진행됐던 세계와 지구의 세계에는 시간이 다르다. 현대의 1분이 그쪽에서는 몇 시간이니 말 다했다. 게다가 회귀 전 게임이 시작되고 알바를 그만두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던가.


준기는 편의점 알바를 했던 때를 떠올리고는 이마를 탁 쳤다. 시간을 보니 벌써 22시 15분이 되어있었다. 준기는 미안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벌써 저녁 10시가 넘었네요. 제가 좀 바쁜 일이 있어가지고... 금방 가겠습니다.”


[아니, 누구는 바쁜 일이 없는 줄 알아요? 지금 어딘데요? 빨리 와주세요. 저도 바쁘다구요!]


제 할말만 하고 끊어버린 상대를 보며 준기는 살짝 기분이 언짢았지만, 잘못은 자신에게 있었기에 두말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어차피 한동안은 돈이 필요하긴 했으니 말이다.

주변 어디에도 레아가 보이지 않았기에 준기는 일단 편의점으로 향해 가면서 레아에게 염(念)을 날렸다. 레아와는 계약이 맺어진 상태이기에 생각을 전달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레아, 어디야?’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언제 적의 습격이 있을지 몰라서...

‘적당히 하고. 나는 일하러 가야되니까. 알아서 집에서 쉬고 그래. 열쇠는 문 앞 화분 밑에다가 숨겨놨으니까.’


준기의 말에 순간 레아의 말이 이어졌다.


-...일이라니 저에게 시키시지요. 그러기 위한 계약입니다.

‘됐어. 아무튼 일 다녀올 테니까. 집이나 지키고 있어’


염(念)을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의점에 도착한 준기는 안으로 들어갔다. 손목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보고 있던 한 여성이 준기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지금 오시는거에요?”


편의점과 원룸의 거리는 멀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왔지만 시계는 22시 1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흠흠... 정말 죄송합니다.”

“아, 됐구요. 이 일은 사장님한테 말할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찬바람 불게 편의점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보며 준기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늦게 온 내 잘못이지’

고개를 몇 번 내저은 준기는 편의점 의복으로 갈아입고 정해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어느덧 시계 바늘이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짐차에서 내려진 물품을 정리하고 있을 때쯤 작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고 짧은 비명, 하지만 일반인의 영역을 넘어선 준기에게는 소리가 들린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아, 이건 또 뭐야’


아직 정리해야 될 물품들이 남은걸 보던 준기는 인상을 찡그렸다. 방금의 비명에는 공포심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 소리가 들리던 곳에서 미미하게 느껴지는 살기를 보건데, 비명을 내지른 사람의 안전은 보장받지 못할 듯싶었다.


‘레아는 안될거 같고’


지구의 문화는 물론 질서조차 모르는 레아를 불러서 일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편의점의 문을 잠근 준기는 직접 그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



세상에 영웅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본다면 소방관, 경찰관 등등의 현실적인 사람을 일컫지 슈퍼맨 같은 영화에 나오는 초인의 이름을 대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럼에도 초인 같은 영웅을 갈망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늦은 심야의 거리를 걷는 소녀도 그와 같았다. 초인이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소설책을 끌어안으며 기분 좋게 걷던 소녀를 누군가 끌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꺄..ㄱ...”


아주 잠깐의 비명을 내질렀지만 이내 습격자들에 의해 가로막혔다. 겁에 질린 채 골목 깊숙이 끌려간 소녀는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렸다.


“이봐 왕강, 보스에게 연락해. 사냥감을 잡았으니 데려가겠다고”


사지를 구속한 그들의 말을 듣던 소녀는 당황했다. 귀에 들리는 언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였기에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절대 이롭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은 알았다.


순간 머릿속에 인신매매, 식인, 토막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고, 절망적인 미래에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도 잠시 그들이 소녀의 코에 손수건을 밀착시키자 소녀의 의식이 점점 몽롱해졌다.


‘아... 죽기 싫어, 싫어...’


점점 눈이 감겨지는 가운데 골목 저 끝에서 누군가 모습이 보였다. 흐려진 시야로 보이는건 젊은 남성 정도라는 점만 파악이 되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 음. 일단 진부한 상황에서 진부한 대사를 읊고 싶진 않은데. 이대로 돌아가줄래?”


골목 끝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준기였다. 여자애 한명을 여러 명의 남자가 깔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터져 나왔다.

이대로 상황이 무난하게 끝나면 좋지만 상대들은 결코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품에서 칼을 빼든 그들을 보며 준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거라 생각했다.”

“넌 누구지? 중국인인가? 외지에서 동포를 상대로 험악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물러나는게 어떤가?”


그들에게는 준기의 말이 유창한 중국어로 들렸을 것이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착각이겠지만.

준기는 어처구니없다는 웃음을 보이며 한 걸음 내딛었다.


“왜? 중국인은 봐주고 한국인은 죽이려고? 웃긴 새끼들이네”


그들과의 거리가 한 걸음만으로 좁혀졌다. 방금 입을 열었던 녀석의 코앞까지 도달한 준기는 놈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비틀었다.


우득-


그는 가볍게 목이 틀어지며 절명했다. 보고도 믿기지 않은 상황에 당황한 채 나머지는 굳어버렸다.


“어지간하면 보내주고 싶은데. 니들 피 냄새나는거 보니까 어쩔 수 없다.”


이대로 보내주면 평범한 사람만 피해를 보겠지. 그렇기에 준기는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았다. 사형선고와 같은 말에 굳었던 그들은 움직였지만 한 순간이었다.

몇 번의 발걸음과 주먹에 그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하나같이 목이 부러져 죽었다.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한 준기는 미리 준비해둔 비닐장갑을 낀 채로 소녀의 품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냈다.


뚜루루-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말소리가 들렸다.


[경찰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여기 강남 사거리에서 내려오면 대치고기집이 있는데요. 거기 옆 골목에 여자애가 기절해 있습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4명이 보이는데 빨리 와주세요”

[네? 저...]


전화를 끊어버린 준기는 경찰이 땅을 가볍게 박차며 건물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순찰차 한 대가 오더니 기절한 소녀와 시체들을 목격했다.


‘뭐, 이정도면 됐겠지. CCTV도 조심했으니까.’


아직은 일반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서 좋을게 없기에 골목까지 들어오면서 CCTV의 눈은 피했었다. 준기는 경찰이 구급차와 서에 연락을 취하는걸 보고는 망설임 없이 편의점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아.. 이제 집에서 취업하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저도 걱정되는 터라... 취업에 신경을 써야될거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연재 주기를 월~금으로 변경했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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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튜토리얼 19.04.21 33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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