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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디펜더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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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15 10:06
최근연재일 :
2019.05.06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110
추천수 :
105
글자수 :
122,838

작성
19.04.22 18:00
조회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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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1-1 튜토리얼

DUMMY

아까 봤던 오크들의 군세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준기는 빠른 승부를 봐야했다. 자칫 잘못되면 살아 돌아가는 일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명의 적, 오크를 상대로 이쪽의 팀원들이 대항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진 않았다. 전투 경험 이전에 피지컬 차이가 작지 않으니까 말이다.


‘....싸움은 피할 수 없나’


준기는 검을 뽑아들며 앞으로 나섰다. 어차피 눈앞의 오크들이 본대와 합류한다면, 오크 군세의 움직임이 어찌 변할지 모른다.

몸의 마력을 순환시킨 준기는 말했다.


“... 여기서 놈들을 처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정아현의 대답과 함께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그런 인간들의 투지가 맘에 들었는지 오크들은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살기가 담기기 시작했다.


“네가 대장인가? 좋네. 나는 위대하신 오크들의 대족장, 하르취의 전사 에퀴아! 하프 오크인 나에게도 영광스런 싸움을 허락해준 하르취에게 네놈들의 목을 바치겠다!”


에퀴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크들은 달려들었다.

대장끼리의 싸움은 방해하지 않는다는 건가?

에퀴아를 제외한 오크들은 준기가 아닌, 뒤에 있는 인간들을 향해 무식해 보이는 도끼들을 들이밀었다.


준기는 눈앞의 적을 상대하면서도 팀원들의 상태를 살폈다.

오크들을 상대로 팀원들은 애먹고 있었기에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었다.


“한눈 팔 여유가 있나보지!?”


적을 앞에 두고 여유를 부리는 준기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에퀴아는 매섭게 공격해 들어왔다. 에퀴아는 한손에는 나무 방패를 들고 있고, 다른 손에는 철퇴를 들고 있었다. 매섭게 날아드는 철퇴를 피하며 옆구리를 노리며 검을 찔러 넣었지만, 가볍게 방패에 막혔다.


“성가시네!”


오크와는 전혀 다른 전투법, 흡사 노련한 전사와 싸우는 기분을 받았다. 이제 준기는 인상을 찌푸리며 맹공을 이어갔다.


“하, 하하! 인간들은 다 허약한 놈만 있는 줄 알았더니 틀렸구나!”


어깨, 머리 같은 급소들을 노리며 날아드는 철퇴를 옆으로 쳐내거나 피하며 들어오는 준기의 공격은 하나하나가 매서웠다. 몸에 상처가 조금씩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에퀴아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더욱 달려들었다.


쾅-


검과 방패가 충돌하면서 큰소리가 터졌다. 이에 에퀴아는 뒤로 밀려났지만 준기는 한 걸음에 달려들었다. 반격을 위해 철퇴가 내려쳐졌지만 그대로 검으로 흘리며 오른발을 노리며 휘둘렀다.


“큭! 빌어먹을 인간!”


살이 베이는 소리와 함께 피가 주변에 흩뿌려지며 에퀴아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그로인해 드디어 빈틈이 생겼다.

준기는 마력을 검에 담았다.


“강력한 일격”


스킬명과 함께 검날에 색깔이 더욱 진하게 덧씌워지며 맹렬한 기세가 담겼다. 그와 동시에 에퀴아의 머리가 날아갔다. 더 두고 볼 것 없이 즉사였다.


준기는 서둘러 팀원들의 상황을 확인했다. 에퀴아와의 전투는 몇 분도 걸리지 않고 승부가 가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이나 바닥에 처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었고, 남은 인원도 곧 죽음이 코앞에 놓여있었다.


“강력한 일격”


나무 밑동에 발이 걸려 넘어진 정아현을 목격한 준기는 한달음에 달려들었다. 오크의 도끼가 정아현의 머리를 쪼개기 직전, 준기의 검날이 오크의 허리를 먼저 베어내었다. 그로인해 오크의 피가 정아현에게 흘러 내렸지만, 주마등을 경험한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죽기 싫으면 정신 차려요!”


준기의 외침소리에 정아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감사를 말하기도 전에 준기는 다른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으아아악!”


또 한명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며 피 냄새가 더해진다. 하지만 준기의 참가로 인해 그 강력하던 오크들의 시선이 단 한명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제야 전위를 믿고 마법사로서의 전투법을 펼칠 수 있게 된 그녀는 모든 울분을 되갚으려는 듯이 마법명을 외쳤다.


“아이스 에로우!”


주변에 얼음창이 생기고는 준기의 뒤를 노리던 오크의 어깨를 꿰뚫었다. 이에 주춤했지만 오크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한 순간의 빈틈은 오크의 목숨을 앗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걱-


시원한 소리와 함께 그 오크의 목이 날아가며 준기는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그 뒤로 싸움의 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더 이상의 적이 없음을 확인한 준기는 팀원들의 상태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다들 괜찮나요?”

“일단은요... 하지만”


준기의 말에 대답한 정아현은 물론 생존한 사람들의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 이야기하던 동료들의 시신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기에 준기의 표정도 절로 나빠졌다.


“어쩔 수 없어요. 서둘러야 합니다.”

“...그렇네요. 빠르게 돌아가야죠.”


마지막까지도 정아현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지만 그래도 납득한 모양이다. 생존한 사람들의 부상은 응급조치만 조치한 뒤,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들의 본부에 복귀할 수 있었다.




***


일반 오크들보다 2배는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는 오크는 우마차 같은 형태의 마차를 타고 있었다. 그 옆을 보좌하듯 오크와 인간이 섞인 모습의 여성이 몸을 움찔 떨었다.

그것을 눈치 챈 오크가 눈동자만 굴려서 그녀를 쳐다봤다. 급격히 얼굴이 굳어진 여성은 입을 열었다.


“...하르취, 정찰하던 내 분신이 당했어. 저쪽 방향에 정찰하러 온 인간이 있어.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은 정말 강해”


그 여성, 아니 에르취의 말에 오크들의 대족장 하르취는 흡족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 뭐라? 대전사들 중에서도 뛰어난 전사인 너를 이겼다고?”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에르취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


“흥, 애초에 빌어먹을 제약을 받지 않았다면 이기는 건 내가 됐을 거야”

“음...제약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 나 또한 마찬가지.”


하르취는 이를 갈며 자신들을 이곳으로 불러낸 관리자와 그 위의 신들을 저주했다. 오크들은 전사이며 그 누구보다 명예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종족이다. 하지만 하르취의 부족은 신들에게 도전을 했으며 결국 패배했다. 그로 인해 그 벌로 인형이나 마찬가지인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신의 게임을 참가하는 자들을 위해 튜토리얼의 몬스터로 배정받은 것이다.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제약이 걸려 버렸다. 튜토리얼의 난이도에 맞게 말이다.


“일단은 신들의 장단을 맞춰줘야겠지. 하지만 언젠가 그들의 목을 베는 건 우리들이 될 것이다.”


엄숙하면서도 살기 넘치는 대족장의 말에 에르취는 물론 주변을 호위하는 근위 오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랑스러운 전사들아! 허약한 인간 놈들이 우리를 맞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광을 위해! 전사로서 그들에게 보답해야 되지 않겠는가!”

“우오오오오!”


수천의 오크들의 기합소리는 주변을 뒤흔들었다. 이를 흡족히 바라본 하르취는 자신의 애병, 2m를 넘어서는 대검을 들어올렸다.


“진군 속도를 높여라!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든 정면으로 부숴라!!”

“속도를 높여라!!”


대족장의 말에 여기저기서 속도를 높이라는 명령들이 전달됐다. 저 멀리 작게나마 보이는 성벽을 보며 검을 쥐고 있는 하르취의 손등에 힘줄이 돋아났다.


‘앞으로 20번만 더 승리하면 해방이다. 두고 보라 건방진 신들아. 바로 나 하르취의 검이 그대들의 오만을 베어버리겠다.’


신들과의 약속. 그것은 반드시 지켜지리라. 하르취는 진정한 전투에 돌입하기 전에 눈을 붙이고자 눈을 감았다.



***


준기들이 가져온 정보는 이호승은 물론 진지 측에게도 전달됐다. 11명이 오크 6마리와 싸워서 절반이나 사망했다. 물론 이도 준기가 아니었다면 전멸을 피하지 못했을 거라는 말에 한숨을 쉬지 않는 인물이 없었다.


이에 대해 오크들의 강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된 이호승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회의를 위해 모인 간부들의 표정도 매한가지였다.

이호승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일단 정면으로 싸우면 안된다는 사실은 알았군요.”

“결국은 기습으로 치고 빠지는 방법이 낫지 않겠습니까?”


한 간부의 말에 이호승은 고개를 저었다.


“치고 빠지기에는 저희의 기동력이 좋다고 할 수 없어요. 차라리 함정을 파서 기습하는게...”


“죄송하지만 호승씨. 그들은 차원의 보석이 있는 진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움직일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함정을 설치할만한 장소는 없었어요. 오크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전부 평야니까요”


그야말로 정면으로 부딪히고 승리를 쟁취하라는 오크들의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준기의 말에 사람들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은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생존율을 높이며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야 말로 사람들을 이끄는 자의 의무다. 그렇기에 이호승은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며 한 가지 계책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주변 정찰을 나간 인원들의 말로는 북쪽에 언덕 하나가 발견됐다고 하더군요. 확인해본 결과 그곳에서 화살을 당기면 오크들의 이동경로라 생각되는 지역까지 사정거리 내였습니다. 화살과 마법으로 기습을 가하면 그들이 보일 움직임은 세 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눈을 맞춘 이호승은 말을 마저 이었다.


“무시하고 전진, 전군이 우리들을 토벌, 군을 나눠서 토벌. 제가 봤을 때는 3번째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듣던 준기는 숲에서 봤던 하프 오크를 떠올렸다. 다행히 죽이긴 했지만 너무 이례적인 존재였다. 애초에 정찰을 하는 오크라니, 회귀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저 그 하프 오크가 관여되어 있지 않을까 예상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기습 작전에 대해 오크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일까?

준기가 알던 오크라면 분명 전군이 기습한 적군에게 달려들게 분명했다. 애초에 싸움을 함에 있어서 머리를 쓰지 않는 종족이니까 말이다.


‘아쉽게도 확신할 수 없어’


이번 튜토리얼도 이상했고, 하프 오크 에퀴아의 존재까지.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기에 이호승의 계획을 그저 들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오크들이 쪼개져서 공격해올 상황을 생각해 그들이 들어오는 경로에 함정을 설치하는 게 좋을 거 같군요”


결국은 이호승의 계획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결정이 났다. 앞으로의 계획이 결정된 이상 사람들은 필요한 물자와 인원 배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계획을 진지 측에게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협조를 요청을 했다. 다행히 진지 측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기에 한시름 덜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하늘이 검게 물들고 나서야 함정 설치가 완료되고 궁수와 마법사들은 정해진 위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저 멀리서 먼지가 솟아오르며 오크들의 군세가 보이기 시작한 것도 그 순간이었다.

그 군세를 노려보며 준기는 작게 말했다.


“아슬아슬 했어”


준기의 옆에 꼭 붙어있는 정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라면 마법사와 궁수들과 함께 움직여야 했을 터인 소녀가 어째서 여기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떼를 쓰면서 자신이 준기의 곁에 있어야 되는 이유를 말하던 그녀였지만, 마법사가 도움 되는 건 사실이기에 함정 팀의 사람들은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함정 팀을 이끌게 된 준기는 사람이 들릴 정도로만 작게 말했다.


“모두 전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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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2 인연의 시작 19.04.29 242 2 12쪽
15 1-2 지구 복귀 19.04.26 25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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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1 튜토리얼 19.04.24 25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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