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u********* 님의 서재입니다.

나를 도와줘!!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49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7.16 21:34
조회
42
추천
6
글자
10쪽

외전: 유경아 1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외전



5학년 때 같은 반 이었다. 그 때는 눈에 뛰지 않는 아이였다. 나도 어렸지만 그 애는 나보다는 하는 행동도 말하는 것도 2살은 어려 보였다.


남자 아이들은 제정신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유치하고 너무 촌스러워 보였다. 그런 아이 중에 한 명으로 기억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나만 보면 웃는다. 처음엔 바보인가 생각했다. 발표하는 걸 보니 그렇게 바보는 아닌 거 같아 보였다. 작년보다는 말도 곧잘 하는 거 같았다.


내 앞에서 말을 또박또박 잘 하지 못하는 거 빼면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여기서 괜찮아 보인다는 건 평상시 유치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아이들 무리 중에서 빠져 나왔다는 의미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중간 고사 시험을 봤는데 짝꿍 점수가 잘 나왔다. 그렇게 공부 잘 할 거 같지는 않았는데...공부는 내가 훨씬 더 잘했는데...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오늘 그 일이 날 화나게 만들었다.



4교시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이다.



여름 비가 장마철도 아닌데 많이 왔다. 토요일 마지막 수업을 받던 친구들도 집중을 못하고 선생님도 오늘 수업은 잘 안되는지, 레크리에이션을 하려고 했다.


옆 반에서 들리는 약간의 함성 소리와 웃음 소리를 들어보면, 2 반은 우리보다 좀 더 일찍 수업을 접고 게임이나 노래를 하는 거 같았다.


"옆 반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 같구나! 우리도 오늘 수업은 여기 까지 하고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갖도록 할까?"


"네..."

"좋아요. 선생님"

"와~~~"


여기저기서 수업을 쉰다는 말에 남학생들은 괴성을 여학생들은 함성을 질렀다. 괴성과 함성의 차이는 괴성은 지구인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고 함성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다. 남자아이들은 외계어를 종종 쓴다.


옆 반에서 들리는 이번 노래는 상당히 잘 부르는 거 같았다. 바로 옆 반이고 여름이라 복도 창문을 열어 논 상태라, 우리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옆 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오른손 검지를 입가에 대고 모두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와 친구들은 옆 반에서 들리는 노래를 들었다. 짝꿍 병렬이는 뭐가 좋은지 얼굴에 '아! 좋아 좋아' 그런 표정으로 노래를 듣고 있다. 짜증 난다. 얼른 노래가 끝나고 우리도 재미나게 놀면 좋겠다.


'나도 노는 건 자신 있다고!'


선생님은 노래가 끝날 때 ...복도로 나가셨다. 복도 쪽 분단에 있던 남자 아이들은 들개들처럼 '우르르' 복도 쪽 창문에 얼굴을 내밀고 선생님이 뭐하시나 쳐다 본다.


선생님은 2 반에 들어가셨다. 잠시 후 우리 반으로 오셨다.


"우리 반 친구들, 좀 전에 노래 들었죠!"

"네에~~~"


"선생님이 2 반 선생님께 부탁해서 좀 전에 노래 부른 친구를 우리 반에 초대해서 노래 한 곡 불러 달라고 요청했어요. 감사하게도 2 반 선생님께서 그렇게 해주신다고 했어요. 그 친구가 오면 큰 박수 쳐주세요!"


"와~~~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병렬이 앞에 앉아 있던 친구가 말했다.


"난 그 애가 누군지 아는데 그 애 되게 예쁘다!!! 귀엽고 안경 쓴 모습도 참 예뻐.. 우리

반 여자애들이랑은 하늘과 땅 차이야!"


나는 그 말에 욱... 하는 게 올라왔다.


"야! 우리 반 남자애들은 6학년 통틀어서 최악인 거 알아? 알고나 이야기 해..."


내 말에 그 놈은....


"메에~~윽으륵"

"한국말도 잘 못해서 외계어를 쓰는 애들이 어휴~~내가 말을 말아야지!"


뒷자리에 있던 귀숙이가 말한다.


"남자애들이랑 이야기하지 마! 우리 정신연령마저 낮아져."


그 때, 교실 문이 열린다.


"드르륵"


교실 문을 열고 한 친구가 들어왔다. 친구라고 해야 하나? 같은 반도 아니잖아! 2 반 아이가 들어왔다. 조금 예쁘게 보이기는 했다. 눈만 크고 안경은 더 크다. 머리카락은 목까지 길렀고 바람에 나풀나풀 거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머리 스타일이 정삼각형 같았다.


우리 반 남자애들이 다 삼각형 여우에게 홀린 것처럼 보였다.


'야! 얼른 노래 부르고 너희 반으로 가라~~'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잘 불렀다.'


나는 잘 하는 걸 인정할 줄 아는 여성이다. 결코 사적인 감정과 기분으로 남을 평가 절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조금 더 잘 부른다고 생각한다.


'안돼! 목사님이 교만해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더 잘 부른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보니 남자아이들 눈은 최소 3mm 는 커진 거 같았다.


옆에 있는 짝꿍이라는 놈은 더 커진 거 같다. 의리 없는 놈. 예전에는 나보고 노래 잘 한다고 그러더니 그새 갈아 탄 거야!


나도 모르게 질투를 한 걸까? 이러지 않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 건가.


노래가 끝나자.. 반 친구들은 큰 박수를 쳤다. 나도 그 순간은 진심으로 쳤다.

시기 질투 하는 마음을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쳐 줬다.


'그래 너... 잘 부르는 구나. 이제 가~~ 다신 오지 마~~~'



인사를 하고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선생님은 오락 부장을 불러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 때, 옆에 있는 바보가 사고를 쳤다. 진짜 얘는 바보 중에 왕바보다.


"선생님!"


선생님은 손을 든 이병렬을 보고


"그래. 병렬아 무슨 할 말 있니?"

"생각해보니...우리가 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안 될 거 같습니다."


"뭐가 안 될 거 같다는 말이지?"

"2 반에서... 1 반은 노래 잘 하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병렬이 말에 호기심을 느낀 선생님은 병렬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우리도 옆 반에 답례 차원에서 노래 잘 하는 친구 보내 주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호오...음... 듣고 보니 그 생각이 재밌구나. 그럼..."


선생님은 교탁 양 끝을 손으로 잡고 천천히 학생들을 쳐다 보며...


"그럼 누가 우리 반 대표로 옆 반에 가서 노래 한 번 불러 볼래!"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해 졌다. 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는지 반 친구들은 병렬이를 쳐다봤다.


'야! 네가 뿌린 씨앗이니 네가 책임져라! 샘통이다.'


이 바보는 그 시선이 따갑지도 않은지 말똥말똥 선생님을 보다가 말한다.


"선생님, 제 짝꿍 경아가 노래를 정말 잘 합니다."


살면서 내가 이렇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경우를 처음 겪어 보는 거 같았다.


'야!!! 왜 거기서 내 이름이 나와? 왜!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네가 부르면 되잖아!


"그래 경아가 노래는 참 잘 부르지. 선생님이 깜빡했구나!"


'선생님 그런 거 깜빡하셔도 돼요!'


"경아가 그럼...가서 2 반 친구들에게 1 반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 올래!?"


한번도 도망 친 적이 없는 나다. 부르라면 못 부를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부르고 싶지 않았는데... 난 병렬이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 갔다 와서 두고 봐!"

"그 노래 부르고 와!"


"뭔 소리야!"

"안녕이라고 말 하지 마... 그 노래 부를 때 네가 제일 멋졌어!"


그때 한 친구가 일어나 선생님에게...


"선생님 경아 옆 반에 가기 전에 우리부터 듣고 보내요!"


"맞아요! 우리도 듣고 싶어요!"


"그럼 경아야. 앞에서 한 곡 부르고 옆 반에 가서 실력 좀 보여주고 오렴."


제 노래가 듣고 싶으시다면 들려 주는 게 어렵지는 않죠...

하나님 저와 함께 불러주세요! 그리고 절 난처하게 만든 저 녀석은 용서해 주세요.


'응징은 제가 직접 제 손으로 하겠습니다.'


뭘 부르지...주로 내가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는 3 곡이 있다. 그래 이번에 이 곡으로 부르자!


연가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반복~~~


노래를 부르는데 친구들은 자신이 아는 부분에서는 다 함께 따라 부른다.

독창으로 시작 했다가 합창으로 끝났다.


"와~~와~~~"


그래 오늘은 괴성도 함성으로 이해해 줄게... 나는 어깨를 살짝 움직이고 옆 반으로 갔다.


2 반에서...내가 부른 곡은...


해바라기 '사랑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 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밝혀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밝혀주리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


노래가 끝날 때 거기도 합창으로 끝났다.


'내 노래 함성 소리가 더 큰 거 들었지.. 1 반 친구들!!!'


역시 나는 노래를 잘 해~~~ 하지만 교만하면 안돼! 경아야...워~~워~~

난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지성과 이성, 영성을 겸비한 여성이야!


수업이 끝나고...


"주말 동안 놀지만 말고 숙제 꼭 해오세요. 반장, 인사!"

"모두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너 죽었어... 옆을 보는 순간....


"야! 너 거기 서..."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병렬이는 도망갔다.


"너, 월요일에 만나면 각오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이 글은 6학년 시절 제 짝꿍의 이야기 입니다.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는 읽는 분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이 친구는 지금 저와 같은 45세 입니다. 예전 보다 더욱 더 멋진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 그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는 이제는 한 사람의 어른이 되어 조언도 충고도 혼도 내주는 멋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야!

내 기억 속에 멋진 친구로 존재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때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더욱 멋지게 성장해줘서 더 고맙다. 나는 너에게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다. 기억도 못하겠지만...ㅎㅎㅎ 그럼에도 이 글을 쓰면서 추억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잘 지내라...친구야! 항상 널 응원 할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 am****
    작성일
    22.07.17 21:37
    No. 1

    이건 경아의 시점을 가장한 병렬이의 시점인것 같군요~ ㅎ 국민학교 시절의 오락시간~ ㅋㅋㅋ 비가오면 비와서 수업하기 싫으니 오락시간.. 날이 좋으면 좋아서 수업하기 싫으니 오락시간.. 이래서 오락시간, 저래서 오락시간.. 우리 어릴땐 참 그랬드랬죠~ ㅋㅋ 요즘애들은 이런걸 알기나 할까요? 추억소환!!!! ㅋㅋㅋ 작가님 덕분에 그 시절로 잘 다녀왔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 ju******..
    작성일
    22.07.17 21:41
    No. 2

    댓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시작 할 때부터 응원해주시고...^^ 끝까지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를 도와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완결을 두고... +3 22.07.12 40 0 -
공지 감사의 마음을 담아... 22.06.30 35 0 -
공지 감사합니다. +1 22.06.20 46 0 -
공지 긴급 공지! 22.06.15 44 0 -
공지 안녕하세요. 공모전 마지막 공지가 될 거 같습니다. +2 22.06.12 42 0 -
공지 안녕하세요! +6 22.06.05 62 0 -
공지 정말 감사합니다. +2 22.05.22 67 0 -
공지 안녕하세요. +2 22.05.20 74 0 -
45 모두의 이야기 +1 22.07.25 32 6 15쪽
» 외전: 유경아 1 +2 22.07.16 43 6 10쪽
43 인연 2 22.07.11 28 6 9쪽
42 인연 1 22.07.11 29 6 9쪽
41 힘내라! 이병렬 22.07.08 30 6 11쪽
40 스포츠 토토 22.07.08 35 7 10쪽
39 발표 준비 22.07.05 38 6 11쪽
38 슬램덩크 +1 22.07.01 31 6 11쪽
37 이선생 2 +1 22.06.29 49 7 14쪽
36 이선생 +1 22.06.28 40 6 10쪽
35 6학년 1반 이병렬 +3 22.06.27 54 6 11쪽
34 봄이 오기 전....일어난 일 +2 22.06.23 47 6 9쪽
33 배고프다. +1 22.06.23 36 6 10쪽
32 밝혀지는 비밀 +1 22.06.21 54 6 15쪽
31 두 남자 이야기 +1 22.06.17 47 6 9쪽
30 이 집으로 해야겠다. +1 22.06.15 49 6 10쪽
29 새로운 시작(6) +3 22.06.13 60 6 10쪽
28 새로운 시작(5) +2 22.06.13 56 6 10쪽
27 새로운 시작(4) +1 22.06.13 40 6 9쪽
26 새로운 시작(3) +1 22.06.10 57 7 9쪽
25 새로운 시작(2) +2 22.06.08 51 6 11쪽
24 새로운 시작(1) +2 22.06.08 52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