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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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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953
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6.15 20:52
조회
49
추천
6
글자
10쪽

이 집으로 해야겠다.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아침에 둘째가 쓴 글을 처음 본 사람은 막내였다.


** '형! 아침부터 할 일이 떠올라서 먼저 나가요! 저녁때까지는 올게요! 그리고 막내야...네가 방 청소해라...제일 먼저 잤어.^^'


막내는 어제 자신이 작은 형에게 너무 과하게 말한 거는 아닌지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첫째도 일어나고 막내는 둘째 쪽지를 큰 형에게 보여준다.


* "음...막내야...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 "저는 아버지 가게에서 일 좀 할게요! 무슨 일 있으면 그쪽으로 오세요. 형님은 뭐 하시게요?"


* "오늘 부동산 사장님 만나서 집 좀 봐야겠다."

*** "형.. 우리 모두가 살 집이라고 부담 갖지 마시고 형이 마음에 들면 하세요. 우린 형을 믿어요!"


첫째는 막내를 보고 고맙다는 표정을 지워주며 환한 미소로


* "걱정 마~ 아침 먹고 나가자."

*** "네"


그들은 씻고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각자 활동을 위해 흩어진다.



***



둘째 이야기


새벽에 눈을 떴다. 4시다. 보통 5시에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형과 동생은 옆에서 곤하게 잘 자고 있다.


'오늘은 뭘 하는 게 좋을까? 나도 나만의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일어나 커튼을 살짝 열고 어두운 새벽 하늘을 본다.


가족이 보고 싶다. 큰 놈은 이제, 5살 작은 놈은 3살이다. 둘 다 사내놈이다. 한창 귀여운 시기였다. 큰 놈은 내가 많이 업어주고 노래도 많이 불러줬다. 녀석은 기억 못하겠지만 말이다. 작은 놈은 잘 생겼다. 크면 한 인물 할 거 같아 기대가 크지만 그것도 커봐야 알겠지. 다시 돌아가면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는 내가 실종 된 걸로 알까? 아니면 내가 살던 시대는 시간이 멈추거나 느리게 흘러가서 다시 돌아가면 한 두 시간만 지난 것처럼 보일까!


아내 얼굴도 떠오른다. 잠 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잠들고 나에게는 과분한 여자다. 막내에게 한 말이지만 자신이 살아오면서 제일 잘 한 행동은 그 때 건대입구역 에서 아내에게 말을 건 거란 생각이 든다.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잘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했다.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하는 아내 얼굴을 떠올리니 가슴이 울컥했다.


처음 만났던 순간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었다.

지하철 대기실에서 스도쿠 퍼즐을 풀 던 아내에게 난 어떤 마음으로 말을 걸었을까!

그 때 거기서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날 수 있었을까?


뭔가 마음 속 답답함을 풀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건가?


'이럴 때 입 에다 빼빼로 하나 물고 있고 싶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새벽 공기가 차갑다. 나는 생각하기 위해 걷는다. 걸을 때 머리 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고 상상력도 커지는 거 같았다. 남 보다 조금 자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상상력 이라고 생각했다.


발길은 학교 쪽으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할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배가 고팠다.


종점 근처에 야채토스트 파는 곳으로 갔다. 철판에 마가린을 잔뜩 바르고 계란과 양배추 자른 것을 잘 섞은 다음 네모나게 굽는다. 그리고 식빵에도 마가린을 바르고 기름을 잔뜩 먹은 식빵 사이에 계란과 설탕 케첩을 발라준다. 거기에 따뜻한 유리병 베지밀을 함께 먹었다.


'그래! 이 맛이야! 아 좋아!'


학교 운동장은 역시 넓었다. 한 바퀴 돌면 250m는 될 거 같았다.


돈을 가능한 많이 벌고 싶다. 티 안 나게, 역사에 가능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살던 시기처럼 스포츠 토토가 있다면 내년 월드컵 우승팀에 배팅 할 텐데... 알고 있는 이 시대 정보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폰에 있는 기능 중 녹음기 설정으로 녹음 한다.


'어 이건 뭔지!?'

영화 파일 폴더를 보다가 못 보던 폴더를 발견한다.

연도별로 1990년 1991년 ~ 2012년 까지 영화 폴더가 있었다.


'이상하다. 이렇게 만든 기억이 없는데...?'

폴더 안을 보니 영화 파일이 있었다.


'이럴 수가!'

재밌게 봤던 영화들이 다 들어있었다.

이 폰 에는 메모리가 제한되어 있어서 3편 정도만 넣고 다녔는데, 수십 편의 영화가 연도 별로 정리 되어 있던 것이었다.


담벼락이 있는 곳으로 가서 폰으로 영상을 틀어봤다.


'쇼생크 탈출' 이다. 인생 영화 중 하나... 주인공 앤디듀프레인이 억울한 옥살이 하다가 결국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 영화다. 10번 아니 20번 가까이 본 영화다. 삶이 절망이라고 느낄 때 이 영화를 본다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건 내가 저장한 게 아니야! 정말 이상하다. 돌아가면 같이 상의 해봐야겠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자동차 카다로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앞으로 개봉을 앞 둔 수많은 작품 영상이 이 안에 있는 것이었다. 이걸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아무래도 새로운 신분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랑 이야기해서 신분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야 대외적인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첩보원이나 새로운 신분을 만들 줄 알았는데 우리가 만들 줄이야.



*****


첫째 이야기



첫째는 부동산으로 갔다. 사장님과 매물을 보러 다녔다. 몇 군데는 가격이, 몇 군데는 집이 별로 였다. 사장님도 이제는 기운이 빠졌는지 조금은 힘들어 하는 기색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자꾸 마음에 안 들어 해서...."

"아니야. 집은 터가 좋아야.. 아이고! 들어가는 사람 마음을 감싸줄 수 있어야 해. 그래야 그 집 가서 잘 살 수 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음...원래 내 마음 속에 처음부터 딱 한 집이 떠올랐는데, 권하기가 그랬어. 사연이 있는 집이라!"


"사연요?"

"뭐, 그럼 계약을 하던 안하든 한 번 가보겠나?"

"네, 어떤 사연이든 상관없습니다. 저희도 사연은 만만치 않습니다."


둘은 아버지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2층 양옥집으로 갔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집은 참 예뻤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관리는 안 돼 먼지가 많았지만 청소만 깨끗이 하면 될 거 같은 시설물과 집 외관이 보였다.


내부로 들어가 봤다. 1층은 방 3개와 거실 주방이 있었다. 안방은 크고 작은 방 2개는 크다고 할 수 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작지는 않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방 구조는 1층과 비슷했다.


2층은 전망이 좋았다. 2층에서는 외부로 계단이 따로 있어서 1층을 거치지 않고도 밖으로 갈 수 있었다. 2층은 다락방이 추가로 있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반지하 집도 있었다. 할머니가 살았던 집과 비슷한 구조였다. 마당에는 그네가 있었고 잡초와 잔디가 혼재한 잔디밭은 조금만 관리하면 될 거 같았다. 나는 이 집이 마음에 들어 물어봤다.


"왜 이렇게 좋은 집이 매물로 나온 건가요?"

"이게 참 사연이 있다고 했지! 들어 볼 텐가?!"

"네, 시간은 충분하니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장님 이야기


이 집은 삼대가 모여서 살 던 집이었네. 큰아들이 결혼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이 집을 지웠지! 그래서 자세히 보면 이 집 자재가 다 좋아. 부모님과 자기들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집이라 말이지.


이 집 부부 내외가 참 금슬이 좋았어...아이들도 쌍둥이로 낳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망도 좋았고...그 집 부모님도 참 좋았지.


왜 그런 분들 고향에 가면 있지 않나. 10년 있다가 고향에 나타나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반겨주는 고향 어른, 그런 사람들 이었지... 이 집을 짓고 한 3년 인가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더군..


근데 그만 안타깝게도...이 집 부부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네..그때부터였나 봐. 이 집 할머니는 치매로 아들 내외가 죽은 걸 모르고 항상 아들 내외를 찾았지. 보다 못한 둘째 아들이 조카들을 자기 호적에 올리고 아들 노릇을 했지.


그러다가 둘째 아들이 이 집에 있으면 어머니 증상이 호전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마침 미국 기업에서 좋은 제의가 와서 일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갔네. 나에게는 이 집은 팔지 말고 조카들이 성인이 되면 올 수 있게 1년에 한두 번만 관리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갔지..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어 이 집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생각 하다가 사장님을 보며


"괜찮다면 동생들과 상의 해보고 이 집으로 계약 하고 싶은데...어떠신지요?"

"이 집으로 한다면 내가 좀 싸게 해줄 수 있네. 안 그래도 집은 누가 와서 살지 않으면 아무리 관리해도 돈이 점점 많이 들어가거든.."


"그럼 잘 말씀해 주셔서 월세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내가 둘째 아들에게 관리비로 돈은 미리 받았지만 시간이 점점 가니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 결정 한다면 싼 가격에 잘 해줄 수 있으니 상의 해보고 알려주게!"


"감사합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한 번 더 봐도 될까요?"

"그렇게 하게 나는 여기서 담배 한 대 피고 있을 테니 편하게 둘러보게."

"네."


구석구석 다니면서 체크하기 시작했다. 지하방,1층 2층, 다락방까지. 1층을 부모님이 쓴다면 어떨까? 삼촌 고모들도 놀러 오셔도 충분 하지 않을까! 집을 체크 할 수록 이 집이 운명처럼 나에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 집으로 해야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말

오늘로 주인공 삼형제 대화

*  첫째

**   둘째

***   막내

표시 다 했습니다.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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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인연 1 22.07.11 29 6 9쪽
41 힘내라! 이병렬 22.07.08 30 6 11쪽
40 스포츠 토토 22.07.08 35 7 10쪽
39 발표 준비 22.07.05 38 6 11쪽
38 슬램덩크 +1 22.07.01 31 6 11쪽
37 이선생 2 +1 22.06.29 49 7 14쪽
36 이선생 +1 22.06.28 41 6 10쪽
35 6학년 1반 이병렬 +3 22.06.27 54 6 11쪽
34 봄이 오기 전....일어난 일 +2 22.06.23 47 6 9쪽
33 배고프다. +1 22.06.23 36 6 10쪽
32 밝혀지는 비밀 +1 22.06.21 54 6 15쪽
31 두 남자 이야기 +1 22.06.17 47 6 9쪽
» 이 집으로 해야겠다. +1 22.06.15 50 6 10쪽
29 새로운 시작(6) +3 22.06.13 60 6 10쪽
28 새로운 시작(5) +2 22.06.13 56 6 10쪽
27 새로운 시작(4) +1 22.06.13 40 6 9쪽
26 새로운 시작(3) +1 22.06.10 57 7 9쪽
25 새로운 시작(2) +2 22.06.08 51 6 11쪽
24 새로운 시작(1) +2 22.06.08 5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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