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1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녁이 지나 밤이 됐을 때 첫째 와 둘째는 집으로 돌아왔다.
막내는 형들과 술 한잔이 하고 싶어 소주와 안주를 준비 했다.
** "이야...울 막내가 술이 당겼구나. 술 상 준비 하고...무슨 좋은 일 있어?"
*** "형! 즐겁게 먹어요. 우리 여리가 오늘 기분이 아주 좋았나 봐!"
* "그래, 무슨 일인데!?"
막내는 형들에게 발표 이야기를 했다. 둘은 어제 특훈을 시킨 보람이 있다는 것에 흐뭇해 하며 즐겁게 술을 마신다.
** "아! 좋다. 형..우리는 정말 경제적으로 먹는 거 같아. 소주 한 병으로 3명이 이렇게 기분 좋게..., 오래 오래 마시는 거 보면!"
* "그러지 마라. 우릴 모르는 사람이, 먹는 거 보면 술도 못 먹으면서, 술 많이 먹는 척 한다고 욕한다."
** "욕 하라고 해! 한 잔 먹어도 한 병 먹은 것처럼, 취하면 더 좋은 거 아니야!"
*** "형 취하지도 않으면서 취한 척 하는 거 아니고?"
** "아...몰라 나는 물 먹어도 취하고 한 잔에도 취해. 분위기에 또 취하고, 사람에게 취한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먹는데 안 취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 "너도 기분 좋은 일 있구나!?"
둘째는 기자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도 그 이야기를 듣다가 놀라며, 특히 첫째는 자신에게 펜을 가져간 사람이, 기자가 되어 둘째에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 "일간 스포츠 라고 했지?"
** "네.. 형..."
* "나중에 형에게 연락처 좀 알려줘!"
** "그럴게요!"
*** "형들, 우리 날씨 좋아지면 예전 어릴 때처럼 옥상에 올라가서 자볼까요?"
** "아! 어릴 때 삼촌들이랑 방도 좁고 더워서.. 옥상 가서 잔 거..!"
*** "네. 저는... 그 때가 떠오르네요. 이번에 이불 넓게 펴서 여리랑 병돈이랑 이렇게 다 함께 자요."
* "올라가기 전에 바닥에 찬 물 좀 뿌리고, 모기장도 치고 그러자!"
셋은 안주로 나온 쏘야와 황도, 부대찌개등을 먹으며 무시무시한 안주빨을 보여준다.
** "형, 월드컵 계획은 잘 돼가요?"
* "오늘 담당자 만나서 이야기 했고 계획대로 진행 중 이다."
*** "계획대로 될 까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동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이야기 한다.
* "안되면 뭐...별 수 있어...같이 노래 부르고 이 바닥 뜨는 거지!"
** "형!!"
*** "혀어엉"
* "농담이다. 농담...내 걱정은 그 큰 돈을 제대로 사용을 했으면 하는 그 생각 뿐이다."
**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게 지죠?"
*** "월드컵 최대 이변 중 하나로 알고 있어요."
** "야! 그건 이변도 아니다. 진짜 이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지. 안 그래 형!!!"
*** "왜 요? 어떤 이변이 생기는 데요? 우리나라가 첫 승을 해요?"
* "첫 승 정도면 둘째가 저렇게 이야기도 안 할 거다..."
*** "아.. 뭔데요? 16강 가는 거야! 우리나라 드디어! 맞지!!?
** "내가 웬만하면 다 스포 하겠는데, 그건 차마 말 못하겠다. 직접 봐야 해 진짜 직접 봐야... 그 감동을 느끼지...아...정말...그 날만 생각하면 온 몸이 찌릿찌릿 하네."
* "내 인생에서 가장 흥분 된 국가 기념...아니다. 우리나라 광복 이래 그렇게 행복한 한 해를 보낸 적이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행복 했을 거야!"
막내는 형들의 감동 어린 표정과 말 속에 분명 16강 이상의 성적의 거두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자기가 살 던 세계로 돌아가면, 이제 몇 개월 남지 않았다. 잠시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 아까 폰으로 전화 해봤어?"
*** "아. 맞다. 그게 형...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랑 통화 연결이 됐고, 노래만 듣다가 끝났어!"
** "무슨 노래인데?"
*** "제목은 모르겠는데...우선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에 빠른 곡이야..."
** "가사 떠오르는 거 있으면 말해 봐?"
*** " 가사가...뭐였더라.. 아 내~ 인생은 뷰티풀~ 넘어져도 원더풀~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가 하나? 될 그 날을 위해.. 그 가사가 마음에 확 왔어."
** " 형 그 노래 아니야? 아이고 하는 거 럼블피쉬!"
* "그래 그 노래 같은데...잠깐만 들어 보자!"
첫짼 폰에서 노래를 검색해본다. 그러다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 "애들아...와~~~ 이럴 수가"
** "왜요?"
* "나도 네 폰처럼 비슷한 거 같다. 연도 별로 노래들이 다 정리되어 있다. 우리가 한번이라도 들었던 노래는 다..."
** "헉...그게 정말이야 형?"
*** "형, 이 노래 형이 작곡 했다고 하면 금방 부자 되겠다."
첫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 "그건 안 돼지. 투자는 해도 훔치는 건 싫다."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 "뭐야, 나만 나쁜 사람 만들고..."
*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노래나 들어 보자!"
노래가 흘러나오고 첫째와 둘째는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들으니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가사가 마음에 확 와 닿았다.
*** "형, 이 노래 맞아!"
* "이 노래 같더라. 나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들었는데! 막내 너에게는 더 특별하게 느껴졌나 보다!"
*** "그런 거 같아요! 노래를 듣는데 그 가수랑 제가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 "정말 신기해... 우리가 갖고 있는 핸드폰들! 더 숨겨진 기능이 있을지 모르니 발견하면 서로 알려주자!"
*** "그래요, 형"
좋아하는 사람과 기분 좋은 술자리.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긴장 없는 편안한 분위기.
과거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을 즐기는 이 곳이 참 좋았다.
첫째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살아서 다행이다.'
우리 셋은 술을 마시며 각자 자신과 대화를 했다.
***
첫째 이야기
최비서와 함께 부산에 왔다.
'먼 미래... 내가 더 챙겨주고 지켜줘야 했던 가족이 여기에 살고 있다.'
"알아봐 달라고 하신 자료는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간략히 알려드리면..."
최비서는 조사를 분석한 인물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 그분은 1946년 7월 23일, 전라도 정읍에서 아버지 박영한, 어머니 이순예 사이에서 4남 3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일본 광산에 징용으로 끌려가셨습니다.
해방이 되자 아버지 되시는 분은 돌아 오셨지만, 경제 활동을 못하셔서 어머님이 가정을 책임 지셨다고 합니다.
친구로는 국민학교 때 부터 친하게 지내는 김철수 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25살에 상협에 입사했습니다. 수유(수유리)시장에서 채권 관리를 맡았고 보기와는 달리 마음이 약하셨던 거 같습니다. 조금만 어렵다고 하면 채권 회수를 미루어 주다 보니 회사 평판은 안 좋은 편 이었습니다.
물론 반대로 시장 상인들에게는 평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지금 아내 되는 분을 만났다고 합니다.
지인 소개로 성인 오락실에 입사를 하고 거기서 실력을 쌓은 다음, 직접 성인 오락실을 창업 한 걸로 나옵니다. 거기서 돈을 모아 지금 부산에 삼일 백화점 오너로 있습니다. 자녀는 딸 넷을 두고 있습니다.
"그 분 재산 중에 배가 있지 않나요?"
"네, 배 한 척 있는 걸로 나옵니다. '동백 1호' 라고 합니다"
"배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지금 기준, 거래되는 가격으로는 약 3억 정도 됩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최비서를 보며
"조만간 저 배를 그분이 다른 분에게 양도 할 예정인데, 그걸 앞으로 32년 후에 돌려 받을 수 있게 계약서를 준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계약 조건은 어떻게 할까요?"
"현재 은행권 금리로 해서 32년 후 원금과 이자를 상환 하거나... 미래에 지금 배 수준에 해당하는 배로 갚는다는 조건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새 배 입니다."
"알겠습니다. 조변호사님께 준비해서 서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비서는 백화점 입점을 핑계로 그분과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다.
얼마 만에 다시 뵙는 지 모르겠다.
고급 한정식 집에서 약속을 했고 그 자리는 나와 최비서가 먼저 와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직원이 그분이 모시고 들어왔다.
나는 먼저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온 이선생 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삼일 백화점 대표 박성술 이라고 합니다."
서로 인사를 가볍게 하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했다. 시작은 가볍게 왜 이쪽에 관심을 가졌는지 이야기를 꺼냈고, 중간 중간 최비서가 도와줘서 어색했던 방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졌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 작가의말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이야기를 1부도 이제 끝이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남은 이야기 최선을 다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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