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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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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nnimlove
작품등록일 :
2022.05.11 21:26
최근연재일 :
2022.07.25 21:58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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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55
글자수 :
211,391

작성
22.06.17 22:22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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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9쪽

두 남자 이야기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DUMMY

막내 이야기


"안녕하세요. 사장님."

"왔어. 병렬엄마가 자네 오면 주라고 작업복 좋은 것으로 준비했어!"

"아, 감사합니다!"


아버지 말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파지를 정리 좀 하자고.. 조만간 파지를 내다 팔아야겠어."


여기서 파지는 '종이류'를 말한다.


"파지요?"

"이제는 더 이상 높이 쌓기에는 위험해.. 비나 눈이 와서 종이가 얼면 일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거든. 그래서 이쯤에서 정리해야지."


"그럼 오늘은 어떤 일 하면 되죠?"

"우선 몸부터 좀 녹여, 몸 좀 녹이고 일하자고!"


그러면서 불 통 옆으로 오라고 한다. 거기에는 미리 온 아저씨 몇 분이 계셨다.

곧이어 한 명이 가게로 들어온다.


'막내삼촌이다'


2022년 기준 환갑을 맞이하는 막내 삼촌은 나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다. 작은 삼촌은 엄마 같은 역할 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게 일로 항상 바쁠 때 토요일 일요일 할머니 집으로 가면 두 분이 항상 나를 데리고 놀아주셨다.


목욕탕도 함께 가고 막내 삼촌은 이 맘 때, 결혼을 해 아들을 낳으셨다. 아버지가 된 것이다. 할머니 집에서 분가를 해 번동 달동네에 집을 구하셨는데, 나랑 동생은 그 집에 종종 갔다. 간 이유는 어이 없게 만화 영화를 보려고 갔다.


막내삼촌 집에는 지금으로 말하면 난청 지역이라 지역 위성방송을 설치해야 TV가 나왔다. 몇 개의 채널이 있었고 그 중에 만화와 영화 채널이 있었다.


나는 동생과 '타이거마스크 2세' 를 보기 위해 종종 갔다. 두 분은 신혼이었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는데도 조카들이 놀러 와도 너그럽게 봐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눈치가 없었다.


결혼 하시면 호칭이 달라져야 했음에도 나는 사촌 동생들이 10살이 넘도록 삼촌으로 불렀다. 그만큼 '삼촌' 이라는 호칭은 나에게 특별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나와 동생과 함께 놀아 준 기억이 우리에게는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일 수 있었지만 작은어머님들에게는 힘든 기억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나이를 먹고 했다.


육아를 함께 해줘도 부족할 판에 매주 조카들이 와서 남편이자 애들 아버지를 삼촌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아..네 안녕하세요."


막내 삼촌은 내 인사를 어색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막내 삼촌에 대한 이 친밀함을 숨길 수는 없었는지 다정한 눈빛을 보냈다.


모두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일 할 준비가 되자. 아버지는 아저씨들과 나를 보며..


"김씨와 최씨는 리어카로 공장에 있는 물건을 실어와 주시고, 봉건이는 배달 좀 갔다와라. 송시네 비닐 하우스에 파이브 갔다 달라고 했거든, 저번에 철거 하다가 나온 파이프 10개 갔다 주면 될 거야!"


아버지는 업무지시를 하고


"자..오늘도 모두 힘냅시다."

"알았어요. 형~"

"네. 사장님."


아버지는 나에게 오며 말한다.


"내 동생 차 타고 같이 가서 파이프 배달 하고 오면 될 거야!"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랑 삼촌은 파이프를 화물차에 차곡차곡 옮긴다. 일 하는 것이 아버지를 닮아 꼼꼼했다. 나에게 끈은 이렇게 묶어야 튼튼하다고 자세히 알려주면서 파이프가 이동 중에 빠지지 않게 다시 한번 확인 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삼촌이 내게 묻는다.


"형에게 이야기는 들었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그 말에 어차피 내 나이는 여기서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나는 범띠 인데..."


그 말에 삼촌은 기쁜 표정으로 말한다.


"나도 범띤데 동갑이었구나"

"하..하.. 그러네.."


'삼촌 미안해요! 갑자기 친구 먹자고 해서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삼촌이랑 더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친구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다닌다며 부럽다."

"부럽기는 지금은..."


삼촌 마음을 알기에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그 순간 몰랐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삼촌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삼촌도 아버지도 조금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내가 알 던 모습 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그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그래도 나는 네가 부럽다."

"부럽기는 나는 네가 더 부러운데 이번에 아빠 되었다고 들었는데..축하해."


"우리 형이 그런 이야기도 해?"

"어....사장님이 그러더라고..두 남동생이 아들 한 명씩 낳아서 앞으로 더 걱정이라고..."


"우리 형은 참 걱정도 많아, 그러다가 나중에 머리 다 빠질 거 같다."

"나도 그럴 거 같아. 아마 40대 중반만 가도 티가 확 날 거야!"

"하하..그러게. 우리 형 그러면 안되는데..."


삼촌의 말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우리는 배달하고 돌아올 때 까지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


둘째 이야기


'이 영화를 어떻게 활용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전철을 타고 충무로로 향했다.


영화를 내가 수입 배급하기에는 자본력도 인맥도 없고, 그렇다고 제작 하는 건 더 힘이 들 거 같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 충무로역에 도착했다.


대한극장 영화를 보니 처음 보는 영화다.


'크리미날로'


게리올드만이 나오는 영화다. 그 형님을 보면 레옹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정말! 그 때 연기력은 정말 최고였다. 무서운 악당 형사역을 멋지게 연기하셨는데, 지금 이 영화는 도통 내 기억에 없다.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였기에, 내가 최소한 이 영화를 보려면 중학교 이상은 되어야 봤을 텐데, 내 기억에 없다면, 이건 노출신이 별로 없는 영화다. 무섭거나 폭력적인 영화에 가까워 쓸 것이다.


대한극장에서 에서 종로 3가 쪽으로 걸어 가면서, 필요한 옷을 몇 벌 구입 했다.


여기서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읽은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도 결국 끝에 가면 내가 살 던 시대로 잘 가는 걸 알기에 지금부터 걱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형과 막내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하는게 즐거웠다. 언제 이런 일이 다시 나에게 생길지 모르는데 최대한 이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졌다.


걷다 보니 단성사 까지 왔다. '앗싸! 내가 아는 영화다.'


지존무상 이다.


이 영화와 정전자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홍콩 영화는 권총 싸움에서 도박으로 넘어간다. 나중에 황비홍이 흥행 하면서 전통 무술 영화가 나오기 전 까지, 도박 영화가 많이 나온다.


도박은 그 당시 큰 유행이 되어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럼프로 포커를 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도 없던 시절 영화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문물을 알려주는 정보통 같았다.


점점 더 내가 가진 자료를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좋은 방법이 떠오를지 않았다.


'모처럼 왔는데 영화나 봐야겠다.'


10시 40분 조조로 예매를 했다. 3500원인데 조조라 3000원이다. 그러고 보면 영화 관람료는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거 같다. 다른 것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젊음 시절의 유덕화와 알란탐을 보니 내가 더 나이 들어 보였다.


'하긴 저들은 얼마나 관리를 받았을까!'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근 한다고 자외선을 죽어라 받았으니, 그렇다고 썬크림을 바르고 다니기에는 땀을 많이 흘러서 그것도 쉽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대부분 관객은 남자가 많았다. 연인과 함께 온 젊은 커플들도 보였지만 부부가 함께 와서 보지는 않는 거 같았다. 관객들을 보다가 문득 멀티플랙스 관이 떠올랐다.


우리 시대에는 cgv와 메가박스등 단관 보다는 한 곳에서 여럿 영화를 보는 극장 체인이 늘어났다. 나는 속으로 앞으로 어떤 영화가 흥행 할 지 알고 있으니 극장 사업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로 돈을 벌면서 체인 사업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어차피 극장은 지하철과 연결이 보통 되니 부동산 사업도 겸 할 수 있고, 이거 생각보다 괜찮을 거 같은데 형이랑 막내랑 상의 해봐야겠다.'


나는 영화 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그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디로 데이트 하러 가는지도 유심히 관찰했다. 아직 까지 영화관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학생들의 단체 관람 등 취미 활동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기에 필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걸 보면서 나는 문화 사업을 한번 해보리라 내심 결심하고 마음 속으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말씀 하신 문화의 힘. 문화강국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해보는 거야! 다시 뛰는 한국인! 앞장서는 이병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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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인연 2 22.07.11 28 6 9쪽
42 인연 1 22.07.11 29 6 9쪽
41 힘내라! 이병렬 22.07.08 29 6 11쪽
40 스포츠 토토 22.07.08 34 7 10쪽
39 발표 준비 22.07.05 38 6 11쪽
38 슬램덩크 +1 22.07.01 31 6 11쪽
37 이선생 2 +1 22.06.29 48 7 14쪽
36 이선생 +1 22.06.28 40 6 10쪽
35 6학년 1반 이병렬 +3 22.06.27 54 6 11쪽
34 봄이 오기 전....일어난 일 +2 22.06.23 47 6 9쪽
33 배고프다. +1 22.06.23 36 6 10쪽
32 밝혀지는 비밀 +1 22.06.21 54 6 15쪽
» 두 남자 이야기 +1 22.06.17 4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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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새로운 시작(5) +2 22.06.13 56 6 10쪽
27 새로운 시작(4) +1 22.06.13 40 6 9쪽
26 새로운 시작(3) +1 22.06.10 57 7 9쪽
25 새로운 시작(2) +2 22.06.08 51 6 11쪽
24 새로운 시작(1) +2 22.06.08 5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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