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6)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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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소리내지마 우리 사랑이 날아가버려
움직이지마 우리 사랑이 약해지잖아
얘기하지마 우리 사랑을 누가 듣잖아
다가오지마 우리 사랑이 멀어지잖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나는 너를 보고 있잖아
그러나 자꾸 눈물이 나서 널 볼 수가 없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우린 아직 이별이 뭔지 몰라
노래가 잔잔히 흐를 때 셋은 그 시절 좋아하던 그 소녀를 떠올리며...
*** "작은 형 우리가 언제 어떤 모습에 반했지...?"
** "글쎄다. 막내야 너 언제였던 거 같아?"
*** "음...아마 사회 시간에 주제 발표 했을 때 아닐까요! 그 때 하얀 전지에 발표 내용을 정리해서 PT 하는 게 어린 나이였지만 참 멋졌다는 생각했어요. 전 그때 전과에 나온 내용을 전지에 옮기는 수준 이었는데.... 그 애는, 핵심만 전지에 적고 세부적인 내용은 공책에 적어 읽으면서 발표 했잖아요. 난 그게 참 멋졌어요."
** "야! 그건 호감 보다는 동경 아니야!"
*** "호감이든 동경이든 멋져 보였어요. 내 눈에는..."
** "작은 형은 언제였는데..."
둘째는 잠시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언제였을까?
** "나는 이 노래 들을 때 같은데...생긴 모습은 참 보이쉬 하게 생겼는데 단발에 말이야.선머슴 같았지~흐흐. 노래는 미성에 단단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던 모습이 참 예뻣어!"
*** "형 그것도 어떻게 보면 동경 아냐...노래 못 부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갈망을 닮은..."
** "아~~ 몰라..지금도 난 승철이 형 노래 보다 그 애 노래가 더 좋다고 생각해! 형은 언제였어요?"
두 사람은 첫째가 뭐라고 말할지 궁금해 한다.
* "5학년 때 같은 반 이었다가 6학년 때 짝궁이 되었을 때, 아니면 마니또 게임을 하는데 서로가 마니또가 되었을 때, 그것도 아니면 그 아이가 준 선물을 아침에 발견 했을 때, 그것도 아니면 같은 중학교 갔을 때, 가끔 복도에서 지나 가다 마주쳤을 때!"
** "뭐야! 형, 스토커야. 그런 거 일일이 다 기억하게!"
막내는 큰 형에게
*** "형, 경아는 우리를 한 번도 남자 친구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그런 생각하지 않았을 걸요!?"
둘째도 막내의 말에 이어서
** "그럴 거야! 주변에 남자든 여자든 워낙 친구들이 많아서...우리 존재를 기억 못 했을 거야."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는 표정과 미소를 띄우며 첫째는 말한다.
* "그러겠지, 그 시절 우리는 마음만 있지 한 번도 제대로 감정 표현을 할 줄 몰랐으니...이제는 그렇게 안 되게 만들 거다!"
** "왜 갑자기 그런 말 해요!?"
첫째는 둘째의 말에 속으로 뜨금 했지만 아문 일 없다는 듯...말한다.
* "감정 표현에 대해 솔직하게 말 할 수 있었으면 해서. 속으로만 혼자 삭히고 이겨내려고 하다 보면 나중에 큰 일을 겪을 수도 있을 테니...'
그 말에 막내도 형 말에 공감 한다는 듯.
*** 저도 큰 형 말에 공감해요. 내 감정을 제대로 말하고 표현 할 줄 알아야 해요. 그리고 이제 여자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건 그만 하고 싶어요. 차라리 내가 여자를 버리고 배신 하면 했지, 두 번 다시는 여자 때문에 울고 싶지 않아요. 난 앞으로 나 좋다는 사람에게 내 모든 걸 바쳐서 잘 해주고 사랑해 줄 거에요!"
막내의 울분 어린 소리에 두 형은 속으로 한 숨을 쉰다.
** '그래, 나도 그 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지. 하지만 인생사 모른다. 그러니 너무 앞 일에 대해 스스로를 재단 하지 마라'
* '막내야, 우리 막내야...그러지 마라."
*** "작은 형, 난 어떻게 결혼해요? 내 아내 될 사람은 나 많이 좋아해요? 바나나 우유 좋아해요? 서유기는 함께 봤어요? 그리고 2시간 동안 대화는 잘 통했어요?"
-우리의 연애관은 2000년 초기에 형성 되었다.
의경 생활 말년에 기대마(의경 버스)에 기대서 앞으로 제대하면 뭘 할지 고민 하던 시기에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정했다.
3가지 조건 이었다.
1.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여자.( 빙그레 항아리 우유다.)
2. 서유기 선리기연을 함께 볼 수 있는 여자.
3. 나랑 2시간 동안 즐겁게 대화 할 수 있는 여자.
이 3가지 조건만 맞는다면...
외모, 나이, 몸매 성격, 경제력 등 어떤 조건이든 불문하고 사랑하리라 결심했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신께 기도했다.
바나나 우유는 식성이 비슷해야 행복하다는 의미였다. 하루에 3번 같이 식사를 할 때, 여우와 두루미 처럼 서로 다른 걸 좋아하고 먹는다면 슬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기(월광보합,선리기연 2부작)를 함께 볼 수 있는 여자는 세상에 드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라면 나를 위해 내 취향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기를 바래서 선택했다. 지금은 그 영화를 이해 못해도 나와 함께 자주 보다 보면 내가 왜 이 영화에 푹 빠졌는지 언제가 알게 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랬다.
마지막 대화를 2시간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여자는...서로 좋아하다가 힘들거나 싸울 일이 있으면 대화로 해결 하고 싶어서다. 대화가 통한다면 세상에 해결 못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사랑하는 사이에...그런 마음 이었다.
난 이 3가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여자를 만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둘째는 막내의 물음에 우물쭈물 하다가...
** "그게 말이야!"
*** "형... 솔직히 말해! 그 여자가 먼저 고백했어! 혹시 형이 먼저 좋아한다고 그런 거 아니야! 맞지!"
** "나는 아이 둘 낳고 잘 살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더 이상 묻지 마!"
그러면서 이불을 뒤집어 쓴다.
막내는 둘째를 향해 허탈하고 씁쓸한 느낌으로 말한다.
*** "형, 우리에게 진실한 사랑은 이제 끝났어. 우리는 그때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상대방에게 줄 수 없어..결국 형도 그 여자도 불행해질 거야!"
막내의 말에 둘째는 올렸던 이불을 내리며 화를 꾹 참는 목소리로 말한다.
** "야!!! 악담 그만 해라...그만 해.... 형.... 화낸다!"
그 말에도 막내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마저 해야 하겠다는 듯..
*** "뭐라고 고백했어! 또 동생이랑 부모님 이야기 했지! 좋은 며느리가 될 거 같고 동생들에게 좋은 형수와 새 언니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안 봐도 비디오야!"
둘째는 막내의 이번 말에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다.
막내도 격앙 된 감점을 조금 추스리고 좀 전 보다는 차분한 말투로 말한다.
*** "결국 나라는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하는 거 같아서 화가 났던 거 같아. 미안해..형"
** "......"
*** "결국 우리가 세운 그 조건은 의미가 없게 되겠지! 그냥 그건 의미를 상실한 구호처럼 되겠구나. 결국 나는 나만을 좋아하는 사람을 결국 못 만나는 거구나."
이야기를 듣던 첫째가 막내에게 말한다.
* "누가 먼저 고백을 했던, 조건을 충족하던, 하지 못하던 상관없이...우리가 선택한 여자는 최고의 여자야, 그건 확실해..."
첫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 말한다.
* "막내야~ 우리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보다 그 사람이 우리를 더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우리도 사랑 보다는 행복을 선택하게 될 거야."
둘째가 이불을 살짝 내리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사는지 알아...돈도 많이 못 벌고 앞으로도 크게 성공은 못 할 거야... 왜냐~~ 아내를 만나기 위해 내 남은 복을 다 써서 그래.그렇죠 형~~."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막내는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른다. 막내는 아무런 말이 없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막내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리는 걸 확인한 둘째가 첫째 에게 이야기 한다.
** "형, 막내 자나 봐요!"
* "그런 거 같다."
**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죠. 참 난감했어요!"
* "아직은 막내가 실연의 아픔을 겪는 시기잖아!"
** "형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유별나기는 해요...불과 3일 사귀고 2년 넘게 힘들어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지금까지도 삶에 영향을 끼치다니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그걸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그래도 많이 극복 한 거지...안 그래? 극복을 못했다면 너도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었겠어!"
** "그때 정신과 치료를 한 번 제대로 받아봤어야 하는 건데?"
* "잘도 받았겠다. 병원비 아까워서 가지도 않았을 거다!"
**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 "어찌 되었던 나는 여리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그건 우리들을 위해서도 필요해."
** "그래요..막내가 공부 쪽을 담당한다고 했으니 저는 뭘 맡으면 좋을까요?"
* "너는 말이야! 음...스스로 생각해봐. 너 잘하는 걸 여리에게 알려줘! 그래서 우리가 굴레라고 여기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게 말이야!"
둘째는 신나 말한다.
** "굴레를 벗어나. 좋은데요. 굴레 하니 듀스가 생각나네요. 성재형도 생각나고 참 좋아했는데...."
** "또! 기억난다. 상계학원 수강 하면 듀스 베스트 앨범 준다고 해서, 시디만 받고 수업은 땡땡이 치고. 그때 공부 좀 했으면 명문대는 못 가도 어지간한 대학은 갔을 텐데. 그때 정말 공부 안하고 놀기만 했어요. 무협 소설에 빠져서, 하루에 몇 시간을 그것만 보고, 후회는 안 하지만 부모님께 죄송하기는 하네요. 우리 앞으로 여리는 아주 멋지게 교육 시켜요. 재밌겠다. 후후. 안 그래 형?....형!~~ 형?....자?"
** '자는 구나. 오늘 모두 수고했어...내일 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병렬 입니다. ‘새로운 시작’ 편은 제 글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 첫 번째 글 이었습니다.
부족합니다. 수정을 해야 한다는 마음과 한 줄이라도 더 써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부딪치고 있습니다. 수정을 하면 완성도가 지금 보다는 조금 이라도 올라가리라 믿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우선은 한 줄이라도 더 써서 완결을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정은 완결 후 그때 대대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한 쪽을 포기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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