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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better 님의 서재입니다.

내 고인물 경험치 1,692,824,237,592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Failbetter
작품등록일 :
2022.07.23 17:16
최근연재일 :
2022.08.11 18: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689
추천수 :
195
글자수 :
147,641

작성
22.07.27 16:40
조회
301
추천
10
글자
14쪽

<7화: 낚시(2)>

DUMMY

괴인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우리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직도 대기존에 남아있는 플레이어분들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쯤이면 다들 테마관 공략에 열중하고 있을 때인데 말이죠.”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후람이 말했다. 어쩐지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대화를 들어보면 아는 사이 같지도 않았다.


나는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괴인이 한후람에게 다시 말했다.


“아, 당신이 리더인가 보군요. 저는 황천길입니다. 혹시 저희와 같이 박물관을 공략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왕 늦은 김에 같이 힘을 합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너희와는 볼일 없으니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다.”


한후람의 딱딱한 태도에 황천길 뒤로 도열해 있던 괴인들에게서 옅은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뒤로 손짓을 한번 해보이고는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경계를 하는 것은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말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의 호의를 그런 식으로 거절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한후람이 잔뜩 인상을 구겼다. 그와 황천길 사이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촉즉발.


이대로 두면 여기서 한바탕 칼부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했다.


내가 나서며 황천길에게 말했다.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합니다. 저희가 낯을 많이 가리거든요.”


“그거 아쉽군요. 그런데 지금 타이밍에 박물관에 진입한 것을 보면 우승을 노리는 것은 아닐 테고... 어디 쓸 만한 히든피스라도 노리려는 것인가 보죠?”


그는 박물관 이벤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지금 타이밍이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방금 전 이곳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그들 역시 노리는 것은 따로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들이 있었다.


우선 타이밍이 공교로웠다. 우리가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진입했다. 마치 뒤따라 온 것처럼 말이다.

박물관에 입장할 때 주변에서 별다른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다가 뒤따라 왔을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가늠으로 파악한 괴인들의 레벨은 11~13 사이였다. 특히 황천길은 13을 넘을 수도 있었다.

그훈들로 최대 10레벨이 한계인 걸 고려해 보면, 그들이 어떻게 그 이상 레벨을 올렸는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고인물의 직감이 말했다. 그들은 스캐빈저가 틀림없다고. 그를 한번 떠볼 필요가 있었다.


나는 황천길에게 말했다.


“맞습니다. 저희는 히든피스를 얻으러 왔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어느 테마관을 공략할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희도 이곳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어디를 먼저 공략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거든요. 같이 공략하지는 않더라도 참고를 좀 할까 해서요.”


당연히 그런 질문은 실례가 된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노골적으로 물어 보고 있었다. 즉 그도 나를 떠보는 것이다.

만약 지금 대화에서 우리에게 쓸 만한 정보가 없다면, 그들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았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의 일행이 어딘가에 더 있을 것이다. 설령 그게 아니라도 그들이 숫적으로나 레벨로나 우리보다 우세했다.

여기서 전면전은 여러 모로 우리에게 불리했다. 슬슬 미끼를 던지는 게 좋을 듯했다. 나는 황천길에게 말했다.


“서리바람 설원이요.”


“그곳은... 지금 레벨로 공략할 수 있는 곳이 아닐 텐데요...?”


그걸 안다니. 역시 그는 멸세탑을 좀 해본 듯했다.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저희가 찾는 히든피스가 있거든요. 물론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군요. 그런 곳에 숨겨진 히든피스라면 틀림없이 굉장한 것이겠죠...?"


"당연하죠. 그렇지 않다면 왜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그 위험한 곳에 가려고 하겠습니까? 사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략법이 있으니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이거 제가 바쁜 분들을 붙잡고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네요. 바쁘실 테니 어서들 먼저 가십시오. 저희는 기다리는 일행들이 있어서요.”


가면 때문에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황천길의 목소리는 조금 들떠 있었다.


이제 미끼는 던졌다.


나는 황천길에게 말했다.


“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테마관 선택창에서 [서리바람 설원]을 선택했다.


—츠츠츠츳!


홀로그램 안내인 뒤로 허공에 푸른색 빛무리가 동심원처럼 번져갔다. 서리바람 설원으로 가는 포탈이었다. 다른 일행들이 먼저 포탈로 진입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포탈로 진입하려는데 등 뒤로 황천길의 목소리가 들렸다.


행운이라...


꽤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만약 우리를 뒤쫓아온다면, 행운은 내가 아니라 황천길 그 자신에게 꼭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그를 한 번 일별하고 포탈로 진입했다.


―슈우우웃!


차원로를 통해 푸른 빛살들이 스쳐 지나갔다.


—스팟!


그 끝에 도달하자 섬광이 번쩍였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테마관, '서리바람 설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시 눈을 뜨자 눈보라치는 설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등 뒤로 포탈이 닫히고 있었다.


"에취!"


최정윤이 기침을 하며 내가 건넸던 서리늑대 가죽을 덮어썼다.

척예리도 서리늑대 가죽을 덮어쓰며 말했다.


“아까 그 사람들. 어쩐지 기분 나쁜 느낌이 들던데... ”


한후람이 말했다.


"그놈들은 살인자들이다."


꽤 단정적인 말투였다. 척예리가 그에게 물었다.


"한후람 아저씨.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놈들에게서는 악취가 난다."


" ...악취?"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자들은 감출 수 없는 그 특유의 살기가 있다. 그건 악취처럼 온 신경을 자극하지. 군에 들어가기 전, 중동에서 오랫동안 용병 생활을 하며 습득한 감각이다. 이건 틀림없다. 놈들은 그런 부류의 살인자들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한후람이 괴인들을 보고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던 게 기억이 났다. 그의 행동도 상당히 적대적이었다.

그는 괴인들을 보자마자 그것을 감지했던 것 같다.


나는 말했다.


"그렇군요. 일단 이동하죠."


"괜찮겠나? 넌 그놈들에게 우리 행선지와 히든피스까지 얘기를 했다. 놈들이 뒤따라와 우리를 기습할 수도 있다."


사실 그건 내가 던진 미끼였다.


만약 황천길이 우리를 뒤쫓아와 공격한다면, 적어도 우리가 히든피스를 획득했다고 판단한 순간일 것이다.

아마 우두머리를 사냥한 직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때가 우리가 가장 취약한 순간일 테니 말이다.

황천길은 그때가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그의 이름처럼 황천길로 가는 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씨익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건 일부러 알려줬다는 뜻인가?“


“맞습니다. 당장은 그들을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히든피스를 얻기 전까지는 공격하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는 일단 이곳의 공략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은태 씨가 저런 표정으로 말할 때는 뭔가 계획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여기서 어디로 갈 거죠?”


최정윤이 말했다. 한후람이 나를 한 번 일별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리바람 설원은 크게 네 개의 공략 코스가 있었다.

북쪽과 서쪽에는 각각 서리고룡과 서리거인들의 서식처가 있었다. 남쪽에는 서리부족 오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쪽의 고원에는 서리늑대들이 서식하는 동굴이 있었다.

서리늑대의 우두머리에게서 획득 가능한 히든피스가 하나 있었다. 그건 앞으로 거칠 테마관 공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는 그곳을 공략할 것이다.


"이쪽으로요."


나는 동쪽의 고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일행들이 내 뒤를 따라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고원 중턱의 동굴 앞에 도달했다.


나는 일행들에게 말했다.


"여깁니다."


내가 가리킨 곳에 직경이 30미터가량 되는 커다란 동굴의 입구가 있었다.

그곳에 삐죽삐죽 돋아난 고드름들이 마치 거대한 괴수의 이빨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눈앞의 동굴은 수백 마리의 서리늑대들이 우글거리는 던전이었다. 서리늑대는 하나하나가 30레벨을 상회한다.

여기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공략하려면, 50레벨에 이른 플레이어가 최소 다섯은 있어야 했다. 우두머리까지 고려하면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곳을 10레벨 플레이어 넷이 공략한다는 것은 매우 무모해 보인다. 아니, 자살행위였다. 아까 황천길도 내 말을 듣고 매우 의아해 했었다. 그건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멸세탑 최후의 고인물이었다. 이제 그 경험치를 발휘할 것이다.


한후람이 내게 물었다.


"설마 동굴 안으로 진입할 생각인가?"


"네, 그 전에 동굴을 좀 비울 생각입니다."


"비운다고...?"


"네, 안쪽에는 30레벨을 상회하는 거대한 늑대들 수백 마리가 득실대고 있거든요. 놈들을 그곳에서 모두 끄집어낼 생각입니다."


" ......이해가 안 되는군. 늑대들을 모두 끄집어 낸 후에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려면... "


"대면 면적을 최소화해야겠죠."


"잘 알고 있군. 여기처럼 탁 트인 곳에서 우리보다 강한 늑대 수백 마리와 싸우는 건 자살행위다. 네 작전은 전술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했다.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려면 좁은 곳에서 각개격파를 해야 하는 것은 전술의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그건 이순신 장군이 일본을 상대로 보여준 [명량해전]이나, 스파르타가 페르시아를 상대로 보여준 [테르모필레 전투] 등이 좋은 예였다.

군인으로서 오랜 전투 경험이 있는 한후람으로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확실히 뛰어난 군인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게 그의 한계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우려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저씨, 그럼 우린 뭘 해야 돼?"


척예리가 내게 물었다. 나는 동굴 옆의 커다란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바위 뒤에서 그냥 가만히 숨어 있기만 하면 돼. 서리늑대 가죽을 반드시 머리까지 눌러쓰는 것 잊지 말고. 놈들은 후각이 예민해서 잘못하면 들킬 수도 있거든."


"그럼, 이 늑대 가죽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위장의 용도였던 거야?"


"맞아, 주 목적은 채취를 감추는 거지. 물론 겸사겸사 추위를 막을 수도 있고. 자, 그럼 모두 저곳으로 이동해서 숨어 주세요."


최정윤과 척예리가 내가 가리킨 곳으로 이동했다. 그들을 뒤따라 가던 한후람이 내게 다시 물었다.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나?"


"네, 얼마든지요."


"네가 들고 있는 그건 뭐지?"


나는 [단거리 대형 포탈 스크롤]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까 경매장에서 구매해 놓은 것들 중 하나였다.


"비장의 무기입니다."


한후람의 미간이 좁혀지며 스크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젓고는 이내 돌아서서 걸어가며 말했다.


"죽지마라."


여기서 내가 걱정말라고 하면 사망 플래그가 완성되는 건가...?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냥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일행들이 모두 동굴 옆의 커다란 바위 뒤로 돌아가 몸을 숨겼다.

나는 동굴로 이어지는 길목의 비탈진 곳으로 이동했다. 얼음으로 단단히 굳어 상당히 미끄러운 곳이었다. 그리고 반사된 햇빛으로 눈부시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곳이 딱 좋겠다."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 있었다. 일단 보유 아너를 확인했다.


[보유 아너: 11,321H]


오케이...


나는 채널 계정을 [언더독]으로 만들고 스트리밍을 켰다.


[언더독 님의 스트리밍 채널이 활성화됩니다.]

[이용료, 5,000H를 지불합니다. 1시간마다 추가 요금 5,000H가 부과됩니다.]

['코스튬 모드'를 사용하시겠습니까? 1,000H의 요금이 추가로 부가됩니다.]


[코스튬 모드]는 영상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바뀌어 나오는 기능이다.

가령, 코스튬을 곰돌이로 설정하면 영상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곰돌이 형상으로 대체된다.

요금이 꽤 비싸지만 당장은 저 모드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였다. 푼돈 좀 아끼려다 탑에서 스캐빈저들이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타깃이 되는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아직은 공공연히 정체를 드러내고 다닐 때는 아니었다.


[코스튬 모드를 선택하셨습니다.]


나는 [펭귄] 코스튬을 선택했다. 이제 내 영상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들은 모두 펭귄으로 보일 것이다.


[방 제목을 입력해 주십시오.]


방 제목은 늘 쓰던 대로...


[방 제목은 「내 고인물 경험치 1,692,824,237,592」입니다.]

[채널에 시청자들이 입장합니다.]

[성좌, '이글거리는 불꽃검의 수호자'가 입장했습니다.]

[성좌, '뇌전의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입장했습니다.]

[익명(1), '나만 전설이다'가 입장합니다.]

......


[채널 인원: 89/999]


89명이라...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입장했다. 하지만 잠시 후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시청자들이 당신을 주목합니다.]


이제 쇼타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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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대미(1)> 22.08.08 149 5 16쪽
19 <18화: 세레나데(2)> 22.08.07 153 5 15쪽
18 <17화: 세레나데(1)> +1 22.08.06 168 6 14쪽
17 <16화: 최후의 만찬(3)> 22.08.05 186 5 15쪽
16 <15화: 최후의 만찬(2)> 22.08.04 201 6 15쪽
15 <14화: 최후의 만찬(1)> 22.08.03 216 6 13쪽
14 <13화: 그것(4)> +1 22.08.02 244 8 13쪽
13 <12화: 그것(3)> +1 22.08.01 251 8 13쪽
12 <11화: 그것(2)> 22.07.31 260 7 14쪽
11 <10화: 그것(1)> +1 22.07.30 279 9 15쪽
10 <9화: 낚시(4)> 22.07.29 292 10 16쪽
9 <8화: 낚시(3)> 22.07.28 287 10 14쪽
» <7화: 낚시(2)> 22.07.27 302 10 14쪽
7 <6화: 낚시(1)> 22.07.26 325 9 15쪽
6 <5화: 한강 대교(2)> 22.07.25 378 10 15쪽
5 <4화: 한강 대교(1)> 22.07.24 403 13 14쪽
4 <3화: 히든 스테이지(3)> 22.07.23 449 14 15쪽
3 <2화: 히든 스테이지(2)> 22.07.23 507 14 13쪽
2 <1화: 히든 스테이지(1)> 22.07.23 592 15 13쪽
1 <프롤로그> 22.07.23 679 1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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