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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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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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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이비 종교

DUMMY

“예전에 우영순 엄마랑 우리 엄마랑 친했거든··· 그런데 점보러 다니시다가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지신 모양이야··· 그래서 별거를 한 거고. 우영순은 엄마랑 같이 있었던 거지. 그런데 우영순 엄마가 지난달 아예 집을 나가셨던 거야. 그래서 우영순이 그렇게 되었던 거지.”


생일파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함께 햄버거 집에 들렸다.

이해할 수 없었던게 동성메디컬 사장이 아빠인데 우영순이 왜 왕따 당하고 자살까지 기도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아는대로 말해보라고 한 말에 최병태가 대답한 것이다.


“그럼 우영순 혼자 집에 있었던 거야?”


“그랬나봐··· 엄마가 집을 나간건 얼마안됬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작년부터 꾀죄죄했잖아! 우영순 엄마가 아예 신경을 안 쓴 거지.”


“그래도 너무한다. 우영순 아빠 자상해 보이시던데··· 왜 영순이를 신경 안 썼던거야?”


이윤경과 황채은이 화가 난듯 말하자.


“어느 집에나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거겠지··· 듣기론 우영순 엄마가 그 사이비 종교에 많은 재산을 상의도 없이 기부했나봐! 그래서 이혼까지 생각하셨던 모양이더라고. 그나마 다행이지 우영순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시게 된 아빠가 우영순을 직접 챙기게 되었으니까.”


“그놈의 사이비 종교 참···”


태창이 혀를 차자.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홀딱 넘어가? 죄다 바보들이냐? 난 이해가 안돼.”


“가끔 보면 어른들은 참 바보인거 같아. 왜 내 재산을 그런 사람들 한테 갖다 줘?”


이윤경과 황채은이 어른들이 한심하다는듯 투덜거린다.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빠지지. 자기가 어리석은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면 사이비 종교 따위에 쉽게 빠지지 않지. 자기가 보고 듣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니까 빠지는 거야.”


‘저런 멋진 말도 할줄 알고?’


미간을 찌푸린 오선영의 말에 모두 맞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게 쉽게 말할게 아니야. 그 사이비 종교 주교가 만신법사거든.”


“만신법사? 그 TV에 나온다는 사람?”


“광택산 밑에 있는 그 만신당 건물? 거기 주인?”


“응···”


태창도 가끔 TV에 무속이나 정치 관련 특집을 할때 나오는 만신법사라는 사람을 본적이 있었다. 만신당이라면 광택산 밑자락에 서 있는 4층짜리 커다란 건물이었다.

가끔씩 터무니 없이 비싸 보이는 차들이 드나들어서 태창도 알고 있는 곳이었다.


“그 만신법사라는 사람이 정,관계에 인맥이 많은 모양이야. 사람들이 고소 하고 신고를 해도 끄덕이 없어. 경찰과 검찰에서도 고위직이 보호해 주고 있다더라고 게다가 돈도 어마어마하게 많거든···”


“그정도니까 우영순 아빠도 어쩔수 없었던 거구나···”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정치인, 정부관료, 검사, 경찰들도 드나들며 만신법사를 의지하는 판국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손댈수 없었던 것이다.


“도, 돈이 많아?”


태창의 눈이 반짝거린건 그순간이었다.


“응, 현금이 가득하지··· 점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만신법사 만나려면 최소 백만원은 들고 있어야 만날수 있다고 하더라고··· 거기 보시함이라고 있는데 거기에 돈이 가득차서 돈 넣기도 어렵대.”


‘흠.’


태창은 최병태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좀 전의 말은 아무래도 학교에서 신나게 떠들면서 MSG치면서 말할때랑 비슷한 거 같은데?


“그 사람···”


오선영이 입을 열자 태창의 시선은 오선영쪽으로 돌아갔다.


“대선주자들하고도 친하지 않아? 대선때 여럿 도와준 걸로 아는데···”


“아아 맞아···”


아이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정도면 법이고 뭐고 어떻게 해볼수 없다는 뜻이었다.

민주주의고 법치주의고··· 어쩌다가 이런 세상이 되어버린 거냐?

상식과 법이 통하지 않고 사이비 주교가 설치는 세상이 되었다니.


‘쯧쯔.’


강태창이 고개를 흔들며 혀를 끌끌 찼다.


“거기 만신당에 쑥색 옷 입은 여자들이 그럼 우영순 엄마같은 사람들인 거구나?”


이윤경이 묻자.


“응 아마도··· 우리 엄마도 영순이네 엄마 따라 한번 가봤다는데··· 가진 재산 모두 헌납하고 거기서 기도하면서 허드렛일하며 살고 있대··· 자기 발로 간거라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야.”


“그럼 거기 그 아줌마들이 일하는 밭과 과수원이 다 만신당 꺼라는 거야?”


황채은의 말에 최병태가 고갤 끄덕거렸다.


“우리 엄마 말로는 거기 주교 만신법사가 아주 무서운 사람이래··· 한번만 마주쳐도 온 몸을 다 꿰뚫어보는거 같더래··· 그래서 그 주교랑 일대일로 만나는 대면시간이 있었는데··· 엄마는 그 주교를 만나지 않고 도망와서 무사했던 거래.”


“세상이 왜 이러냐? 영순이 불쌍해!”


“가만보면 어른들이 참 불쌍한거 같아.”


“그러게···”


오선영도 조용히 아이들의 말해 동조하며 말한다.

강태창의 머리속에는 ‘돈이 많아!’라고 말한 최병태의 말이 빙빙 멤돌고 있었다.



***




“오늘 저녁 외식이다!”


“왜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응 좋은 일 있지.”


집에 온 강성식이 만세를 부르고 기뻐하고 있었다.


“뭔데요? 무슨 일인데요?”


“아니 글쎄 대량 주문을 받았지 뭐야?”


“대량 주문? 어디서요?”


“동성메디컬이라고··· 거기서 재고로 남은 항균원단을 모두 사가겠다고 하더라고. 하하하.”


“어디요? 동성메디컬이요? 그 우리가 아는 동성메디컬 맞아요?”


“응 동성메디컬··· 그 뿐 아니라 동성그룹 계열사들에도 판매되도록 도와주겠다는 구나. 여보 우리 이제 대출금 다 갚을 수 있어.”


“저, 정말요. 어머 세상에.”


너무나 기뻐하시는 모습이다.

태창의 아빠 강성식은 항균, 방음, 방진 기능이 있는 특수 원단을 유럽과 북미에서 수입한다.

대개 그런 특수원단은 경기가 좋아 공장과 사무실을 새로 지을때 들어가는 물건인데 요근래 경기가 좋지 않아 판매가 저조한 걸로 알고 있었다.


태창은 이 거래가 어떻게 이루워졌는지 알것 같았다.

우영순의 아빠, 동성메디컬의 사장이자 동성그룹의 차남 우형우 사장이 손을 쓴 것이리라.


“그, 그런데 대량주문이면 당신 거치지 않고 바로 판매업체랑 거래하지 않겠어요?”


그게 보통 정석이었다. 아무리 독점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개 오파상. 대량 주문을 하게 되면 생산기업으로부터 물건을 사는게 훨씬 저렴할테니까.


“안그래도 그게 걱정되었는데··· 그렇게 피곤한건 싫대! 대신 품질 관리만 정확하게 해달래. 하하하!”


근 몇년동안 아빠 강성식이 저렇게 즐겁게 웃는건 처음보는거 같았다.

게다가 엄마도 저렇게 좋아하시네.


“그럼 내 용돈도 올려주는 거에요?”


“그럼! 당신! 애들 용돈 십만원, 아니 이십만원 올려줘요. 하하하.”


“이야아!”


동생 지은이도 좋다고 방방 뛴다.

애도 아니고··· 아 애 맞구나.


“축하드려요 아빠!”


태창도 기쁜 마음으로 아빠의 성공을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좀 신기한게··· 동성 메디컬 사장이 날 직접 봤으면 한다고 하더라고. 보통 그정도 기업이면 구매담당자 선에서 끝나거든?”


“혹시, 그거 아니에요? 자금 세탁 그런거?”


물건을 시장가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납품 받으며 자금 세탁이나 환치기를 하는 경우가 있기에 김성옥이 하는 말이었다.


“이 사람 무역쟁이 다 되었네··· 그런 것도 알고··· 에이 그래봐야 몇십억이야··· 동성메디컬 정도 되는 큰 회사가 그정도가지고 장난치려고 날 보자고 할리가 없지.”


“아빠!”


그 순간 강지은이 작심한듯 말한다.


“왜?”


“그럼 나 저번에 말한 미얀마 봉사활동 보내줘요.”


“그, 그건···”


“내 친구들 다 간대요.”


“그건 돈 때문에 반대한게 아니야. 거긴 위험해. 반군도 있고.”


“유니세프로 가는 건데 뭐가 위험해요? 희주도 민지도 다 가는데··· 대학 들어갈때 봉사경력도 되고··· 나 꼭 가고 싶단 말이에요.”


그런게 있었어?

대학들어갈때 봉사경력도 넣어야 한다는 걸 처음 알게된 강태창이었다.


“그건 좀 생각 좀 해보자꾸나. 하하하.”


저놈의 기집애, 모처럼 엄마 아빠 기뻐하시는데 거기에 꼭 지 밥숟갈 얹어서 휘저어야 겠냐고? 강태창이 동생 지은을 쏘아보자.


“왜? 또 뭘? 뭐가 문젠대? 엄마 강태창이 나 노려봐요!”


“태창아··· 오늘은 니들 싸우지 말자. 기쁜 날이잖니.”


엄마가 인자한 얼굴로 태창을 타이른다.




***




이건 말로만 안했을 뿐이지 우영순 아빠의 보답이다.

그저 괴롭히는 아이들 쫓아냈다고 이정도까진 준 건 아닌거 같고.


‘서, 설마? 미래의 사윗감으로?’


뭐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우영순 아빠가 우영순이 자살하려 했을때 구해준 사람이 태창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한 것인지도 모르지, 그걸 어떻게 알아?

우영순 아빠가 안다는 건 우영순이 말했다는 건데.

그럼 우영순 자신이 빌딩에서 떨어질때 구해준 사람이 태창이라는 걸 안다는 건가?

반쯤 정신나가 있었는데···


아무튼.

태창은 괜히 엄마 아빠에게 미안해졌다.

집에 대출금이 그렇게 많았어?

이럴줄 알았으면 벽상호를 잡은 포상금을 부모님께 드리는 건데.


아니 일도파 불법도박장에서 벌어온 돈 13억을 드릴껄 그랬나?


[덜컹!]


태창은 책상 서랍을 열어서 종이봉투를 바라본다.

청담식품에 10억을 투자하고 남은 돈 3억.

그 VIP만 참석한다는 포커판에 끼어들어 돈을 더 긁어 모아?


아니, 지금은 집에 돈을 가져다 줄 필요가 없어진거잖아.

동성메디컬과 계약해 아빠의 사업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하니까.

신기하게도 좋은 일을 했더니 어떻게 해서든 그 보답을 받게 되는 것 같았다.


‘아 그래서···’


우영순 아빠가 태창에게 엄마, 아빠 뭐하시는지 꼬치 꼬치 물었던 이유가 있었던 거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을 하고 싶으셨던 게지.


그렇다면···

뭐 또 받은게 있으면 주는게 있어야지···


강태창은 노트북을 열고 ‘만신교’를 검색한다.


‘헛! 일본과 동남아까지 진출했어?’


사이트는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그냥 허접한 사이비 종교가 아니었다.

종교 행사에는 꾀 유명한 연예인도 무대에 서서 공연하고 종교집회에는 유명 정치인들도 참석한다.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진 싸이트를 보다가 ‘교리’를 살펴보고 힘이 쭉 빠졌다.

이건 뭐 그냥 여러 종교들의 좋다는 말들을 대강 가져다가 땜빵한 교리 아닌가?


“뭐 이런 잡다구리 허접한 인간한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만신교’인가 했더니 모시고 있는 신들을 싸그리 모아 놓아서 ‘만신교’였던 거다.


만신법사라는 사람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 뒤로 기독교의 십자가, 이슬람의 꾸란 글자, 성모마리아 상에, 불교의 나선문양까지. 게다가 각 나라마다의 토착 종교까지 결합해 다양한 상징물이 어우러져 있었다.


게다가··· 기본 베이스는 또 무당이네.

그 종교상징물 밑에 제단이 있었는데 이름 모를 도인들과 옥황상제? 중국풍 머리의 아동들과 천녀들애 관우상까지.


“이런건 초등학생들도 안 믿어요. 쯧쯔.”


만신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은 죄다 정신이 나간 건지.

어떻게 이런 싸이비 잡다구리한 종교에 전 재산을 헌납하고 사회적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가서 점을 본단 말인가?


더 어이없는건 뒤의 사진들이었다.

흰머리에 하얀 수염을 단 만신법사의 이적들이 열거 되어 있었는데.


공중부양하고 있는 사진.

맨손으로 암환자를 수술하는 사진.

심지어는 예언한 미래들을 줄줄이 열거해 놓았다.


결론은 단순했다.


[세상의 모든 만신을 받드는 종교, 모든 만신을 대표해 인간으로 현신한 만신법사.]


결국 지가 살아있는 신이라는 뜻이었다.


“이 새끼네···”


태창은 이제 자신이 뭘 해야할지 알것 같았다.


“영순이 조금만 기다려! 니네 엄마 돌려줄테니.”


그렇게 중얼거리며 웃고 있는 강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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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통합 일진 짱 +1 24.04.01 2,412 38 12쪽
50 그 새끼 잡아! +1 24.03.31 2,464 47 13쪽
49 NSSA +1 24.03.31 2,410 42 12쪽
48 4년전 기억 24.03.30 2,493 48 12쪽
47 수상한 남자 +2 24.03.29 2,585 43 13쪽
» 사이비 종교 +1 24.03.28 2,713 48 12쪽
45 생일 파티 +1 24.03.27 2,743 54 13쪽
44 하다 보니 +1 24.03.26 2,784 57 13쪽
43 은혜갚는 검사 +2 24.03.25 2,800 55 15쪽
42 각본대로? +1 24.03.24 2,813 52 13쪽
41 썩은 권력의 그물 +1 24.03.23 2,861 55 13쪽
40 조폭 조직이 갈려나가다 +4 24.03.22 2,857 54 13쪽
39 지옥에서 온 괴물 24.03.21 2,860 55 13쪽
38 이런 곰여우 새끼 +3 24.03.20 2,897 50 13쪽
37 오덕규가 사라졌다 +2 24.03.19 2,963 51 13쪽
36 끓어오르는 분노 +2 24.03.18 3,087 56 13쪽
35 조폭조직의 생리 24.03.17 3,182 55 13쪽
34 쌌네 쌌어! +3 24.03.16 3,220 51 13쪽
33 알아서 데려다 준다는데 24.03.15 3,342 52 13쪽
32 여자들의 세계 +3 24.03.14 3,404 59 13쪽
31 플레이어? 뭔데? +1 24.03.13 3,516 56 12쪽
30 이제 오선영이 무서워 +1 24.03.12 3,565 56 12쪽
29 약점없는 남자가 어딨어? +4 24.03.11 3,550 61 13쪽
28 무식하고 확실한 방법 +1 24.03.10 3,569 65 13쪽
27 불법도박장이 위험한 이유 +1 24.03.09 3,625 56 13쪽
26 타락의 끝 +2 24.03.08 3,898 62 15쪽
25 삑사리 +19 24.03.07 4,189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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