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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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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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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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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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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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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78화. 호향에서(1)

DUMMY

"아."


주변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현우가 무언가를 가족들에게 숨긴 것 같았다. 벤은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나 이미 반전된 분위기는 쉬이 걷히지 않았다.


"테러? 테러라 할 정도로 대학에 큰 일이 있었단 말이니?"

"아, 진정하세요. 엄마, 큰 일은 없었어요."


납치당했었다.


"봐요. 지금 저를 보시라고요. 건강하죠?"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뻔 했다. 제피로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서기가 어려웠겠지.


"다친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하니까요. 저야 당연히 사람들이랑 같이 대피해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하루 안에 끝났어요. 큰 피해가 아니었다는 이야기겠죠."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다친 사람은 꽤 되었다. 막간에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일이 없었다면 부상자는 더 많았으리라.

현우의 눈을 쭉 확인하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 그래, 자식을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겠니. 그래도 그런 일이 있다면 말해주지 그랬어. 조금 실망이구나."

"죄송해요. 혹시 너무 걱정을 하실까 봐 그랬어요."


그제서야 현우의 어머니는 숱하게 튀어 오르던 의심을 거두었다. 다시 자애로운 분위기로 돌아간 그녀는 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했다.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지만, 자신의 고향집과는 너무나 다른 이색적인 집의 풍경에 벤은 몇 번의 권유가 더 지나고 나서야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보통 보던 집들과는 좀 다른 풍경이죠? 저도 처음 이곳에 시집올 때 그랬답니다."

"그렇네요. 아무래도 제 고향집이랑은 많이 달라서요."


돌이나 흙을 엉겨 만든 담하며, 그로 그어진 경계 안에 널찍이 펼쳐진 마당. 거기에 집은 세 채나 있었다. 가장 커다란 하나에 비하면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현우의 하숙집 방에 비해서 조금 더 큰 정도였다.


"제 소개를 안 했군요. 안나 장입니다. 이쪽은."

"유리 파비니치라고 합니다. 어서오세요, 벤 도련님."


벤은 현우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그만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저기, 너 부자였냐?"

"응?"

"X발. 집도 세 채에 고용인까지 있어?"

"아냐, 유리 아저씨는 그냥 우리 집에서 같이 사시는 분이라고. 어머니랑 같이 오신 분이라고 들었는걸."

"와, 부럽다, 어쨌든."


둘의 대화는 충분히 다른 두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컸지만 아무런 대화도 듣지 못했다는 듯 유리는 한껏 미소를 띄운 얼굴로 두 사람을 별채에 안내했다.


"원래는 선기 님께서 쓰셨던 별채이지만 그 분이 계시지 않은 이후로는 정리만 해두고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신전과도 다른, 종류는 다르지만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집 안이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역시나.


"뭐야?"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에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고? 이게 무슨... 뭐야, 여긴."

"여기 마을은 대개 이런 건물은 하나씩 있어. 선조의 흔적이라나. 거기 돌 위에 신발 두고 올라와."


나무살로 덧댄 휑하디 싶은 문을 열면 바로 바닥과 가구들 뿐이었다. 흔히 있어야 할 것이 하나가 없음에 벤은 아까 전부터 별세계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왜 침대도 없는 거야?"


현우는 대답 대신 문 안쪽으로 몸을 들이밀어 바닥에 몸을 누였다. 휘둥그레해진 눈을 주워담은 벤은 친우를 따라 등을 바닥에 대었다.

종이 같은 것이 바닥에 넓게 펼쳐져 전혀 흙이나 돌과 같은 거친 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은은한 풀 내음이 벤의 코를 찔렀다.


"그냥 누워도 되는 거구나."

"저쪽 장에 이불이 있어. 나는 사실 잘 모르지만, 바다 건너 왔다던 선조들이 그쪽에서 살았던 방식이라 하더라고."

"특이하긴 하네."

"어차피 원래는 저 집에서 자는 거지. 여기는 아빠가 간혹 쓰던 곳이야."


벤은 조금 착잡한 표정으로 현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는 위로의 말을 꺼냈다.


"안됐다. 이런 말 하긴 그러지만..."

"아직 돌아가시지 않으셨거든."

"으, 응?"

"아직 살아계셔. 집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이지. 어디서 어떻게 빌어먹고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집에는 정말 가끔만 들어와."


바깥에는 이름 모를 풀벌레가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앵앵 울어대는 가운데, 활짝 열어둔 창문 너머로 바람이 들어와 두 사람의 이마를 살포시 건드리고는 달아났다. 현우는 천장을 바라본 채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어릴 때에는 그냥 엄마한테 아빠는 언제 오냐, 진짜 아빠가 맞냐는 둥 막 질문을 던졌는데 그래도 뭔가 머리가 돌아가는 나이 이후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가장 슬퍼하실 건 내가 아니라 어머니실 테니까."

"...내가 뭐라 할 쳐지는 안되겠네. 힘내라."

"고맙다. 너도 집에 들르고 싶었을 텐데 내 제안에 호향까지 같이 따라와줘서 정말 고마워."


멋쩍은 웃음을 지은 벤은 눈썹을 슬슬 긁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가도 그렇고, 가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을 거야. 우리 집은 너네처럼 이렇게 잘사는 집이 아니라서."

"처음 듣는 이야기네."

"남들에게 나 거지요, 이렇게 말할 순 없잖아. 그럭저럭 사는 편이라 말하는 게 낫지. 아무튼 부모님을 뵙고는 싶은데, 내가 가봤자 괜히 밥만 축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저기..."

"도와주겠다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마라. 내가 스스로 버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정 걱정되면 나중에 학교 밥이나 네가 쏘던지."

"그래. 몇 번은 내가 사지 뭐."


바닥에서 몸을 축 늘어트리던 현우가 벌떡 일어났다. 벤에게 손을 건네 그를 일으켜 세운 그는 바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밥이나 먹자, 벤."

"밥도 막 고기만 올라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우리 집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거든?"


벤의 예상이 애석하게도 탁자에 올라온 식사는 고기로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들에서 나던 산야초를 겨우내 말려놓은 것들과 닭고기를 특별한 소스를 이용해 볶은 것이 주 메뉴였다. 거기에 담가놓은 절임 몇 가지와 보리밥이 놓여졌다.


"벤 학생은 입에 맞을 지 모르겠네요."

"괜찮습니다. 어떤 야채인지는 모르겠는데 산이나 들에서 풀뿌리를 캐다 먹는 게 익숙해서요. 잘 먹겠습니다."


벤은 포크를 들어 닭고기 조각을 쿡 찔렀다.

갈색의 양념으로 흠뻑 적셔있는 닭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쌉싸래한 산나물 향과 짭조름한 양념이 혀를 강하게 반겼다.

닭고기의 겉은 살짝 눌어붙어 쫀쫀했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있었다. 약간 강하다 싶을 정도로 간이 되어있는 요리는 보리를 주로 해 만든 밥을 입에 넣자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따끈따끈한 식사를 마치고 배를 두드린 벤은 행복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되게 양념이 독특하다. 어디서든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야."

"우리 집이 직접 만드는 건 아니야. 동네 마을 중에 그런 양념 쪽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분이 계셔."


현우가 손을 씻고 공터에 나오며 말했다. 그의 이야기로는 호향의 그 누구도 그 할머니의 말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했다. 호향의 전통 음식은 그 분이 꽉 쥐고 있다고 한다.


"그 분께 많이 배웠지. 처음 그이와 결혼을 하고 이곳에 정착했을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굉장히 고생했었단다."

"마님이 원래 드시던 것과는 재료도, 조리 방법도 궤를 달리 했으니까요. 그 때 제가 건너 마을까지 달려가 치즈나 다른 향신료를 사러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벌써 십 년도 넘은 이야기를 아이들 앞에서 꺼내지 말아요, 유리."


눈웃음으로 안나의 말에 대답한 장신의 사내는 공터로 나아가 현우의 앞에 섰다.


"오랜만에 대련이나 해볼까? 현우야, 어떻게 생각하니?"

"좋죠. 종목은 손 붙잡고 할까요?"

"좋아."


벤이 심판을 봐주기로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오른손을 잡은 상태로 오른발을 맞대었다. 먼저 발이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사람이 지는 것으로, 오랜만에 유리와 겨루는 것이라 현우는 잠깐 시간을 달라 외치고선 손에 들어찬 땀을 옷에 문질렀다.


"후. 긴장되네요."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겠지. 잘 부탁한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벤의 시작 구호가 울려지기 무섭게 두 사람은 팔뚝에 힘을 '팍!'하고 주었다. 꿈틀대는 근육과 함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균형감각과 근력이 모두 요구되기에, 유리는 종종 어린 현우에게 이런 놀이 등을 통해 체력 단련을 가르쳤었다. 물론 어른과 소년의 체격상 현우가 유리를 이겼던 적은 거의 없었다. 허나 이제 성인이 된 현우와 육체적으로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와 같은 유리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두 사람 모두 예상하기 어려웠다.


전문적으로 육체를 단련하던 때는 이제 기억 속에서도 흐릿해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산을 헤집으며 장작을 모으던 체력은 어디 가지 않아서, 유리는 시종일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현우를 어떻게든 고꾸라트리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이 정도까지 오래 버틸 줄은 몰랐다. 많이 성장했구나."

"여간 이런 저런 일이 있었어야 말이죠."

"안나 님이 들으면 화를 내시겠군."


아차 싶은 현우는 슬쩍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웃고만 있었지만, 그러나, 아들로써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그걸 어떻게 피로 이어진 사이라 하겠는가. 필히 아들의 친구인 벤이 자리에 있었기에 굳이 아들에게 흠을 지게 하고 싶지 않은 까닥일 것이다.


현우의 머리 속에 경종이 울렸다.

'댕댕'하고 머리를 치는 그 충격에 현우가 갈피를 못 잡는 사이, 유리가 황급히 자기 쪽으로 현우의 팔을 죽 당겼다.


"하하! 아직 조금 더 수련을 해야겠구나!"


그러나, 유리는 모르는 것이 있었다.

아직 편지로 전해진 소식도 아니었고, 그가 적을 리도 없다. 유리보다 훨씬 더 육체가 단련되어있는 현직 용병과의 사투, 더불어 그녀의 영혼과도 현우는 수십 번에 걸쳐 힘을 겨뤘던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의 격투였다. 당연히 그 경험의 깊이는 단순한 수련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현우는 마력을 양 발에 내보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다리에 유리는 순간적으로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상체는 유리 쪽으로 쭉 당겨졌으나, 그간 단련했던 현우의 균형감각은 하체를 반대쪽으로 당겨 그에게 무게중심을 쉬이 주지 않았다.


그 상태로, 현우는 마치 뱃사람들이 끄는 밧줄마냥 팔을 휘둘러 유리를 잡아당겼다. 당혹감에 생긴 그 틈 사이로 파고드는 현우의 손아귀는 결국 유리의 뒷발을 움직이게 했다.


마침내 제대로 된 대련에서 승리한 현우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 이제 유리 아저씨도 별 것 아니네요."


* * *


술집을 겸하는 여관 '까마귀 둥지'에는 오늘도 그날의 피곤함을 짜릿한 술의 힘을 빌려 잊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과연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뱃사람들 만이 아는 무언가로 소통을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기서 비밀을 꺼내도 누구 하나도 제대로 듣지 못하리란 점이었다.


그 정도로 북적이는 술집의 문을 열고 모포로 몸을 두른 한 여성이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사내들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지만, 그녀의 기세와 허리춤에 매달린 검이 철걱거리는 소리에 그들은 다시 술과 대화에 집중했다.


바에서 주문을 맡는 이에게 모포를 두른 여성이 물었다.


"까마귀들은 잘 있습니까?"

"무슨 일이신가?"

"까마귀들에게 황새가 왔다 전해주십시오."


주인은 잔을 닦던 손을 멈췄다. 그 틈을 타고 엘라인이 탁자 위에 동전 하나를 올려 놓았다. 은으로 만들어진 동전은 이오니아에서 쓰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이 정도면 미리 와있는 이들에게 충분한 증거가 되겠지요."

"잠시만 기다리쇼."


중년의 사내는 닦던 컵과 천을 내려 놓은 뒤, 그녀에게 고개를 까딱이며 이쪽으로 오라 하였다. 사내를 따라간 계단 아래 으슥한 곳에는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른 색깔의 나무바닥이 있었다.

손으로 더듬어가며 장치를 찾던 주인이 무언가를 잡아당기자, '삐걱'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아래에 틈이 생겼다.


틈 사이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보였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불빛이 있는 것이라.

술집의 주인이 붙잡고 있던 장치를 엘라인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자, 들어가쇼."

"지하실이라. 다른 이들이 봐도 괜찮을 까요?"

"괜찮소이다. 어차피 저 사람들의 절반은 다 우리 편이요."


엘라인은 슬쩍 눈길을 자리를 차지한 뱃사람들에게 돌렸다. 술과 욕설이 난무하는 그 연찬의 가운데, 엘라인을 흘깃 보는 이들이 있었다. 매섭고도 싸늘한 눈빛에 엘라인은 주인장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뱀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해는 끼치지 않을 거요. 그 은화 덕분이겠지."

"좋아요. 믿어보겠습니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라인은 간간히 불빛이 켜져 있는 지하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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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붉은 먼지(4) 19.10.31 60 1 13쪽
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95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1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7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5 1 13쪽
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5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5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5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5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5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8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2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7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5 1 14쪽
80 80화. 호향에서(3) 19.10.07 77 1 13쪽
79 79화. 호향에서(2) 19.10.04 86 1 13쪽
» 78화. 호향에서(1) 19.10.03 7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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