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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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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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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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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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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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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DUMMY

현우가 그게 무슨 소리냐며 언성을 높이려 하자 윤화는 다급히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녀가 알렉스에게 물었다.


"농어만 그런 건가요?"

"아뇨. 애초에 바닷물고기를 대상으로는 저주를 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제의 입에서 터진 충격적인 발언에 일행은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단순한 예측을 넘어 거의 기정사실화하던 것이었기에, 그 여파는 더욱 거세게 다가왔다.

저주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원인이라는 것인가.


"그 이유를 저희에게 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주는 매개체를 통해 악의를 담아 대상에게 그릇됨을 거는 행위입니다. 매개체가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제물은 있어야겠죠. 하지만 결국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현우 씨에게 묻죠. 바닷물은 짭니까?"

"당연히 짜죠."

"왜죠?"

"소금이 들어있지 않습니까.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얻을 수도 있지요. 아!"


원하던 반응에 알렉스는 안경을 추켜올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바다로부터 비롯되어 태양의 열기를 머금은 것이 소금이지요. 물론 암염도 있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요는 소금이 강력한 저주 파훼의 열쇠란 점입니다. 그런데, 그런 소금기를 몸 전체에 듬뿍 머금은 생선을 저주의 매개체로 쓴다? 헛된 짓이지요."


다리가 풀린 명연은 알렉스의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침대 가의 기둥에 치마 자락이 걸려있는 채로 그녀가 망연히 중얼거렸다.


"그럼 도대체 뭐가 마그누스 할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걸까요. 제가 생선을 샀던 상인도, 윤화 언니가 알고 있다는 그 사람도 용의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저지른 건가요? 어쩌다 우연적으로 벌어진 걸까요? 단순한 불행?"

"그것도 아닐 겁니다, 명연 양."


알렉스의 말에 모순이 있지 않나 생각한 벤이 무언가를 물으려 했으나, 사제의 표졍을 보고선 이내 올리던 손을 거둔다. 온화했던 사제의 표정은 이미 사라지고 꽤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듯 눈썹이 심하게 찌푸려져 있었기에.


"단순한 우연으로 치기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게 많아요. 어찌 되었든 그 어르신께서 피해를 받은 건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 않습니까? 저주를 건 사람이 겨우 한 사람만을 노리자고 벌이지는 않았겠지요."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혹시나 다른 피해자가 있을까 하는 우려심 또한 저희를 이곳에 오게 했으니까요."

"대단하십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서로 사탕발림은 그만하고, 집중 좀 하죠, 우리?"


대화가 산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윤화가 적절히 대화를 끊었다.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그녀가 다시 말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결국에 알렉스 씨의 말을 종합하자면, 어류에는 저주를 걸 수 없어 무리란 것이겠죠?

"예. 그렇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경우엔 그렇고, 정확히는 저주 쪽의 권위자를 찾아야겠지만 도리아라면 모를까, 그것도 본토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는 무리겠지요. 아 ,이곳에서 꺼내기엔 민감한 이야기였나요?"

"괜찮습니다, 알렉스 씨. 이미 백여 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지라."


똑똑똑.


문 앞을 두드리는 소리에 명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에 다가갔다.

으레 주인장이 다시 확인하러 온 것인가 싶어 확! 하고 열었더니만, 의외의 인물이 명연을 제치고 방에 들어왔다.


"여기, 사제님이 계시다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 계시오!"

"제가 아그룬 님을 믿는 자이긴 합니다만, 무슨 일이신지요?"

"어우! 신관님!"


알렉스에 앞에 선 사내는 바로 무릎을 꿇더니 읍소하기 시작한다. 당황하는 현우 일행과 달리 알렉스는 사내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그를 진정시키곤 사정을 물었다.


"어제 밤부터 갑자기 제 아내와 아들의 몸에 붉은 반점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약제사에게 약을 구해 먹여도 차도가 없어서... 묻고 물어 사제님이 여기 묵고 계신다는 소문에 이리 찾아왔지요."


이제는 머리까지 바닥에 박는 사내의 얼굴에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나무 바닥에 물기가 닿아 진한 동그라미가 하나 둘씩 그려진다.


"사제님! 돈이 얼마나 들어도 상관 없으니 제발 도와주십쇼! 부탁드립니다!"

"저, 저도 사정은 잘 알겠지만."


사제는 먼저 온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위로 올렸다. 서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마음을 굳힌 듯 현우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목숨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같이 가시죠, 알렉스 씨."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아그룬 님의 축복이 있기를."


사내에게 우선적으로 축복과 힐을 통해 아직 병에 걸린 것이 아님을 확인한 사제는 몇 가지 도구를 가방에 쑤셔 넣고는 방문을 열었다.


"갑시다. 아직 당신의 이름을 묻지 못했네요."

"제이미라 불러 주십쇼."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세요, 제이미 씨."


제이미의 집은 여관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하기야 집이 도보로는 걷지 못할 거리에 있다면 알렉스를 찾는 것은 무리였을 터. 도중에 벤이 약초를 샀던 것을 제외해도 대략 빠르게 식사를 마칠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다.


"잠깐만요."


제이미가 문을 열기 전, 현우는 모두를 멈춰 세우고 각자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의 입에서 뭐라 알아듣지 못할 말이 쏟아진다. 제이미나 명연은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다른 이들은 그가 무엇을 했는지를 바로 깨달았다.


"뭐야, 이건."

"아주 잠깐이지만 여러분들의 주변에 바람의 막을 둘렀어요. 만약에 전염병이라면 혹시나 해서..."

"바보야, 그럴 거였으면 이미 제이미 씨를 알렉스 씨의 방에서 만났을 때 이미 감염되었어."


그것까진 미처 생각지 못했는지 벤의 핀잔에 현우는 풀이 죽어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그럼 열겠습니다. 누추하지만 제 집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기름칠이 잘 되어있는 나무문은 그 표면이 소금기에 거칠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리 없이 잘 열렸다.


집안은 조용했다. 이 집의 가장인 제이미의 말에 따르면 아내와 아들의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났다 했는데, 이상하게시리 사람의 기척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뭐지?"

"자고 있는 거야. 현우가 걸어준 이 막이 소리의 일부를 차단한 것 같아."


멀찍이 떨어진 방문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윤화가 말했다. 알렉스 또한 그녀의 말이 맞다 했으며, 결과적으론 제이미가 사제를 찾기 전 급히 아내와 아들을 방의 침대에 눕혀 놓았다고 설명했다.


"어째 제가 허튼 짓만 했나 봐요."

"그건 아니겠지. 어쨌든 경각심을 일깨워 줬잖아."

"맞습니다. 저도 잠시 기억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럼 방으로 안내해드리죠."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은 잠들었는지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이따금씩 눈살을 찌푸리는 걸 봐서는 잠든 와중에도 고통은 여전히 그들을 괴롭히는 듯 했다.


사제는 가지고 온 성수를 침대 주변에 뿌리고는 바로 아그룬의 이름을 되뇌며 기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숨을 죽인 채 사제의 집전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적어도 바로 지금은,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기 때문이리라.


그의 손에 일렁이는 파문이 푸른 파도를 만들어낸다.

팔과 손을 휘감으며 끊임없이 흐름을 반복하는 신성하고 맑은 기운은 알렉스의 손끝을 따라 제이미의 아내와 아들을 향해 흘러 들어갔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정화하는 대양의 파도여, 아그룬 님의 이름으로 지금 여기 고통 받는 이들의 우환 또한 정화하리니. 바다의 생명력이여, 이곳에 다시금 그 환희를 피어 오르라."


기도문에 걸맞은 그 성력의 발현은 참으로도 보는 사람에게 경외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사제 직위에 걸맞지 않은 능력이었다.

물론 그에 맞는 대가로 알렉스의 턱에는 이마에서부터 흐른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식기 위에 놓여있던 천 쪼가리를 든 제이미가 서둘러 사제의 얼굴을 슬쩍 훑었다. 맺혀 있던 땀을 닦아낸 그가 조심스레 알렉스에게 물었다.


"저기... 사제님, 제 가족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결과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가족들을 바라본 어부는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풀썩 쓰러졌다. 다시금 그의 눈에서 흐르는 것이 그를 지탱해준 사제의 옷을 천천히 적셨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멀쩡한 것이겠지요?"

"그럴 겁니다. 다행히 제 기도가 차도를 보였네요. 아그룬 님께 감사드립니다."


붉은 반점이 사라지고, 새근새근 잠이 든 모자(母子)를 본 남편이 안도의 깊은 숨을 내쉬었다. 무릎을 붙잡고 천천히 일어난 그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저기, 사제님 금액은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금액이라뇨? 어우, 가당찮은 말씀이십니다."

"아, 아닙니다! 사제님께서 저를 도와주심에 대해, 아그룬 님께 제가 바치는 감사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사제는 방긋 웃으며 어부의 손을 붙잡았다.


"제이미 씨께서 평소에 복을 많이 쌓으신 덕분입니다. 아그룬 님께서 이렇게 굽어살피셨으니, 그분의 종인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마땅히 아그룬을 모시는 신도로서 해야 할 일이었다며 보수는 필요치 않다는 사제의 말에, 제이미가 할 수 있던 것은 알렉스의 앞에서 아그룬의 이름을 외치며 오체를 엎드려 절하는 것 밖에 없었다.


예상하던 심각한 전염병이 아니라 알렉스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의 증세였음에 현우 일행 또한 흐뭇한 미소와 함께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 * *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여자의 어깨엔 무언가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손으로 상처를 압박한 탓에 더 이상 피가 흐르지는 않았다.


"이제 그만 편히 가시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습니까?"


또각또각 소리와 함께 한 사내가 건물 사이에 위치한 어두운 골목길에 다다랐다. 역시나 그의 손에는 검게 칠한 장검이 들려 있었다.

검은 빛깔에도 불구하고 그 끝 부분이 햇빛을 머금어 살짝 빛나는 가운데, 절망적인 상황에 체념한 듯 부상자의 넋두리가 사내를 멈춰 세운다.


"피르미니 경. 당신마저 이리 나와 우리 단체를 배신할 줄은 몰랐는걸요. 그것이 제 패인인가요? 이렇게 대낮에 갑자기 칼부림을 펼칠 줄은 예상 외였습니다."

"엘라인 씨, 의외로 꽤나 상황이 크게 벌어져서 말이오. 우리는 아직 전면전을 원하지 않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실행이란 걸 아는 외부인은 모두 처리해야 합니다."

"이미 일은 벌어졌으니 이제 동료도 아니란 말씀인가요? 참으로 해석하기 편리한 모토입니다. 도리아의 기사란 결국 그런 허접쓰레기에 지나지 않았군요."


흑색의 칼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불끈 쥐어진다.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것을 건드렸다. 윗대가리의 단순한 명령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엘라인을 해치려고 기사가 마음먹은 순간, 그 윗대가리의 말이 그를 멈춰 세웠다.


"어차피 죽을 자에게 그리 입을 떠벌리지 마시오, 피르미니 경."


굴라송이 손수건으로 코를 막으며 기사의 옆으로 걸어 나왔다. 무언가를 뿌린 듯 축축한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막은 그는 통고를 내렸다.


"어차피 이 뒷골목은 아무도 오지 않소. 대낮이든, 한밤이든 이곳으로 우리 이외의 인기척이 느껴질 일은 하나도 없지. 사람 하나 처리하기엔 딱 좋은 장소이지 않나?"

"코맹맹이 목소리라니. 하아. 정말 확 깨네요, 굴라송.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돼지머리를 치워버렸어야 하는 건데."

"시체에게 욕을 하지 않는 내 버릇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외다, 엘라인."


품에서 향수로 보이는 것을 꺼내 손수건을 다시 적신 굴라송이 발을 돌려 천천히 걸어나갔다.


"이런 아녀자 한 명도 제 손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게 어디서 기사라고!"

"애석하게도 엘라인, 본인은 기사가 아닙니다. 도리아의 빛을 받치는 어둠이지, 황제 폐하의 빛나는 검은 아닙니다만."

"내가 이렇게 혼자 나온 게 수상하지도 않아? 너희에게 준 해독과 해주 약품은 터무니 없이 적을 텐데!"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말이오."

"전면전은 싫다? 그런데, 그렇게나 대량 살상을 하고 싶은 건가! 아주 모순이 지나치구만 그래!"


걷던 발을 멈춘 굴라송이 고개만 뒤로 돌려 엘라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훗."


하며, 바로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이미 광분의 초입에 접어든 엘라인은 그 한 마디에 중도의 정신을 잃고 분노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굴라송이란 인물이 내뱉은 그 비웃음은 대단했다.


"이백여 년 전, 이오니아로부터 광활한 자원과 영토를 얻은 우리는 이미 이 대륙에서 1강이오. 아직 위쪽의 코린티아가 제국의 위를 칭한다 하나 어차피 우리와는 상대가 되지 못하지. 그런데 우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소규모의 집단이 만들어낸 약을 해석하지 못할까? 훗. 지나가던 까마귀가 비웃겠군."

"으윽!"

"하, 시체에 헛말하는 취미는 없는데 말이지."


여전히 코를 막고 있는지 코맹맹이 소리로 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엘라인이 듣는 그의 마지막 목소리일 것이 분명한 명령이었다. 그 말만 남기고 굴라송은 다시 발을 바삐 놀렸다.


"피르미니 경. 처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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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95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1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6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5 1 13쪽
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4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4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5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5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5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8 1 13쪽
»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2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6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5 1 14쪽
80 80화. 호향에서(3) 19.10.07 76 1 13쪽
79 79화. 호향에서(2) 19.10.04 86 1 13쪽
78 78화. 호향에서(1) 19.10.03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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