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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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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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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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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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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DUMMY

"농어찜이에요. 어르신께서 정말 잘 드셨거든요."


모두의 주목을 받은 소녀는 슬쩍 눈을 피하며 말했다.


"상인에게 구한 건데, 미네바에서 왔다 하더군요."

"여름인데 생선 요리를? 더군다나 미네바라면 여기서 하루는 걸리지 않나!"


노인이 있던 상석과 사람들이 먹고 마시던 자리와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었기에, 마그누스가 먹던 음식이 무엇이었는지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알기란 힘들었다.

바다생선이라고 하나, 하루는 더 걸릴 거리에서 가져온 생선이라니.


"새, 생물은 아닙니다. 메이딘 마을의 시장에서 샀을 때는 거의 건조된 상태였어요. 말린 생선은 그래도 흔하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요리하는 입장에서 미쳤다고 여름에 생물을 사겠냐며, 명연은 자신의 불찰이 아님을 피력했다. 깔끔하게 손질이 되어 거의 건조 상태에 있던 바다농어를 구해 찜 요리를 했다고 한다.


"정말 푹 익힐 수 있도록 솥에 밀가루 반죽으로 뚜껑 부분까지 막아주었다고요. 마그누스 할아버지께서도 살이 부드럽게 잘 익었다고 하셨습니다."

"흐음. 그래도 의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구만."

"간단하지 않소. 만약 음식이 문제라면 우리가 먹은 것들 중 어르신께서만 드신 걸 확인하면 되니. 마침 저 아이가 할아버님의 곁에서 음식을 드리지 않았소이까."


그러나 이곳에 모인 이들의 기억을 종합해 보아도, 마그누스만 먹었던 음식은 농어찜 밖에 남지 않았다. 명연이 만든 것이다.

점차 하얗게 질려가는 그녀의 얼굴이 달빛을 받아 더욱 창백해진다.


"명연아. 네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단다."

"그래서요? 혹시 저를 구금이라도 하시려고요?"

"어허. 무슨 소리. 문제는 그 생선에 있겠지."


다행히 그녀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이는 적어도 여기에는 없었다. 애초에 명연이 농어찜만 만든 것도 아니고, 그녀가 마음만 먹었다면 노인 뿐만 아니라 환갑연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러졌을 것이라.


"혹시 생선을 팔러 왔던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느냐?"

"그럼요. 옆 마을에 가면 시장에서 자주 보던 사람이에요. 주로 건어물을 팔던 상인인데, 최근에 농어 좋은 게 들어왔다면서, 마법사가 직접 건조시킨 거라..."

"마법사가?"


호향의 사람들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현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장씨네 아들이 마드 뭐시기 하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하던데?0"

"마법사가 된다고 하더니만. 벌써 도시 물을 먹어서 그런가 훤칠해졌네."

"하하..."

"휴가라 내려왔다고 하던데 쉼을 방해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쓸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잖니. 현우야, 그런 일이 가능하니?"


마을 사람들의 물음에 현우는 짐짓 심각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어차피 답은 나와있었다.


"저도 아직 많은 걸 배우는 중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요, 가능은 할 거에요. 하지만 저주 같은 흑마술 쪽은 마드라드 같은 곳에서는 가르치지 않아요."

"그렇겠지. 유명한 곳에서 그런 일을 시킬 리가."


혀로 입 안쪽을 살살 긁어가며 고민을 하던 현우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제 생각에는 차라리 그 상인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명연이 말 대로라면 예전부터 건어물을 팔던 상인이었으니, 미네바에서 볼 수 있을 거에요. 그 사람을 찾아가면 어떻게든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죠."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어르신께서 괜찮아 지셨으면 이쯤에서..."


그 말을 한 사내는 뒤이어 그를 바라보는 찌릿한 시선에 몸을 움츠려 들었다. 작아진 목소리 너머로 현우의 말이 들린다.


"혹시 모르잖아요. 추가로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저랑 제 친구는 미네바에 갈 생각이기도 했구요."

"저, 저기! 나도 갈게, 오빠."


명연이 손을 들어 그 일행에 자신을 포함시켜달라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왔으니까 현우 오빠는 그 사람의 인상착의도 모를 거잖아. 글이나 그림으로 알려줘도 실제와 차이가 있을 거고. 차라리 나도 같이 따라가게 해줘. 마그누스 할아버지가 그렇게 되신 거에는 나도 약간의 책임이 있을 테니까. 내가 조금 더 조심했더라면."

"그런 소리는 하지 마. 어쨌든, 좋아. 내일 당장 출발할 거니까 짐 준비하고."


현우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야 했다.

가장 먼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은 그녀를 만나는 것이었다.


마그누스의 집 앞에 몰려든 사람들이 각기 제 집으로 돌아간 뒤, 현우는 마을 내 유일한 치료사의 집 문을 열고 안을 확인했다.

노인이 새근새근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하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옆에는 현우의 어머니와 벤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여기서 주무시면 곤란해요. 우리도 집으로 돌아갑시다."


두 사람을 깨운 현우는 집에 돌아가 별채에 벤을 밀어 넣었다. 금새 다시 잠이 들어버린 벤은 배를 벅벅 긁으며 바닥에 깔린 이불을 두르더니만 그대로 구석으로 빙그르르 굴렀다.

그쯤 하면 잘 자겠거니 싶은 현우는 문을 닫고 나왔다.


목을 이리저리 꺾으며 스트레칭을 마친 그는 원래의 집으로 들어간다. 어머니의 방문을 두들기자 바로 목소리가 방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아직 안 잔다."

"들어갈게요."


끼익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원래는 장씨 부부가 함께 써야 하는 방이었지만, 정말 이따금씩 돌아오는 남편 때문인지 방은 전체적으로 현우의 어머니의 취향에 맞춰져 있었다.

결혼을 하고 이쪽으로 왔을 때 가지고 왔다는 장식품이 한 켠에 자리하였고, 다른 쪽에는 그녀가 하다 말은 바느질 거리가 쌓여있었다.


"이건 아직도 하고 계신 거에요?"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니? 네 아버지가 어디서 벌었는지는 몰라도 돈을 보내주기야 한다만, 그것만 바라보고 있기엔 네 등록금이며 비용이 꽤나 나간단다."

"...죄송해요. 괜히 마드라드에 간다고 했나 봐요."

"그렇지 않다."


옷을 단정히 한 그녀는 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그누스 씨의 집에서 말했듯, 그리고 너도 이제는 느낄 수 있겠지. 나 또한 마법을 익혔었단다. 그리고 네가 어렸을 때부터 난 깨달을 수 있었지. 내 아들은 재능이 있다고. 부모가 된 입장으로서 아들의 재능을 죽일 수는 없었다."

"하기야 엄마가 제게 가르쳐 주신 것을 떠올리면..."

"내가 책에서 봤던 것들, 그리고 선생으로부터 배웠던 것들을 천천히 너에게 알려줬었지."

"다 마법과 연관된 것이긴 했어요. 덕분에 마드라드에서 많은 것들을 새로이 익힐 수 있었죠. 정말 고마워요, 엄마."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이따금씩 가르쳐 주시던 구절이나 이야기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마력과 마법의 이해와 관련이 깊은 것들이었다.

시어도어와의 만남 이후, 자신이 가지고 온 마드라드 추천입학 허가증을 보고서도 큰 반대 없이 현우의 결정을 받아들였던 그녀였다. 머리 속 기억들이 퍼즐처럼 딱딱 맞춰진다.


"그래서, 바깥이 소란스럽던데 어떻게 된 거니."

"아마도 명연이가 만들었던 생선 요리에 문제가 있던 것 같아요. 말린 생선을 사용했다 하는데, 아무래도 그걸 판매한 상인에게 따져야 할 것 같아요."

"상인이 뭐 어디서 기다려주기라도 한데니?"

"미네바에 갈 겁니다. 가장 만날 확률이 높은 건 그것 뿐이잖아요."


'에휴'하는 한숨 소리와 함께 안나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나는 네가 가지 않았으면 한단다. 괜히 일을 크게 벌리지 말았으면 해. 마그누스 씨도 "

"괜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그 피해자가 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거니?"


순간 높아진 언성에 현우는 주춤거리며 입술을 실룩거렸다.


"오랜만에 보자마자 아들내미의 실력이 확 늘었기에 마드라드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더니... 대학에서는 무슨 테러가 있었다 하질 않나. 다리를 분질렀다 하지를 않나. 분명히 그 밖에도 내게 말해주지 않은 사건들이 많이 있을 거란 걸 안다."

"아, 엄마. 양지바른 곳에서 남이 가꾼 화초는 들풀보다 생명력이 약하잖아요."

"그래서, 너는 들풀처럼 남들이 봐주지 않는다 해도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말이니? 덧없이 찢겨지고 꺾여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삶을?"


새벽녘에 깨어 급하게 사람을 돌보고, 마력까지 써가며 잠을 자지 못한 탓에 그녀는 머리가 더욱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골치 아프게 하는 대상이 하나뿐인 아들이라는 것이 더.


"지 아버지 성격을 빼다 박아서는, 너무 주변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끼어들지 좀 말거라. 네 몸 생각도 하고."

"...아빠가 무슨 주변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가져요."

"현우야."

"허구한 날 집에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돈만 달랑 보내는 사람이요? 그렇게나 관심을 가진다면서 왜 저랑 엄마는 신경을 쓰지 않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영향인 것일까, 피가 이어진 사이였음에도 아들에게서 느껴지는 반발감은 사뭇 대단했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이미 성인이 되었음에도 자신에게는 여전히 어린 아이인 아들에게 그녀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면 너는 왜 이 어미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냐."

"아."

"네가 다리를 다쳤다기에 내 마음 또한 분질러졌단다."

"정말 그건 죄송해요. 저는 괜찮은데 괜한 걱정을 끼칠까 봐."

"그것 뿐만 아니다. 테러라고 했지, 내 아들에게 위험한 일이 닥쳤음에도 그런 것도 모른 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따순 밥을 먹었던 이 어미의 마음은 생각지 않는 거니?"

"...죄송해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달빛만이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의 침묵이 여전히 어두운 하늘에 퍼져나갔다.

안나는 아들을 꼭 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가슴에서 울리는 고동이 따스한 감정과 함께 현우에게 스며든다.


"이미 내 눈으로도 네 능력이 보이지 않는구나.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그리 성장했다면 필시 어려운 고비들을 많이 넘겼을 것을 알기에 이렇게 말한단다."

"엄마."

"현우야, 이렇게 내가 말려도 결국 너는 어떻게든 미네바로 갈 거지? 그렇다면 하나만 생각해다오. 무엇보다도 네가 먼저란다. 절대로 다치지 않겠다 약속을 해줄 수 있겠지?"

"네. 다치지 않을게요. 걱정 마세요. 패싸움이나 그런 게 벌어질 리가 없잖아요."


한결 안심한 얼굴로 그녀는 잠자리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내일 갈 거지?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잠을 자두거라. 유리에게 말해 마차를 빌리도록 하마."

"그렇게까진 안 하셔도 되요."

"말이 없으면 어떻게 가려고? 가깝긴 해도 발걸음으로 하루 만에 가긴 힘들 거야. 어서 가서 자렴, 현우야."

"...네, 엄마. 안녕히 주무셔요."


* * *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유리가 끌고 온 마차에 집의 말을 연결한 현우는 벤과 명연을 태우고 미네바로 출발했다.

수완이 좋아 가끔 남의 마구도 관리했다는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현우 일행을 태운 마차는 하루 만에 미네바 항구의 성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큰 화물 없이 세 명의 사람만 태운 데다가, 의외로 명연이 별다른 불평 없이 바깥자리에서의 잠을 견딘 덕분에 큰 문제 없이 미네바에 올 수 있던 것이었다.


마차를 이끌고 바로 숙소부터 잡은 현우 일행은 가장 먼저 어시장으로 향했다.

한 켠에서는 아침 경매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고, 아직 탱글탱글한 살결을 자랑하는 물고기들은 그 내음을 물씬 풍긴 채로 얼음 상자에 담겨 여기저기 옮겨졌다.


어시장의 초입부터 슬슬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한 그들에게 바로 상인들의 마수가 뻗쳐왔다.

이것 좀 사가라는 그들의 호객 행위에 현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파를 헤치고 지나갔다. 어찌나 목을 흔들었는지 뒷목이 뻐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상인들의 열띤 고성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 저 사람이야!"


명연의 외침에 현우와 벤은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어떤 상인에게 물고기가 잔뜩 쌓인 상자를 받아 웃음을 짓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멋들어진 콧수염이 인상적인 그 남자는 손수레에 생선을 실은 상자를 싣더니만 이내 인파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어떡하지, 따라갈까?"

"현우야, 내 생각에는 차라리 저 상인을 족치는 쪽이 나을 것 같은데? 명연 양 말대로라면 정기적으로 모습을 비치는 상인이라면서. 그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아."

"좋아."


한번에 세 사람이 가판대로 가는 것은 위압적이게 보일 것 같아, 현우가 대표로 생선장수의 앞에 섰다.


"저기."

"생선 사러 오셨어요?"

"뭐 좀 여쭤보려..."

"안 사실 거면 저리 가시던가요. 남의 장사 방해됩니다."


어쩔 수 없었다. 상인과 말을 섞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지출이 필요한 듯 싶었다. 가격표를 보니 그나마 넙데데한 물고기가 가장 값이 싼지라 현우는 돈주머니를 열며 말했다.


"저 물고기 하나 주세요. 저건 어떻게 먹는 거래요?"

"아, 제가 먼저 골랐는데."


옆에서 누군가의 한탄이 들려온다. 괜히 시비거리를 늘리기 싫은 현우는 옆으로 얼굴을 돌리며 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저기요. 제가 먼저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물고기를... 어?"

"어?"


돈주머니를 그대로 손에 든 채 굳어진 남자는 마찬가지로 눈알만 뎅그르르 굴리는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윤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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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95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1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6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5 1 13쪽
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4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4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4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4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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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8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1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6 1 13쪽
»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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