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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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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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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19.10.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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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DUMMY

"지금 당장 선택해야 하지요?"

"그렇소."

"잠시만요. 잠깐 저를 믿고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사제의 발언에 현우와 다른 이들은 침묵으로 그를 따랐다.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까딱 숙인 알렉스가 한 걸음 앞에 나왔다.


여전히 마법으로 천막의 자재를 나르는 린튼에게 사제가 기침을 안으로 삭이며 입을 열었다.


"린튼 씨. 어떻게 저희를 믿고 계십니까?"

"무슨 소리요."

"저희가 외부인이라서 오히려 믿음이 간다니, 사실 믿기지 않는 이야기군요. 일부러 무언가를 빼고 말씀하신 듯 합니다. 어째서 저와 이 분들을 선택했는지, 그 진실된 이유를 들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그룬이 관장하는 바다의 푸른 빛이 순간 사제의 눈에 감돌았다. 원래도 옅은 하늘색의 홍채가 깊은 바다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처럼 진중한 푸르름을 자랑했다.


심해와도 같은 눈이 지긋이 마법사를 바라본다.

원래 해줄 말은 아니었으나, 결국 마법사의 입에서 진실을 토하게 만들었다.


"다음 수로 청소 때에는 알렉스 사제님은 부르지 말자고 건의해야겠소."

"제가 미네바에 오지 않으면 슬퍼할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아그룬 님을 모시는 이들 중 미네바를 자주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 슬픈 일이지만, 성국과의 국경을 관리하는 분께 귀띔 받은 사실이라서요."

"후후. 미네바에 가까운 곳이라면 대강 짐작이 가는군. 그쪽에 연락해 내사를 진행해달라 요청하겠소."


자재를 전부 부유 마법으로 옮긴 마법사는 완드를 거두었다. 할 일도 마친 지금이 그들에게 진실을 말할 적기이리라.


"당신들을 선별한 진짜 이유라."

"그것이 무엇입니까?"

"뻔하지 않소. 여러분들은 그 배경이 명확히 밝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정확히 말하자면, 뒤가 구리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겠지."


현우는 침을 삼키며 실드에 둘러싸인 마법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마드라드에 연락해보니 정말로 장현우란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다 하더군. 저쪽에 보이는 여성 또한 일전의 의뢰에 참가하지 않았나? 당신 역시 마드라드에서 의뢰를 받고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던데."

"아직 저를 기억하고 있다니, 이것 참 영광이네요."


윤화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살짝 차가운 태도로 말을 이었다.


"아그룬 님을 모시는 사제가 거친 파도를 이겨내는 뱃사람들을 농락하고, 이오니아의 자랑인 마드라드의 마법사가 이오니아 사람들을 유린한다?"

"유리인?"

"말이 심했다면 사과하겠소. 어쨌든 당신들이 부정을 저지른다면 거 참, 퍽이나 당신들의 배경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겠군. 그런 고로 사제님 일행을 골랐소이다."

"뭐야, 이거. 설마 이미 다 결과를 짜고 치는 거 아니야?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지, 진정해요. 벤 오빠."


으르렁거리는 벤을 향해 부엉이 가면의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현우는 똑똑히 보았다.

그의 목 근육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린튼은 더 이상 아무 대화도 꺼내지 않았다. 이제 선택을 내려야 하기에, 자연스레 일행은 둥글게 모여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왠지 독이 든 성배 느낌이 물씬 나지 않아?"

"하지만, 남의 집을 돌아다니며 걸식을 할 수는 없잖아. 아직 병이 심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쉴 곳이 필요해. 우린 정상이 아니라고."


다행히 지금은 심한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며 윤화가 제 팔을 걷어 올렸다. 여전히 붉은 반점은 그녀의 피부에서 꽃을 피웠지만 그 이상으로 병이 진행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받아들입시다. 조금 더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사제님께서 숨겨진 진실을 밝히셨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다시 선회하신 이유는."

"빨리 천막부터 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그러시죠, 알렉스 씨?"

"비."

"네?"

"비가 옵니다. 바닷바람이 심상치 않네요."


아직 하늘은 그렇게 우중충하지도 않았건만. 경험이란 것은 무시할 수 없었다.

사제의 조언에 벤과 현우가 나무 기둥을 홈에 끼우고, 윤화와 명연이 접힌 천을 펴 위로 올려 천막을 만들자마자 미네바에 비가 내렸다.


* * *


"바닷가라 그런가 기상 변화가 심하네요."

"비는 피할 수 있어서 그런데, 습기는 어떻게 못할까, 오빠? 저 상자들이 젖어버리면 먹지 못할 것 같은데."


상자라고 해야 나무를 얇게 켠 것을 대강 육면체로 두른 것이니, 안의 내용물만 보이지 않을 뿐 손으로도 쉽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한 재질이었다.

당연히 습기에도 취약할 터, 안에 들어있는 빵이나 쌀이 수분을 빨아드릴 것이다.


"그것까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바닥으로 흐르는 건..."


시장을 이루는 대구 거리라 하여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은 것은 아니니, 길가에 서있는 집들의 지붕과 벽면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다른 이들이 있는 천막 쪽으로 흐른다.

말끔히 정비해둔 포석의 경계 사이로 흐르는 물은 현우와 벤이 천막을 경계로 쳐놓은 실드의 막을 타고 다른 곳으로 흐른다.


"사실 이럴 거면 굳이 천막을 치지 않아도 되지 않나."

"그래도 위는 막지 않아도 되는 게 다행이지. 자지도 않고 계속 이것만 치고 싶어? 건강한가 보다, 벤?"

"어이, 장 씨. 입에 농이나 붙일 여력이 있으면 마법에나 집중하셔."

"미안."


비가 오더라도 옷이나 천을 머리에 이고서 구호물자를 찾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

집과 집 사이가 가까운 터라, 창문을 열고서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했다.

조금 전에 왔던 할머니 또한 옆집에서 이웃이 상자를 보여주며 여기로 가라 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런 와중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적어도 미네바 사람들은 꽤 끈끈한 이웃간의 정이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밤이 깊은 와중에도 비는 약해졌을지언정 추적추적 그 소리를 더해갔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천막을 때리는 와중, 계속해서 누군가 소곤거리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는 움직임에 현우는 눈을 살며시 떴다.


"이건 훔치는 것이 아니겠지요?"

"당연하지, 멍청아. 그 서기관 나리가 그랬다고. 알아서 가져가고, 우리의 양심에 맡긴다고 했으니. 비록 이렇게 병들었어도 관리청에 세금을 납부한 우리들의 그, 뭐시냐. 그래, 정당한 권리란 말이지."

"역시 형님은 똑똑하쇼."

"암. 내가 지금은 물고기나 잡고 있어도 왕년에는 잉크 냄새 좀 맡았던 사람이야."


걸걸한 목소리를 들어보건대 분명히 그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가장 연장자인 알렉스 씨라 하더라도 이토록 낮은 목소리는 아니었으니, 번쩍 눈을 뜬 현우가 다급히 일어섰다.


"뭐, 뭐야!"

"자고 있던 게 아니었어?"


어두운 와중에 그들 무리가 가져온 마석등 하나가 희미한 빛을 뿌렸다. 그 불빛에 의존해 불청객들의 얼굴을 살핀다. 사실 불청객이라 칭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겠지만, 그들은 눈 아래로 두건을 매었기 때문에 자세한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저기, 아저씨. 그냥 눈 감고 푹 자는 게 서로 이롭지 않겠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쪽이 이대로 물러나는 게 좋아 보입니다만,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여기서 큰 소리라도 내서 모두를 깨워볼까요?"

"다들 아픈 사이에 서로 돕고 지내야지 않겠어? 막말로 이게 자네들 것도 아니면서."

"어쨌든 관리청에 이걸 관리해달라고 했는데, 부탁은 들어줘야겠지요. 그쪽이 먼저 막말을 꺼냈으니까 하는 이야기인데, 에!"


현우는 말을 하다 말고 다급히 몸을 뒤로 빼었다. 그 자리에 휘둘러지는 나무 몽둥이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어조가 날카로워진다.


"켕기는 게 있으니까 이런 밤에 찾아오셨겠지요. 그것도 몽둥이까지 들고서."

"자네는 손에 든 게 없잖냐. 좀 더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으로 충고하는데, 이런 때는 서로 유하게 넘어가자고. 알겠나?"

"저기, 더 나이 드신 분."

"벤?"


어느새 눈을 뜬 벤이 완드를 꺼내 그들에게 겨눴다. 끝에서 일렁이는 불꽃이 탐욕스럽게 불청객들을 향해 혀를 내민다.


"진짜,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누구 좀 혼내려고 일어났는데 도둑놈들이 있었네?"

"무슨 도둑놈! 어차피 자네들 것도 아니면서."

"현우 말대로, 켕기는 게 많으니까 일로 온 거 아니요. 그 쪽이야 말로 혹시 이 역병을 퍼트린 장본인들인가?"

"X발. 무슨 개소리야!"

"타올라라."


완드 끝에서 잠자코 있던 불꽃이 순식간에 불청객들이 쥐고 있던 나무 몽둥이를 감싸 안았다.


"이크!"


게걸스럽게 나무 몽둥이를 먹어 치운 불꽃이 다시 모습을 감추며 잔잔해지고, 그 화끈한 일렁거림 너머로 벤의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아직 좀 졸리니까 조심해요, 다들. 그러다가 손이 까딱 잘못하면 당신 목덜미를 태울 수도 있어."

"이 X새끼들. 마법사가 함부로 남을 공격하는 건 왕국법에 어긋나지 않나!"

"이 천막 안은 관리청에서 정식으로 우리에게 허가한 공간이요, 불청객 씨. 당신들도 가지고 있을 집이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밤에 남의 집에 그리 쳐들어와서는 뭐?"


완드의 불꽃이 서둘러 자신을 또 보내달라고 재촉하는 듯 계속해서 벤의 지팡이 끝에 투두둑 하고 타올랐다.

불청객들의 눈알에 공포가 서서히 차오를 때, 벤이 마지막으로 경고를 날렸다.


"당신들이 뭐 하는 인간인지는 알 필요 없으니까, 당장 꺼지시던가, 아니면 목덜미를 내놓던가."

"별 미, 미친 마법사를 다 보네! 에퉤퉤! 간다, 가!"


말은 그렇게 해놓고선 너 나 할 것 없이 바로 꽁무니를 빼는 꼴이란.

다시 불꽃을 거두는 벤에게 현우는 감탄의 말을 내뱉었다.


"와, 말 잘한다, 벤?"

"너도 잠이나 마저 자던가.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되게 쌩쌩하게 군다? 비가 와서 그런가, 여름인데도 조금 으슬으슬한데 말이지."

"으슬으슬하다고?"


비가 와서 서늘한 감이 없지는 않으나, 현우는 몸이 떨릴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뭐 하는 거야?"

"잠시만."


벤의 이마에 손을 가져가 본다. 살짝 미열이 있다.


"열이 좀 있네."

"됐어. 좀 자면 이 정돈 괜찮아지겠지. 너도 어서 자."


다시 바닥에 어떻게든 누워 잠을 청하는 벤을 뒤로 한 채 현우는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왜 나만 정상이지? 혹시?"


오카리나를 옷 바깥으로 꺼낸다.


"역시."


살짝 붉은 기가 감도는 오카리나는 이따금씩 현우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잉- 하고 울었다.


"이게 만능이긴 한 가보다. 이번에도 도움을 받았을 줄은 몰랐네."


완전히 병마의 손길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닌 듯 했다. 평소에 비하면 마력이 회복되는 정도나 피곤한 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차이가 나니까. 다만, 적어도 일행의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더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


아무래도 저번 상행 때와 더불어 열심히 발로 뛰어야 하는 건가 싶었다.


"앗, 차거!"


머리 위로 똑, 하고 떨어진 차가움에 현우는 위를 올려보았다.


"이런."


적들의 몽둥이를 살라먹은 벤의 불꽃이 다른 것도 이미 한 입 베어 물었다.

현우의 눈보다 살짝 더 큰 정도의 구멍이 천막에 살포시 모습을 내비쳤으니. 그 사이로 내리는 빗방울이 현우의 미간을 톡 건드렸다.


* * *


"어째, 어제와 달리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좀 그렇지?"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윤화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신 가 봐요."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아까 구호물자를 받아가던 사람도 그들을 보는 눈초리가 싸했다.

밤 중에 있었던 일이 화근이 된 것일까. 현우는 간 밤의 사건을 깨어 있는 이들에게 꺼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것도 모르고 바닥에서 자고 있었네요."

"어쩔 수 없지요. 잘 곳이 없어서 구호물자 상자를 몇 개 뜯어야만 했으니. 비가 와서 습한 바닥이기도 했잖아요."

"다들 몸 상태는 괜찮아요?"

"좀 열이 오르는 것 빼고는. 머리가 띵한 것만 좀 가시면 어제랑 비슷하게 움직일 수는 있을 것 같아."

"좀 가슴이 쓰라린 것만 빼면 괜찮아, 오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니, 실례를 무릅쓰고서라도 경비병에게 혹시 밑에 깔 수 있는 건초 같은 걸 지원받을 수 있을 지 물어야겠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딱딱하고 습한 거리의 바닥에 몸을 뉘여 잔 어젯밤 탓에, 온 몸에 알이 배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환자가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더불어 밤에 있었던 불청객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관리청 측에 무엇을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현우가 벤에게 다가갔다.


"아직 자?"

"..."


금방 일어날 것만 같은 바닥임에도 벤은 여전히 몸을 웅크린 채였다.

갑자기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에 현우는 바로 그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처럼 뜨겁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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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4 정발
    작성일
    19.10.19 15:53
    No. 1

    잘 읽고 갑니다. 인기가 있을 거 같은 데 조회 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초보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1화가 설명이 많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시간 되시면 제 작품도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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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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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4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5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5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5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5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8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2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6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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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호향에서(1) 19.10.03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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