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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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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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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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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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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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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DUMMY

"무슨 말이지. 가려면 어서 가라니까."

"이자나드!"

"..."

"당신, 에블린 디어와 무슨 관계냐고 묻지 않습니까."


말꼬투리를 잡힌 건가.

질투와 시기를 사랑하는 여신은 그녀의 신도의 마지막마저도 허투루 놓치지 않는 듯, 이렇게나 재미있는 안배를 해놓았다.

깊은 심음과 함께 엘라인은 굽혔던 무릎을 피고 벌떡 일어섰다. 현우의 주변을 맴돌던 마력탄이 더욱 맹렬히 그의 주변을 돌았다.


"이미 네 머리 속에서는 계산이 끝났을 텐데, 내가 굳이 확인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엘라인, 그들과 한 패입니까?"

"그들이라. 어째 에블린은 우리와 다르다며 선을 긋는 태도네."


현우가 엘라인의 독백에서 실마리를 잡았듯이 그녀 또한 현우의 말에서 재미있는 단서를 찾았다.

그녀가 원래부터 이중첩자로 활동하였던 것일까. 엘라인은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그녀가 보기로는, 숙련된 검사의 눈으로 판단하건대 그녀의 스승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그 광기는 거짓이 아니었으니.


그렇다면 사로잡힌 와중에 태도가 바뀌었던 것이 틀림 없으리라. 그것이 그녀가 내린 결론이었다. 몸은 병들어 불꽃이 꺼질 순간이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맹렬히 돌아가는 머리는 그런 답을 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아직 잘 살아있고, 우리 쪽을 배신하기로 결정했나 보군. 하기야 나도 여기서 죽게 생겼는데 네까짓 녀석이 이자나드의 버림을 버틸 수 있을까."

"나보고 하는 이야기입니까?"

"그렇게 들려?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해. 곧 죽을 사람의 회상을 방해하지 말아."

"퍽이나 금방 가겠습니다 그려."


굳이 말로 직접 확인 받지 않아도 정황상 흘러가는 느낌이 현우의 마음에 경종을 울렸다. 올 봄에 있었던 마드라드 테러 사건의 주모자 집단의 실마리를 잡았고, 또한 이들이 이번 역병 사태에도 관계되었다는 중요한 정보였다.


말의 신빙성을 보태기 위한 증인 또한 이렇게 확보하지 않았는가.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언제 갈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아무리 그가 이런 쪽으로 교육을 받지 않았다 한들, 이건 지금 그만이 혼자 알고 있어야 할 정보는 아니었다.


'나는 아직 통신 마법을 모른다.'


이럴 때에 통신 마법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가. 다음에는 어떻게든 에블린이나 시어도어에게 물어봐서 배워야겠다 다짐하는 그였다.

물론, 현우가 이를 배우기 위해 거쳐야 할 학문이 한두 가지가 아님은 아직 그는 모르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다행히 현우에게는 외부, 특히 마드라드와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이 한 가지 남아 있었다.


"당신의 말은 일단 알아들었어요.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일행들과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잠깐 내게 시간을 줄 수 있습니까?"

"왜, 쫄래쫄래 누군가에게 이르러 가니? 여기 국제적으로 유명한 테러 집단의 일원이 여기 있다고 말이야."

"...당신들, 국제적으로 노는 사람들이었나요."


이크, 무슨 주책인지. 엘라인은 현우가 보지 못하게 자책의 의미로 입 안에서 혀를 살짝 깨물었다.


'정신차려, 엘라인. 그 추위도 뚫고 어떻게든 국경을 넘은 너야. 아직 불꽃은 꺼지지 않았고, 네가 할 일은 아직 남아있어."


한층 더 심각해진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는 현우에게 엘라인이 되려 질문을 날렸다.


"맞아, 우리가 이토록 조그만 왕국 정도로 만족하는 줄 알았어? 그렇다면 실망인데. 아직도 이런 우물 안 개구리가 존재할 줄은 몰랐거든."

"우물 안에 개구리가 살면 그 우물은 버려야 하거든요."

"꼬박꼬박 말대답하기는. 마드라드 테러 사건 이후로 잠잠해지니까 우리가 뭣도 아닌 것 같지? 내가 비록 이렇게 전락해버렸어도 너 정도는 같이 길동무로 데려갈 순 있단다. 뭐, 한 번 시험 삼아 해볼까?"


차갑게 쏘아붙이는 그녀를 보고 누가 곧 목숨을 다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미간을 찌푸리던 얼굴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활짝 펴졌고, 엘라인의 얼굴엔 고혹적인 미소가 깃들었다.


"오, 그래. 적어도 네가 지금 당장은 여기서 벗어날 순 없겠네."

"치잇."

"내가 보기 싫어 네가 여기를 벗어난다면, 그 즉시 나는 마지막 힘까지 다해 통신 마법을 사용하겠어. 대상은 너도 알다시피."


엘라인은 탁자에 놓여진 수정구 하나를 가리켰다. 반들반들하고 먼지가 하나도 묻지 않은 것이 그간 꽤 애지중지하며 사용해왔음을 짐작하게 했다.


"비록 멀리 있어서 수정구에 들어갈 마력 정도면 지금처럼 버티는 것은 더 이상 무리겠지만, 몇 마디 말 정돈 남길 수 있겠지. 어때, 참으로 근사한 결말이지 않아? 마지막으로 본진에 아주 귀중한 정보를 남기고 사그라지는 불꽃이라, 얼마나 아름다울까."

"젠장."


나가려던 마음을 아예 접고선, 현우는 근처에 있는 의자 하나를 죽 당기더니 풀썩 앉아버렸다. 그의 주위를 돌던 마력탄을 비롯한 마력이 언제 있었냐는 듯 모두 모습을 감춰버린다.


"그래서, 나는 그냥 기다리고 있어야만 합니까? 뭐를 찾는 건데요. 도와줘요?"

"이 역병 모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관한 서류들. 저 수많은 뭉치 중에서 네가 찾을 수 있을까? 괜히 건드리지 말고 빠져."


잠깐의 정적 속, 종이를 넘기는 서걱거리는 소리만 집안에 울려 퍼진다. 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알렉스의 치료를 받아 고비는 넘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안타까움 속, 현우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엘라인에게 말을 거는 것 뿐이었다.


"저런 게 있으면 진작 쓰지 그랬어요? 왜, 혼자 노는 게 아니면 도움을 청하는 게 맞지 않나."

"아, 수정구를 말하는 건가."


엘라인은 수정구를 흘깃 쳐다보더니 다시 본연의 일에 집중했다.


"이미 그쪽이 대충 배신했다는 건 전달했어. 하, 이것도 원래 지켜야 할 비밀이지만 그냥 속 시원하게 털어버리고 죽는 게 낫겠지."

"..."

"그 탓에 마나를 사용하느라 더 빠르게 병이 퍼진 것이니, 아까 전에 내가 했던 말 그대로 한 번만 더 마나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바로 가버리고 말아.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는 현우를 슬쩍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이왕 배신당해서 죽게 된 마당에, 나도 복수는 해야 하지 않겠어? 너에게 도리아 쪽에 대한 정보도 같이 넘긴다. 해군이든 관리청이든, 아니면 마드라드든 이걸 넘겨. 그러면 적어도 그들의 목적은 막을 수 있겠지."

"남의 손을 빌려 일을 처리하겠다?"

"애초에 우린, 도리아는 빼고 말이야, 남을 쉽게 죽이려 들지 않아. 혼란만 주면 될 뿐. 그렇기에 아직까지 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이 죽지 않고 버티는 거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어. 확실하게 그것을 빼돌리기 위해서는 사람 몇 명 정도는 죽어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에게 새로운 조건을 들이밀었지."

"늑대나 멧돼지나, 당하는 농부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밭과 닭장을 어그러트리는 흉물들이거든요? 어디서 지들은 조금 더 깨끗하다고 꼴값을 떨고 계십니까."


현우의 일침에 엘라인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말한다면야 받아 칠 건 없다만, 말은 곱게 하지 그래. 이제 곧 갈 사람이라고 막 대해도 된다는 거야? 네가 생의 마지막 끝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꽃의 아름다움을 알기나 할까. 나도 너 같은 애송이에게 모든 걸 넘기고 싶진 않아."

"그 놈의 불꽃, 불꽃. 검사라면서 화염 마법사처럼 불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그에게 얼굴을 비추진 않았지만, 여전히 손은 서류를 찾기 위해 열심히 놀리면서도 엘라인은 현우의 투덜거림을 받아주었다.


"내 고향은 코린티아에서도 추위로 유명한 곳이었어. 작은 촛불이라도 켜서 온기를 보충하지 않으면 금새 창고에 걸어놓은 고깃덩이와 똑같은 꼴이 되는 곳이지."

"어, 어라.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요."


괜히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가 급격히 숙연해졌다.

마법사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빠져나갈 방도를 궁리했다. 그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엘라인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코린티아 북쪽 지방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불꽃을 간수하는 건 잘 살아있는가란 인사와도 같은 거다. 도대체, 아직도 간혹 드는 의문이지만, 남쪽의 사람들은 그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잊고 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단 말이지. 이만하면 답변이 되었을까?"


이따금씩 찾아오는 고통에 빠드득 이를 갈며 이를 인내하면서도 그녀의 눈은 아주 살짝, 눈가에 고인 눈물에 의해 촉촉히 젖어있었다. 당연히 등을 돌린 채로 얼른 눈을 깜빡거리며 물을 날려보냈기에 현우가 이를 알 리는 없었다.


분명히 그녀는 현우에게 있어서 적이나 다름없음이니, 조금 전의 대화로도 이미 밝혀지지 않았는가.

그러나 작금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간다. 일부러 적의를 불러 일으키려 해봐도 끝내 발화하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와중, 현우의 가슴 속에 일행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정신 차려."


여기서 풀어졌다간 그들이 더욱 역병에 고통을 받을 것이란 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뺨을 서너 번 때려 정신을 차린 그가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충고 고맙네요. 나중에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말로 써먹으면 좋겠네."

"그러던지."


작은 탄성을 내지른 엘라인이 현우가 앉아있는 쪽의 탁자 위로 두터운 서류 뭉치를 털썩 올려놓았다. 두툼한 것이 전부 이와 관련된 내용일까, 고민하던 와중에 엘라인이 쉽게 그 답을 내렸다.


"혹시 이오니아나 도리아 쪽에 습격을 당할 것을 대비해 양을 부풀려 놓은 거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이 안에 숨겨져 있지.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란 고사도 있듯이, 나 또한 그를 따라 정보를 숨기기 위해 수많은 정보들에 이를 감췄어."

"알아서 찾으실 순 있죠?"

"그럼."


가장 위에 있는 종이부터 슬슬 넘겨가며 원하던 내용을 찾던 엘라인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저, 저기요?"

"으, 윽."


천천히, 그리고 잔잔히 떨리던 손은 손가락부터 시작해 어깨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점점 그 경련이 커져만 갔다.


"제엔장. 벌써 한계가 왔네."

"이봐요, 엘라인!"

"마법사, 내, 내 검을 가지고 와."


양 발로 더 이상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그녀는 탁자 위에 손을 얹어 몸을 기대었다. 물론 손 마저 후들거리는 와중에 오래 버틸 수는 없는지, 검을 가지고 와달라는 그녀의 말에 긴박함이 넘쳐났다.


바닥에 꽂힌 칼을 뽑아 그녀에게 가져다 주자, 엘라인은 결연한 눈빛으로 현우를 노려보았다.


"왜요."

"너, 사람이 죽는 걸 본 적 있어?"

"..."

"빨리 말해. 마지막으로 내가 어떻게 생을 마감할 지를 생각해야 하니까. 어서!"

"있습니다."


검으로 그녀를 베라는 것인가.

무엇을 말하는 지 조금 전부터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던 그는 최악의 경우로 엘라인, 그녀를 검으로 찌르는 것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현우의 말을 듣고선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다행히 추, 충격을 받을 일은 없어 보이니."


엘라인은 검을 쥔 오른손에 그대로 오라를 흘려 보냈다. 푸르스름함을 넘어 하얗게 맺혀가는 차가운 오라에 검신에 물이 어려 얼음 결정이 되었다.

눈에 보일 정도로 검에 붙어가는 서릿발에 충분히 만족한 그녀가 다시 그를 향해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절대로 화장(火葬)하지 말고, 관을 밀봉해서 묻어버려."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열기든, 고온의 바람이든 상관 없어. 하지만 절대로 불꽃에 닿아서는 안돼. 자, 자세한 건 서류에 쓰여져 있으니까."


푹.


엘라인은 그 말만 남기고 바로 검을 자신의 배와 가슴 사이의 공간에 밀어 넣었다.

차갑게 얼어붙은 검의 오라가 그녀의 몸에 꽂힌 부분에서부터 하얗고도 푸르게 퍼져나갔다. 뜨겁게 흐르던 피는 바로 서늘하게 냉각되었고, 꿀렁거리며 금방이라도 흘러나올 것만 같았던 피 또한 검신을 타고 흐르다 이내 멈춰버린다.


"으, 으으."

"엘라인!"


풀썩 옆으로 쓰러진 그녀를 향해 현우가 달려갔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다.

절대로 그녀의 몸을 불에 가까이 하지 말란 말만 남기고 이렇게 가버리는 것인가.


"왜. 네 손에 피를 뭍일...까 두려웠었나?"

"..."

"당사자 이외의 무고한 이들의 희생과 손실은 최대한 줄인다, 이게 우리의 생...각이기도 해. 그런데, 내 죽음을 어쩌다 엮인 마법사에게 맡길 수는 없어. 그것이 이자나드 님이 안배한 장난이라 할 지라도."


서서히 멈춰 가는 심장의 고동에 엘라인은 숨을 헐떡거리며 눈알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경련하는 입술에 현우는 그녀의 입에 귀를 가까이 대었다.

이윽고, 그녀는 쉭쉭 바람이 빠지는 목소리로 현우의 귀에 한 마디를 들려주었다.


"수르츠 솝."

"네? 가게요?"

"잘 기억해, 마법사. 아, 이자나드 님. 당신의 사도는 여기서 생을."


그것이 엘라인,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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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붉은 먼지(4) 19.10.31 60 1 13쪽
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95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1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7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5 1 13쪽
»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5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5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5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5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5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8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2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6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5 1 14쪽
80 80화. 호향에서(3) 19.10.07 77 1 13쪽
79 79화. 호향에서(2) 19.10.04 86 1 13쪽
78 78화. 호향에서(1) 19.10.03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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