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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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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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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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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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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만남 (수정판)

DUMMY

현우는 깃털펜(Quill pen)으로 연신 카터 교수의 말을 받아 적었다.

가는 촉이 끼긱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 물을 왈칵 쏟아낸다.

종이에 스며드는 검은색 물, 제대로 새겨지는 지 확인도 하지 않으며 그는 눈은 앞을 고정한 채 팔만 열심히 놀렸다.


"결국에 마법이라는 것은, 세계와 나와의 계약인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마력을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마법진으로 세계를 두드리면, 세계는 이에 대답해 이런 것들을 해달라는 일종의 계약인 셈이죠. 그렇습니다. 여기서... 한번 출석부를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장현우 학생?"


"네? 네, 교수님."


현우가 벌떡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의 눈이 모두 그와 교수를 향했다.


"처음 보는 이름이군요. 신입생인가 보죠?"

"아, 네."

"반갑습니다. 한 번 학생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마법을 발현하는 데 있어서 필수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죠?"


현우는 머리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되살렸다. 띄엄띄엄 말을 했지만, 무사히 현우는 그가 생각했던 정답을 말할 수 있었다.


"그... 먼저 마법을 발현시키는 데 필요한 마력이 받침이 되어야 하고, 마법을 세계에 구현시키는 마법진... 마지막으로 매듭을 지을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 거의 맞습니다. 이번 신입생은 똘똘한 학생이 들어왔군요."


교수는 내려간 안경을 다시 치켜 올리며 칭찬을 했다. 그리고 필기 도구 식으로 쓰던 완드를 손바닥만으로 돌리다가 튕겨 잡았다.


마치 장난감을 돌리듯이. 완드 끝에는 흰 빛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으며, 교수는 다시 거대한 칠판에 수식과 그림을 그리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마법이란 주제를 제쳐놓고도 무언가를 만들 때를 생각해 보죠. 재료가 부족하면 물건은 결국 완성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알 겁니다. 다시 말해 지금 가지고 있는 마력이 부족하다면, 내가 아무리 뛰어난 마법을 알고 있어도 마법을 쓸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네, 손 든 학생. 질문할 것이 있습니까?"


"네, 교수님. 실용마법과 제인 스미스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마법 리스트 중에 마력이 부족해도 쓸 수 있는 마법이 등록되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구성된 건가요?"

"오, 교재를 미리 읽어왔나 보네요. 네, 맞습니다. ‘혼신의 불꽃’ 이라던가, ‘피의 갈망’ 같은 마법들은 마력량이 부족해도 쓸 수 있죠. 여러분들이 아시는 데로, 생명력 등의 다른 요소를 마력으로 대체 혹은 치환하여 발동이 됩니다."


교수는 피곤한 탓인지 눈과 눈꺼풀을 잠시 어루만졌다. 목도 한 번 가볍게 돌려준 뒤, 그가 말을 이었다.


"다만, 이 마법들이 일반적으로 금지된 이유는 그것을 시전자의 의지가 치환 행위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법사가 마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마법들을 누가 처음에 만들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류 이외의 인간들 쪽에서 전해진 마법일수도 있습니다. 뭐, 그쪽은 폐쇄성이 짙다 보니 연구할 거리가 넘쳐나는 실정인지라, 그래서 인간마법학부가 따로 있는 거구요."


다시 휘돌린 완드 끝에서 하얀 가루가 흘러나오며 교수의 뒤편에 여러 수식이 새겨진다. 그는 강의 내용을 적어나가며 수업을 계속했다.


"다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를 말씀 드리자면, 금지된 마법들은 구현 마력량의 기준이 ‘본인의 최대마력량 + 생명력 등의 요소를 가치 판단한 값’으로 정의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교수가 단상에 마력을 불어넣자, 단상에 새겨진 마법진이 빛나며 어떤 책의 형상이 나타났다.


"최낙빈 교수의 '금지된 마법의 원리와 이해' 입니다. [매직]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어 아마 여러분들도 다른 책이나 소식으로 들어본 바가 있을 거에요.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교수는 최낙빈 교수 이야기를 하자마자 갑자기 눈빛이 바뀌면서 작게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워낙 작은 목소리로 빠르게 소곤거리는 것이기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이 나이 먹고 누가 표지 논문 하나 못 내본 사람이 있냐’라던지, ‘매직은 부럽긴 하다만’ 같은 말이 들려왔다.


"크. 크흠. 미안합니다. 이야기가 딴 데로 샜죠?"


교수는 다시 정신을 차린 듯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은근히 귀여운 면이 있으시네’라는 반응과 학점 잘 준다고 해서 교양으로 넣어놨는데 오늘 안에 수업은 끝나는 것인가’라며 무표정 내지 담담한 표정을 짓는 파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반응은 살짝 냉랭한 편이었다. 분위기를 눈치챈 교수는 황급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론 경지가 올라가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자면, 더블 캐스팅을 통해서..."


금지된 마법과 그 이유, 마법의 분류 체계, 마법학 발전 과정 등, 교수는 계속하여 전체적인 수업 커리큘럼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렇게 74분을 채우고 나서야, 빈스 카터 교수의 ‘마법사학 개론’ 첫 시간이 끝났다.


역사에 관심이 깊은 몇몇 학생들은 강단으로 향해 교수님께 질문시간을 가졌으며, 그 뒤로도 수업이 있는 무리는 재빨리 강의실을 벗어났고, 일부 학생들은 어디로 가면 수강취소 서류를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장현우라고 했지?"


필기도구를 챙겨 강의실을 벗어나려다 붙잡힌 현우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기보다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학생 한 명이 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마호가니 나무 색깔을 띈 머리는 너무 짧지는 않게, 그러나 눈꺼풀을 찌르지 않을 정도로 길었고, 가지런한 머리카락은 태생이 직모가 아니라면 촘촘한 빗으로 빗은 것으로 보였다.


살짝 동그란 안경을 콧대에 꽉 끼게 쓴 그는, 남들이 보아도 입을 모아 '범생이'라고 첫인상을 이야기할 것이다.


"만나서 반가워. 우리 잘 해보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자기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에, 현우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그의 말을 받았다.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워, 그런데 자기가 누군지 밝히는 게 먼저 아닌가? 갑자기 잘 해보자고 하니까 되게 수상하게 보이는 거 알아?"

"아, 미안. 내 이름은 에릭이라고 해. 에릭 피터슨. 다들 마법학 개론 쪽으로 몰려갔는지, 이번에 마법사학 개론 강의는 신입생이 거의 안보이더라고. 그러다가 네가 신입생이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걸 듣고 이렇게 말을 걸게 됐어."

"그래, 피터슨. 용건은 뭐야?"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현우의 물음에 에릭은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말을 건 것이 잘못한 것도 아님에 말이다. 다행히도 그는 현우와 다르게 떨지 않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현우에게 전달했다.


"나도 신입생이니까. 마드라드가 신입생의 경우에는 무학과제로 운영된다고 들어서. 다들 대개 전부터 자기가 알던 사람들이 아니면 이리저리 흩어져 다니지 뭐야. 나는 립튼에서 올라왔는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혼자 다닐까 하다가... 혹시 마법사학 개론 하나 만이라도 괜찮다면, 나랑 같이 팀을 짜지 않겠어?"


"벌써 팀을 짠다고?"


"오가며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지. 빈스 교수님은 시험이 빡빡하지는 않은데, 대신에 팀을 짜서 자유탐구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게 있대. 다들 살갑게 대해 주신다고 하지만 선배들이랑 신입생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거고... 솔직히 말해서 혹시 위계질서 잡는다고 나한테 꼰대 노릇을 할 까봐 그게 좀 걱정스럽거든."

"그게 걱정이면 혼자 해도 되지 않나? 아니면 너무 걱정부터 하는 것 같은데."

"물론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랑 하면 장점이 더 많을 지도 몰라. 그래도 신입생끼리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혼자 하기엔 좀 그래서..."


에릭은 대화의 끝을 흐렸다. 우물쭈물한 그의 모습에 현우는 고민에 잠겼다.


"어때? 관심 있어?"


어쨌든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 일을 분담하는 게 위험부담이 적었다. 마침 에릭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준 덕분에, 현우도 완전 모르는 사람보다는 에릭과 조를 짜는 편이 마음에 들었다.


"뭐, 나야 상관 없지. 잘 부탁해."


현우는 손을 내밀어 에릭에게 악수를 청했다. 에릭은 그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정말 고마워! 혹시 뒤에 수업 없어?"

"오늘은 더 이상 없는데."

"그러면 나랑 점심 먹고 여기 좀 돌아다닐래?"

"뭘 하고 싶은 건데?"

"건물도 많고 길도 복잡하니까 미리 지리를 알아두자는 거지."

"남정네 단 둘이서 이 꽃 날리는 계절에 말이지?"


현우는 스스로를 남들이 뭐라 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라 여겼다. 그래도 굳이 남들에게 첫인상을 오해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새로운 곳에서 우연이 겹치는 은근한 만남을 기대하는 면이 없지는 않은데, 자라지도 않은 씨앗을 아예 파헤칠 필요는 없었다.


"그게 어때서? 야, 혼자 다니면 잡상인이나 사이비들 대상으로 찍히는 거 몰라?"

"마드라드에 그런 자식들도 출입할 수 있어?"

"마드라드는 학술연구기관이긴 하지만, 상단들도 학교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사람들의 출입이 쉬운 편이야. 대학 뒤편 산길로 반나절 정도만 가면 다렌이라고."

"다렌?"


현우는 수업 전에 봤었던 지도를 떠올렸다.

학교 곳곳에는 커다란 지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대학 전체를 통틀어 말하자면 그 땅의 크기가 원체 큰 탓에,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대학 쪽에서 만들어 놓은 지도였다.

조금의 기다림 끝에 현우는 머리 속에 박혀 있는 다렌이란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다렌, 학교 부지 남쪽에 펼쳐져 있는 포트란 산맥 너머로 아주 살짝 보이는 곳에 써있는 이름이다. 지도의 맨 밑에 살짝 쓰여 있는 지명이라 이제야 기억이 났다.


"요 주변에서는 그래도 큰 도시야. 포트란 산맥은 횡으로 뻗쳐져 있는 형태라서, 돌아가면 이틀은 넘게 걸릴 거야. 그렇다고 공간 이동으로 상행을 하자니 이용금액이 워낙 비싸니까 수지 타산이 맞지 않고."

"그래서 여기를 이용한다는 말이야?"


"응. 여기 말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금싸라기 길이지. 상단에서 다렌만 가는 게 아니잖아. 다른 남부 지방을 목적지로 잡을 때, 상단에서는 외부 의뢰를 통해 상행 초입에서 마법사를 구하기도 편하고, 마법대학이다 보니 상행 초중반은 안전하거든."


에릭의 말에 따르면 마드라드 주변에는 마물이나 짐승들이 접근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꽤 큰 산맥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근처에서 짐승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통행세를 부과하면 학교 재정에도 보탬이 되고 말이야. 뭐, 내가 들은 바로는 마법부에선 반발이 있었지만 여러 대상단이나 길드에서 돈을 풀어서 반발을 엎었나 봐. 결국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통행세를 내고 통행이 가능하게끔 되었지."


이쯤 되었으면 볼 것도 없다는 듯,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 과정은 뻔하겠네."

"와, 벌써 이해했구나. 똑똑하네."


그 다음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왜 대상단만 통행이 되는가, 모험가들도 통행을 하게 해달라. 거대 상단에게만 주는 특혜다 라는 말이 나올 거고, 결국에는 범죄자 같은 인물이 아닌 이상 아무나 적절한 통행세만 내면 지나갈 수 있도록 규정 같은 것들이 바뀌었으리라.


어차피 정말 중요한 연구라면, 지하 비밀 시설 같은 곳에서 연구를 하리라. 또한 대학이라 한들 연구실은 대개 2층 이상에 자리잡고 있으니, 첩보원들이 일반인인 척 슬쩍 건물에 들어와도 바로 정보를 캐낼 수 없었다.

길만 정비하고 경비만 강화한다면 오히려 대학 도로를 개방하는 것이 학교 재정을 생각한다면 이득이라 현우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수상한 행색만 아니라면 대학 곳곳에는 학생이 아닌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식당이나 가게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마법사가 아니라고 의심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거기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 미리 단골로 삼거나 신도를 모으려고 달려드는 세력들이 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는 건가?"

"그럼, 그럼. 대학 경비단이 있긴 하지만, 이 넓은 부지를 그들이 전부 실시간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우니까."


대강 에릭의 말을 이해한 현우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아직 여기를 파악하지 못한 그로서는 혼자서 행동하는 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현우에게는 먼저 해결할 것이 있었다.


"그래, 네 말은 잘 들었어. 그런데 말이야."

"응?"


현우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강의실의 책상에 걸터앉았다. 한 손은 턱을 괸 채, 그는 에릭을 무심한 눈으로 째려보았다.


"너, 신입생 치고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 아니야? 그래, 마치 네가 말했던 '상인'이나 '사이비 사제들'처럼 말이지."


작가의말

[190819] 기본적인 전개는 변하지 않지만 내용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좀 더 가독성 있도록 바꿔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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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5 4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50 2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5 1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72 1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5 1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4 1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9 1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4 1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32 1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9 2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9 1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6 1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6 1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7 1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6 1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5 1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80 1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46 1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4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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