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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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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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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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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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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5화. 붉은 먼지(2)

DUMMY

"아직 어린 놈이 1급 경계 태세가 무엇인지 알고 떠드는가."

"그래요, 천 양. 당신이 마드라드에서 군부에 관련하여 연구 중인 것은 이야기 들었어요. 하지만, 직접 그 안에 속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아요."


언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스발라가 윤화를 보며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혀 눈빛이 흐려지지 않았으니, 누가 본다면 전혀 병에 걸린 기색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우리라.

말 대신 행동이라 하였던가. 윤화는 현우가 가지고 온 서류를 그대로 스발라에게 내밀었다.


대강 근처를 떠돌던 붉은 먼지는 현우를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의 힘으로 한 곳으로 몰아진 상태, 적어도 새로 온 사람들과 마주하는 자리에서는 감염의 우려는 한결 덜어도 되었다.


그녀를 감싸던 푸른 막이 사라지고, 스발라는 윤화가 내민 서류를 받아 들었다. 차근차근 한 장씩 넘기던 서류는 이내 파르르 소리를 내며 찢어질 정도로 거칠게 넘어갔다.


"스발라 씨. 잘못하면 찢어지게 생겼어요."


현우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었다. 좌중은 모두 침묵한 가운데, 오직 스발라, 그녀만이 고개를 좌우로 살짝 움직이며 쓰여진 줄글을 힘차게 내달릴 뿐이었다.


"...젠장."

"왜 그럽니까, 스발라 알린."

"그녀의 말이 맞습니다. 웨이퍼 님."


그녀의 상급자인 듯 자연스레 상대방의 이름에 경칭을 붙인 스발라는 마지막 장까지 확인하고서야 넘긴 서류를 하나로 합쳐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이 서류를 본부로 가지고 가주십시오. 정말 중요한 서류입니다."

"일단은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안의 등급상, 최소한 한 명이라도..."

"잘 알겠습니다. 그러니 말해보십시오. 뭐라 쓰여있었습니까?"


조용히 성호를 그으며 스발라는 호흡을 골랐다. 여기 있는 모두가 얽혀도 될 일인지를 판단하려는 기색이었다.


"어서요."

"저 서류에 쓰여진 것들이 모두 진실이라면... 도리아 제국이 관여한 사건입니다. 정체 모를 집단이 포함되긴 했으나, 도리아 제국의 정보부가 발을 담갔다면, 이는 제 2급 경계 태세로 올릴 사안입니다."

"제국이라..."


도리아 제국, 그 넓은 국토는 이오니아의 몇 배요, 국민과 생산력을 포함한 그 어떤 수치에서든 상대가 되지 않는 국가였다.

애초에 제국과 왕국의 차이는 좁힐 수 없는 것이었으니. 더군다나 이백여 년 전, 이오니아 제국이 왕국으로 몰락한 전쟁의 상대가 그들이 아니었는가.


왕국을 지탱하는 한 축의 일원으로서, 조나단 웨이퍼는 훨씬 더 이 사항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마법사여, 이 증거를 과연 믿을 수 있습니까?"

"당연하죠. 제 후배가 찾아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마드라드에 소속되었으니, 당연히 이 후배도."


윤화는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현우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말했다.


"마드라드에 적을 둔 마법사입니다."


이제 화살은 현우에게로 돌아간다. 조나단은 자신의 부관에게 책을 건넨 후, 그에게 아무도 만나지 말고 그대로 '심해'로 가지고 갈 것을 주문했다.

믿을 수 있는 이 몇 명을 딸려 보낸 그는 현우를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자네가 그, 융 서기관이 말했던 그 자군요. 어째 1차 회의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중요한 일은 당신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마치 이 일은 내가 해야 한다라는 것마냥 말이지요. 제 입장으로서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 학생증을 보여줬다고 한들 말이지요. 당신이 구했다는 저 증거, 어디에서 찾았습니까? 그리고 그걸 건네준 사람은? 그 사람과 당신이 연관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는?"

"그, 그건."


바다 바람은 소금기를 가득 머금으면서 차갑기로 유명해, 바로 제련한 쇳덩이를 두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녹이 슬 정도라고 한다.

그런 바람을 수많은 세월 동안 맞아가며, 한낱 수병으로 시작해 어느덧 제 2함대의 감찰단장이 된 조나단 웨이퍼란 존재는 이미 반쯤 확인된 현우의 신빙성마저 허투루 넘어가려 하지 않았다.


아군에게는 바다에 드리운 태산과 같은 존재이니, 어찌 부하들이 믿고 따르지 아니할까.

다만, 지금의 현우에게는 조나단이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현우야, 이야기해도 되겠어?"

"괜찮을 거에요. 어쨌든 저 분은 왕국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잖아요?"

"아니, 내 말은. 저 분이야 괜찮겠지만."


현우는 윤화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살포시 얹었다.

희끄무레한 분홍빛을 띄는 파리한 입술이 검지손가락의 압력에 살짝 눌렸다. 무심코 당한 일격에 입 안의 침이 조금 손가락을 적셨다.


"으어?"

"누나가 무얼 걱정하는 지 알고 있어요."


손가락을 한번 튕겨주며 현우는 입으로 불어낸 바람에 마력을 담았다.


"저기, 들리시나요?"


난데없이 들린 마법사의 목소리에 조나단은 몸을 흠칫 떨었지만, 이런 경험이 아예 없진 않았는지 금새 적응했다.


"듣고 있습니다."

"저 증거를 건네 받은 사람과 완전히 연관이 없진 않습니다. 그 사람도 도리아 쪽 인물에게 배신당한 상황이었거든요."

"그거 흥미롭네요. 경청하겠습니다."


상관이 가만히 서서 계속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길래 무엇을 하나 싶은 해군 쪽의 마법사는, 그가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는 것에 고개를 들어 현우 쪽을 바라보았다.


"산들바람의 속삭임."


입은 달싹이나 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단 한 사람, 자신이 원하는 상대에게만 말을 전달하는 마법이었다.

마인드 워딩에 비하면 당연히 그 경지는 낮을 수 밖에 없지만, 무릇 바람 마법을 익힌 이라면 배우고 싶은 마법 중 하나였으니.

소위 말해 마법사로서의 기품을 확실히 보여주는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위치한 이에게만 통하고, 전달 속도가 그냥 말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린 편이기에 실용성 측면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저 마법을 익힌 이가 드물어 배우고 싶어도 그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마드라드를 졸업하긴 했어도 자신도 배우지 못한 마법을 아직 학생인 녀석이 익히고 있을 줄이야. 필시 마탑의 상층부와 관계가 있는 후배가 틀림없었다.


그것만으로도 남자 후배에 대한 의심은 한결 걷혀졌기 때문에, 마법사는 조나단의 옆에 서서 호위를 맡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그저 뒤 편으로 감찰단장의 행동에 괜한 의구심을 갖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서.


"그렇게 된 연유라. 연이란게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네. 그런 고로,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회의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 때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스발라의 뒤쪽으로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히려 그녀와 윤화는 뒤를 돌아보지 못했기에, 이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본 사람은 반대편에 위치한 관리청의 누군가였다.


"저기, 뒤를 조심하세요!"

"네?"


황급히 고개를 돌려 다시 보호막을 발동시킨 그녀는 중년의 사내가 팔을 들며 움츠러드는 것을 보았다.

사내는 거북이마냥 목을 푹 숙이고는 손바닥을 보이며 해를 끼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세히 보니 스발라, 그녀가 치료를 맡았던 미네바 시민 중 한 명이었다.


"무슨 일인데 여기까지 오셨어요, 마, 마튼 씨?"

"스발라 사제님. 그게,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네?"

"제 가족이 명을 다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겔레 할머니가 그만..."


스발라는 급히 성호를 그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마튼의 목소리는 꽤나 또렷한 편이라 그의 말은 다른 사람들 또한 들었고, 사망자가 나왔다는 비보에 모두의 얼굴에 수심이 스치고 지나갔다.


"스발라 사제. 현재 당신이 돌봤던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점차 늘어났었기 때문에 정확히는 추산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었던 수가 마흔 언저리 되었으니, 얼추 50여 명은 됩니다."

"붉은 먼지, 그게 문제라 하던데 말입니다. 그것만 제외하면 단순히 접촉만으로 감염되지는 않습니까?"

"...확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고농도의 그것에 노출되지 않는 한 저주에 걸려 발병되더라도 그 증상이 현저히 느리게 진행되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조나단은 침음을 흘리며 자신의 감각에 집중했다.

때로는 지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는 법, 그 때마다 그는 날카롭게 벼려진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이미 꽤나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먼저 갔었던 이들을 제외하면, 여기 있는 이들 중 새롭게 증상을 보일 이가 없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좋습니다. 여기서 바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합시다. 린튼 님?"

"네, 웨이퍼 님. 일단 준비는 끝났습니다. 혹시 몰라서 준비한 것이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군요."


2차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으니 미리 수정구와 같은 통신 마법용 장비를 가지고 오게 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린튼이 사람을 시켜 꺼낸 수정구는 평소에 그들이 보던 것보다 훨씬 그 크기가 컸다.

거의 용병들이나 군인들이 사용하는 방패 정도의 씨알이었으니.


저 정도 크기의 수정을 구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저것을 제대로 구형으로 깎아가며 마력을 불어 넣는 것도 일일 것이다.

왕국 정도의 재력과 인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만들기 어려운 비보임에는 틀림없었다.

이오니아 내에서도 제 3의 도시로 꼽히는 미네바의 저력이 살짝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케인, 자리를 비켜줄 수 있는가?"

"아, 네. 죄송합니다."


윤화에게 후배라면서 살갑게 대했던 마법사는 아무래도 린튼보다는 급이 낮은 듯, 그의 말에 바로 자리를 비켰다.

두 사람이 들어 내려놓은 수정구에 손을 얹은 린튼은 그대로 마력을 개방하여 수정구에 마나를 쏟아부었다.


여러 번의 중계를 통해 마드라드 쪽과 통신한 바로는 미네바에 관측되는 가장 강한 마력의 신호를 잡을 것이라 했으니, 린튼은 제 자신을 지킬 정도의 최소한의 마력만 남겨놓고는 그대로 마력의 파도를 쏘아냈다.

말을 타고 달려도 열흘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신호가 강해야 둘 사이를 잇는 선이 더욱 굵고 단단해지리라.


"치-치직."


잡음이 들린다. 어쨌든 선이 닿은 모양이었다.

그 순간, 밝게 빛나는 수정구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들립니까? 미네바와는 거리가 먼 편이라, 제대로 통신 마법이 연결될 지는 조금 미지수이로군요. 아무리 저희가 소회의실의 광역통신마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아, 잘 들립니다. 오랜만입니다. 목소리의 주인을 보니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네, 레므슈."

"린튼? 아, 그렇군. 그쪽의 담당자는 너로구나."

"두 사람의 소회는 여기서 멈추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나중에 직접 만나시던가 하고,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안위가 우선이 아닌가요?"


린튼과 레므슈를 타박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수정구 바깥으로 나왔다.


"사태가 심각하단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보다 저희 쪽에서는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미네바 측에서 책임자 분은 누구신지 말씀해주십시오."

"조나단 웨이퍼, 미네바 해군 제 2함대의 감찰단장입니다. 저보다 위의 분들은 지금 다른 임무를 수행중인지라 상대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벨 린델. 마드라드의 약학 교수직을 맡고 있지요. 저희 쪽에서 참여할 마법사는."

"전투학부 교수 레므슈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간마법학부 주술학과 전임강사 칼 힐베르트 입니다."


예로부터 역병을 몰아내고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성직자들이 널리 행하는 일인지라, 마법사 쪽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역병 의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홀연히 나타나 병자들을 치료하고 가는 그들의 정체를 캘 수 없음이 문제였지.


더군다나 이번 일은 단순한 역병이 아닌, 저주가 결합되어 있을 가능성이 보였다. 따라서 미네바 쪽에서 주술에 대해 조언을 내릴 수 있는 마법사를 원한 것이라.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서 레므슈는, 아니, 레므슈 교수는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지요?"


린튼의 물음에 수정구 속 남성은 가볍게 답했다.


"당연히 내 제자 때문이지, 린튼. 제자가 위험에 처했다는데 멍하니 두 손을 놓고 있을 스승이 있나?"

"이곳에 있는 마드라드 소속 학생들은 세 명이야. 융 서기관이 확인한 바로는 그렇다고 들었거든, 아! 네, 죄송합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린튼이 못미더운 조나단은 직접 수정구를 통해 물었다.


"그래서, 마드라드 쪽에서는 세 분의 교수 분이 참여하는 겁니까? 저희가 사태가 꽤나 진중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닐세."


린튼이나 레므슈가 했던 어투와 마찬가지로 공적인 통신에는 어울리지 않는 어투였다.

린델이 가진 여성 특유의 가냘픈 목소리도 아니었고, 레므슈의 살짝 날이 서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물론, 힐베르트의 들뜬 듯한 가벼운 목소리는 더욱 아니었다.


"안녕하신가, 조나단 웨이퍼 감찰단장.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광룡 칼리오스 토벌전 이후로 오랜만이지?"

"아!"


사뭇 걸걸하기까지 한 노인의 목소리.

언뜻 들으면 무례하게 보이는 언사였으나, 조나단은 보이진 않을지언정 수정구를 향해 예를 취하며 노인의 말에 답했다.


"네, 오랜만입니다. 시어도어 볼티모어 백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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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붉은 먼지(4) 19.10.31 59 1 13쪽
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4 1 13쪽
»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1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6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4 1 13쪽
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4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0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5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4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4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4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2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4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7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1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6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4 1 14쪽
80 80화. 호향에서(3) 19.10.07 76 1 13쪽
79 79화. 호향에서(2) 19.10.04 85 1 13쪽
78 78화. 호향에서(1) 19.10.03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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