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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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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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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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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7화. 성적표(2)

DUMMY

휴게실에 앉아있는 두 사람 중 남자가 입을 열어 한숨을 내뱉었다.


"왜 그래?"

"성적표가 나왔잖아. 그런데 성적이 영 별로야."

"힘내. 아무래도 다치기도 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제대로 시험도 치르지 못했다면서."

"미아, 너는 공부를 잘하니까 좋겠다."

"또, 또 그런 소리다?"

"단순히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야. 이 성적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줘야 한다는 게 문제지."


항상 같이 모여서 이야기 하던 이들 중, 벤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만이 휴게실에 앉아 방금 자신들이 받은 성적표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안락의자에 앉아있던 미아가 현우에게 물었다.


"부모님은 이해 하시겠지."

"부모님뿐만 아니라서, 하하."


이미 확정이 나버린 성적들.

몇 개 되지 않는 알파벳을 눈으로 훑은 현우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무래도 글렀다.


"뭐하냐? 어차피 이미 나온 성적 가지고 울고불고 짜는 건 별로야. 벤 님의 성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거든."

"뭐래. 어차피 너도 나랑 비슷한 성적일 거면서."


현우의 핀잔에 벤은 발끈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야. 솔직히 내가 미아는 인정할게. 머리가 똑똑하니깐. 그런데 너보단 내가 더 잘 봤지. 난 그래도 A는 있거든?"

"아, 아 씨."


말아두었던 성적표 종이를 다시 펼쳐 찬찬히 읽었다. 수업 하나를 취소했고, 추가로 들었던 호신마법강좌는 따로 성적이 매겨지지 않는지라 읽는 데에는 물 한잔 마실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현우가 가지고 있는 종이에서는 A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없지? 그럼 내 승리네."


얼굴을 잔뜩 구긴 현우는 조용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젠장."


품에서 무언가를 뒤적이던 현우는 구리 동전 몇 개를 꺼내 벤에게 던졌다. 그걸 또 벤은 용케 하나도 떨어트리지 않고 다 손에 넣는다.


"고마워, 현우야. 다음 학기도 내기할 거야?"

"아니, 안 할래. 왠지 모르지만 내기만 하면 내가 지는 기분이란 말이지. 정 하고 싶으면 미아랑 하던가."

"이미 질 것을 알고도 덤비는 바보가 있던가? 적어도 나는 아니거든? 싫으면 됐어."

"둘이 잘 하는 짓이다, 진짜."


미아의 핀잔을 받고서야 두 사람은 으르렁대는 것을 멈췄다.


"너는 잘 나왔어?"

"응. 이 정도면 만족해. 하나가 B가 나오긴 했지만, 원래 내가 약했던 쪽이라 어쩔 수 없거든."

"와, B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저 마음가짐 봐라. 나머진 다 A쪽인가 보네."

"맞아. 부모님께서 워낙 성화셔. 아빠는 별 상관 없다고 하시는데, 엄마는 국외까지 보냈는데 성적 더럽게 받아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셔서."


그러고 보니 미아의 집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들었던 것이 이카루스에서 잠깐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것도 결국 미아의 얼굴만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기야 서로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집안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은 조금 무례한 언사이지 않은가. 어떻게 대화를 이어야 할지 침묵만을 고수하는 두 사람에게, 미아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정기적으로 편지를 부치기도 하고, 정말 보고 싶으면 돈을 모아서 통신 마법을 써서 연락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방학이다 보니 부모님을 뵈러 갈 것 같아."

"엘라인이면 그래도 꽤 멀지 않아?"

"응. 그래도 몇 개월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여기서 모나스까지 이동해서 배를 타고 돌아갈 예정이야."


모나스, 현우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이다. 매우 번화한 항구 도시라곤 하는데, 아무래도 호향에서는 정 반대쪽에 있는 미네바가 더 가까우니까 항구도시라 하면 후자가 더 쉽게 연상되었다.


서로 어울리는 시간이 많다 보니 까먹는 사실이지만, 미아는 엘라인 공화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이다. 타국에 자식을 보내놓고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애를 타는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현우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한동안은 미아를 보지 못하겠네."

"그렇겠지?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즈음에나 볼 거야. 돌아올 때 선물 가지고 올게."

"아깝네. 같이 놀러 가자고 하려 했는데. 벤, 너는 이번 방학 때 뭐 할거야?"

"딱히 생각한 것은 없어. 아마 계속 기숙사에 있을 거야. 포트란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려고. 단기로 식당 보조를 구한다는 공고가 있길래 일단 신청하고 왔어."

"언제부터인데?"

"아마 방학 시작하고 3주 뒤부터? 대충 한두 달만 할 거야."


현우는 주먹 쥔 손을 입에 댄 채로 곰곰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톡톡 규칙적으로 입술을 두드리던 손이 멈추고, 현우는 슬며시 벤에게 말을 꺼냈다.


"그럼 벤, 그 앞에 빈 시간 동안 나랑 놀러 갈래?"

"응? 어디로 갈 건데?"

"우리 집. 호향이라고 들어봤어? 대충 미네바에서 가까운 마을이야."


머리 속으로 지도를 떠올린 벤은 포트란과 미네바 사이의 거리를 가늠했다.

포트란에서 남동쪽으로 쭉 가서 나오는 국경지역, 그곳이 미네바였다.


말을 타더라도 직선거리로 5일은 걸리고, 더군다나 큰 산맥이 길을 막아 빙 둘러가야 했다.

대개는 하오란을 거쳐 미네바로 향하는 것이 주된 이동 방법이었다. 넉넉잡아 오가는 데만 2주가 걸릴 것일 터였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자 현우가 벤에게 한 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하오란까지는 공간 이동을 사용하자."

"많이 비싸잖아? 너 그렇게 돈이 많아? 너네 집 부자인가 보다?"

"이번에 이 형님이 외부 의뢰를 갔다 왔잖냐. 성공 보수를 받은 것도 있고, 루크 선생님께 지원금 받은 게 조금 남았어."


현우는 허리춤 한 켠에 매달린 주머니를 흔들었다. 동전이 짤랑거리는 맑고 경쾌한 소리가 휴게실에 있던 세 사람의 귀를 울렸다. 벤이 살짝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오, 그럼 확실히 시간은 줄어들겠네? 그런데 올 때는 나 혼자만 돌아와야 해? 고향 내려가는 거라면서."

"아냐. 나도 잠깐만 지냈다가 다시 하숙집으로 올 거야. 방학 중에도 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지금 이 종이를 들고 갔다간 방학 내내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리라. 차라리 한 번 세게 혼나고 학업정진을 이유로 포트란에 박혀 있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이야기는 친구들에게 숨긴 현우였다.


"호향에는 며칠 정도 묵을 건데?"

"으음... 대충 계산하면 며칠 걸리더라. 내가 여기 올 때는 공간 이동을 쓰질 않아서 잘 기억이 안나네."

"대충 거리로 치면 3-4일이면 될 거야."

"와. 미아, 고마워."


그 밖에도 여러 계획에 대해 논의한 끝에야 현우와 벤은 대략적인 계획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럴 때에만 의기투합하는 두 사람은 1과 1이 더해져 나온 3이상의 결과에 만족했다.

앞으로 있을 재미있는 환상적일 방학에 두 사람의 기대가 끝까지 차올랐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있음을 그들은 까맣게 잊은 듯 했다.


* * *


두 사람이 앉은 연구실에서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이미 여러 번 와본 지라 손님으로 온 사람에게도 퍽이나 친숙한 곳일 테지만, 현우는 가시 방석에 앉은 듯 자꾸 쭈삣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슬쩍 비틀었다.


"흐음."


그를 쳐다보는 루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예상보다도 더 낮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는지, 현우가 바라보는 루크의 눈동자에는 점점 어두움이 쌓여만 갔다.


"뭐, 처음이니깐 어쩔 수 없다 치자꾸나."

"저도 정말 이럴 줄은 몰랐거든요. 외부 의뢰도 이 정도면..."

"그래. 따로 손을 써서 확인해 봤더니 외부 의뢰는 거의 최고점을 받았더구나. 그래서 중간평가는 높은 점수였지만, 기말고사도 신경 좀 쓰지 그랬니."


외부 의뢰에 너무 큰 힘을 쏟았던 탓일까, 기말고사가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다.

밤샘을 통해 황급히 시험범위를 훑어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장문의 글을 쓰는 시험이었기에 얕은 지식으로는 제대로 된 문장을 쓰기 어려웠다.

그래서 성적이 망가진 것이겠지.


"어르신도 그렇고 나도 똑같은 생각이야. 애초에 마드라드 테러 당시에 네가 납치당했었던 이후로, 이번 학기의 성적은 그리 신경을 쓰지 않기로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높은 성적을 받으면 좋잖아요. 나중을 위해서든, 혹은 지금 당장 제 기분이든."

"큰 충격을 받으면 마음의 기저 자체가 크게 변하게 된단다. 겉으로는 충격을 받기 이전과 달라짐 없는 모습일 테지만, 어떻게 완전히 예전과 같을 수 있겠니. 망각이란 축복마저도 상처를 가릴 뿐, 이미 받은 충격을 아예 무로 돌릴 수는 없다."


스승이란 짐을 덜게 된 탓일지, 혹은 새로운 사제가 생겨서인 건지, 루크는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현우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건 그렇고, 이번이 첫 방학일 텐데 어떻게 계획은 세웠니?"

"선생님께서는 쭉 이곳에 있을 생각이신가 봐요?"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애초에 어디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 전에 질리도록 해봤단다. 특히 이오니아 내라면 말이지."


시어도어까지 포함된 삼자대면에서, 현우는 그의 과거의 일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정보수집이나 첩보 등의 일까지 수행하려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만 했을까.

설사 많은 경치를 구경하고 수많은 음식들이 혀를 즐겁게 한들, 임무라는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이상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것이라. 그러고 나니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버린 것들을 더 이상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현우의 연민을 느낀 루크가 고개를 저으며 입가에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니암에 비하면 많이 널널한 편이지만, 그래도 꽤나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은 편이다. 더군다나 방학이라면 대학에서는 밀렸던 일이나 학기 중에는 처리하지 못했던 사항들을 점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란다. 방학 때에는 나와 어르신은 신경을 써주긴 어려울 거야."

"그럼요. 저도 어차피 에블린 씨와 계속해서 수련을 할 예정입니다. 거의 하숙과 대학만 오갈 거에요. 방학이 시작하면 3주 정도만 시간을 비울 겁니다. 고향에 한 번 다녀올 예정이에요."

"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가는 거구나."

"네. 마드라드에 들어오고 나서는 처음 뵈러 가는 겁니다. 친구 한 명이랑 같이 갈 건데, 하오란까지는 공간 이동으로 가서 이동하려고요."

"돈이 부족하지는 않느냐."


현우는 가볍게 손을 저었다.


"괜찮습니다. 아직 그 때 주신 돈도 많이 남았는걸요. 세상에, 금화를 어떻게 다 쓰겠어요. 거기에 슈타인 상단에서 받은 것도 있어서, 선물이나 사 들고 가려 합니다."


세세한 계획까지 현우는 루크에게 말하려 했지만 루크는 그만하면 허투루 세월을 보내지는 않겠다면서, 다음 번에는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보냈다.


이제는 사형이라 불러야 할 선생과의 면담은 수월하게 지나갔으니, 현우가 벤과 짜놓은 계획을 위해서는 이제 한 산만 더 넘으면 되었다.


바로 어머니와의 대담이었다.


시간은 지나 첫 학기의 끝을 알렸고, 마드라드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기대할만한 방학 주간이 시작되었다.


* * *


"뭐, 이만하면 되었다. 사과나무를 심었던 첫 해에 알이 굵은 과실을 바라는 건 도에 지나친 일이지."


의외로 현우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지고 온 성적표를 흔쾌히 넘겼다.


"그보다는, 마드라드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 집에 온 아들을 한 번 안아보자꾸나."

"건강하셔서 다행이에요, 엄마."


자신보다 키가 작은 어머니를 서로 안은 채, 현우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집을 지켜준 고마운 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많이 고생하셨어요."

"오랜만에 보니 벌써 눈빛이 달라졌구나. 건강해서 다행이다."


현우는 같이 호향에 온 벤을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다. 대학에서 미아까지 세 명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때와 다르게, 의외로 의젓하게 벤은 자신을 소개하며 예의를 차렸다.


"현우의 어머님께서는 몸짓에 자연스럽게 교양이 깃들어 있는 것 같으셔요. 이 녀석은 대학에서는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야, 무슨 소리야!"

"하하, 호향의 산들을 쏘다닌 것을 생각하면 내 자식이어도 그것을 바라지도 않았단다. 사고만 치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더니, 세상에나 오랜만에 받은 장문의 편지엔 다리가 부러졌다는 소식이 왔더구나."

"저도 그 때는 깜짝 놀랐거든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에는 오랜만에 말을 타면서 기대된다고 부풀어 있던 애가 며칠이 지났더니 다리가 부러졌다고 해서요. 저랑 미아는, 아. 또 다른 친구가 한 명 더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왜일까. 여기서 벤의 말을 멈추지 않으면 큰 사단이 일어날 거란 생각이 현우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야, 그만해. 아, 엄마. 여기 선물이..."

"마드라드 테러 때처럼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했지요."


벤의 입을 막으려 팔을 뻗어보았으나, 현우의 손은 이미 쏟아버린 말을 주워담을 수 없었다.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로구나, 현우야. 분명히 내가 받았던 편지들에는 그런 일은 적히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니?"


더불어 이미 사나워질 대로 사나워진 어머니의 눈가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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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붉은 먼지(3) 19.10.30 65 1 13쪽
95 95화. 붉은 먼지(2) 19.10.29 52 1 14쪽
94 94화. 붉은 먼지(1) 19.10.28 58 1 13쪽
93 93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3) 19.10.25 66 1 13쪽
92 92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2) 19.10.24 66 1 13쪽
91 91화. 실마리는 도화선이 되어(1) 19.10.23 152 1 13쪽
90 90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4) 19.10.21 66 1 13쪽
89 89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3) +1 19.10.18 86 1 13쪽
88 88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2) 19.10.17 55 1 13쪽
87 87화. 병마는 민낯을 낳는다(1) 19.10.16 56 1 14쪽
86 86화. 아웃브레이크(3) 19.10.15 63 1 13쪽
85 85화. 아웃브레이크(2) 19.10.14 56 1 13쪽
84 84화. 아웃브레이크(1) 19.10.11 59 1 13쪽
83 83화. 항구도시 미네바(3) 19.10.10 62 1 14쪽
82 82화. 항구도시 미네바(2) 19.10.09 58 1 13쪽
81 81화. 항구도시 미네바(1) 19.10.08 66 1 14쪽
80 80화. 호향에서(3) 19.10.07 78 1 13쪽
79 79화. 호향에서(2) 19.10.04 87 1 13쪽
78 78화. 호향에서(1) 19.10.03 7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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